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s 프렌즈와 커피챗 I 곽태영(Livet) 개발자
이번에는 곽태영 개발자님을 만나 웹3 개발자의 특이점과 세 번째로 웹3 업계에 도전한 이유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개발 경력 7년, 그리고 세 번째 웹3 도전”
**Disclaimer) 인터뷰에 나오는 내용은 인터뷰이 개인 의견으로, 디스프레드의 공식 입장과는 무관합니다.
안녕하세요! 디스프레드(DeSpread)의 ‘조은지’입니다.
디스프레드는 웹3 업계에 푹 빠져있는 ‘디젠(Degen)’들이 모인 회사입니다. 동료 한 분 한 분마다 독특한 개성을 갖고 있지만 웹3에 대한 진심이라는 DNA를 공유합니다.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일하면서도 각자가 맡은 분야에서는 프로 의식을 발휘합니다.
저번 <D’s 프렌즈와 커피챗>에서는 디스프레드의 PR 리드 함지현님의 인터뷰를 마쳤습니다. 이번에는 곽태영 개발자님을 만나 웹3 개발자의 특이점과 세 번째로 웹3 업계에 도전한 이유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태영님은 이른 나이에 개발을 독학하신 뒤 7년간 개발 커리어를 쌓아 오셨는데요, 전공은 커리어와 다르게 ‘디자인’을 전공하셨습니다! 독특한 이력을 가진 태영님이 디스프레드에서 어떤 일을 하는지 궁금하지 않으신가요?
은지: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개발자 곽태영입니다. 저는 7년 정도 개발자로 커리어를 쌓아왔고 다년간 풀스택 엔지니어로 일해왔습니다.
디스프레드에는 약 두달 전 합류해서 온체인 그로스 및 데이터 분석 플랫폼 ‘쓰릿지(3ridge)’ 프로젝트를 개발하고 있습니다. 회사에서는 Livet(리벳) 이라는 닉네임을 사용하고 있는데, 제 영어 이름입니다.
제가 러시아 쿼터인데, 외가 쪽 가문 성에서 따온 이름입니다. 한국에서 ‘김·이·박’과 같이 큰 의미가 있는 건 아니지만, 엄밀히 말하자면 스웨덴어로 ‘생명’이라는 뜻을 갖고 있습니다.”
은지: 디스프레드 입사 전에는 어떤 일을 하셨나요?
“개발은 처음부터 독학으로 시작했고, 어플리케이션(앱)·IoT 개발자로 커리어를 쌓아왔습니다. 이때 일과 함께 웹 개발 분야를 독학으로 병행했습니다. 그 이후에는 웹 개발자로 프리랜서 활동을 하면서 웹 개발 분야에서도 커리어를 쌓기 시작했습니다.
제 대부분의 커리어는 스타트업인데요. 한 프로젝트를 최상의 결과로 끌어올리기 위해 다 같이 고민하고 시도해 보는 문화가 좋아 스타트업에 남아있게 됐습니다.
디스프레드 입사 전에도 웹3 업계에 근무했지만 회사 경영 상 문제로 오래 다닐 수 없었습니다.
처음 웹3 커리어를 쌓기 시작한 건 핀테크 업체 차이코퍼레이션입니다. 이곳에서는 회사 서비스의 입출금 관리를 하는 프로그램 개발을 맡았습니다. 좀 더 자세히 설명하자면 블록체인을 이용해 결제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했었죠. 그러나 그 당시 회사는 테라·루나 사태로 인해 기업 브랜드 훼손이 극심했고, 회사 경영상 문제로 차이 서비스를 종료했습니다. 이에 따라 저도 회사를 나오게 됐습니다.
그 이후 짧은 기간 동안 블록크래프터스에서 근무했습니다. 신사업으로 디파이 프로젝트를 개발했고, 베타 버전을 앞둔 시점에서 개발 회사 경영 상 이유로 근무를 이어갈 수 없었습니다.
이쯤 디스프레드 공동대표인 준녕님이 저에게 콜드메일(제안메일)을 보내주셨고, 덕분에 웹3에 새로운 도전을 할 수 있게 됐습니다.”
은지: 웹3 업계로 뛰어든 계기는 무엇인가요?
“‘블록체인’은 누군가 비트코인 1만 개로 피자를 구매했다는 글을 접하면서 알게 됐습니다. 그 이후 블록체인과 크립토에 대해 간간이 들어보긴 했지만 이 업계에 들어와야겠다는 생각을 하진 않았습니다.
그러다 차이코퍼레이션에 면접을 보러갔는데 ‘루나를 만든 회사’라고 언급을 하셨습니다. 이때 이 회사가 크립토와 관련 있다는 것을 처음 알게 됐어요. 막상 입사해 보니 크립토에 꽤나 관심이 많은 회사였습니다. 물론 여러 상황 탓에 제가 맡은 프로젝트를 이어갈 수 없었지만요.
하지만 이 회사에 근무하면서 도메인 지식 등 다양한 업무 역량을 쌓았고, 이 역량을 업계에 남아 더 많이 활용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은지: 디스프레드를 선택하신 이유가 궁금합니다!
“처음 차이코퍼레이션을 시작으로 웹3 업계에 진입하게 됐지만, 근무했던 웹3 회사 두 곳 모두 경영적인 문제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두 번째 회사를 나오고 난 뒤에는 이 업계를 떠나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디스프레드는 제가 근무한 웹3 회사들과는 다르게 웹3 컨설팅 업체이기 때문에 사업 측면에서 간접적으로 접근하는 부분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스타트업 문화를 좋아하는 편이라 여러 스타트업에서 근무해 온 경험이 꽤 많은데, 이번 기회로 디스프레드에서 근무하게 된다면 가장 업사이드 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현재 디스프레드 랩스는 초기 단계인데 이 시기에 창립 멤버로 합류할 수 있는 기회도 마음에 들었습니다. 창립 멤버로 합류하면 이 시장에서 영향력 있는 선두 주자가 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은지: 디스프레드에서 어떤 일을 맡으시나요?
“현재 쓰릿지(3ridge)라는 프로젝트에 합류해 있습니다. 주요 업무는 프로젝트 개발이지만 그 외에 다른 디스프레드 팀원분들의 업무 능률을 올릴 수 있도록 논의하며 좋은 툴을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 중입니다. 이를테면, 마케팅팀 팀원들이 리포트 발송하는 과정에 반나절을 쓰시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어떻게 해야 이 과정을 축소시켜 팀원들이 업무를 효율적으로 수행할 수 있을까?’ 등에 대한 방안을 모색 중입니다.”
은지: 현재 쓰릿지에서 가장 메인으로 개발하고 있는 기능이나 최근 업데이트는 무엇인가요?
“최근에는 이메일 회원가입 로그인 기능이 개발됐어요. 쓰릿지가 웹3 온보딩 플랫폼인 만큼 웹3를 사용하진 않은 유저들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는데요. 예를 들어 메타마스크 같은 지갑이 없거나 사용해 본 적 없는 유저도 쓰릿지를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방안을 고안하고 있습니다.
그 외에도 앞으로 진행 예정인 퀘스트들을 더 쉽고 재밌는 UX로 제공하기 위한 노력도 하고 있습니다. 오히려 사소한 부분들을 놓치지 않으면 사용자의 편리성을 더 높일 수 있기 때문에 이런 부분도 놓치면 안 되거든요.
추가로 퀘스트 등 다양한 서비스를 진행하면서 발생하는 데이터들을 이용해 다양한 인사이트로 도출할 수 있도록 제공하려고 합니다.”
은지: 프론트엔드와 백엔드의 차이점도 궁금합니다!
“단어에서 유추할 수 있듯이 (프로그램의) 전면과 후면을 담당하는 개발자라고 이해하면 쉬울 것 같아요.
프론트엔드는 유저가 보는 홈페이지와 같은 페이지를 구성합니다. 유저가 홈페이지에 보이는 특정 버튼을 눌렀을 때 그 다음 넘어가는 화면을 UI/UX 관점에서 어떻게 제공할지 등을 개발한다고 할 수 있죠. 그래서 디자인된 페이지를 잘 만드는 것 외에도 어떻게 하면 더 좋은 UX로 데이터를 빠르고 쉽게 보여줄 수 있을지 고민해야 합니다.
백엔드는 유저에게 노출되지 않은 영역입니다. 앞서 프론트엔드는 보여지는 페이지를 구성한다고 했는데, 백엔드는 후면에서 데이터를 저장하거나 불러오는 과정을 담당합니다.
예를 들어 포털 사이트에 회원가입을 할 때, 유저가 회원가입 페이지에서 정보를 기입하는데 이 장면을 보여주는 것을 프론트엔드가 개발합니다. 백엔드는 유저가 저장한 정보(데이터)를 저장하고, 나중에 불러오기를 하는 등의 과정을 개발합니다.
여담으로 과거에는 프론트엔드와 백엔드 가릴 것 없이 모두 배워서 겸직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요즘은 하나의 전문성을 갖고 커리어를 쌓는 것이 보편적인 것으로 알고 있어요.”
은지: 웹2와 웹3 프론트엔드·백엔드 개발 직군의 차이점이 있나요?
“큰 차이점은 없는 것 같지만 굳이 뽑자면 웹2 보다 웹3 프론트엔드 개발자의 할 일이 더 많은 것 같아요.
웹3 분야 프론트엔드는 분산형 웹 특성상 ‘댑(dapp)’이라고 하는 블록체인 위에 데이터를 직접 저장하는 역할을 해야합니다. 한마디로 프론트엔드가 백엔드 역할도 동시에 한다고 할 수 있죠.
좀 더 자세히 설명해 보자면, 일반적으로 온체인 상에서 활동을 하려면 가스비(거래 수수료)를 사용해야 합니다. 해당 댑을 사용하는 유저가 버튼을 누르면, 트랜잭션이 발생함과 동시에 가스비가 발생합니다. 이 과정은 웹2 백엔드 개발자의 ‘데이터 저장’ 역할과 유사하다고 할 수 있는데 웹3에서는 이 과정을 프론트엔드 개발자가 처리합니다.”
은지: 나이 대비 개발 경력이 오래하셨는데, 개발을 일찍 시작하시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어릴적부터 인생에 대한 계획을 세우는 것을 좋아했습니다. 중학교 시절 진로에 대한 고민이 많았는데, ‘나는 어느 분야를 잘할 수 있을까’에 대해 자주 생각해봤던 것 같아요. 그 당시 개발에 빠져있었고 이 분야를 본격적으로 파보자고 결정했습니다. 이때부터 개발에 대한 공부를 열심히 하게 된 것 같아요.
당시 학생 신분으로 공부하는 이론적인 내용과 실제 실무에서 사용되는 정보는 많이 다르다고 생각했습니다. 실무를 배우는 것이 더 실용적이라 생각했었죠. 그래서 학업 등과 같은 이론 공부를 할 시간에 남들보다 먼저 실전으로 실무 경험을 쌓는 것이 더 많은 기회를 가져올 것이라는 확신했습니다. 돌이켜보면 실제로 일찍부터 개발 커리어를 쌓아온 것이 강점으로 작용한 것 같기도 합니다.”
은지: 개발을 오랜 기간 해오시면서 어떤 점이 가장 힘드셨나요?
“어떤 직업이든 항상 공부해야 뒤쳐지지 않지만 개발 분야가 요즘 특히 더 빠르게 변하고, 추세도 바뀌기 때문에 더 많은 공부를 해야하는 것 같아요.
저는 제가 배우고 경험한 것들을 정리하지 못하는 편인데 이 부분이 개발자라는 직업의 강점을 살리고 다듬는 것이 어렵게 작용되는 것 같습니다.
번외로 가장 힘들었던 시기는 개발 커리어를 쌓기 시작했던 2017년도 쯤인 것 같아요. 지금이야 개발자가 좋은 대우를 받으며 일하고 시선도 좋지만, 저 당시에는 최저 급여에 철야도 많았거든요. 지금 생각해도 참 힘든 시기였던 것 같아요.”
은지: 개발 분야로 커리어를 쌓으셨지만 대학 전공은 시각디자인으로 알고 있어요. 전공을 다르게 간 이유는 무엇인가요?
“저는 사회생활을 먼저 시작하고 대학에 입학했습니다. 앞서 말했지만 이론보다 ‘실무’를 중요시했기 때문에 전공은 취미로 가지면서 즐겁게 배울 수 있는 것을 배우고 싶었어요.
어릴적 부터 줄곧 취미로 그림을 그려왔어요. 특히 소묘를 하거나 디자인적인 요소들을 그리는 것을 좋아했죠. 그래서 ‘그림을 즐기면서 배워보자’라는 목표를 갖고 시각디자인으로 전공을 살리게 됐습니다.
다행히도 시각디자인 전공이 개발 실무에서 많은 도움을 줬습니다. 프론트엔드 개발자는 업무적으로 디자이너들과 교류를 많이 하게 되는데 그 환경에서 충돌이 일어날 때가 간혹 있어요.
이러한 상황은 서로 간의 이해도가 떨어지기 때문에 발생한다고 생각해요. 개발자와 디자이너가 주로 사용하는 툴 또는 서로 배워온 것이 다르기 때문이죠.
하지만 저는 개발과 디자인을 동시에 할 수 있었기 때문에 디자이너와의 소통이 좀 더 원활했던 것 같아요. 개발자이지만 디자인을 배운 적이 있기 때문에 협업 과정에서 디자이너의 언어를 이해할 수 있었고, 피드백을 좀 더 설득력 있게 제안할 수 있었습니다.”
은지: 러시아에서 잠시 생활하셨던 것으로 알고 있는데, 해외 거주 경험이 웹3 업계 진입에 도움이 되셨나요?
“해외 경험이 업계 진입에 큰 도움을 주진 않은 것 같아요. 하지만 다른 사람들에 비해 더 넓은 관점으로 볼 수 있는 안목을 가질 수 있도록 만들어준 것 같습니다. 또, 이 덕분에 글로벌로 진출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없고, 업무하는 데 있어서 남들과 다른 시각을 갖게 된 계기가 된 것 같아요.”
은지: 요즘 개발적으로나 업무적으로 가진 고민이 있으실까요?
“어떻게 해야 디스프레드에서 많은 기여를 할 수 있는 동료가 될 수 있을지 고민 중입니다. 사내에서 인정받고, 신뢰를 쌓을 수 있는 동료가 되고 싶은데 이를 위해 제가 하는 일에 대해서도 어떻게 알릴 수 있을지 모색 중입니다. 제가 어떤 일을 하는지 알아야 협업 등의 기회가 있을거라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팀원들이 저를 필요로 하는 ‘만능의 동료’로 자리매김하고 싶습니다.”
은지: 앞으로 디스프레드에서 이루고 싶은 목표는 무엇인가요?
“최고의 결과물을 낼 수 있는 조직을 만들고 싶습니다. 이를 위해 개발자로서 어떻게 하면 더 회사 내 팀원들의 업무 능률을 높일 수 있도록 도울 수 있을지 고민 중입니다.
앞으로도 디스프레드가 업계에서 실력 좋고 능력있으신 분들을 모셔올 수 있는 회사가 되도록 돕고싶습니다.”
디스프레드의 미션
DeSpread provides refined perspective for web 3 pioneer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