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Disclaimer: 본 보고서의 내용은 작성자의 의견을 반영하고 정보 제공만을 목적으로 하며, 토큰을 구매 또는 판매하거나 프로토콜을 사용하도록 권장하는 목적으로 작성되지 않았습니다. 이 보고서에 포함된 어떠한 내용도 투자 조언이 아니며, 투자 조언으로 해석되어서도 안됩니다.

1. 서론

1.1. 커뮤니티의 중요성

크립토 프로젝트의 커뮤니티는 단순히 사용자나 투자자들의 집합이 아닌, 프로젝트의 성패를 좌우하는 핵심 요소로 자리 잡았습니다. 블록체인 기술과 그에 기반한 프로젝트들은 탈중앙 거버넌스를 중심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이에 관여하는 커뮤니티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탈중앙 거버넌스는 운영진을 포함한 커뮤니티가 토큰 경제, 로드맵, 개발 우선순위 등에 관한 사항을 비롯해 프로젝트의 미래에 대한 결정을 함께 내리는 것을 의미합니다. 만약 팀에서 커뮤니티를 등한시하고 프로젝트를 투명하게 운영하지 못할 경우 종종 의심의 대상이 되고 불확실성을 만드는데, 이는 FUD(Fear, Uncertainty, Doubt)를 확산시켜 프로젝트 가치의 근간을 흔드는 원인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도권 “나는 트위터에서 거지들과는 토론하지 않는다” , 출처: X

대표적으로 루나(Luna)의 파운더 도권(Do Kwon)은 루나 커뮤니티에서 제기된 LUNA-UST 메커니즘에 대한 많은 지적을 무시하고 거지들과는 토론하지 않는다는 트윗을 남긴 적 있었고, “앵커 프로토콜(Anchor Protocol)의 20%에 달하는 이자에 대한 준비금 3억 달러를 어떻게 마련할 것이냐”라고 묻는 질문에도 대답할 가치가 없다는 식의 답변을 하며 뱅크런에 대한 두려움을 확산시켰습니다. 이러한 타당한 의문제기를 무시한 대가는 매우 컸습니다.

커뮤니티의 참여와 피드백은 프로젝트가 시장의 요구와 기대에 부합하는 방향으로 변모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에, 프로젝트 팀이 커뮤니티와 활발하게 소통하고 참여를 유도할 때 프로젝트의 투명성과 신뢰도는 증진될 수 있습니다. 또한, 커뮤니티 멤버들은 자발적인 홍보자이자 지지자로서 프로젝트의 가치와 가능성을 널리 알리고 프로젝트의 사용자 기반 확대에 크게 기여할 수 있습니다. 최근 새롭게 론칭하는 프로젝트들이 에어드롭 물량을 커뮤니티 부문에 필수적으로 배치하는 경향이 위와 같은 효과에 공감하여 커뮤니티를 빠르게 포섭하려는 의도에서 비롯되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1.2. 주목받는 한국시장

크립토 업계에서 한국의 위상과 관심도는 시간이 흐를수록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주요 해외 미디어 헤드라인에서 북한을 제외한 “Korea” 언급량을 분석해 봤을 때 한국 내 크립토 시장에 대한 전 세계적인 관심이 증가하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차트의 22년 하반기의 봉우리는 도권 관련 기사가 많았지만 23년 하반기부터는 정부 규제나 전반적 한국 시장을 다룬 기사를 많이 볼 수 있었습니다. 이를 통해 한국 시장의 동향과 정책이 전 세계적인 관심사로 부상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또한, 지난 리포트(DI - 01: 한국 중앙화 거래소)에서도 다뤘듯이 한국 거래소의 거래량은 전 세계 기준으로도 높은 순위를 기록하고 있으며, 특히 위 차트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업비트는 2023년에 바이낸스에 이어 전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현물(Spot) 시장 거래량을 기록했습니다.

한국 거래소는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보다는 알트코인 위주로 거래되는 경향이 있는데 시총이 비교적 큰 주요 알트코인에 대해서도 한국 거래소의 영향력은 상당했습니다. 예를 들어, 비트코인 레이어 2 프로젝트인 스택스(STX)는 2023년 8월 5일에 전 세계 거래량의 90%가 한국 거래소에서 발생했으며, 이더리움 최대 NFT 마켓플레이스 프로젝트의 토큰인 블러(BLUR)도 2023년 1월 4일에 전 세계 거래량의 60%가 한국 거래소에서 발생했습니다. 이러한 데이터는 한국 시장의 중요성과 글로벌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잘 보여줍니다.

특정 시장의 커뮤니티 트렌드를 파악하는 과정은 해당 시장이 어떠한 특성을 가지고 있는지 이해하는 데에 매우 중요합니다. 이번 리포트는 이러한 관점에서 시작하여 한국 크립토 커뮤니티에 대해 심층 분석하는 의도에서 작성되었습니다. 주로 2023년에 한국 크립토 시장에 어떤 종류의 커뮤니티가 존재했고 어떤 주제에 관심을 가졌는지, 더 나아가 이들의 관심과 시장 트렌드 간에 어떠한 상관관계가 존재했는지를 이해하는 데 초점을 둡니다.

2. 한국 크립토 커뮤니티 플랫폼

2.1 텔레그램

전 세계적으로 약 8억 명의 월간 활성 사용자(MAU)를 보유하고 있는 대표적인 메신저 서비스 텔레그램은 한국에서 온체인 활동을 하는 크립토 커뮤니티가 가장 활발하게 사용하는 플랫폼입니다. 텔레그램은 단순한 메시지 전송 기능 외에도 대형 그룹 채팅, 알림 메시지, 봇을 활용한 다양한 기능을 제공하여 단순히 개인 간 메시지 전송뿐만 아니라 많은 커뮤니티가 텔레그램에서 운영되고 있습니다.

텔레그램에는 에어드롭 정보, 거래소 공지, DeFi 뉴스, 트레이딩 시그널, 리서치 등 다양한 주제의 채널이 존재하고 있으며 현재 한국인을 대상으로 하는 크립토 관련 채널만 최소 500개 이상 존재하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각 프로젝트별로 텔레그램 공식 채널과 대화방을 운영하는 경우가 많아, 프로젝트의 최신 정보와 업데이트를 신속하게 전달받을 수 있고 다른 커뮤니티 멤버들과 소통을 할 수도 있습니다. 또한 텔레그램은 다국어를 지원하고 전 세계적으로 쓰이고 있어 글로벌 커뮤니티와의 소통이 용이하며, 채널 간 메시지를 포워딩하고 인용하는 것이 간편하여 정보 전달에 효과적입니다.

2.2 카카오톡 오픈채팅방

카카오톡은 한국에서 가장 널리 사용되는 메신저 앱으로, 2023년 연말 기준 MAU는 4,800만 명에 달하며 국내 전체 모바일 앱 이용자 1위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대한민국의 인구가 23년 연말 기준 5,132만 명임을 감안할 때, 전 국민이 사용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입니다. 카카오톡은 전 연령층에서 두루 사용되기 때문에 접근성이 매우 좋아 크립토 커뮤니티에서도 카카오톡의 오픈채팅방을 활용해 소통을 하고 있습니다. 오픈채팅방은 카카오톡의 서비스 중 하나로 비슷한 관심사를 기반으로 대화방을 만들어 소통할 수 있는 채팅방입니다.

크립토 관련 오픈채팅방은 주로 일반적인 코인 투자자, 특정 코인 홀더 모임 등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특히 중앙화 거래소에 상장된 코인에 투자한 투자자가 다수를 차지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일반적인 코인 오픈채팅방에서는 시세나 시장분석 등의 내용이 주로 오가는 편입니다. 카카오톡 크립토 커뮤니티는 텔레그램에 비해 접근성이 좋아 더욱 다양한 참여자들이 있다는 특징이 존재합니다. 그러나 텔레그램과 비교해 온체인 서비스를 이용하는 사용자 비중은 적은 편입니다.

또한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은 최대 1500명만 참여할 수 있다는 한계점도 존재합니다. 그리고 텔레그램에 비해 메시지 포워딩 등의 기능이 부족하여 채팅방 간 정보 공유가 원활하지 않고, 봇의 기능도 제한적이며, 채팅방 내에서 하위 채널을 만드는 것도 불가능합니다. 또한 해외 사용자가 거의 없어 해외 소식이 빠르게 잘 퍼지지 못하는 편입니다.

상기한 이유들로 인해 커뮤니티 운영 측면에서는 아쉬운 점이 많이 존재합니다. 이러한 기술적 제약과 이용자 특성들로 인해 카카오톡 크립토 커뮤니티는 정보의 질이나 전문성 면에서 텔레그램에 비해 전반적으로 다소 부족하다는 인상을 주고 있습니다.

2.3 코인판

코인판은 국내 최대 규모의 암호화폐 커뮤니티 웹사이트 중 하나로, 시밀러웹에 따르면 2023년 말 기준 MAU가 530만 명에 달합니다. 이는 거래량 기준 국내 2위 거래소인 빗썸의 23년 12월 기준 MAU인 약 470만 명을 넘어서는 수치입니다. 2023년 3월 27일 하루 동안 자유게시판에 올라온 게시물 수는 8,636건에 달할 정도로 한국 내 가장 활발한 커뮤니티 중 하나입니다.

코인판에서는 주로 투자 손익 인증, 뉴스, 투자 논거 등의 게시물이 활발히 올라옵니다. 특히 업비트나 빗썸 같은 중앙화 거래소에 상장된 코인 위주로 논의가 이루어지며 특정 코인의 투자를 부추기는 글이 다수를 이룹니다. 손익 인증 게시물의 경우 대부분 이들 거래소의 수익 인증 스크린샷이 공유되며 해외 거래소를 사용한 선물 거래 수익 인증도 자주 등장하는 편입니다.

코인판에서는 빗썸, 업비트, 코인원, 코인빗, 코빗, 바이낸스 등 다양한 거래소의 암호화폐 시세를 조회할 수 있으며 한국 프리미엄, 거래량 정보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다만 일부 게시판이나 일부 기능의 경우 로그인이 필요하거나, 어느 정도 커뮤니티 활동 참여가 있어야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은 진입 장벽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2.4 디시인사이드

디시인사이드(DCInside)는 한국에서 가장 유명한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 중 하나로 한국의 레딧(Reddit)이라고 불리며 익명성을 바탕으로 한 거침없고 자유로운 토론 문화가 있는 커뮤니티로 알려져 있습니다. 디시인사이드는 다양한 주제의 ‘갤러리’라고 불리는 게시판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이용자들은 자신의 관심사에 맞는 갤러리에서 활동할 수 있습니다.

디시인사이드에는 암호화폐와 관련된 여러 갤러리가 존재하는데, 대표적으로 비트코인 갤러리, 알트코인 갤러리, NFT 갤러리, 가상화폐 갤러리 등이 있습니다. 이 갤러리들에서는 온체인 활동보다는 주로 국내 중앙화 거래소인 업비트, 빗썸 등에 상장된 코인에 대한 정보 공유와 투자 논의가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이 커뮤니티들은 대체로 투기적인 성향이 매우 강하고, 객관적인 정보보다는 주관적인 의견과 단기 차익을 노리는 투자 방식이 주를 이룹니다. 온체인 기술이나 프로젝트의 장기적인 가치에 대한 논의는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며, 특정 코인의 급등락에 따른 단기 수익에 초점을 맞추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러한 특성으로 인해 디시인사이드의 코인 관련 갤러리는 전문성이나 정보의 질 측면에서는 다소 부족한 면이 있지만, 국내 코인 투자자들의 관심사와 투자 성향을 파악하는 데에는 유용한 창구라고 할 수 있습니다.

2.5 X(트위터)

X(전 트위터)는 전 세계적으로 크립토 커뮤니티가 가장 많이 사용하는 플랫폼 중 하나로 자리 잡았습니다. 업계의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은 주로 트위터를 통해 소통하고 정보를 공유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한국의 경우 트위터 내 크립토 커뮤니티의 활성화 정도는 글로벌 수준에 비해 다소 낮은 편입니다. 실제로 (아래 X섹션에서 볼 수 있듯이) 한국의 크립토 관련 트위터 사용자 수와 트윗량은 일본과 비교해도 현저히 적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여기에는 트위터라는 플랫폼이 한국에서 큰 인기를 끌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원인으로 꼽을 수 있습니다.

절대적인 숫자는 적지만 한국 크립토 트위터는 특정 프로젝트 전문가, 차트 분석가, 펀더멘털 투자자, 투기꾼, 애널리스트, 밈 코인 애호가, DeFi와 NFT 전문가 등 다양한 관심사를 가진 사용자들이 존재합니다. 특히 펀더멘털과 리서치에 기반한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활동하는 플랫폼입니다.

또한 한국에서 트위터는 텔레그램과 비교해 시의성에서 비교적 뒤처지는 편입니다. 한국 크립토 커뮤니티에서는 텔레그램이 가장 빠른 소식 전달과 활발한 토론이 이루어지는 반면, 트위터는 상대적으로 느린 속도로 정보가 확산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하지만 다른 커뮤니티 대비 온체인에서 활동하는 사용자가 많은 편이라는 특징이 존재합니다.

2.6 디스코드

디스코드는 본래 게이머들을 위한 커뮤니케이션 플랫폼으로 시작했지만, 최근에는 크립토 커뮤니티에서도 널리 사용되고 있습니다. 디스코드의 가장 큰 특징은 서버를 기반으로 한 커뮤니티 구성입니다. 각 프로젝트나 조직은 자신들만의 서버를 만들고, 사용자들은 관심 있는 서버에 가입하여 해당 커뮤니티에 참여할 수 있습니다.

크립토 분야에서 디스코드는 주로 특정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한 커뮤니티 형성에 사용됩니다. 많은 프로젝트들이 자체 디스코드 서버를 운영하며, 여기에서 프로젝트 업데이트, 개발 진행 상황, 에어드롭, 거버넌스 투표 등에 대한 정보를 공유합니다. 또한 커뮤니티 멤버들 간의 소통과 토론도 활발하게 이루어집니다.

하지만 디스코드에서는 특정 프로젝트에 국한된 이야기가 주를 이루는 경향이 있어, 일반적인 투자 정보나 시장 동향에 대한 논의는 상대적으로 적은 편입니다. 이는 디스코드가 주로 프로젝트 중심으로 운영되는 이유도 있고 디스코드의 구조적 특성상 서버 간 정보 공유가 쉽지 않고, 각 서버가 독립적으로 운영되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디스코드는 음성 채팅, 화면 공유, 역할 부여, 봇 통합 등 다양한 기능을 제공하여 커뮤니티 운영에 유용한 도구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특히 개발자들 사이에서는 깃허브와의 연동을 통해 코드 업데이트 알림을 받거나, 기술 관련 토론을 진행하는 데 활용됩니다.

그러나 한국에서는 디스코드 사용이 글로벌 수준에 비해 다소 저조한 편입니다. 이는 한국 사용자들에게 디스코드가 아직 익숙하지 않은 플랫폼이며, 언어 장벽으로 인해 글로벌 커뮤니티 참여에 어려움을 느끼는 점도 원인으로 작용합니다. 또한 앞서 언급된 텔레그램, 카카오톡 등 국내에서 선호되는 메신저 플랫폼이 존재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디스코드의 사용 빈도가 낮은 것으로 보입니다.

2.7 네이버 카페

네이버는 한국에서 가장 큰 포털 사이트로서 카페라는 커뮤니티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네이버 카페는 한국에서 가장 오랫동안 사용된 대중적인 커뮤니티 플랫폼 중 하나로, 크립토 커뮤니티에서도 활용되고 있습니다. 네이버 카페 내 크립토 커뮤니티는 주로 국내 중앙화 거래소에 상장된 코인, 특히 알트코인을 중심으로 가격 차트 분석과 투자 정보 공유가 이뤄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는 펀더멘탈 분석보다는 단기 수익을 추구하고 변동성이 큰 알트코인에 관심이 많은 국내 투자자들의 성향을 반영한 것으로 보입니다.

네이버 카페는 접근성이 좋고 익숙한 플랫폼이라는 장점이 있지만, 정보의 전문성이나 신뢰도 측면에서는 다소 부족한 면이 있습니다. 카페 내에서는 투자 성공담이나 추천 글 등이 빈번하게 올라오지만, 이들 중 상당수는 객관적인 근거가 부족하거나 투기적인 성격이 강합니다. 또한 네이버 카페는 글로벌 커뮤니티와의 연계가 부족하다는 한계가 있습니다. 카페 내 대화는 대부분 한국어로 이루어지며, 해외 프로젝트나 글로벌 트렌드에 대한 논의는 상대적으로 적은 편입니다. 다만 최근 네이버 카페 내에서도 DeFi, NFT 뿐만 아니라 에어드롭, 유동성 스테이킹 등 온체인 활동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으며, 이와 관련된 카페 활동도 증가하고 있는 추세입니다.

지금까지 다양한 플랫폼에서 형성된 주요 한국 크립토 커뮤니티의 특징에 대해 살펴보았습니다. 각 플랫폼은 사용자 수, 관심사, 토론 문화 등에서 고유한 특성을 지니고 있었습니다. 다음 섹션에서는 이러한 배경 지식을 바탕으로 2023년 한 해 동안 한국 크립토 커뮤니티에서는 어떤 주제가 뜨거운 관심을 받았으며, 이것이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관련 데이터를 통해 심층 분석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3. 2023 한국 커뮤니티 트렌드

3.1. 구글 트렌드

구글 트렌드는 세계에서 가장 큰 검색 엔진인 구글에서 일정 기간 동안 특정 지역에서 해당 검색어가 얼마나 자주 검색되었는지를 확인할 수 있는 서비스입니다. 구글 트렌드에서 검색량은 상대적 수치인 관심도로 표현되는데 이는 조회기간 내 최다 검색량을 100으로 설정하여 상대적인 변화를 나타냅니다. 구글 트렌드를 이용한 키워드 분석을 통해 한국의 투자자들과 사용자들이 어떤 주제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지 주요 국가들과의 비교를 통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3.1.1. 주식 vs. 코인 관심도

  • 한국의 코인 사랑
    • 미국, 일본, 그리고 한국을 대상으로 대표적인 투자 대상 중 하나인 주식과 코인 키워드의 국가별 검색량을 비교했을 때 한국은 상기 비교 대상 국가들에 비해 코인에 더욱 높은 관심을 보였습니다. 미국에서는 주식(Stock)이 크립토(Crypto) 대비 약 20배에 달하는 검색량을 보였고 일본에서는 주식(株式)이 코인(コイン)보다 약 7배의 검색량을 보였지만, 한국은 반대로 코인의 검색량이 주식보다 약 25% 더 많았습니다.
    • 이러한 관심도의 차이는 실제 투자자 수에서도 드러났습니다. 2022년 기준 주식을 적어도 한 주 이상 보유하고 있는 한국의 주식 투자자 수는 약 1441만 명(전 국민의 28% 비율)을 기록했는데, 거래 가능한 계좌로 추산된 코인 투자자 수는 동년 약 627만 명(12% 비율)을 기록하여 상당히 높은 비율을 보여주었습니다. 반면 22년 12월 일본에서 기록한 중앙화 거래소 등록 계정 수는 약 630만 명으로 인구의 5% 가 암호화폐 거래소를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나 비교적 낮은 비율을 보이고 있습니다.
  • 한국과 일본 비교
    • 일본에서는 주식에 비해 코인에 대한 관심이 다소 낮게 나타났습니다. 이는 거래량에서도 나타는데 예를 들어 작년 5월 일본 5대 거래소 거래량과 한국의 대표 거래소 업비트의 거래량을 비교해 보면, 일본 5대 거래소의 거래량은 $4B, 업비트는 $27B로 큰 차이를 보입니다.
    • 코인게코에 따르면 일본의 거래소 거래량은 대부분 비트코인 및 이더리움에 집중되어 있으며, 이는 한국이 알트코인 거래에 집중 되어 있는 것과 사뭇 다른 모습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암호화폐거래소협회(JVCEA)에 따르면, 위와 같이 암호화폐 거래소 등록 계정 수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어 시장의 성장 잠재력을 보여줍니다.

3.1.2. 국가별 대표 거래소 관심도 비교

  • 거래소의 의미: 중앙화 거래소는 블록체인과 크립토 산업에서 빼놓을 수 없는 요소입니다. 온체인으로 향하는 관문이면서도 가장 손쉽게 투자를 할 수 있는 창구이기 때문입니다. 한, 미, 일 각국의 대표 거래소로 각각 Coinbase, 업비트, bitFlyer를 선정하였으며, 각 키워드 분석을 통해서 각국이 크립토와 중앙화 거래소에 대해 가지는 관심도를 살펴보았습니다.
  • 인구대비 높은 관심도를 보이는 한국: 차트를 통해 절대적인 검색량에서는 코인베이스가 압도적으로 높은 관심도를 보이지만, 인구 대비 관심도에서는 업비트와 코인베이스가 비슷한 수준임을 알 수 있습니다. 이는 한국의 크립토 거래소 이용률이 상당히 높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반면 일본의 bitFlyer는 절대적 검색량과 인구 대비 관심도 모두 매우 낮게 나타나, 아직 일본 내에서 크립토 거래소 이용이 비교적 활발하지 않음을 알 수 있습니다.
  • 각국의 크립토 환경 특성: 미국은 글로벌 거래소인 코인베이스를 중심으로 크립토 거래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습니다. 코인베이스는 전 세계 사용자를 대상으로 하며 22년 말 기준 KYC를 마친 유저는 1억 천만명으로 대한민국 인구보다 많은 유저를 보유하고 있었습니다. 한국의 23년 상반기 기준 중앙화 거래소 등록 계정 수는 950만 개였고 거래 가능 이용자는 약 600만 명이였습니다. 반면 일본의 중앙화 거래소 등록 계정수는 23년 8월 기준으로 760만 개로 한국과 비교해 인구대비 적은 사용자를 보였습니다.

3.1.3. 중앙화 거래소 vs. 온체인 키워드 비교

  • 온체인 관심도 파악을 위한 기준점: 중앙화 거래소를 이용하는 것에 비해 온체인 활동은 진입 장벽이 매우 높은 편입니다. 각국의 대표 거래소 키워드와 온체인 관련 키워드를 비교 분석해 나라별 온체인 관심도를 간접적으로 알아보았습니다.
  • 온체인 거래 관심도: 온체인 거래에 대한 관심을 나타낼 수 있는 간접 지표로 대표 탈중앙 거래소(DEX)인 Uniswap을 선정하여 각국의 대표 거래소와 비교 분석을 실시했습니다. 상대적 비율로 보았을 때 미국, 일본, 한국 순으로 중앙화 거래소에 대한 관심 대비 온체인 거래에 대한 관심이 많은 것으로 조사되었습니다. 특히 한국의 경우 크립토 투자 활동은 활발하지만 온체인 관심도는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일본의 경우 Uniswap에 대한 관심도가 높게 나타났지만, 이는 bitFlyer에 대한 관심이 매우 낮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부각된 것으로도 해석할 수 있습니다.
  • NFT와 디파이: 온체인 활동을 대변하는 대표적인 키워드인 NFT와 디파이(DeFi)를 살펴보면, 미국과 한국은 모두 NFT 키워드에 대한 관심도가 디파이에 비해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NFT가 이해하기 쉬워 접근성이 좋고 이벤트로 많이 에어드롭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입니다. 일본의 경우 NFT에 대한 관심도가 중앙화 거래소에 대한 관심도보다 월등히 높게 나타나, 일본 내에서 NFT 시장이 상대적으로 활성화되어 있음을 보여줍니다.
  • 개발자 비율과 온체인 관심도: 일렉트릭 캐피털의 자료에 따르면, 전 세계 크립토 개발자의 지역별 분포에서 북미 지역에 전체의 28%가 집중되어 있는 반면, 한국이 속해 있는 동아시아 & 태평양 지역은 11%에 그치고 있습니다. 정확한 한국의 지표는 나오지 않았지만, 한국의 프로토콜 개발자 비율은 거래량에 비해 매우 적은 것으로 보입니다. 이는 한국 내에서 온체인 기술 개발보다는 중앙화 거래소를 통한 트레이딩에 더 큰 관심이 있음을 보여주는 또 다른 지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종합해 보면, 한국은 크립토 투자와 트레이딩에는 높은 관심을 보이지만, NFT, 디파이 등 온체인 활동에 대한 관심은 상대적으로 낮은 편입니다. 반면 미국은 온체인 활동에 대한 관심도가 높고, 일본은 NFT 시장이 상대적으로 활성화되어 있는 특징을 보입니다.

3.2. 텔레그램 크립토 커뮤니티

2023년 한 해 동안 텔레그램에서 운영되는 110개의 한국어 크립토 공지 채널을 대상으로, 해당 채널에서 발송된 메시지를 분석하였습니다. 기업 채널이나 뉴스 헤드라인만을 공유하는 채널은 커뮤니티라기보다는 특정 목적성을 가지고 포스팅된다는 가정 하에 분석 대상에서 제외하였습니다. 이를 통해 텔레그램을 이용하는 한국 크립토 투자자들이 어떤 채널에 주목했고, 어떤 주제에 관심을 가졌는지, 그리고 어떠한 센티먼트를 나타냈는지 알아보겠습니다.

3.2.1. 활성도 분석

위 차트는 2023년 비트코인 가격과 110개 한국 크립토 커뮤니티 채널의 월별 메시지 수를 비교한 것입니다.

  • BTC 가격과 커뮤니티 활성도: 전반적으로 BTC 가격이 상승하는 시기에 채널의 활성도도 함께 증가하는 경향을 보입니다. 특히 2023년 10월부터 12월까지 BTC 가격이 급등하면서 채널의 메시지 수도 크게 증가했습니다. 이는 가격 변동이 투자자들의 관심을 자극하고, 그에 따라 정보 공유와 토론이 활발해지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 하락장에서의 채널 활성도: 2023년 8월과 9월에는 BTC 가격이 하락세를 보였는데, 이 시기 채널의 메시지 수도 감소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하락장에서는 투자자들의 참여도가 전반적으로 낮아지며, 커뮤니티 활동도 다소 위축되는 경향이 있었습니다.
  • 가장 활발한 시간대: 개인 텔레그램 채널의 시간대별 공지 메시지 수를 분석한 결과, 오후 4시부터 오후 5시까지 활발한 활동이 이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오전 9시경부터 메시지 수가 증가하기 시작하여 오후 11시까지 높은 수준을 유지하며, 특히 오후 2시부터 오후 6시 사이에 가장 활발한 활동이 이루어지고 오후 4시에 메시지 수가 정점을 찍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반면 새벽 2시부터 오전 6시까지는 커뮤니티 활동이 가장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러한 패턴은 전반적으로 한국의 일과 패턴과 유사한 모습을 보입니다. 흥미로운 점은 오후 6시 이후 시간대에도 꾸준한 활동이 이어진다는 것입니다. 주식 시장이 마감되는 오후 3시 30분 이후에도 커뮤니티 활동이 활발하게 유지되는 것은 크립토 시장의 24시간 글로벌 운영 특성을 반영하는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3.2.2. 2023 트렌드 키워드 분석

2023년 한 해 동안 110개 한국 크립토 텔레그램 개인 채널을 대상으로 가장 많이 언급된 키워드를 분석해 보았습니다. 분석 결과, 가장 많이 언급된 키워드는 '비트코인', 'NFT', '에어드롭', '이더리움'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NFT'는 구글 트렌드 수치에서 한국이 다른 나라에 비해 NFT에 대한 관심은 적은 반면 텔레그램 키워드 순위에서는 높게 나온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이는 많은 프로젝트에서 마케팅 수단으로 무료 NFT 에어드롭을 진행했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전체적으로 투자자들은 무료로 받을 수 있는 것에 높은 관심을 보였으며 텔레그램에는 비교적 많은 온체인 유저가 활동하고 있다는 점의 영향도 존재합니다. 이어서 매달 어떤 키워드가 한국 커뮤니티 화제의 중심에 있었는지 살펴보겠습니다.

1월 - 거시경제 불확실성에 주목
1월에는 '연말정산' 등 새해 관련 키워드와 함께 'CPI', 'FOMC', '금리' 등 거시경제 관련 키워드가 상위권을 차지하였습니다. 이는 크립토 시장의 전반적인 침체로 인해 금리 인상과 경기 침체 우려 등 거시경제 불확실성이 크립토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컸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2,3월 - 에어드롭 & USDC 디페깅
2월에는 '실버게이트'와 'SVB' 파산 사태 그리고 3월에는 ‘USDC’ 디페깅 사태가 발생하였습니다. 이로 인해 시장 심리가 크게 위축되는 모습을 보였지만 2월에는 NFT 마켓플레이스 ‘블러’의 토큰 에어드롭이 커뮤니티의 큰 관심을 받았고, 3월에는 이더리움 레이어 2 프로젝트 ‘아비트럼’의 에어드롭이 커뮤니티의 이목을 집중시키며 시장이 활기를 되찾았습니다. 블러는 에어드롭 효과에 힘입어 기존 강자 오픈씨를 위협하는 존재로 급부상했고 아비트럼 에어드롭을 받은 사용자들은 아비트럼 생태계 디앱들을 사용하며 아비트럼 온체인 활동 역시 증가했습니다. 또한 위 차트에 나타나듯 'ZK Sync' 키워드도 순위권에 오르는 등 추후 에어드롭이 예상되는 프로젝트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졌습니다.

4월 - 다시 시작된 밈코인 열풍과 수이
4월 들어 '페페(PEPE)'로 대표되는 밈코인이 급등하면서 투기 심리가 다시금 확산되었습니다. 개구리 캐릭터를 모티브로 한 페페의 토큰 가격이 불과 3일 만에 80배 이상 치솟으며 순식간에 화제의 중심이 되었습니다. 또한 메타 출신들이 개발한 차세대 레이어 1 블록체인 플랫폼 '수이(SUI)'의 메인넷 출시가 크립토 커뮤니티의 큰 관심을 받았습니다. 이에 국내 5대 거래소는 최초로 수이를 원화마켓 거래소에 동시 상장하였습니다.

5월 - BRC-20 토큰 표준과 정치권 규제 이슈
5월에는 비트코인 네트워크 상에 토큰을 발행할 수 있는 'BRC-20' 표준이 크립토 커뮤니티의 큰 주목을 받았습니다. 오디널스 프로토콜을 활용해 NFT처럼 비트코인에 정보를 기록하는 방식으로 작동하는 BRC-20은 기존 ERC-20과는 사뭇 다른 형태였습니다. 토큰 전송을 위해서는 새로운 인스크립션을 발행해야 하고, 잔고 추적을 위해서는 오프체인 인덱싱이 필요한 등 불편한 점도 있었지만, 비트코인 생태계 확장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는 시도로 받아들여졌습니다.

또한, 김남국 사건으로 촉발된 정치권 규제 이슈가 크립토 커뮤니티를 뜨겁게 달궜습니다. 김남국 의원의 수십억 원대 가상자산 보유 및 거래 의혹이 제기되면서, 고위 공직자의 가상자산 투자를 둘러싼 논란이 일었습니다. 문제는 김 의원이 상임위원회 회의 중 가상자산을 실시간으로 거래하였고, 특히 그가 과거 가상자산 과세 유예 법안 발의에 참여한 사실이 알려지며 이해충돌 의혹까지 제기되었습니다. 이에 '공직자윤리법 개정안'이 발의, 통과되어 23년 12월 14일부터는 국회의원이나 고위 공직자들은 보유한 가상자산의 종류와 수량을 구체적으로 명시해 신고하게 되었습니다.

6월 - CeFi 플랫폼 연쇄 파산 사태
6월 크립토 업계에는 국내 주요 CeFi 플랫폼이었던 '하루인베스트'와 '델리오'의 연쇄 파산 사태가 큰 파장을 일으켰습니다. 높은 이자율로 투자자를 모집해 온 이들 플랫폼은 자금 운용의 불투명성과 부실 파트너사 선정 등으로 인해 자금 경색에 빠지며 갑작스레 출금을 중단했습니다. 조사 결과 하루인베스트는 FTX 사태로 큰 손실을 본 것으로 드러났고, 이는 델리오로 연쇄 위기를 전이시켰습니다. 피해 규모는 1,03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되었으며, 기업회생절차가 진행 중입니다.

해당 사태는 CeFi 플랫폼의 불투명성과 취약한 리스크 관리를 단적으로 보여준 사건이었습니다. 특히 금융위 라이선스까지 취득한 델리오의 사례는 제도권 진입을 통한 신뢰 확보에 아직 해결해야 될 과제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보여주었습니다. 한편 커뮤니티에서는 이번 사태를 계기로 CeFi와 DeFi의 장단점이 재조명되었고 온체인상 투명한 자금 운용이 가능한 DeFi가 대안으로 주목받았습니다.

7월 - 리플의 SEC 소송 일부 승소, 월드코인 출시, 일본 시장 주목
7월에는 리플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의 소송에서 일부 승소했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뉴욕지방법원은 리플의 일반 투자자 대상 판매는 증권법 위반이 아니라고 판결했는데, 이는 가상자산의 증권성 논란에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중요한 판례로 받아들여졌습니다. 해당 소식에 리플의 가격이 급등하였고, 리플 보유자가 많은 한국 커뮤니티에서도 크게 주목을 받았습니다.

또한, 챗GPT로 유명한 오픈 AI의 CEO 샘 알트먼이 지원하는 '월드코인'이 전 세계 주요 거래소에 상장되며 화제를 모았습니다. 월드코인은 홍채인식을 통해 개인을 식별하고 이를 바탕으로 가상자산을 분배하는 독특한 구조를 가지고 있는데, 개인정보 보호와 인간과 AI를 구분하는 설루션으로서의 가능성에 커뮤니티의 관심이 집중되었습니다. 국내에서는 빗썸, 코빗, 코인원이 월드코인을 상장했습니다.

‘일본’ 키워드도 자주 언급되었습니다. 7월에 일본 최대 규모 블록체인 콘퍼런스인 'WebX Tokyo'가 개최되었고 이와 더불어 일본 정부의 암호화폐 친화적인 정책들이 많이 언급되었습니다.

8월 - 커브 해킹, SEI 메인넷 출시, 비트코인 ETF 승인 기대감
8월에는 'CRV' 해킹 사태가 크립토 커뮤니티에 큰 충격을 주었습니다. 탈중앙 거래소 '커브파이낸스'에서 취약점이 발견되어 5천만 달러 이상의 자금이 유출되었습니다. 특히 커브의 대표가 여러 DeFi 프로토콜에서 CRV로 담보대출을 받은 상황이었기에, CRV 가격 하락 시 추가적인 연쇄 청산에 대한 우려까지 제기되었습니다. 다행히 이후 CRV는 가격을 회복하며 최악의 상황은 모면했지만, 신뢰 훼손은 불가피하였습니다.

'SEI' 상장도 커뮤니티의 주된 관심사였습니다. 메인넷 출시와 동시에 한국 5대 거래소에 일제히 상장되며 기대감을 모았습니다. SEI는 또한 코인베이스, 바이낸스 등 해외 유수 거래소에도 동시 상장되며 존재감을 드러냈습니다. 발행량의 25%를 커뮤니티에 에어드롭하는 등 투자자 친화적인 토크노믹스도 SEI의 강점으로 꼽혔습니다.

한편, 8월을 기점으로 한국 커뮤니티 내에서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에 대한 기대감이 드러나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블랙록, 피델리티 등 굵직한 금융 기관들이 잇따라 비트코인 현물 ETF 신청서를 제출하면서, 제도권의 관심과 참여가 본격화되는 것이 아니냐는 기대감이 퍼졌습니다. 하지만 동월 SEC가 또다시 승인 여부를 연기하면서 우려의 목소리도 제기되었습니다.

9월 - KBW와 프렌텍
9월에는 한국 최대 블록체인 행사인 '코리아 블록체인 위크(KBW) 2023'가 개최되어 커뮤니티의 관심을 받았습니다. 9월 4일부터 9일까지 서울에서 열린 이번 행사에는 이더리움 공동창립자 비탈릭 부테린, 서클 CEO 제레미 얼레어, Maelstrom 펀드의 CIO 아서 헤이즈 등 업계 주요 인사들이 대거 참석해 블록체인 전반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가 이어졌습니다. 또한 다수의 한국 블록체인 프로젝트들도 행사에 참여하여 자신들의 비전과 성과를 공유하였습니다.

9월의 또 다른 핫이슈는 'Friend.tech(프렌텍)'이었습니다. 프렌텍은 8월 10일 론칭 이후 불과 한 달 만에 TVL(Total Value Locked)이 $5M에서 $50M까지 10배 가까이 성장하는 기염을 토했고, 향후 에어드롭에 대한 기대감과 함께 한국 커뮤니티 KOL들도 서비스를 사용하면서 큰 화제가 되었습니다.

10월 - $MEME 토큰과 $SPURS
10월에는 밈랜드의 $MEME 토큰 출시와 관련한 소식들이 크립토 커뮤니티를 뜨겁게 달궜습니다. 밈랜드는 인기 커뮤니티 '9GAG'에서 만든 NFT 프로젝트로 캡틴즈, 포타토즈 등의 NFT를 발행하며 높은 관심을 받아왔습니다. 당시 밈랜드는 자체 토큰인 $MEME의 출시를 예고하며 파밍 이벤트를 시작하였습니다. NFT 홀더가 아니더라도 간단한 소셜 미션을 통해 포인트를 획득할 수 있었고, 이는 추후 $MEME 토큰 분배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어 커뮤니티의 높은 관심을 받았습니다. 또한 손흥민 선수가 활약 중인 토트넘 홋스퍼의 팬토큰 SPURS가 거래소 런치패드로 소개되고 상장되어 많은 주목을 받았습니다.

11월 - 셀레스티아 메인넷 출시와 에어드롭
11월에는 모듈러 블록체인 '셀레스티아(TIA)'의 메인넷 출시가 크립토 생태계의 주목을 받았습니다. 셀레스티아는 전 세계 유수의 거래소에 일제히 상장되며 업계의 관심을 집중시켰습니다. 국내에서는 빗썸, 코인원, 코빗에 상장되었습니다. 특히 메인넷 출시에 앞서 코스모스 사용자들을 포함해 일정 조건을 만족하는 사용자들을 대상으로 대규모 에어드롭을 진행하며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았습니다. 네트워크를 자주 사용한 사용자는 평균 300개 이상의 TIA를 에어드롭받았고, 초기 거래 가는 3,000원대를 기록하였습니다.

12월 - 퓨저니스트 바이낸스 런치풀과 위믹스 재상장
12월에는 퓨저니스트(Fusionist)가 40번째 바이낸스 런치풀 프로젝트로 공개되며 주목을 받았습니다. 퓨저니스트는 웹 3 게임으로, 상장 후 10달러가 넘는 가격을 기록하며 투자자들에게 높은 수익을 안겨주었습니다.

한편, 유통량 문제로 상장폐지되었던 위믹스(WEMIX)의 12월 들어 원화마켓 재상장 소식이 연이어 전해졌습니다. 앞서 위믹스는 디지털자산거래소 공동협의체(DAXA) 회원사에 제출한 유통량 계획 정보가 실제 유통량과 크게 차이가 난다는 이유로 DAXA 협의를 통해 상장폐지가 결정된 바 있습니다. 그러나 12월, 위믹스는 코인원, 고팍스, 코빗에 이어 빗썸에도 재상장되며 DAXA 소속 5대 거래소 중 업비트를 제외한 4곳에서 거래가 가능하게 되었습니다. 위믹스의 유통량 문제가 어느 정도 해소된 것으로 보이지만, 국내 투자자에게 유통량 투명성 문제는 여전히 큰 관심사로 남아있는 상황입니다.

3.2.3. 주요 정보 출처

한국 크립토 커뮤니티의 정보 획득 경로와 그 영향력을 분석하기 위해 2023년 한 해 동안 110개 크립토 관련 개인 텔레그램 채널의 메시지 데이터를 수집하였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각 채널에서 인용한 정보 출처를 집계하여 상위 10개 플랫폼을 선정하였고, 해당 결과는 다음과 같이 나타났습니다.

차트에 명시된 '커버리지(Coverage)'는 분석 대상인 110개 채널 중 해당 출처를 2023년 내 최소 1회 이상 사용한 채널의 비율을 의미합니다. 예를 들어 모든 채널이 한 해 동안 특정 플랫폼을 출처로 한 번 이상 인용했다면, 해당 출처의 커버리지는 100%를 기록하게 됩니다.

  • X의 영향력: 110개의 한국 크립토 텔레그램 개인 채널을 분석한 결과, X(구 트위터)가 가장 많이 인용되는 정보 출처로 드러났습니다. X는 7,572회의 인용 횟수를 기록하며 2위인 코인니스의 약 1.4배에 달하는 수치를 보였습니다. 이는 거의 모든 웹3 프로젝트가 X 공식 계정을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X를 정보 출처로 가져오는 경우가 많고, 글로벌 크립토 유저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플랫폼이기 때문인 것으로 보입니다. X는 커버리지 측면에서도 100%를 기록해 한국 크립토 커뮤니티에서 X의 영향력이 굉장히 높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 한국 미디어: 한국 플랫폼 중에서는 코인니스와 네이버, 블록미디어가 텔레그램에서 가장 많이 인용되는 정보 출처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코인니스는 5,162회의 인용 횟수와 92%의 커버리지를 기록하며 한국 플랫폼 중 인용 횟수 1위를 차지했습니다. 코인니스는 주로 단문의 외신 기사가 실시간으로 번역되어 업로드되는 플랫폼으로, 최신 트렌드와 이슈를 빠르게 파악할 수 있어 텔레그램에서 자주 공유되고 있습니다.
    네이버는 한국의 대표 포털 사이트로서 뉴스 서비스와 함께 블로그 포스팅이 많이 올라오는 플랫폼입니다. 3,194회의 인용 횟수와 99%의 커버리지를 기록하며 한국 크립토 커뮤니티에서 중요한 정보 출처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블록미디어는 한국의 블록체인 전문 미디어로서 1,080회의 인용 횟수와 68%의 커버리지를 기록하며 한국 크립토 커뮤니티에서 자주 쓰이는 정보 출처 중 하나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블록미디어의 기사는 주로 국내외 전통 금융 시장과 암호화폐 시장 동향, 주요 프로젝트 및 기업 소식, 규제 이슈 등을 다루는 매체입니다. 다만 코인니스와 비교해 시의성이 떨어지고 전통 금융 시장에 대한 내용이 많아 커버리지는 비교적 낮은 편입니다.

3.2.4. 채널 포워드 순위

위 차트는 110개 텔레그램 채널 중 가장 많이 포워드 된 상위 10개 채널을 보여줍니다. 포워드란 X의 리포스트와 비슷한 기능으로 한 채널에서 게시된 메시지를 다른 채널에서 가져오는 것을 의미하는데, 해당 채널의 영향력과 인기도를 가늠할 수 있는 지표입니다.

가장 많이 포워드 된 채널은 ‘코인같이투자(WeCryptoTogether)’로 무려 168,765회의 포워드 수를 기록했습니다. 이는 2위 채널인 ‘취미생활방’의 125,919회보다 약 34% 많은 수치입니다. 'WeCryptoTogether'는 구독자 수 약 3만 3천 명을 보유하여 한국 크립토 텔레그램 채널 중 가장 큰 채널 중 하나로, 다양한 프로젝트 정보와 분석을 제공합니다. 상위 10개 채널 중 절반은 만 명 이상의 구독자를 보유한 대형 채널이었습니다. 이는 많은 구독자를 보유한 채널일수록 더 많이 포워드 되는 경향을 보여줍니다.

3.2.5. 채널 평균 포워드 순위

앞서 가장 많이 포워드 된 채널 순위를 살펴보았다면, 이번에는 메시지 당 평균 포워드 횟수를 기준으로 한 순위를 분석해 보겠습니다. 평균 포워드 횟수는 채널의 메시지 품질과 영향력을 가늠할 수 있는 또 다른 지표라 할 수 있습니다.

평균 포워드 횟수 1위는 '유트로의 크립토 서바이벌(jutrobedzielepsze)'이 차지했습니다. 이 채널은 메시지 당 평균 57.5회의 포워드를 기록했는데, 이는 2위 채널인 'ICOROOTS'의 36.6회보다 약 57% 높은 수치입니다. 흥미로운 점은 'jutrobedzielepsze'가 열거된 채널 중 구독자 수로는 8위에 그친다는 점입니다. 이는 메시지 전달 효과에 있어 구독자 수보다는 메시지 각각의 높은 품질이 더욱 높은 영향을 끼침을 보여주는 사례로 볼 수 있습니다.

3.2.6. 메시지 조회 순위

2023년 한 해 동안 한국 텔레그램 크립토 커뮤니티에서 가장 많은 조회수를 기록한 메시지를 살펴보면, 크게 세 가지 주제가 두드러졌습니다.

첫째, 크립토 업계 내 법률 및 규제 이슈에 대한 관심이 매우 높았습니다. 개인정보 유출, 자금세탁, 금융범죄 등 크립토 업계의 부정적인 이슈와 관련된 내용이 상위권을 차지했고, 이는 업계의 불확실성과 리스크에 대한 우려를 반영한 것으로 보입니다.

둘째, 새로운 투자 기회, 특히 토큰 세일에 대한 관심이 뜨거웠습니다. 수이(SUI) 토큰 세일 관련 정보가 4위를 기록하며 많은 조회수를 끌어모았는데, 이는 한국 투자자들이 새로운 프로젝트와 수익 기회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마지막으로 셋째, CPI 등 거시경제 지표와 관련된 내용도 꾸준한 관심을 받았습니다. 크립토 시장의 향방을 가늠하기 위해 거시경제 동향을 주시하는 투자자들의 관심이 반영된 결과로 해석됩니다.

한편, 개인적인 사건이나 특정 프로젝트 관련 이슈는 조회수는 높았으나 포워딩 횟수는 상대적으로 저조했습니다. 반면 수이 토큰 세일과 같은 투자 기회 관련 정보는 조회수와 포워딩 횟수 모두 높게 나타나, 실질적인 투자 기회에 대한 정보 공유가 활발히 이루어졌음을 알 수 있습니다.

3.2.7. 메시지 포워드 순위

2023년 한 해 동안 한국 크립토 텔레그램 커뮤니티에서 가장 많이 포워드 된 메시지를 살펴보면, 에어드롭 관련 정보가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포워드 횟수 1위를 기록한 메시지는 3월 20일 '코인맵핵' 채널에 게시된 "에어드롭 작업하면 좋을 것들 정리해 봄"이라는 제목의 게시물로, 무려 2,600회 이상 포워드되었습니다. 해당 메시지는 스타크넷, zkSync, 레이어제로 등 유망 프로젝트의 에어드롭 참여 방법을 상세히 안내하고 있어, 에어드롭에 관심이 많은 투자자들 사이에서 널리 공유된 것으로 보입니다.

2위부터 10위까지의 메시지 대부분도 에어드롭이나 무료 NFT 민팅 등 투자자들이 무상으로 자산을 획득할 수 있는 기회에 관한 내용이었습니다. 특히 zkSync, Starknet, Scroll 등 차세대 유망 프로젝트의 에어드롭이 상위권에 다수 포진해 있는 점이 눈에 띕니다. 한편, 12월 19일 'KOOB Crypto' 채널에 게시된 "바이낸스랩스 묻은 에드작 프로젝트 정리"라는 메시지가 비교적 최근임에도 10위권에 진입한 점도 흥미롭습니다. 이는 대형 거래소의 투자가 예상되는 프로젝트에 대한 정보가 여전히 커뮤니티 내에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종합해 보면, 2023년 한국 크립토 커뮤니티에서 가장 활발히 공유된 정보는 에어드롭과 관련된 실용적이고 직접적인 내용이었던 것으로 분석됩니다. 이는 투자자들이 새로운 수익 창출 기회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으며, 특히 차세대 유망 프로젝트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는 사실을 보여줍니다.

3.2.8. 비트코인 센티먼트 분석

2023년 한 해 동안 한국 텔레그램 크립토 커뮤니티에서 '비트코인'과 'BTC' 키워드가 포함된 메시지를 오픈 AI의 GPT-4 모델을 활용해 센티먼트 분석을 진행했습니다. 분석을 위해 사용한 프롬프트는 메시지의 긍정, 부정, 중립 여부와 비트코인과의 연관성, 그리고 메시지의 카테고리를 판단하도록 작성되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마케팅 및 프로모션 관련 메시지로 분류된 메시지는 분석 대상에서 제외해 총 22,878개의 메시지를 분류하였습니다.

이 중, 6월에 긍정적인 메시지의 비중이 크게 증가한 것이 눈에 띕니다. 이는 당시 비트코인 가격 상승과 연관이 있어 보이는데요. 실제로 비트코인 가격 차트와 센티먼트 추이를 비교해 보면, 대체로 가격 상승 국면에서 긍정 센티먼트가 확대되고 하락 국면에서는 부정 센티먼트가 증가하는 경향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다만 센티먼트가 가격에 선행하기보다는 후행하는 모습을 보였는데, 이는 투자자들이 가격 변화에 반응하여 심리가 변화했다고 보입니다. 그리고 하반기로 갈수록 긍정 센티먼트의 비중이 커지는 추세를 보였는데, 이는 연말 비트코인 ETF 승인에 대한 기대감이 투자심리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됩니다.

3.2.9. 토큰 마인드셰어

이번에는 각 토큰이 커뮤니티 내에서 얼마나 많이 언급되었는지 그 비중을 분석해 보겠습니다. 이를 '토큰 마인드셰어'라고 정의하였는데, 이는 특정 토큰이 전체 대화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의미합니다. 즉, 마인드셰어 수치가 높다는 것은 해당 토큰에 대한 커뮤니티의 관심도가 높다는 것을 나타냅니다.

분석 결과, 한국 크립토 커뮤니티에서 비트코인(BTC)과 이더리움(ETH)이 꾸준히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이는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이 크립토 시장을 대표하는 자산으로서 투자자들의 관심을 지속적으로 받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한편, 2023년 7월부터 솔라나(SOL)의 약진이 두드러졌습니다. 특히 24년 봄에 와서는 이더리움과 거의 대등한 수치를 보여줄 정도로 높은 관심을 받았는데, 이는 솔라나 생태계의 급격한 성장, 다양한 프로젝트의 론칭 및 에어드롭에 대한 기대감, 그리고 솔라나 밈코인 생태계가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기 때문인 것으로 보입니다.

3.2.10. 비트코인에 가장 긍정적이었던 채널

2023년 한 해 동안 110개의 개인 텔레그램 채널을 GPT-4 모델로 분석한 결과, 비트코인에 대해 가장 긍정적인 메시지를 많이 송출한 채널을 선정할 수 있었습니다.

1위를 차지한 '머니스택 공지방'은 비트코인에 관한 메시지 중 63%가 긍정적인 센티먼트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또한, 비트코인에 관한 메시지도 76건으로 상위 채널 중 가장 많은 비율로 비트코인에 관련된 정보나 의견을 공유했습니다. 머니스택 공지방은 비트코인과 비트코인 레이어 2인 스택스 생태계에 대한 전문적이고 깊이 있는 정보를 신속하게 전달해 주는 채널입니다. 비트코인과 관련된 새로운 정보와 호재를 적극적으로 다루면서도 객관적이고 균형 잡힌 시각을 유지하고 있어 3,700여 명이 구독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들 채널의 긍정 메시지 비중이 높다고 해서 무조건적인 매수를 권하는 것은 아니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합니다. 객관적 정보 전달과 함께 비트코인 생태계의 발전을 다루거나 비트코인의 기술적 측면을 이야기하는 메시지도 있었습니다.

3.3. X(트위터)

글로벌 크립토 커뮤니티에서 X(트위터)는 가장 중요한 소통 창구 중 하나로 자리 잡았습니다. 많은 프로젝트와 인플루언서들이 트위터를 통해 최신 정보를 공유하고 활발한 토론을 벌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한국의 경우 트위터 사용률 자체가 타 국가에 비해 현저히 낮은 편인데, 이는 크립토 커뮤니티에서도 예외는 아닙니다.

트위터의 실제 이용자 수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DataReportal의 리포트에 따르면 2023년 4월 기준 한국의 트위터 사용자 수는 980만 명으로, 미국의 9,540만 명, 일본의 6,750만 명에 비해 크게 적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언어별 비트코인 키워드를 포함한 트윗 수를 시기별로 분석한 결과에서도 그 차이가 뚜렷하게 드러났습니다. 위 차트와 같이 일본과 한국의 비트코인 관련 트윗 수를 비교해 보면, 일본은 해당 기간 동안 평균 1만 7천여 건의 트윗이 생성된 반면, 한국은 평균 1,700건 수준에 그쳤습니다. 트위터 사용자 수를 감안해도 한국의 1인당 비트코인 트윗량은 비교적 낮은 수준임을 알 수 있습니다.

3.4. 디시인사이드

디시인사이드는 한국의 대표적인 온라인 커뮤니티 플랫폼으로, 다양한 주제의 게시판인 '갤러리'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2023년 한 해 동안 디시인사이드 내 암호화폐 관련 갤러리 중 가장 이용자 수가 많은 '비트코인 갤러리’에 작성된 게시물을 분석하였습니다.

3.4.1. 활성도

2023년 디시인사이드 비트코인 갤러리의 주간 게시물 수를 분석한 결과, 텔레그램 활성도와 비슷하게 전반적으로 BTC 가격이 상승하는 시기에 갤러리의 활성도도 함께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습니다. 특히 10월 말 BTC 가격이 급등하면서 11월 초에 게시물 수가 주간 최고치인 약 45,000건을 기록했습니다. 이는 디시인사이드 비트코인 갤러리 투자자들이 시세 변동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관련해 활발한 정보 공유와 토론이 이루어지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반면, 비트코인 가격이 횡보했던 시기에는 활성도가 비교적 떨어져 침체된 시장 분위기가 투자자들의 커뮤니티 참여도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입니다.

3.4.2. 비트코인 갤러리 TOP 키워드

2023년 한 해 동안 디시인사이드 비트코인 갤러리 게시물들의 제목에서 가장 많이 언급된 키워드를 분석한 결과, 비트코인이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습니다. 이는 비트코인이 여전히 크립토 시장을 대표하는 핵심 화폐로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2위부터 10위까지는 대부분 국내 주요 거래소에 상장된 알트코인들이 자리했습니다. 특히 한국 투자자들이 특히 좋아하는 리플(XRP)이 2위에 올랐고 가스(GAS)가 3위에 오른 것이 눈에 띄는데, 이는 뚜렷한 이유 없이 한 달간 10배 이상 급등한 가스 가 큰 화제를 모았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이후 가스는 3일 만에 -75% 하락하며 큰 변동폭을 보였습니다.

유일하게 코인 이름이 아닌 단어가 상위권에 포함되었는데, 바로 공매도를 의미하는 '숏'이라는 단어입니다. 이는 공매도(숏)에 대한 디시인사이드 투자자들의 높은 관심을 반영하는 것으로, 단기 차익을 노리는 투기적인 성격이 강한 커뮤니티라는 것으로 보여줍니다.

종합해 보면, 2023년 디시인사이드 비트코인 갤러리에서는 비트코인에 대한 꾸준한 관심과 함께, 단기 차익을 노리는 알트코인 투자가 활발하게 이루어졌음을 알 수 있습니다. 특히 '숏'과 같은 키워드는 커뮤니티의 투기적 성격을 보여줍니다.

3.4.3. 2023년 월별 가장 많이 언급된 키워드

비트코인 갤러리 게시글의 제목에서 월별로 가장 많이 언급된 키워드를 살펴보았습니다. 1월에는 '앱토스(APTOS)'의 가격이 한 달 동안 5배 이상 급등하면서 가장 많이 언급되었습니다. 7월에는 '리플(XRP)'이 가장 많이 언급되었습니다. 이는 리플이 SEC와의 소송에서 승소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XRP의 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로 보입니다. 11월에는 '가스(GAS)'가 가장 많이 언급되었는데, 이는 가스 가격이 뚜렷한 이유 없이 한 달간 10배 이상 급등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후 가스는 단 3일 만에 75% 하락하며 펌프 앤 덤프의 전형적인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월별 키워드 변화는 디시인사이드 투자자들이 시장의 단기적인 변동성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국내 메이저 CEX에 상장된 코인의 이슈나 급등락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음을 시사합니다. 다만, 단기 수익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기 때문에 장기적인 가치나 기술적 혁신에 관한 이야기는 적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앞서 언급한 '숏'과 같은 키워드의 인기와도 맥락을 같이 합니다.

3.5. 네이버 카페

위 차트는 키워드별 카페 수 현황을 나타냅니다. ‘가상자산’과 유사한 뜻으로 사용되는 단어 중 관련 카페 수가 가장 많은 상위 6개의 단어와 이에 해당하는 카페 수를 산출한 지표입니다. 코인이나 가상화폐가 가장 많이 쓰이는 단어로 나타났습니다.

네이버 카페 커뮤니티의 특징을 알아보기 위해 가상자산 관련 대표 카페를 선정했습니다. 조사 기간 동안(2024년 2월 말 ~ 4월) 가상자산과 유사한 뜻으로 사용되는 단어 6가지로 검색했을 때 네이버 자체 알고리즘으로 정렬해 주는 ‘랭킹순’ 카페들 중 새 글 수의 일일 변동폭이 안정적인 카페들을 위주로 선정했습니다. 전체적으로 가격 중심의 논의가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비트코인보다 알트코인에 대한 관심이 높으며, 이와 관련된 차트 분석 및 질문이 자유롭게 오고 가는 것이 특징입니다. 가격 중심으로 형성된 커뮤니티인 만큼 카페의 새 글 수와 가격과 비례한 모습을 보여주며 네이버 카페 활성도가 가격 상승과 연관이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4. 결론

지금까지 다양한 플랫폼에서 나타난 한국 크립토 커뮤니티의 특징과 2023년의 주요 트렌드에 대해 심층적으로 분석해 보았습니다. 분석 결과, 한국은 글로벌 크립토 시장에서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실제로 한국의 최대 거래소인 업비트는 전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현물 거래량을 기록하고 있으며, 한국인들은 주식보다 코인에 더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처럼 한국 시장의 중요성과 잠재력을 고려할 때, 많은 글로벌 웹3 프로젝트들이 한국 진출을 고려하는 것은 매우 자연스러운 흐름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성공적인 시장 진입을 위해서는 현지 커뮤니티의 특성과 니즈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가 선행되어야 할 것입니다.

앞서 살펴본 바와 같이 한국 크립토 커뮤니티는 나름의 독특한 성향과 트렌드를 보이고 있습니다. 텔레그램, 카카오톡 등 메신저 기반의 커뮤니티가 매우 활성화되어 있고, 단기 시세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투기적 성향도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반면 트위터 사용률은 저조한 편이며, NFT나 디파이 같은 온체인 활동에 대한 관심도 타 국가에 비해 낮은 편입니다.

이러한 특성을 감안할 때, 해외 프로젝트가 한국 시장에 안착하기 위해서는 현지 투자자들의 눈높이에 맞는 마케팅 전략과 커뮤니티 운영 노하우가 필수적일 것으로 보입니다. 즉, 글로벌 표준을 그대로 적용하기보다는, 로컬 시장의 정서와 니즈를 반영한 맞춤형 접근이 필요합니다.

특히, 초기 커뮤니티 형성 과정에서 현지 투자자들의 신뢰를 확보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데, 이를 위해서는 네이티브 언어를 사용하는 전문 운영진의 역할이 클 것으로 예상됩니다. 나아가 장기적으로는 기술과 비전에 대한 일관되고 설득력 있는 메시징을 통해 투기 일변도의 접근에서 벗어나, 프로젝트의 본질적 가치와 성장성에 대한 현지 커뮤니티의 이해도를 높여가는 것이 중요한 과제가 될 것입니다.

본 리포트가 한국 크립토 커뮤니티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고, 나아가 웹3 기업들의 한국 시장 전략 수립에 유의미한 인사이트를 제공할 수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 앞으로도 시의적절한 데이터 분석과 심층 리서치를 통해 급변하는 크립토 시장의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그 안에서 한국 커뮤니티만의 특징적인 트렌드를 면밀히 파악해 나가는 것이 필수적이라 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