1. Story의 시작

이승윤, Jason Zhao, Jason Levy가 공동 창업한 PIP Labs는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하여 지적 재산권(IP) 관리 및 수익화의 복잡성을 해결하고자 설립되었다. 이승윤 대표는 영미권 모바일 웹소설 플랫폼 래디쉬를 창업하여 5,000억 원에 카카오엔터테인먼트에 매각한 경험을 보유하고 있으며, Jason Zhao는 DeepMind 출신의 AI/ML 전문가다. 이들은 Story를 통해 IP를 블록체인 상의 프로그래밍 가능한 자산으로 전환하고, 등록부터 라이선싱, 로열티 분배까지 모든 과정을 자동화하는 시스템을 구상했다.

Story는 2023년 5월 a16z crypto가 주도한 2,930만 달러 규모의 시드 라운드를 완료했으며, 4개월 후인 2023년 9월에는 동일한 투자사가 주도한 2,500만 달러 규모의 시리즈 A 라운드를 마감했다. 이어서 2024년 8월에는 a16z crypto 주도로 8,000만 달러 규모의 시리즈 B 라운드를 통해 22억 5,000만 달러의 기업 가치를 인정받았다. a16z crypto의 매니징 파트너 Chris Dixon은 "AI의 확산으로 인해 콘텐츠 창작자가 공급을 제공하고 유통업체가 수요를 제공하는 인터넷의 경제적 계약이 근본적으로 재편되고 있다"고 언급하며, 미래 인터넷 경제에서 Story의 중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2. 테스트넷
Story는 메인넷 출시에 앞서 두 차례의 테스트넷을 운영하며 프로토콜을 검증했다. 2024년 8월 출시된 첫 번째 테스트넷 'Iliad'는 약 3개월간 운영되며 2억 4,700만 건 이상의 트랜잭션을 처리했다. 테스트넷에는 100만 개 이상의 IP 자산이 등록되었으며, 디지털 아트, 음악, 텍스트, 코드 등 다양한 형태의 IP가 포함되었다. 개발자들은 테스트넷을 통해 IP 등록, 라이선싱 조건 설정, 파생 저작물 생성, 로열티 자동 분배의 전 과정을 테스트할 수 있었다.

2024년 11월 출시된 두 번째 테스트넷 'Odyssey'는 약 3개월간 운영되며 검증자 생태계 구축, 스테이킹 메커니즘 테스트, 토큰 경제 작동 여부를 확인하는 등 경제 시스템 검증에 초점을 맞췄다. 사용자들이 IP 등록, 스테이킹, 생태계 프로젝트 사용 등의 활동을 완료하면 Soulbound Token 형태의 배지를 발급받았다. 200만 개 이상의 배지가 발급되었고, Iliad와 Odyssey를 통한 테스트를 거쳐 Story는 2025년 2월 13일 메인넷 출시를 완료했다.
3. 메인넷 출시 및 기술 로드맵

“우리는 혁신에 한계가 없고, 지적 재산권이 발전의 원동력이 되며, 협력이 블록체인과 AI 기반의 역동적인 글로벌 경제를 이끄는 세상을 그려왔습니다.”
- 스토리 블로그, “Story’s Public Mainnet is Live!” 중 발췌
2025년 2월 13일, 일리아드와 오디세이를 쓴 작가 호메로스의 이름을 딴 Story의 메인넷 'Homer'가 공식 출시되었으며, 핵심 기술 스택은 다음과 같다.
- Proof of Creativity(PoC): IP를 블록체인 기반 자산으로 등록하는 메커니즘으로, 창작자가 작품을 등록하면 ERC-721 기반 IP Asset(IPA)이 발행되며 온체인 타임스탬프를 통해 창작 시점과 원본성이 영구적으로 기록된다.
- Programmable IP License(PIL): 온체인 스마트 계약과 오프체인 법적 계약을 연결하는 하이브리드 라이선싱 프레임워크로, 즉각적인 IP 라이선싱과 리믹싱을 가능하게 한다.
- IP Finance(IPFi): IP를 토큰화하여 경제 생태계를 구현한다. 창작자는 AI 모델 학습에 자신의 작품이 어떻게 사용되는지 통제하고 공정한 수익 분배를 보장받을 수 있다.
Programmable IP License는 베른 협약에서 영감을 받아 미국 저작권법을 기반으로 설계되어 전 세계 180개 이상 국가에서 법적 효력을 보장받을 수 있다. 창작자가 "상업적 사용 가능, 파생 저작물 허용, 로열티 10%"라는 조건으로 PIL을 설정하면, 이는 블록체인에 스마트 계약으로 기록되는 동시에 법정에서 집행 가능한 계약이 된다. ERC-6551 Token Bound Account를 통해 각 IP 자산은 자체적인 스마트 계약 계정을 보유하게 되며, 이 IP 계정은 자동으로 로열티를 수령하고 파생 저작물에 대한 라이선스를 발급하며 분쟁 발생 시 중재 프로세스를 시작할 수 있다.
3.1. 기술 로드맵 발표

메인넷 출시 일주일 후인 2월 20일, Story는 첫 번째 기술 로드맵 업데이트를 발표했다.
로드맵은 분기별로 구성되었다. 첫 번째 단계인 Q1은 메인넷 성능과 안정성에 초점을 맞췄다. 합의 알고리즘 최적화를 통해 블록 생성 시간을 단축하고 검증자 수를 10~20% 증가시킬 계획이었다. 또한 더 빠른 노드 복구와 동기화를 위해 상태 스냅샷 기능을 추가하고, IP 그래프 전반의 작업 성능 향상을 위해 IP-Core를 최적화하며, CometBFT와 EVM 등 기반 의존성을 업데이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러한 변경 사항은 "최소한의 변경"으로 진행되어 모든 사용자에게 원활한 경험을 보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Q2와 Q3는 IP 온보딩 간소화에 집중했다. Q2에는 IP Portal과 Story Attestation Service의 공개 베타 출시가 예정되었다. IP Portal은 코드 없이 간단하게 IP를 Story에 등록할 수 있게 하며, Story에 등록된 모든 IP를 시각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서비스다. Story Attestation Service는 소셜 신원 확인, IP 침해 및 유사성 검증 등을 통해 Story에 등록된 모든 IP 자산의 유효성을 증명하는 서비스다.
IP Portal과 Story Attestation Service는 타인의 작품을 무단으로 등록하려는 시도를 자동으로 감지하고 경고를 발행할 수 있는 핵심 인프라로 기능한다. Q3에는 IPKit이라는 프론트엔드 애플리케이션 SDK를 출시할 예정이며, 이는 UI 컴포넌트를 포함하여 어떤 애플리케이션에서든 IP를 등록하고, 검색하고, 수익화하는 것을 원활하게 만들어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Story의 기술 로드맵은 실제 이행 측면에서 높은 준수율을 보였다.
4. Story 생태계 발전
메인넷 출시 직후부터 생태계 프로젝트들이 빠르게 등장했다.

4.1. Aria: 음악 IP 토큰화의 검증된 성공
Story 생태계에서 가장 성공적인 프로젝트 중 하나는 Aria다. Aria는 음악 IP를 토큰화하여 투자자가 음악 카탈로그의 로열티 일부를 소유하고 수익을 얻을 수 있게 하는 플랫폼이다. 2025년 3월 28일, Story는 "Case Study: Aria on Story" 블로그 글을 통해 Aria를 생태계의 첫 번째 킬러앱으로 소개하기도 했다.

Aria의 첫 번째 IP 자산인 APL은 2025년 2월에 출시되었다. 이는 Justin Bieber, Miley Cyrus, BLACKPINK, BTS, Selena Gomez가 공연한 48곡의 부분 저작권으로 구성되었으며, 참여자들은 스트리밍, 동기화, 공연 로열티에서 발생하는 수익에 접근할 수 있다. StakeStone의 LiquidityPad를 통해 1,095만 달러가 조달되었으며, 이는 음악 IP 토큰화 사례 중 가장 큰 규모였다.

2025년 9월, Aria는 Polychain Capital과 Neoclassic Capital이 공동 주도한 1,500만 달러 규모의 시드 및 전략적 펀딩을 5,000만 달러 밸류에이션으로 유치했다. 펀딩에는 Story Foundation과 암호화폐, IP, 엔터테인먼트 분야의 전략적 투자자들이 참여했다. 펀딩 라운드는 지분과 워런트의 조합으로 구조화되었으며, Aria의 밸류에이션은 5,000만 달러에 달했다.

같은 달 9월 22일, Aria는 Story 및 Contents Technologies와 파트너십을 맺고 1억 달러 규모의 한국 음악 카탈로그를 토큰화하는 Aria PRIME을 출시했다.
Aria는 새로운 IP 토큰화 출시에 대한 오리지네이션 수수료, 2차 거래에 대한 거래 수수료, IP 자산 관리에 대한 운용 수수료를 통해 수익을 창출한다.
Aria의 성공은 Story에게 다음과 같은 의미를 갖는다.
- Story가 실제 수익을 창출하는 비즈니스를 가능하게 하는 인프라임을 입증했다.
- 음악 IP라는 거대하고 복잡한 시장에서 블록체인 기반 토큰화가 작동할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 명확한 비즈니스 모델과 수익원을 통해 지속 가능성을 입증했다.
4.2. Verse8: AI 네이티브 게임 창작과 IP 라이선싱의 결합

Verse8은 누구나 간단한 텍스트 프롬프트를 사용하여 게임을 제작하고, 퍼블리싱하고, 공유할 수 있게 하는 AI 네이티브 게임 창작 플랫폼이다. 9월 23일, Verse8은 Story와의 통합을 발표하며, 게임 창작과 IP 라이선싱을 결합하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다. Verse8은 또한 Google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어, 최신 생성형 AI 모델을 활용하여 우수한 시각 및 오디오 품질을 제공했다.
Verse8의 핵심은 "Agent 8"이라는 지능형 생성 에이전트이다. Agent 8은 코드, 아트, 오디오를 자동으로 처리하여, 사용자가 자연어로 게임 아이디어를 설명하면 몇 분 안에 플레이 가능한 2D 또는 3D 멀티플레이어 게임으로 전환할 수 있다.
Verse8은 독자적인 기술을 사용하여 단일 이미지로부터 3D 자산을 생성할 수 있다. 이는 게임 개발에서 가장 시간이 많이 소요되는 부분 중 하나인 3D 모델링을 자동화하는 혁신이었다. 사용자는 캐릭터, 환경, 아이템의 이미지를 업로드하면, Verse8이 이를 게임에서 사용 가능한 3D 자산으로 변환했다. 베타 기간 동안, Verse8은 수천 명의 크리에이터와 80만 명 이상의 월간 활성 사용자(MAU)를 확보했다.
2025년 9월, Verse8과 Story는 Origin Summit in Seoul에서 협력을 발표했다. 이 파트너십을 통해 Moonbirds와 Azuki의 IP가 Verse8의 사용자 생성 게임에 도입되었다.


Verse8과 Story의 통합을 통해, 크리에이터들은 Moonbirds와 Azuki 캐릭터를 Verse8의 AI 기반 빌더 내에서 커스터마이징하고, 새로운 게임 환경에 통합하며, 인게임 구매와 브랜드 확장을 통해 콘텐츠를 수익화할 수 있었다. 수익 분배는 Story의 블록체인에 기록된 프로그래머블 로열티를 통해 자동으로 처리되었다.
Verse8은 Aria, Poseidon, IP Portal과 함께 Story 기반 애플리케이션의 성장하는 생태계에 합류했다. 이는 Story가 단순히 음악이나 AI 데이터에 국한되지 않고, 게임, 아트, 영화 등 다양한 IP 형태를 지원할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Verse8의 80만 MAU는 Story 생태계에 대규모 사용자를 유입시킬 잠재력을 입증했다.
4.3. Ablo: AI 기반 패션 공동 창작 플랫폼

Ablo는 Space Runners가 개발한 AI 기반 패션 디자인 플랫폼으로, 소비자가 주요 브랜드와 직접 공동 창작할 수 있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제시했다. Story와의 통합을 통해, Ablo는 크리에이터 귀속, IP 등록, 로열티 분배를 자동화하는 인프라를 구축했다.
Ablo는 Crocs, Adidas, Champion, Balmain, Smiley, Pangaia, Dolce & Gabbana 등 주요 패션 브랜드와 파트너십을 구축했다. 각 브랜드는 Ablo의 기술을 자사 웹사이트에 통합하여, 고객이 제품을 구매하는 동시에 디자인할 수 있게 했다.
Ablo는 B2B와 B2C 두 가지 서비스를 제공한다.
- B2B 서비스: 브랜드가 Ablo의 기술을 자사 플랫폼에 통합하여, 고객의 창의성을 활용하고 제품 라인을 확장할 수 있게 함.
- B2C 서비스: Ablo Stories는 개인 소비자가 의류에 사용할 디자인을 생성하고, 실제 제품으로 주문할 수 있게 함.

2025년 초, Ablo는 Crocs와의 협력을 통해 IP를 활용한 제품 이벤트를 진행했다. 소비자는 사진이나 텍스트 프롬프트를 업로드하고, 다양한 아트 스타일을 선택하여 커스텀 Jibbitz 디자인을 생성했다. 생성된 디자인은 몇 분 안에 Crocs 웹사이트에서 구매 가능한 제품으로 전환되었다. Story의 Layer-1 블록체인은 라이선싱 조건과 출처를 기록하여, 원활한 협업과 수익 분배를 가능하게 했다.
Ablo는 패션 산업의 전통적인 일방향 모델을 양방향 공동 창작 모델로 전환하는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AI 기술로 디자인 능력의 진입 장벽을 제거했고, Story는 IP 관리의 복잡성을 자동화했으며, 주요 브랜드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사업적 확장성을 확보했다.
5. 위기 및 지표 약화
TGE 이후 Story의 온체인 지표는 급격한 조정을 겪었다. 일일 활성 사용자(DAU)는 8월 13,000명에서 11월 1,600명으로 80% 이상 감소했고, TVL 또한 9월 고점인 4,512만 달러에서 11월 1,242만 달러로 하락하여 약 72%의 자본이 이탈했다. 그러나 생태계의 건전성을 보여주는 누적 트랜잭션(IP 활동)은 185만 건을 넘어섰고, 실제 등록된 IP 자산(IPA)은 30만 7,825건에 달했다. 이는 투기성 사용자의 이탈에도 불구하고, IP 등록 및 활용에 집중하는 실질적 개발자들이 생태계에 잔류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한편, 2025년 8월 16일, Story 커뮤니티는 공동 창업자이자 최고제품책임자(CPO)였던 Jason Zhao가 운영 일선에서 물러나 전략 고문으로 전환되었다는 소식을 전했다. 공식 발표문은 Jason Zhao가 전략 고문으로서 계속 Story와 협력할 것이라고 설명했으며, 후임으로 Andrea가 새로운 CPO로 임명되었고, 스탠포드 박사 출신이자 텍사스 오스틴 대학교 교수였던 Sandeep Chinchali가 최고 AI 책임자로 영입되었지만, 커뮤니티에서는 프로젝트 지속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기도 하였다.
6. Chapter 2: AI 시대로의 전환

Story는 Chapter 1에서 온체인으로 보호되는 수십만 개의 IP를 제공하는 IP-Native 프로토콜을 실행하는 전용 Layer 1 블록체인을 구축했다. Aria를 통해 Justin Bieber, BLACKPINK, BTS의 음악을, Ablo를 통해 Crocs, Adidas 같은 주요 브랜드를 토큰화했다.
이 시점에서 전략적 방향 전환의 조짐이 포착되었다. 최근 몇 달간 주요 AI 파트너들이 Story에 IP-cleared 자산을 요청하기 시작했다. 이는 출처, 권한, 로열티 로직이 내장된 데이터셋으로, 데이터가 리믹스되거나 재사용되거나 AI 워크플로우에 통합될 때 자동으로 추적되고 업데이트되는 것이었다. Story의 초점이 "창작자들이 자신의 작품을 등록하고 라이선싱하는" 플랫폼에서 "AI 기업들이 훈련 데이터를 확보하는" 인프라로 이동하고 있었다.
2025년 7월, Story는 "Story's Chapter 2: AI-Native Infrastructure for the $80T IP Economy"라는 전략 문서를 발표했다. 메인넷 출시 5개월 만에, Story는 자신들의 비전을 근본적으로 확장하겠다고 선언했다.
6.1. Chapter 2의 세 가지 핵심
Story는 전략 문서에서 자신들의 비전을 다음과 같이 정리했다.
- 물리적 AI 모델을 위한 데이터 레이어: 지저분한 거실을 정리하는 로봇부터 비와 안개 속에서 운전하는 차량, 다양한 언어와 억양에 반응하는 스마트 어시스턴트까지, Story는 DePIN과 인프라를 통해 크롤링할 수 없는 고가치 실세계 AI 훈련 데이터를 위한 라이선싱 레이어가 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 세계의 IP를 온체인으로: 음악과 패션을 넘어 IP 토큰화를 극적으로 확장하여 스포츠, DeSci, 엔터테인먼트 같은 거대하고 미개척된 분야로 진출한다는 계획이었다. 이는 Chapter 1의 연장선이었지만, 규모가 훨씬 더 커졌다.
- 80조 달러 IP 시장의 잠금 해제: Story는 시장 규모 추정치를 기존의 61조 달러에서 80조 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전통적인 IP 프레임워크는 매일 수십억 개의 새로운 콘텐츠가 생성되는 세계를 위해 설계되지 않았다. 그 결과 대부분 비유동적이고 저평가되어 있으며 긴급하게 새로운 인프라가 필요한 80조 달러 IP 시장이 존재한다는 분석이었다.
Chapter 2는 특히 실세계 데이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AI의 다음 도약은 이 80조 달러 IP 시장, 특히 실세계 데이터의 하위 범주를 잠금 해제하고 확장하는 데 달려 있다. 실세계 데이터란 카메라, 마이크, LIDAR, 레이더 등이 포착한 센서 생성 콘텐츠로, 특정 시공간의 물리적 세계에 대한 독특하고 가치 있는 스냅샷을 제공한다.
AI 파운데이션 모델은 이미 가장 쉽게 접근할 수 있는 훈련 데이터를 소진했다. 더 발전하기 위해서는 롱테일 데이터가 필요했다. 이러한 데이터는 인터넷에서 크롤링할 수 없으며, 실세계에서 직접 수집되어야 한다. Poseidon은 이러한 데이터를 수집하고, 레이블링하고, 라이선싱하고, 기여자에게 보상하는 전체 인프라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했다.
7. Poseidon: AI 데이터 레이어로의 전략적 확장

2025년 7월, Story는 자신들이 인큐베이션한 Poseidon을 공개했다. Poseidon은 Story의 Chapter 2 비전을 실행하는 핵심 프로젝트로, AI 시대의 새로운 IP 형태인 훈련 데이터를 다루는 인프라였다.
Story 팀은 AI 산업의 근본적인 변화를 포착했다. AI는 단순한 채팅봇에서 현실 세계에서 작동하는 물리적 에이전트로 빠르게 진화하고 있었다. 그러나 웹에서 스크래핑할 수 있는 데이터는 이미 정체 상태에 도달했고, AI 모델들은 고품질 데이터를 절실히 필요로 하고 있었다. 가장 중요한 것은 AI 발전의 병목 지점이 컴퓨팅 파워나 모델 아키텍처에서 데이터와 권리 문제로 완전히 이동했다는 점이었다.
Poseidon의 핵심 가치 제안은 AI 파운데이션 모델이 더 발전하기 위해 필요한 롱테일 데이터를 제공하는 것이었다. 인터넷에서 크롤링할 수 없는 실세계 데이터, 예를 들어 POV(Point of View) 비디오, 생체 오디오, 다국어 음성, 로봇과 엣지 디바이스에서 수집된 센서 데이터 등이 이에 해당했다. 이러한 데이터는 휴머노이드 로봇, 자율주행차, 음성 인터페이스 등 물리적 AI를 구동하는 핵심 자원이었다. Story의 아키텍처는 투명한 출처, 프로그래머블 권리, 네이티브 라이선싱 레일을 통해 이러한 데이터를 온체인으로 가져오기에 독특하게 적합했다.
"NVIDIA가 컴퓨팅에서, OpenAI가 모델에서 하는 역할을 Story와 Poseidon이 IP와 데이터에서 할 것입니다.”
- 이승윤, Story 공동 창업자 & Poseidon 회장
Poseidon은 Story와 마찬가지로 a16z crypto가 주도한 1,500만 달러 시드 라운드를 확보했다. a16z crypto의 Chris Dixon은 "Poseidon의 탈중앙화된 데이터 레이어는 인터넷을 위한 새로운 경제적 기반을 확립하려 하며, 차세대 지능형 시스템이 필요로 하는 다양한 입력을 제공하는 창작자와 공급자에게 보상한다"고 평가했다. Poseidon의 등장은 Story의 전략적 확장을 보여주었다. Story가 기존 IP 등록을 넘어 AI 데이터 인프라로 영역을 확대하고 있음을 의미했다.
2025년 8월, Poseidon 팀은 암호화폐 인센티브로 구동되는 오디오 데이터 수집 애플리케이션을 출시하여, 사용자들이 다양한 억양, 배경 소음, 음향 환경에서 음성 샘플을 기여하고 즉각적인 보상을 받을 수 있게 했다. 단 2주 만에 Meta의 VoxPopuli 및 MLS, Alphabet의 Fleurs 등 주요 빅테크 기업들의 저자원 언어 데이터셋을 지수적으로 능가하는 규모의 비영어 오디오/음성 데이터셋을 확보했으며, 구체적으로 34,000시간 이상의 오디오 데이터를 전 세계 405,000명 이상의 기여자로부터 수집했다. 또한 AI 데이터를 위한 학습 데이터 마켓플레이스의 초기 버전을 구축하여, AI 기업들이 법적으로 명확한 출처를 가진 고품질 데이터를 구매할 수 있게 했다.
이후 데이터 수집, 검증, 라이선싱, 분배의 전 과정을 탈중앙화된 방식으로 처리하는 시스템인 데이터 서브넷의 v1 아키텍처를 개발하고 라이트페이퍼를 공개했으며, 오디오 딥페이크 탐지 및 저자원 언어 파인튜닝 분야에서 최첨단 연구를 진행하고, Frontier AI Labs와 데이터 라이선싱 계약 프로세스를 시작하는 것으로 비즈니스 모델의 실현 가능성을 입증했다.
오디오/음성 데이터는 휴머노이드 로봇의 사용자 인터페이스로서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었다. 사람들이 미래에 상호작용할 물리적 AI 에이전트는 자연스러운 음성 인터페이스를 필요로 했으며, 이는 다양한 언어, 억양, 배경 소음, 음향 환경에서 수집된 대규모 훈련 데이터를 요구했다. Poseidon의 등장은 물리적 AI 시대의 데이터 인프라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Story의 전략적 확장을 의미했다.
8. DAT, K-Culture 그리고 지속적인 개발
2025년 8월 11일, 나스닥 상장사 Heritage Distilling이 사명을 'IP Strategy(티커: IPST)'로 변경하고 2억 2,380만 달러 규모의 PIPE 자금을 조달해 Story 생태계에 전면 진입한다고 발표했다. Heritage는 원래 워싱턴주에서 프리미엄 위스키와 증류주를 생산하는 전통적인 주류 회사였으나, 경영진은 회사의 미래가 주류 산업에만 있지 않다고 판단했다.
IPST의 전략은 MicroStrategy가 비트코인만을 집중적으로 매입하는 것과 달리, Story 생태계 전반을 지원하는 Digital Asset Treasury(DAT) 모델을 채택했다. 실제로 IPST는 $IP 외에도 Aria의 거버넌스 토큰인 $ARIAIP와 실제 음악 로열티 수익에 연결된 $APL을 전략적으로 매입했다. IPST의 포트폴리오 전략은 Story 생태계의 성장과 직접적으로 연동되어 있다. $IP 토큰 보유를 통해 네트워크 전체의 가치 상승에 투자하면서, 동시에 검증자 노드 운영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하고, 생태계 내 개별 프로젝트의 토큰 매입을 통해 특정 수직 영역(음악 IP, 게임 IP 등)의 성공에도 직접 참여하는 구조다.

2025년 9월, Story는 한국의 서울거래소와 3년간 독점 계약을 체결했다. 서울거래소는 한국 금융위원회로부터 라이선스를 받은 비상장 주식 거래 플랫폼 중 하나로, 토큰증권 거래를 위한 규제된 인프라를 제공했다. 파트너십의 목표는 K-pop 로열티, K-드라마 판권, 웹툰 지적재산권, 게임 IP, 특허를 토큰화하여 거래할 수 있는 플랫폼을 구축하는 것이었다. 구체적으로 BTS, 블랙핑크, 싸이, 아기상어 같은 글로벌 히트 콘텐츠들이 토큰화 대상으로 거론되었다.
Story의 기술 개발도 지속되었다. 2025년 2분기 출시된 IP Portal 베타 버전은 "IP를 위한 GitHub"를 표방하며, 코딩 지식이 없는 일반 창작자도 쉽게 IP를 등록하고 관리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웹 인터페이스에서 드래그 앤 드롭으로 파일을 업로드하면 자동으로 메타데이터가 추출되고 블록체인에 등록되었다. 라이선싱 조건도 템플릿에서 선택하거나 커스터마이징할 수 있었다. Attestation Service는 오프체인 데이터를 온체인으로 가져와 IP의 신뢰성을 검증하는 서비스로, 창작자가 자신의 소셜 미디어 계정을 연결하면 신원이 온체인으로 증명되었다. 가장 중요한 기능은 표절 감지였으며, 누군가 타인의 작품을 자신의 것으로 등록하려 하면 Attestation Service가 인터넷을 크롤링하여 원본을 찾아내고 경고를 발행했다.
2025년 3분기에는 IPKit SDK가 출시되었다. 이는 개발자들이 기존 앱에 IP 기능을 쉽게 통합할 수 있도록 하는 프론트엔드 툴킷으로, React, Vue, Angular, Svelte 등 주요 자바스크립트 프레임워크를 모두 지원했으며 Python과 Rust SDK도 준비 중이었다. IPKit을 사용하면 몇 줄의 코드만으로 IP 등록, 라이선싱, 로열티 분배 기능을 앱에 추가할 수 있었다. Passkey 지원도 개발 중이었으며, 이는 사용자가 비밀번호나 개인키 없이 생체 인증으로 지갑에 로그인할 수 있게 하는 기능이었다.
네트워크 성능도 지속적으로 개선되었다. 블록 생성 시간이 초기 6초에서 4초로 단축되었고, 검증자 수가 64개에서 75개로 확대되어 네트워크 탈중앙화가 강화되었다. 트랜잭션 처리량은 초기 500 TPS에서 1,200 TPS로 증가했으며, 트랜잭션 수수료는 평균 0.01달러 수준으로 유지되어 소액 IP 거래도 경제적으로 가능했다. BitsLab 감사에서 취약점이 발견된 이후 보안이 최우선 과제가 되었으며, 분기별 제3자 감사가 의무화되었고 Trail of Bits, CertiK 같은 전통의 강자들뿐만 아니라 보안 전문 플랫폼 Cantina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고 보안 검증을 강화했다. 버그 바운티 프로그램도 대폭 강화되어 심각한 취약점 발견 시 최대 100만 달러의 보상이 제공되었다.
9. 향후 전망 및 과제
Story의 첫 해는 야심찬 비전과 현실적 성과 간의 괴리를 드러냈다. a16z crypto가 주도한 2억 달러 이상의 투자, 나스닥 상장사의 3억 6천만 달러 IP 리저브 구축, 한국 서울거래소 독점 파트너십 등 대부분의 블록체인 프로젝트가 달성하지 못한 수준의 성과를 거두었다. Proof of Creativity, Programmable IP License, Agent TCP/IP 같은 독창적인 기술은 실제로 작동했고, 185만 건 이상의 IP가 등록되었다. Aria의 음악 IP 토큰화, Poseidon의 AI 데이터 레이어 등 생태계 프로젝트들은 계속 성장했다.
그러나 DAU 88% 감소, TVL 72% 하락, 공동 창업자의 역할 변경, 제한적인 프로토콜 수익은 프로젝트가 아직 제품-시장 적합성(Product-Market Fit)을 확보하지 못했음을 시사한다. 전략적 파트너십의 성과와 실제 사용자 채택률 간의 격차가 관찰되었다. Heritage IPST나 서울거래소 같은 B2B 성과는 중요하지만, 프로토콜이 장기적으로 지속 가능하려면 일반 창작자들이 매일 사용하는 인프라가 되어야 한다. 22억 달러 기업가치는 현재 수익보다는 미래 성장 가능성에 기반한 평가로 해석된다.
Aria의 활성 사용자가 수십만 명을 돌파하고, 서울거래소에서 K-pop IP 토큰 거래가 본격화되며, Poseidon이 주요 AI 기업들과 파트너십을 체결하는 등 핵심 지표들이 달성된다면, Story는 웹3 산업에서 실물자산 토큰화의 선도 사례로 기록될 것이다. IP Portal을 통한 대규모 창작자 유입과 의미 있는 프로토콜 수수료 증가, IPKit SDK 기반 킬러 앱 등장, 그리고 Agent TCP/IP의 실제 검증까지 이어진다면, Story는 인터넷 인프라의 핵심 레이어로 자리 잡을 것이다.
반대로 현재의 저조한 활동성이 지속되고, 킬러 앱이 등장하지 않으며, 비즈니스 모델이 검증되지 않는다면, 이는 훌륭한 기술과 강력한 파트너십에도 불구하고 시장 채택을 이루지 못한 사례로 남을 것이다.
Story가 제시한 질문은 여전히 유효하다. AI 시대에 창작자는 어떻게 자신의 권리를 보호하고 정당한 보상을 받을 수 있는가? 블록체인은 이 문제에 대한 진정한 해법이 될 수 있는가? IP를 프로그래머블 자산으로 만드는 것이 정말로 80조 달러 시장을 변혁할 수 있는가? 이러한 질문들에 대한 답을 향후 1년이 제시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