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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sclaimer: 본 보고서의 내용은 작성자의 의견을 반영하고 정보 제공만을 목적으로 하며, 토큰을 구매 또는 판매하거나 프로토콜을 사용하도록 권장하는 목적으로 작성되지 않았습니다. 이 보고서에 포함된 어떠한 내용도 투자 조언이 아니며, 투자 조언으로 해석되어서도 안됩니다.

1. 들어가며

1.1. 온체인 상의 유동성 공급 문제

유동성이란 특정 자산을 거래하고자 하는 반대 자산으로 신속하게 거래할 수 있는 정도를 뜻합니다. 만약 거래 환경에서 유동성이 부족하면, 1) 만족스러운 거래를 하기 위해 많은 시간이 소요되고, 2) 신속한 거래를 위해서는 상당한 가격 손실을 감수해야 합니다. 이는 가격 변동성 증가와 거래 비용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주식, 채권, 원자재, 크립토 등의 자산을 거래할 수 있는 현대 금융의 모든 거래소는 시장 참여자들에게 원활한 거래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마켓메이커(Market Maker)와 계약을 맺고, 수수료 리베이트 등의 혜택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마켓메이커는 거래소 오더북에 지속적으로 매수, 매도 호가를 제시하며 유동성을 공급하고, 이 두 호가 간의 가격 차이(스프레드)를 통해 수익을 창출합니다.

미국의 주식 시장 거래량의 40% 이상이 마켓메이커의 주문으로부터 체결되고 있을 정도로, 전통 시장에서 마켓메이커는 큰 영향력을 가지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참여 주체 별 미국 주식 거래량, Souce: Bloomberg

스마트 컨트랙트의 도입으로 디파이(Defi, Decentralized Finance)가 처음 논의되기 시작한 이더리움 네트워크상의 오더북 기반 DEX(Decentralized Exchange)에서는 오더북을 채우기 위한 주문을 제출하는 데에 가스비가 소요되었으므로, 오더북에 유동성을 공급하기 위해 주문을 넣고 취소하는 행위를 반복하는 데에 많은 자본 비용이 발생했습니다. 이로 인해 초기 이더리움 네트워크에 등장한 이더델타(EtherDelta)와 같은 오더북 기반 DEX들은 마켓메이커를 유치하지 못해 유동성 공급 문제를 직면하여 큰 성공을 거두지 못했습니다.

1.2. 자동화된 마켓메이킹(AMM)

2018년 유니스왑(Uniswap)을 필두로 이더리움 메인넷에서 오더북 없이 자동으로 가격을 책정하고 거래를 일으키는 AMM(자동화된 마켓메이킹, Automated Market Maker) 모델의 DEX들이 등장하기 시작했습니다.

AMM 모델의 거래소는 토큰 한 쌍이 동시에 들어있는 유동성 풀을 기반으로 작동합니다. 즉, 거래자가 토큰 쌍 중 판매하고자 하는 토큰을 유동성 풀에 집어넣으면, 알고리즘에 의해 자동으로 정해지는 비율만큼의 반대 토큰을 받는 방식으로 거래가 이루어집니다.

또한 누구나 AMM의 유동성 풀에 한 쌍의 토큰을 예치하는 것으로 유동성을 공급할 수 있으며, 유동성 공급자는 거래자가 지불하는 수수료의 일정 부분을 분배받을 수 있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소수의 마켓메이커에게 의존하던 유동성 공급의 허들을 낮추어 마련한 풍부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온체인 상에서의 원활한 거래 환경을 제공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더불어 AMM DEX들은 론칭 초기 유동성 공급자들에게 자체 프로토콜 토큰을 지급하는 유동성 채굴(Liquidity Mining) 캠페인을 통해 유저들에게 자신의 프로덕트를 홍보하고 유동성을 부트스트래핑 하였습니다. 이렇듯 AMM 모델은 기존의 온체인 거래소가 겪던 유동성 공급 문제를 해결하며, 대부분의 DEX가 채택하는 전형적인 모델로서 여러 방면으로 발전해 올 수 있었습니다.

AMM 모델은 온체인 상의 유동성 공급 문제를 상당 부분 해결하였으나, 1) 이더리움 네트워크의 높은 가스비로 인해 빈번한 거래를 필요로 하는 고빈도 트레이딩에는 적합하지 않으며, 2) AMM DEX의 기능은 토큰 교환에 초점이 맞춰져 있어, 오더북 형태의 거래소에 기능과 인터페이스에 익숙한 트레이더들이 사용하기에는 여러 제약이 존재합니다. 이러한 이유들을 토대로 작금의 AMM DEX는 고빈도 트레이더들을 유치하지 못했으며, 더불어 온체인의 높은 진입 장벽은 CEX를 이용하는 리테일 유저들의 유입을 제한하고 있습니다. 그 결과, DEX의 전체 거래량은 CEX(Centaralized Exchange)의 전체 거래량 대비 10% 수준에 그치고 있는 실정입니다.

CEX 대비 DEX 현물 거래량, Source: The Block

이러한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전통 금융 시장의 고빈도 트레이더들을 디파이 생태계로 유인할 수 있는 전통적인 오더북 방식을 도입한 DEX에 대한 논의가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이는 디파이 시장이 더욱 많은 유저와 유동성을 기반으로 발전하고 확장하기 위한 핵심 과제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1.3. 오더북 DEX, 또다시 맞닥뜨린 유동성 공급 문제

AMM DEX가 유동성 풀에 공급된 유동성을 보다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방향으로 진화해 온 반면, 오더북 DEX는 오프체인에 오더북을 구현하고 매칭된 주문을 온체인에 기록하는 방식을 통해 신속하고 효율적인 거래 처리를 지향하며 발전해 왔습니다. 이러한 오더북 DEX의 발전은 L2, 코스모스 앱체인 등 빠르고 저렴한 트랜잭션을 제공하는 블록체인 네트워크 인프라의 진보와 맞물려 더욱 가속화되었습니다.

dYdX는 대표적인 오더북 기반 무기한 현•선물 DEX로서, v3 버전에서 dYdX는 거래를 오프체인에서 처리한 후, 스타크웨어(StarkWare) 네트워크를 통해 트랜잭션의 유효성을 증명하는 내역을 이더리움 메인넷에 제출하고 거래 결과값을 기록하는 방식을 채택했습니다. 이를 통해 dYdX는 신속하고 효율적인 거래 환경을 제공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 이후 dYdX는 코스모스 SDK를 활용한 자체 앱체인을 발표하며 모든 거래 과정을 온체인상에 올리는 dYdX v4를 선보였으며, 2024년 3월 기준으로 dYdX v4는 유니스왑 v3 대비 5% 수준의 TVL로 유니스왑 거래량의 60%를 기록하는 성과를 달성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유동성 공급 측면에서 오더북 DEX는 AMM DEX와 달리 유동성 공급자가 지속적으로 오더북에 직접 주문을 제출하고 수정하며 유동성 공급을 실행해야 합니다. 이로 인해 오더북 DEX는 소수의 기술력 있는 시장 참여자들에게 유동성 공급을 의존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직면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대부분의 오더북 DEX는 AMM DEX의 유동성 공급자 대상의 인센티브 모델을 차용하여, 오더북에 호가를 제시하고 거래를 일으키는 유저들에게 자체 프로토콜 토큰을 지급하는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오더북을 끊임없이 채우는 데 필요한 기술력을 갖추지 못한 일반 유저들은 이러한 캠페인에 참여하기 어려우며, 기술력을 갖춘 소수의 트레이더들은 더 나은 조건을 제시하는 다른 오더북 DEX로 쉽게 이동할 수 있기 때문에 이마저도 완벽한 해결책은 아닙니다. 이처럼 AMM DEX와 비교하여 유동성 확보에 구조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는 오더북 DEX들은, 제한된 유동성을 놓고 경쟁하는 제로섬 게임에 놓인 것과 같은 상황에 직면해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오더북 DEX의 유동성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하며 등장한 프로토콜이 바로 엘릭서(Elixir)입니다.

2. 엘릭서, 탈중앙 마켓메이커

엘릭서는 여러 네트워크의 오더북 DEX들에게 유동성을 공급하는 탈중앙화 마켓메이킹 프로토콜입니다. 자동화된 마켓메이킹 알고리즘을 활용하고 자체 네트워크를 통해 탈중앙화된 환경에서 보다 많은 참여자들이 오더북 DEX 유동성 공급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유저들은 엘릭서에 자산을 예치하고 파트너십을 맺은 오더북 DEX의 거래 페어를 선택하여 유동성을 공급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각 오더북 DEX의 인센티브 캠페인에 참여하여 수익을 창출할 수 있습니다. 엘릭서는 현재 Vertex, Bluefin, RabbitX 등의 오더북 기반 현물 및 선물 거래소와 파트너십을 맺고 유동성을 제공하고 있으며, 협업 현황은 다음과 같습니다.

이외에도 엘릭서는 Hyperliquid, dYdX v4, Orderly Network 등의 오더북 DEX와의 협업을 준비 중이며, 지속적으로 오더북 DEX들과의 파트너십을 확장해 나갈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유저들은 엘릭서 프로토콜에 자산을 예치함으로써 예치한 자산에 비례하여 각 오더북 DEX의 인센티브 캠페인 참여를 통한 보상과 엘릭서의 포인트인 포션(Potion)을 획득할 수 있으며, 포션은 엘릭서의 커뮤니티 채널에서 이루어지는 소셜 활동을 통해서도 획득할 수 있습니다. 엘릭서는 추후 메인넷 론칭과 더불어 획득한 포션 개수를 기준으로 엘릭서의 네이티브 토큰인 $ELX를 분배할 계획을 가지고 있으며, $ELX는 엘릭서 프로토콜의 거버넌스, 밸리데이터 스테이킹, 수수료 분배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될 예정입니다.

이어서 엘릭서의 핵심 기술인 마켓메이킹 알고리즘과 네트워크 아키텍처에 대해 더 자세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2.1. 유동성 공급 메커니즘

엘릭서는 자체 마켓메이킹 알고리즘을 활용하여 오더북 DEX에 주문을 제출하며, 유니스왑 v2의 AMM과 유사한 수준의 유동성 공급 효과를 내도록 고안되었습니다. 엘릭서의 유동성 공급 메커니즘에 대해 구체적으로 살펴보기에 앞서, AMM의 대표적인 예시인 유니스왑 v2의 CPMM(Constant Product Market Maker)에 대해 먼저 살펴보겠습니다.

2.1.1. CPMM 작동 방식

유니스왑 v2는 CPMM이라 불리는 AMM 모델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CPMM은 X*Y=K라는 공식에 의해 작동되며, 해당 공식에서 X, Y는 각 토큰의 개수를, K는 변하지 않는 상수 값을 의미합니다.

CPMM에서 거래가 일어날 때, 유동성 풀은 항상 두 토큰의 곱이 일정하도록 거래를 실행합니다. 예를 들어, 거래자가 토큰 X를 토큰 Y로 교환하고자 할 때, 풀은 X*Y=K 공식에 따라 교환 비율을 자동으로 계산하여 거래자에게 제공할 Y의 양을 결정하며, 반대의 경우에도 똑같이 작동합니다.

Uniswap v2 AMM 작동 매커니즘, Souce: Uniswap Docs

또한 누구나 두 토큰의 현재 풀의 비율에 맞춰 동시에 유동성 공급을 실행할 수 있으며, 공급한 유동성을 인출할 때도 마찬가지로, 현재 풀의 비율에 맞춰 두 토큰을 동시에 인출하게 됩니다. 이러한 구조 때문에, 유동성 공급자는 시장에서의 토큰 가격 변동으로 인해 생기는 풀 비율 변화에 따라 유동성을 공급하지 않고 단순히 토큰을 보유했을 때와 비교하여 손실을 입을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유동성 공급자가 X 토큰과 Y 토큰을 1:1 비율로 예치한 상황에서, X 토큰의 시장 가격이 크게 상승했다면, 유동성 공급자는 자신이 공급한 유동성을 유동성 풀에서 인출할 때 X 토큰을 더 적게, Y 토큰을 더 많이 받게 되며, 이렇게 받은 토큰의 전체 가치는 유동성 공급자가 처음에 예치한 토큰을 그대로 보유했을 때의 가치보다 낮아질 수 있습니다. 다만 이러한 손실은 유동성 공급자가 유동성을 인출할 때까지는 실현되지 않으므로 비영구적 손실(Impermanent loss)이라고 지칭합니다.

이렇듯 CPMM은 X*Y=K라는 공식을 통해 명확히 토큰의 교환비와 풀의 유동성 비율이 계산되며 자동으로 마켓메이킹이 실행되는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2.1.2. 엘릭서의 유동성 공급 메커니즘

반면, 오더북은 다수의 매수자와 매도자가 제시한 가격과 수량의 조합으로 구성되며, 이들 간의 매칭을 통해 거래가 성사됩니다. 각 참여자는 자신의 판단과 전략에 따라 주문을 제출하므로, 가격과 유동성이 규칙성 없이 분산된 형태로 존재합니다. 이러한 구조적 차이로 인해, 오더북에서는 CPMM처럼 모든 참여자에게 동일하게 적용되는 자동화된 유동성 공급 메커니즘을 구현하기 어렵습니다.

엘릭서는 상기한 구조적 한계를 해결하고, 오더북의 유동성 공급자들에게 CPMM과 유사한 수준의 리스크 및 수익 포지션을 제공하기 위해 실시간으로 거래쌍의 가격 변동성, 오더북 상황, 그리고 이상적인 토큰 교환 비율과 보유하고 있는 자산 재고 비율의 차이인 인벤토리 리스크(Inventory Risk)와 같은 변수들을 측정한 뒤, 1) 기준 가격 설정 알고리즘과, 2) 스프레드 설정 알고리즘, 이렇게 두 가지의 알고리즘에 대입하여 주문을 생성하고 오더북에 제출합니다.

엘릭서는 기준 가격 설정 알고리즘을 통해 유동성을 공급하는 토큰 거래쌍에서 엘릭서의 현 인벤토리 리스크 수준과, 해당 거래쌍의 가격 변동성 등의 변수를 토대로 적정한 기준 가격을 설정합니다. 예를 들어, 시장에서 X, Y 토큰의 교환비가 1:1인 상황에서 엘릭서가 보유하고 있는 토큰 재고 비율이 1:2라면, 엘릭서의 기준가격 설정 알고리즘은 Y 토큰의 재고를 줄이기 위해 Y 토큰의 기준 가격을 시장 가격보다 낮게 설정하고 매도 호가를 낮춰 제시합니다. 이 과정에서 토큰의 가격 변동성을 고려하여, 변동성이 높을수록 인벤토리 리스크를 줄이려는 노력보다는 시장에 적정한 가격을 제시하는 데 더 초점을 맞춥니다. 즉, 가격 변동성이 높을 때는 인벤토리 리스크를 일정 부분 감수하더라도 시장에 적정한 가격을 제시하여 거래량을 유지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판단하는 것입니다.

위와 같이 기준 가격을 설정한 후, 엘릭서는 스프레드 설정 알고리즘을 통해 인벤토리 리스크, 가격 변동성, 다른 유저들이 오더북에 제출하고 있는 호가의 현황 등의 변수를 반영하여 매수, 매도 호가 사이의 스프레드 간격을 설정합니다. 인벤토리 리스크와 변동성 변수의 값이 클수록, 그리고 오더북 유동성의 깊이가 얕을수록 스프레드는 넓게 설정되며, 보수적으로 유동성 공급이 실행됩니다.

또한 알고리즘의 작동을 예측하고 이용하려는 악의적인 공격으로부터 유동성 공급자를 보호하기 위해, 엘릭서는 위 두 알고리즘에 주문 시간을 무작위로 결정하는 변수를 포함시키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엘릭서가 제출하는 주문을 악용하고자 하는 유저는 엘릭서 주문을 제출하는 정확한 시점을 예측할 수 없게 되므로, 알고리즘을 악용하여 부당한 이득을 취하는 것에 어려움을 겪게 됩니다.

엘릭서는 위와 같은 방식을 통해 오더북 상에서 CPMM과 유사한 수준의 유동성 공급 효과를 가진 마켓메이킹을 수행하며, 탈중앙화되고 투명한 거래 환경에서도 안정적으로 유동성을 공급할 수 있습니다. 다만 CPMM과 마찬가지로 비영구적 손실에 노출되며, CPMM과 같이 거래에서 발생하는 수수료의 일정 부분을 수취하는 것이 아닌, 매수•매도 호가 차이로 인한 차익 거래와 오더북 DEX의 인센티브 시스템을 통해 발생하는 수익으로 보상을 받는다는 차이점이 있습니다.

2.2. 네트워크 아키텍처

엘릭서는 탈중앙화된 환경에서 다양한 네트워크의 오더북 기반 DEX에 마켓메이킹 알고리즘을 적용하고 유동성을 공급하기 위해 자체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습니다. 아직 메인넷은 출시되지 않았으며, 테스트넷을 통해 오더북 DEX에 유동성 공급을 실행하고 있습니다.

엘릭서 네트워크는 DPoS(지분 위임 증명, Delegated Proof-of-Stake) 합의 알고리즘을 채택하고 있습니다. 유저들은 엘릭서의 네트워크 토큰인 $ELX(테스트넷 상에서는 $ELXR)을 예치하고 밸리데이터 노드를 운영할 수 있으며, 밸리데이터 노드를 직접 구동하지 않는 유저 또한 자신의 $ELX을 밸리데이터에게 위임함으로써 간접적으로 네트워크 검증에 참여할 수 있습니다.

밸리데이터는 엘릭서 네트워크 내에서 오더북 거래소의 데이터를 수집하여 마켓메이킹 알고리즘에 적용하고, 이를 바탕으로 오더북에 제출할 주문을 생성 및 제안하는 역할을 맡고 있습니다. 아직 밸리데이팅에 대한 명확한 인센티브 시스템은 구현되지 않은 상태이며, 엘릭서는 추후 유동성 공급 시 매수•매도 호가 차이에서 발생하는 수익의 일부를 수수료로 징수하여 밸리데이터들에게 지급할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2.2.1. 네트워크 작동 메커니즘

엘릭서 네트워크의 세부 아키텍처 및 작동 메커니즘은 다음과 같습니다.

  1. 거래소 피드는 각 거래소로부터 거래 페어 별 가격, 오더북 현황, 주문 내역, 거래 내역 등의 데이터를 수취하여 데이터 애그리게이터로 전송함
  2. 데이터 애그리게이터는 전송받은 데이터를 통합하여 밸리데이터와 오디터에게 전송함
  3. 밸리데이터들은 전송받은 데이터를 기반으로 마켓메이킹 알고리즘 공식에 대입하여 오더북 DEX에서 실행할 주문 제안을 생성한 뒤, 릴레이 인프라로 전송함
  4. 릴레이 노드는 밸리데이터들의 합의가 66%에 도달했는지 검증하고, 밸리데이터로부터 받은 주문 제안을 오더북 거래소와 오디터에게 제출함
  5. 오디터는 데이터 애그리게이터로부터 받은 종합 데이터와 릴레이 인프라로부터 받은 주문 제안을 비교하여 검증한 뒤, 부행 행위를 발견하면 컨트롤러에게 릴레이 인프라로부터 받은 데이터들을 전달함
  6. 컨트롤러는 오디터로부터 받은 부정행위와 거래소 데이터를 이더리움 온체인상의 검증 스마트 컨트렉트를 전송하여 최종적으로 검증을 진행하고, 부정행위로 확정되면 밸리데이터가 노드를 구동하기 위해 스테이킹한 $EXL 지분을 슬래싱함

이렇듯 엘릭서는 오더북 DEX에 주문을 생성하여 제출하는 과정을 자체 DPoS 합의 알고리즘을 가진 네트워크를 통해 구동하며 빠른 트랜잭션 속도를, 악의적인 행위를 검증하고 슬래싱을 진행하는 과정은 이더리움 메인넷을 활용하여 엘릭서 네트워크의 신뢰와 투명성을 높이는 방안을 채택하고 있습니다.

3. 향후 계획

엘릭서는 단기적으로 메인넷 론칭 이전의 마지막 테스트인 테스트넷 v3를 앞두고 있으며, 오는 8월 15일 메인넷 론칭이 예정되어 있습니다.

또한 엘릭서는 메인넷 론칭과 함께 레이어제로(LayerZero)와 같은 크로스체인 인프라들과 협업하여 여러 네트워크에 걸쳐 유동성을 공급하는 포지션에 대한 크로스 체인 LP 토큰을 도입할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현재 해당 과정을 준비하는 일환으로, 메인넷 론칭 이후 다양한 오더북 DEX에서 유동성 공급에 활용될 ETH를 유저들로부터 미리 예치받고 있습니다. 예치한 유저들에게는 예치한 자산에 대응하는 만큼의 elxETH가 발행되며, elxETH 홀더에게는 유동성 공급자들에게 지급하는 포인트인 포션을 50% 추가로 지급하는 캠페인도 진행 중입니다. 엘릭서는 크로스체인 LP 토큰 도입 이후, 해당 토큰을 활용하여 대출 및 레버리지 포지션 구축 등 파생 상품 기능도 지원할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현재까지는 엘릭서로부터 유동성 공급을 받고자 하는 오더북 DEX들은 엘릭서 팀과 협업을 통해 연동 작업을 진행해야 하지만, 향후에는 누구나 쉽고 편리하게 오더북을 엘릭서에 연결할 수 있도록 관련 인터페이스와 가이드라인을 제공하여 무허가 형태의 인프라로써 기능할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자체 네트워크 토큰인 $ELX 기반의 거버넌스를 통해 프로토콜 수수료를 포함한 여러 매개변수 및 중대 사항의 결정 권한을 커뮤니티에 일임할 예정입니다.

또한 엘릭서는 CEX 상에서도 유동성 공급을 실행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며, 이를 지속적으로 개발하기 위한 별도의 전담 팀을 구성할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다만 탈중앙적인 환경을 기반으로 CEX에 유동성 공급을 진행하기에는 계정 설정, 규제 등의 여러 이슈가 있어, CEX와의 연동은 우선순위에서 다소 밀려있는 상황입니다.

이렇듯 엘릭서는 오더북 DEX들을 대상으로 하는 유동성 공급 프로토콜로부터 시작하여, 크로스 체인 LP 토큰을 활용하는 디파이 인프라로, 미래에는 CEX를 비롯한 여러 다중 체인의 유동성을 연결하는 유동성 레이어로써 작동하고자 하는 비전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비전을 실현하는 데에 있어 엘릭서에게 다음과 같은 한계점과 해결 과제 또한 존재합니다.

4. 한계점과 해결 과제

4.1. 온체인 거래 환경의 기술적 및 제도적 제약

엘릭서를 통해 오더북 DEX의 유동성 공급 문제가 해결되더라도, CEX 대비 느린 거래 처리 속도와 높은 수수료, 온•오프램프의 부재 등의 문제점들은 여전히 오더북 DEX의 타깃 유저인 고빈도 거래자들에게 최적의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고 있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고빈도 트레이딩의 비중이 높은 선물 시장에서 CEX 거래량 대비 DEX의 거래량은 1% 비율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습니다.

CEX 대비 DEX 선물 거래량, Source: The Block

상기한 문제점이 개선되기 위해서는 1) 블록체인 인프라와 오더북 DEX의 지속적인 발전과 고도화를 통해 온체인 상에서 현재의 CEX와 버금가는 트레이딩 인프라가 갖춰져야 하며, 2) 정부 규제당국과의 협력, 금융기관과의 연계를 기반으로 한 온•오프램프를 통해 법정화폐와 가상화폐 간의 원활한 자금 이동 인프라 구축이 필요합니다.

그러나 엘릭서가 인프라의 고도화를 능동적으로 주도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며, 만약 이러한 이 부분에서의 진전이 지연되고 온체인 트레이딩 시장의 성장이 정체된다면, 엘릭서의 궁극적인 비전 실현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4.2. 유동성 공급 알고리즘의 한계와 AMM의 발전

엘릭서의 마켓메이킹 알고리즘이 오더북에 구현하고자 하는 CPMM 방식은 모든 가격대에 유동성을 고르게 분포시키는 구조를 가지고 있어, 자본 효율성 측면에서 최적의 유동성 공급 방식이라고 보기 어렵습니다. 엘릭서의 파운더 Phillip 또한 0xResearch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엘릭서의 목표가 고도화된 전략을 활용하는 마켓메이커들과 직접 경쟁하기보다는 오더북 기반 DEX에 안정적이고 신뢰할 수 있는 유동성을 공급하는 데 있다고 언급한 바 있습니다. 따라서 추후에 고도화된 전략을 사용하는 마켓메이커들이 오더북 DEX 시장에 적극적으로 진출하기 시작하면, 현재 엘릭서가 차지하고 있는 점유율을 마켓메이커들에게 뺏길 수 있으며, 엘릭서의 역할은 단순히 오더북 DEX의 초기 유동성 부트스트래핑으로만 제한될 여지가 존재합니다.

반면, AMM의 선두주자인 유니스왑은 과거 v2 버전의 CPMM에서 발생하는 유동성 비효율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v3에서 집중 유동성(Concentrated Liquidity) 기능을 도입하였으며, 이를 통해 유동성 공급자는 원하는 가격 범위에 유동성을 집중적으로 공급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나아가 곧 출시 예정인 유니스왑 v4에서는 유동성 풀에 특정 이벤트 발생 시 작동하는 트리거를 설정할 수 있는 훅(Hook) 기능이 도입될 예정입니다. 이 기능을 활용하면 지정가 주문, 공급 범위를 벗어난 유동성을 대출에 활용하는 등의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한 고급 기능들을 구현할 수 있게 됩니다.

최근 유니스왑 팀은 자체 인터페이스에 지정가 주문 기능을 추가하는 업데이트를 진행하였으며, 유니스왑의 훅 기능을 활용하여 AMM과 오더북 DEX의 장점을 결합하고자 하는 TONDEX와 같은 프로젝트도 등장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최근의 AMM DEX들은 오더북 DEX의 장점을 수용하면서 고빈도 트레이더들을 유치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따라서 엘릭서는 오더북 DEX의 유동성 공급자로서의 역할을 넘어, 크로스 체인 LP 토큰을 활용한 디파이 인프라로서의 기능과 크로스 체인 유동성 레이어로서의 역할에 주력함으로써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할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5. 마치며

엘릭서는 자체 마켓메이킹 알고리즘과 탈중앙화된 네트워크 아키텍처를 바탕으로, 오더북 기반 DEX들이 직면한 유동성 공급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프로토콜입니다. 더불어 누구나 손쉽게 오더북 DEX의 유동성 공급에 참여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소수의 마켓메이커들에게 집중되어 있던 오더북 DEX의 유동성 공급 시장을 확장하여, 더 많은 참여자들에게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엘릭서의 목표입니다.

엘릭서는 이러한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 다수의 오더북 DEX들과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본격적인 유동성 공급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또한 엘릭서는 크로스 체인 인프라 프로토콜과의 협업을 통해 LP 토큰을 도입하고, 이를 활용한 다양한 디파이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엘릭서가 극복해야 할 과제 또한 만만치 않아 보입니다. 느린 속도와 높은 수수료로 대표되는 온체인 거래 환경의 한계, 엘릭서 자체 알고리즘의 효율성 문제 및 경쟁 프로토콜과의 경쟁 등은 엘릭서가 극복해야 할 숙제로 남아 있습니다.

디파이 시장의 AMM과 오더북 DEX의 경쟁 구도, 더 나아가 CEX와 DEX의 경쟁 구도속에서 엘릭서는 어떠한 방식으로 자신만의 입지를 확고히 해나갈지 지켜볼 필요가 있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