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카디코 (Arkadiko) — 비트코인 디파이를 향한 청사진
아카디코 2.0 업데이트의 배경과 목적을 중심으로
1. 들어가며
2024년 1월 10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총 11개 기관이 제출한 비트코인 현물 ETF 신청을 모두 승인하였습니다. 이로 인해 비트코인 시장에는 전통 금융기관의 막대한 자본이 유입되었고, 그 결과 비트코인의 가격 또한 신고점을 갱신하였습니다.
SEC의 ETF 승인으로 인해 비트코인으로 대규모 자본이 유입되었고, 비트코인을 활용하고자 하는 수요 또한 이전에 비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비트코인의 핵심 가치인 탈중앙성과 안정성을 유지하면서, 비트코인 기반 탈중앙 애플리케이션(Decentralized Application, 디앱)을 지원하는 비트코인 레이어 2에 대한 관심이 증폭된 것 또한 이러한 맥락과 일치합니다. 그중에서도 스택스는 오랫동안 비트코인 네트워크에 스마트 컨트랙트를 적용하겠다는 목표로 프로젝트를 운영했고, 비트코인 디앱 생태계를 구축하였기에 비트코인 레이어 2 프로젝트 중에서도 많은 관심을 받았습니다.
아카디코 파이낸스(Arkadiko Finance, 이하 아카디코)는 스택스 생태계 내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디앱 중 하나로, 사용자들이 스택스 생태계의 네이티브 자산을 담보로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할 수 있게 하는 디파이(Decentralized Finance, DeFi) 프로젝트입니다. 비트코인 내러티브의 가장 큰 수혜를 받은 프로젝트인 스택스 생태계의 성장 동력을 발판 삼아, 아카디코는 작년 6월 대비 올해 3월, 총 예치 가치(Total Value Locked, 이하 TVL)가 19배 이상 증가했습니다.
이번 아티클에서는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스택스 생태계 속에서 아카디코가 어떤 역할을 하는지 자세히 살펴보고, 이번에 출시된 아카디코 2.0이 비트코인 디파이 생태계 발전에 미칠 영향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2. 아카디코의 특징 및 한계
2.1. 아카디코 작동 원리: 대출 및 청산
아카디코는 STX, stSTX 등 스택스 기반 자산을 담보로 1달러 가치의 스테이블코인 USDA(USD Arkadiko)를 발행하는 프로젝트입니다. 이러한 유형의 프로젝트는 담보화된 부채 포지션(Collateralized Debt Position, CDP)을 기반으로 하며, 사용자는 자신의 자산 포지션을 유지하면서 추가적인 자산 활용 기회를 얻을 수 있습니다. 이 과정은 전통 시장에서 주택이나 차량과 같은 자산을 담보로 은행 대출을 받는 원리와 유사하며, 대출 및 상환 절차는 모두 스마트 컨트랙트를 통해 탈중앙화된 환경에서 이루어집니다.
아카디코에서는 사용자가 담보로 맡긴 자산 가치가 대출한 스테이블코인 가치를 항상 상회해야 하는 초과 담보 시스템을 사용합니다. 이를 통해 대출된 스테이블코인의 안정적 상환을 보장합니다. 담보 가치가 시장 변동에 따라 낮아져 강제 청산이 필요한 기준에 도달하면, 담보는 자동으로 10% 할인된 가격으로 경매에 나와 강제 청산됩니다. 이 경우 담보 제공자는 10%의 손실을 겪게 되기 때문에 강제 청산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담보 가치의 하락을 상쇄할 만큼의 추가 담보를 제공하거나 혹은 대출받은 USDA를 조기 상환해야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강제 청산이 발생하는 경우, USDA를 발행하는 데에 사용된 담보 자산을 경매에 부쳐 판매하고 대출 자산을 상환해야 합니다. 이때 해당 담보는 10% 할인된 가격으로 경매에 나오기 때문에 경매를 통해 담보를 구입한 자는 10%의 차익을 얻을 수 있습니다.
아카디코는 청산 풀(liquidation pool)을 형성하여 다음과 같은 과정을 통해 강제 청산을 진행합니다.
- 유저들은 보유한 USDA를 청산 풀에 일정 락업(lock-up) 기간 동안 예치
- 담보 자산 가격의 하락 등으로 인해 대출 자산 가치 대비 담보 자산 가치로 정의되는 청산 비율(Liqudation Ratio)이 기준 비율보다 낮아지면, 강제 청산이 발생
- 담보 자산에 대해 강제 청산이 발생하면, 해당 담보 자산은 10% 할인된 가격으로 청산 풀에 모인 USDA와 자동으로 스왑되며, 청산 풀 기여 정도에 따라 유저에게 스왑된 자산이 분배
강제 청산 과정에서 사용된 USDA는 볼트 상환을 위해 자동으로 청산 풀에서 빠져나가며, 청산 풀에 USDA를 예치한 유저는 청산 과정에서 매입된 담보 자산을 청산 풀 기여 비율에 따라 할인된 가격으로 수령할 수 있습니다. 이에 더해 USDA 청산 풀 참여자들은 청산 풀에 참여하고 있는 것만으로 아카디코의 거버넌스 토큰인 DIKO를 보상(생태계 보상으로 쓰이는 DIKO의 10%가 청산 풀에 할당)으로 수령합니다.
아카디코는 이러한 메커니즘을 도입함으로써 USDA 예치자의 수익성을 높임과 동시에 USDA의 안정성을 더욱 공고히 할 수 있습니다.
2.2. 거버넌스
아카디코의 거버넌스 토큰인 DIKO와 DIKO의 스테이킹 토큰인 stDIKO는 토큰 보유자에게 플랫폼의 핵심 정책 결정에 참여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합니다. 이를 통해 거버넌스 토큰 보유자는 시장 환경에 맞춘 최적의 프로토콜 성장을 위해 아카디코 개선 제안(AIP, Arkadiko Improvement Proposal)을 제출할 수 있으며, 이러한 AIP는 커뮤니티의 충분한 논의를 거쳐 찬반 투표로 실행 여부가 결정됩니다. 최근 진행된 AIP는 다음과 같습니다.
- AIP-19: stDIKO 쿨다운 기간 제거 제안
- AIP-20: DIKO 보상 비율 조정 제안
- AIP-21: USDA 대출 시 발생하는 이자율 및 발행 수수료 조정 제안
특히, AIP-19 제안은 stDIKO의 쿨다운 기간을 제거하는 내용을 포함하고 있으며, 이 제안은 2024년 6월 6일 거버넌스 투표를 통해 승인되었습니다. 원래 stDIKO는 아카디코의 보안 모듈에 활용되어, 해킹이나 익스플로잇 발생 시 프로토콜의 안전성을 확보하는 데 사용될 수 있었으며, 해제 시 약 10일의 쿨다운 기간이 필요했습니다. 이는 보안 모듈에 투입된 자본이 프로토콜을 보호하는 데 원활하게 활용될 수 있도록 만들어, 사용자들이 갑작스럽게 자금을 회수하는 뱅크런 사태를 방지하기 위한 장치였습니다.
그러나 stDIKO가 보안 모듈로서 실질적으로 제대로 작동하지 않으며, 오히려 DIKO의 성장을 저해한다는 논의가 이루어졌습니다. 또한 스택스 생태계에서 다양한 디파이 프로토콜이 등장함에 따라, DIKO와 stDIKO가 다른 프로토콜에서 담보 대출로 활용되는 것이 아카디코의 성장에 중요하다는 의견이 나왔습니다. 이로 인해 사용자가 쿨다운 기간에 대한 부담 없이 아카디코를 보다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도록 AIP-19가 제안된 것입니다.
이처럼 아카디코의 거버넌스는 변화하는 환경에 맞춰 성장 잠재력을 최대화할 수 있는 방향으로 커뮤니티가 직접 제안하고 결정하며, 이를 통해 아카디코의 지속적인 발전을 도모하고 있습니다.
2.3. 스택스의 PoX 알고리즘 활용
스택스의 합의 알고리즘인 PoX(Proof of Transfer)에서는 스택스 체인의 블록을 생성하는 채굴자(miner)와 STX를 스택킹(Stacking)하여 네트워크의 보안에 기여하는 스택커(Stacker)가 존재합니다. 스택스 네트워크에서는 비트코인 블록 생성 주기에 맞추어 스택스 체인의 블록을 생성하는데 스택스 채굴자들은 블록을 생성하기 위해 BTC를 입찰해야 하며 해당 입찰 금액에 비례하여 블록 생성 확률이 높아집니다. 이때 입찰에 성공한 채굴자는 블록 보상으로 STX를 수령하며 입찰에 사용된 BTC는 스택킹에 참여한 사용자들에게 분배됩니다.
아카디코는 스택스의 PoX 알고리즘을 활용하여, 담보 대출 이자를 상환하는 시스템을 구축했습니다. 아카디코는 사용자가 담보로 맡긴 STX를 활용해 스택킹 작업에 참여하고 이를 통해 BTC 수익을 창출합니다. 이렇게 발생한 수익은 아카디코에서 담보 대출을 일으킨 사용자에게 분배되며, 이를 통해 사용자는 별도의 절차 없이 PoX 참여 보상을 수령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분배된 수익을 활용해 대출 이자를 상환할 수 있어 자본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습니다.
2.4. 한계
2.4.1. 페깅 메커니즘과 차익거래 환경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을 제외한 스테이블코인들은 기본적으로 해당 플랫폼 상에서 항상 1달러 가치를 보장해 주고, 이를 통해 원활한 차익 거래가 가능하게 함으로써 1달러 페깅을 유지합니다. 그중에서도 CDP 스테이블코인의 경우 다음과 같은 과정을 거쳐 차익 거래가 진행됩니다.
- Case 1) 스테이블코인 > $1
- 차익 거래자들은 CDP 플랫폼에서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하여 시장에서 높은 가격으로 판매
- CDP 플랫폼은 스테이블코인을 1달러로 취급하므로, 스테이블코인 상환 수요 감소
- 시장에서 스테이블코인 공급 증가 및 매도 압력 증가하여 스테이블코인 가격 하락
- Case 2) 스테이블코인 < $1
- 시장에서 스테이블코인을 저렴하게 구매 가능하므로, 스테이블코인 상환 수요 증가
- 시장보다 스테이블코인 대출 비용이 상대적으로 높아 대출 수요는 감소
- 시장에서 스테이블코인 공급 감소 및 매수 압력 증가하여 스테이블코인 가격 상승
하지만, 위 과정의 존재만으로 CDP 스테이블코인의 페깅을 유지하기 쉽지 않습니다. 두 가지 경우 모두 차익 거래를 실천하기 위해서 추가 자본을 투입해야 하기 때문에 원활한 차익 거래가 이루어지기 어려우며, 추가적인 보완 장치가 필요합니다.
이더리움 생태계의 대표적인 CDP 프로젝트인 메이커다오(Makerdao)에서 발행하는 DAI의 경우, 출시 초기 1달러 페깅이 불안정한 모습을 지속적으로 보여주었으나, 풍부한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 유동성을 바탕으로 운영되는 커브 파이낸스(Curve Finance)의 스테이블스왑, USDC와 DAI와의 1:1 고정 비율 교환을 항상 보장하는 PSM(Peg Stablization Module)의 도입 등 보완 장치가 등장하면서, 2020년 하반기부터 1달러 페깅이 안정적으로 유지되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2.4.2. USDA 페깅 메커니즘의 한계
대규모 디파이 생태계가 형성되어 있는 이더리움 생태계는 많은 양의 USDC 및 USDT, 즉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이 배포되어 있습니다. 이는 상기한 스테이블코인 페깅에 도움을 주는 보완 장치가 등장하기 용이한 환경을 조성함으로써, CDP 등의 스테이블코인 프로젝트들이 단단한 페깅을 유지하는 데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이더리움 생태계와는 달리, 스택스 생태계는 USDC 및 USDT 같은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 도입 및 배포가 쉽지 않은 환경이었고, 이로 인해 커브 파이낸스의 스테이블스왑 및 메이커다오의 PSM과 같이 스테이블코인의 페깅을 돕기 위한 장치가 등장하기 어려웠습니다.
이는 USDA가 1달러 페깅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충분한 거래 환경 및 차익 거래 기회의 부족으로 이어졌고, 이러한 이유로 USDA는 출시 이후 오랜 시간 동안 1달러 가치를 유지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3. 아카디코 2.0: 페깅 복구와 프로토콜 안정성 강화
아카디코는 2023년 12월, 2024 로드맵을 발표하면서 아카디코 2.0이라는 대규모 프로토콜 업그레이드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힙니다.
업그레이드의 가장 큰 이유는 불안정했던 USDA 페깅과 관련이 있습니다. 처음에는 USDC 및 USDT와 같은 스테이블코인이 온체인에 존재할 것이라고 가정했지만 지금까지 래핑된 버전만이 존재했습니다. 스테이블스왑 풀에 풍부한 유동성을 마련하고 DIKO 인센티브를 통해 유동성 유출을 억제하려는 초기 계획은 실패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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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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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상황을 안정적으로 유지할 기회를 놓쳤으며 USDA 가격 하락을 회복할 수 있는 더 강력한 방법이 필요합니다. — “Arkadiko 2024 Roadmap” 중 발췌 및 직역
아카디코 로드맵의 설명에도 나타나있듯이, 아카디코 2.0 업그레이드의 가장 큰 이유는 불안정한 USDA 페깅 때문이었습니다. USDA 관련한 대부분의 거래가 발생했던 USDA/STX 풀을 기준으로 살펴보면, 위 표에서 볼 수 있듯이 아카디코 런칭 이후 발생한 USDA/STX 풀 상의 거래 중 70% 이상에서 USDA는 $0.9 이하의 가격으로 취급되었습니다.
CDP 기반 스테이블코인 프로젝트인 아카디코에게 페깅 문제는 취약점으로 작용하였으며, 프로토콜 운영에 제약을 발생시키는 원인이었습니다. 이와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아카디코는 2024년 3월, 상환(Redemption) 기능의 도입을 골자로 하는 아카디코 2.0 업그레이드를 실시합니다.
3.1. 상환 기능
일반적인 CDP 기반 스테이블코인 프로젝트의 한계는 차익 거래 환경이 다소 제한적이라는 점에서 발생합니다. 특히 스테이블코인의 가격이 1달러 미만으로 형성되었을 때, 페깅 복구를 위해 유저들이 시장에서 해당 스테이블코인을 구매하고 플랫폼에 상환함으로써 차익 거래를 수행해야 하지만, 오직 볼트를 생성한 유저만이 차익 거래가 가능하므로 원활한 페깅 복구에 어려움이 있습니다.
상환 기능은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고 페깅 메커니즘을 보완하기 위한 장치로 다음과 같은 특징을 가집니다.
- 기본적으로 상환은 어느 유저나 시장에서 USDA를 매수 후 볼트 생성 여부에 상관없이 청산 위험에 가까운 볼트에 대해 대출 상환이 가능
- 즉, 타인이 청산 위험에 가까운 볼트의 부채를 대리 상환하고 볼트에 담긴 담보(STX, stSTX, xBTC)를 수취할 수 있음
- 청산 위험의 판단은 청산 비율(Liquidation ratio), 즉 “담보물의 가치/부채의 가치(Collateral/Debt)”로 판단하며, 청산 비율에 가까울수록 청산 위험이 증가
- 동적 상환 수수료(Dynamic Redemption Fee)
- 상환 시 0.5%의 수수료율을 기본으로 상환 수수료가 발생하며, 상환이 이루어질 때마다 수수료율은 점진적으로 증가
- 일정 기간 동안 상환이 발생하지 않으면 초기 기본 수수료율인 0.5%로 점진적 회귀
- 무차별한 상환으로 인해 프로토콜 안정성이 위협받는 상황을 억제하기 위한 장치의 일종
결과적으로 상환 기능의 도입은 볼트 청산이 실제로 일어나지 않더라도 누구라도 부채를 상환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원활한 차익거래 환경 조성을 통해 USDA 페깅을 강화하는 한편 볼트 생성자들이 건강한 청산비율을 유지하게끔 만드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의도하였습니다.
실제로 상환 기능을 골자로 하는 아카디코 2.0에 대한 발표 및 메인넷 배포가 이뤄짐에 따라 USDA 가격은 점점 1달러 페깅에 가까워지는 모습을 보여, 해당 업데이트가 어느 정도 실효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아직까지는 일반 유저가 아닌 개발자를 대상으로 해당 기능이 접근 가능한 것으로 보여 접근성 측면에서는 다소 아쉽다고 평가할 수 있습니다.
3.2. 프로토콜 업데이트 사항
3.2.1. stSTX 담보 자산 추가
stSTX는 스택스의 유동화 스택킹 솔루션(Liquid Stacking solution)인 스택킹다오(StackingDAO)에서 발행한 토큰으로, 사용자가 스택킹다오에 STX 스택킹을 위임하면 받게 되는 징표 토큰(receipt token)입니다.
최근 업데이트를 통해 기존 담보 자산으로 활용되었던 STX와 xBTC 이외에 stSTX를 아카디코에 담보 자산으로 활용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를 통해 유저는 STX 스택킹을 통해 수익을 얻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stSTX를 담보로 맡기고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하여 추가적인 금융 활동을 참여하는 등 자본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3.2.2. sBTC 담보 자산 추가 예정
스택스는 2024년 3분기에 BTC을 신뢰 최소화된(trust-minimized) 방식으로 스택스 체인 위로 가지고 오는 sBTC을 출시할 예정입니다. 스택스는 이더리움이나 솔라나와 같은 레이어 1과 달리 비트코인 네트워크 상태(state)를 직접 읽을 수 있기 때문에, 유저는 비트코인 레이어를 수정하지 않고도 탈중앙화되고 공개된 서명자 그룹인 스태커를 통해 스택스 체인과 상호작용하며 BTC를 비트코인 체인과 스택스 체인 사이에서 자유롭게 옮길 수 있습니다.
sBTC 출시가 이루어지면 아카디코 2.0에서는 이를 담보 자산으로 채택할 예정이며, BTC 보유자는 제3자에 대한 추가적인 신뢰 없이도 아카디코를 이용해 sBTC를 담보로 추가적인 활동을 이어 나갈 수 있습니다.
3.2.3. 스테이블스왑 풀 생성
상기한 바와 같이, DAI는 자체 페깅 메커니즘 외에도 커브 파이낸스에서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과 DAI를 안정적으로 교환할 수 있는 스테이블스왑의 존재를 통해 DAI의 1달러 페깅을 견고하게 유지할 수 있었습니다.
아카디코 또한 스택스 생태계의 스테이블스왑 프로토콜인 비트플로우(Bitflow)와 파트너십을 맺고, 올브릿지(Allbridge)를 통해 USDC를 스택스 체인으로 브릿징한 자산인 aeUSDC와 USDA의 스테이블스왑 풀을 출시하였습니다. 이러한 스테이블스왑의 출시는 아카디코의 USDA 페깅 메커니즘 외에도 USDA와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 간의 원활한 교환을 지원하여 원활한 차익 거래 환경을 구축하고 USDA의 단단한 1달러 페깅에 기여할 수 있습니다.
4. 마치며: 현황 및 전망
비트코인 ETF 승인 기대를 통해 찾아온 시장 전반의 회복세는 2023년 중반부터 두드러졌으며, 특히 비트코인 관련 테마가 가장 큰 관심을 받았습니다. 스택스 생태계의 메인 CDP 프로젝트인 아카디코도 이러한 흐름에 수혜를 입었으며, 프로토콜 전반에 있어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여주었습니다. 특히 아카디코 2.0 업데이트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던 2024년 2월을 기점으로 빠른 성장세를 보여주었는데, 위 차트에서 볼 수 있듯이 아카디코의 TVL은 2023년 6월 $1.25M에 불과했으나, 2024년 3월에는 약 19배 성장한 $24.6M을 기록했습니다.
USDA 유통량 또한 큰 성장세를 기록하여 작년 6월 210만 달러에서 올해 3월 550만 달러를 넘어서 2배 이상의 성장세를 보여주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타 체인의 주요 CDP 프로토콜인 메이커다오, 탈라(Thala), 리퀴티(Liquity)의 TVL과 스테이블코인 유통량에 비해 낮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어, 올해 스택스 체인에 예정된 대규모 업데이트인 나카모토 릴리즈와 sBTC 출시 업데이트가 진행된 이후에 더 큰 성장세를 기대해 볼 수 있습니다.
실제로, 올해 1월 스파르탄 그룹(Spartan Group)이 발간한 “Bitcoin Layers: Tapestry of a Trustless Financial Era” 보고서는, 이더리움의 시가총액 대비 애플리케이션의 TVL을 기준으로 했을 때 비트코인 애플리케이션의 TVL은 현재 매우 저평가되어 있으며 비트코인 애플리케이션이 상용화될 경우 비트코인 TVL은 약 740배 성장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하였습니다. 비트코인 L2 프로젝트인 스택스의 메인 업데이트가 성공적으로 완료되고 BTC 자산이 스택스 체인에서 다양하게 활용되기 시작한다면, 핵심 CDP 프로젝트인 아카디코 또한 수혜자로 떠오를 수 있을 것입니다.
아카디코는 비트코인 상의 스마트 컨트랙트 플랫폼으로 거듭나려는 스택스와 함께 비트코인 기반 CDP 프로토콜을 목표로 성장해 왔습니다. 최근 룬 프로토콜의 등장 및 OP_CAT 도입 논의 등 비트코인 네트워크 자체에서 스마트 컨트랙트 기능 도입 가능성이 대두되는 한편 비트코인 L2 프로젝트의 대거 등장함으로써 아카디코의 비전이 실현될 수 있는 환경이 점점 눈앞으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이러한 환경변화를 아카디코가 긍정적으로 활용하여 비전 달성에 한 발짝 다가설 수 있을지, 이들의 행보를 주목해 보시기 바랍니다.
참고자료
- Arkadiko docs
- Arkadiko White Paper
- Arkadiko Governance
- Arkadiko, Arkadiko 2024 Roadmap
- Arkadiko, Explaining Arkadiko 2.0: Redemptions
- Arkadiko, Arkadiko Nakamoto Update
- Stacks docs
- sBTC: Design of a Trustless Two-way Peg for Bitcoin
- The Spartan Group, Bitcoin Layers: Tapestry of a Trustless Financial Era
- Signal21, Arkadiko Overvie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