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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sclaimer: 본 보고서의 내용은 작성자의 의견을 반영하고 정보 제공만을 목적으로 하며, 토큰을 구매 또는 판매하거나 프로토콜을 사용하도록 권장하는 목적으로 작성되지 않았습니다. 이 보고서에 포함된 어떠한 내용도 투자 조언이 아니며, 투자 조언으로 해석되어서도 안됩니다.

1. 들어가며

지난 글에서는 주요 스테이블코인(USDT, USDC, DAI)의 특징, 실패한 스테이블코인 사례와 이유, 빠르게 발전 중인 스테이블코인의 국가별 규제 상황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24년 9월 11일, 스테이블코인 시가총액이 1,700억 달러를 돌파하며 2022년 1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달성하였습니다. 이전 글에서 언급했듯이, 각 국가에서 스테이블코인 규제 준비가 진행되면서 더욱 다양한 스테이블코인 프로젝트들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기존 스테이블코인과의 차별성을 강조하며 등장한 신규 스테이블코인들의 특징과 우려 사항을 살펴보고, 더 나아가 전통 외환시장과 비교를 통해 발전 가능성이 높은 스테이블코인 시장에 대해 논의하고자 합니다.

2. 빠르게 늘어나는 신규 스테이블코인 프로젝트

암호화폐 시장에서 스테이블코인 프로젝트 수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디파이라마(DeFiLlama) 데이터에 따르면, 스테이블코인 프로젝트 수는 2021년 4월 27개에서 2024년 7월 182개로, 3년 만에 574% 증가했습니다.

지난 글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테더(Tether)의 2023년 4분기 자료에 따르면 순이익은 약 29억 달러, 순영업이익은 약 10억 달러였으며, 서클(Circle)의 2023년 상반기 수익은 약 7억 7,900만 달러에 달했습니다. 2023년 테더의 연간 수익은 62억 달러로 블랙록(BlackRock)의 2023년 연간 수익인 55억 달러를 상회하기도 하였습니다.

이처럼 스테이블코인 발행사들은 담보 자산을 활용하여 상당한 수익을 창출하고 있지만, 이 수익을 스테이블코인 보유자들과 공유하지 않고 있습니다. 신규 스테이블코인 프로젝트들은 이에 착안하여 담보 자산을 통해 얻는 수익을 스테이블코인 보유자들에게 제공하는 전략을 채택하고 있습니다.

또한 디파이(탈중앙화 금융, DeFi)를 활용하여 다양한 전략을 활용하는 스테이블코인도 등장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특징 중 하나는 LST(Liquid Staking Token)를 담보로 활용하여 수익성을 높이는 것입니다.

이전에 메이커다오(MakerDAO)의 DAI는 ETH를 담보로 발행하였기 때문에, ETH를 담보를 맡긴 사용자는 스테이킹 수익을 얻을 수 없었습니다. 반면, 최근에 등장하는 스테이블코인 프로젝트들은 LST를 담보로 활용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이들은 LST의 스테이킹 수익을 통해 자본효율성을 높이는 전략들을 채택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새로운 접근 방식들은 스테이블코인 시장에 혁신을 가져오고 있으며, 사용자들에게 더 많은 가치를 제공할 수 있는 잠재력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2.1. 주요 신규 스테이블코인 프로젝트 세부사항

2.1.1. USDY(Ondo Finance)

온도 파이낸스는 2022년 8월, 판테라 캐피탈(Pantera Capital)과 파운더스 펀드(Founders Fund)가 주도한 시리즈 A 펀딩에서 코인베이스 벤처스(Coinbase Ventures), 원터뮤트(Wintermute), 타이거 글로벌(Tiger Global) 등으로부터 2,000만 달러를 유치했습니다. USDY는 온도 파이낸스의 대표 상품 중 하나입니다.

USDY는 '토큰화된 채권'으로, 단기 미국 국채와 은행 예금을 담보로 활용합니다. USDY와 rUSDY 두 종류의 토큰을 제공하며, 웹사이트를 통해 쉽게 전환할 수 있습니다. rUSDY는 *리베이싱(rebasing)을 통해 1달러 가치를 유지하며 이자를 지급받는 토큰입니다. USDY는 토큰 수량은 변하지 않고 가치가 상승하는 반면, rUSDY는 가치를 유지하며 토큰 수량이 증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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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베이싱은 토큰의 총 공급량을 조정하는 메커니즘입니다. 이는 각 보유자의 지분 비율을 유지하면서 전체 토큰 수를 변경하여, 토큰의 가치를 $1에 맞추는 데 사용됩니다.

다음은 USDY의 주요 특징입니다.

  • 담보 자산의 이자 수익을 토큰 보유자에게 분배 (약 5.3% 변동 이자율)
  • 구매 후 40~50일 이후 온체인으로 전송 가능
  • Ankura Trust를 통한 일일, 월간 투명성 보고서 제공
  • 비미국 투자자만을 대상으로 하여 미국 내 규제 리스크를 최소화
  • Ondo USDY LLC라는 별도 법인을 통해 파산 원격성을 확보
    • 파산 원격성이란 보유 자산과 관련하여 자산이 관리인 관리, 부실, 청산 또는 이와 유사한 절차("부실")에서 부실기업의 "재산"에서 "제외"될 것임을 의미합니다.
  • USDY는 미국 재무부 산하 금융범죄단속네트워크(FinCEN, 핀센)의 현금화 가능한 가상화폐(Convertible Virtual Currency, CVC) 관리자 및 금융서비스 제공업체로 등록
8월 온도 파이낸스 USDY의 월간 증명, 출처: 2024년 8월 온도 파이낸스 USDY 월간 증명
  • USDY 토큰 가치: 약 3억 8,464만 달러
  • 보유 자산 시장 가치: 약 3억 9,549만 달러 (담보율 102.8%)
  • 보유 자산: 100% 미국 국채, 현금 12,406 달러
  • 예상 수익률: 4.41%
USDY의 TVL, 출처: Ondo Finance

USDY는 7개 네트워크(이더리움, 아비트럼, 앱토스, 수이, 코스모스(노블), 솔라나, 멘틀)를 지원하며 확장 중입니다. RWA.xyz에 따르면 USDY는 시가총액 3억 9,669만 달러(2024.09.18 기준)로, 블랙록의 BUIDL, 프랭클린 템플턴(Franklin Templeton)의 FOBXX에 이어 3위를 차지하며 급성장하고 있습니다.

2.1.2. USDM(Mountain Protocol)

마운틴 프로토콜은 2024년 6월, 멀티코인 캐피탈(Multicoin Capital) 주도로 코인베이스 벤처스, 캐슬 아일랜드 벤처스(Castle Island Ventures), 뱅크리스 벤처스(Bankless Ventures), 웜홀(Wormhole) 등으로부터 800만 달러 규모의 시리즈 A 투자를 유치했습니다. USDM은 마운틴 프로토콜의 대표 상품으로 단기 미국 국채를 담보로 활용하는 'ERC20 리베이싱 토큰'입니다.

USDM의 주요 특징은 다음과 같습니다.

  • 리베이싱 메커니즘을 통한 수익 분배
  • KYC 인증된 고객 대상 무허가(Permissionless) 방식의 발행 및 상환
  • Nephos Group(영국의 회계 법인)의 월별 준비금 증명서로 투명성 확보
  • 별도 법인을 통해 파산 원격성 확보
  • 비미국 투자자 대상으로 미국 내 규제 리스크 최소화
  • 버뮤다 통화청(MBA)으로부터 디지털 자산 사업체 라이선스 취득 (라이선스 #202302512)
8월 마운틴 프로토콜 USDM의 월간 증명, 출처: 2024년 8월 마운틴 프로토콜 USDM의 월간 증명
  • 발행량 및 준비금
    • USDM 유통량: 약 5,312만 달러
    • USDM 준비금 시장 가치: 약 5,447만 달러(102.55% 담보율)
  • 자산 구성
    • 미국 국채: 약 2,695만 달러 (49.47%)
    • 토큰화된 단기 미국 국채 펀드: 약 1,692만 달러(31.06%)
    • 토큰화된 머니마켓 펀드: 약 1,028만 달러(18.87%)
    • 스테이블코인: 약 23만 달러(0.42%)
    • 현금: 약 98,742 달러(0.18%)

마운틴 프로토콜의 USDM은 안정적인 확장 전략을 취하고 있습니다. 또한, 현재 이더리움, 아비트럼, 옵티미즘, 폴리곤, 베이스 등 EVM 계열 블록체인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Ondo의 USDY와 달리 토큰화된 펀드(BUIDL, USTB)를 준비금으로 사용하는 점이 특징입니다. 현재는 USDC만을 USDM 발행에 사용할 수 있으며, 향후 은행 송금 옵션을 추가할 예정입니다.

2.1.3. USDe (Ethena Labs)

에테나 랩스는 드래곤플라이 캐피탈(Dragonfly Capital)과 마엘스트롬(Maelstrom)이 주도한 1,400만 달러 규모의 전략적 투자 라운드와 바이낸스 랩스(Binance Labs)의 투자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습니다. 또한, 바이낸스 거래소에서 런치풀을 진행하며 시장 진출을 가속화했습니다. 에테나 랩스의 주력 상품인 USDe는 전통 은행 시스템에 의존하지 않는 암호화폐 네이티브 스테이블코인 솔루션을 목표로 합니다.

USDe 공급량, 출처: Ethena

USDe는 '암호화폐 네이티브 합성 달러'로, stETH를 주요 담보로 활용합니다. 2024년 9월 19일 기준 시가총액 26억 달러로, 신규 스테이블코인 프로젝트 중 최대 규모를 자랑합니다.

USDe의 주요 특징은 다음과 같습니다.

  • 합성 달러: LST 등 암호화폐 자산과 선물 숏 포지션으로 뒷받침되는 합성 달러입니다.
  • 델타 중립 전략: 담보 자산과 동일 규모의 숏 파생상품 포지션을 결합해 포트폴리오의 달러 가치를 안정적으로 유지합니다.
    • 델타 중립 전략은 USDe의 담보 자산(주로 stETH)과 동일한 크기의 숏 파생상품 포지션을 결합하여, 자산 가격 변동에 관계없이 전체 포트폴리오의 달러 가치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방법입니다. 이를 통해 USDe는 1달러 페깅(pegging)을 유지하면서도 암호화폐 자산을 담보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USDe의 구조, 출처: Ethena Labs Gitbook
  • 수익 창출: USDe를 스테이킹하여 얻을 수 있는 sUSDe 통해 사용자들에게 수익을 제공합니다.
    • 에테나 프로토콜은 두 가지 수익원을 가지고 있습니다.
      1. 스테이킹된 자산(예: stETH)의 보상
      2. 델타 헤징 파생상품 포지션에서 얻는 펀딩 및 베이시스 스프레드(basis spread)
  • 검열 저항성: 전통적인 은행 시스템에 의존하지 않아 검열 저항성이 높습니다.

USDe는 구조적으로 다양한 리스크를 가지고 있으며, 안정성에 대한 우려가 지속되어왔습니다. 현재 에테나 랩스의 공식 문서에서는 다음과 같은 리스크를 명시하고 있습니다.

  • 펀딩 리스크: 지속적인 네거티브 펀딩률로 인한 리스크.
  • 청산 리스크: 담보 자산과 파생상품의 가격 괴리로 인한 청산 가능성.
  • 커스터디 리스크: "Off-Exchange Settlement(OES)" 제공업체의 운영 능력에 대한 의존성.
    • 담보 자산은 OES 제공업체(예: Copper, Ceffu, Fireblocks)에 보관됩니다.
  • 거래소 실패 리스크: 중앙화 거래소의 실패로 인한 리스크.
  • 담보 리스크: ETH LST의 무결성과 신뢰에 대한 리스크.

에테나의 USDe는 스테이블코인 시장에 혁신적인 접근을 제시합니다. 전통적인 법정화폐 담보 스테이블코인과 달리, USDe는 LST와 같은 암호화폐 자산을 담보로 활용하고 파생상품을 통한 델타 중립 전략으로 가격 안정성을 추구합니다. USDe의 이러한 접근 방식은 스테이블코인의 탈중앙화와 효율성을 높이는 동시에, 전통적 스테이블코인과는 다른 리스크를 가집니다. 이는 암호화폐 생태계에서 리스크와 혁신 사이의 균형을 맞추는 새로운 시도로 볼 수 있으며, 향후 스테이블코인 시장의 진화 방향을 제시하는 중요한 실험 중 하나가 될 것입니다.

2.1.4. LISUSD(Lista DAO)

리스타다오는 바이낸스 랩스로 부터 1,000만 달러의 미공개 펀딩을 성공적으로 마쳤습니다. 리스타다오는 암호화폐 자산을 담보로 수익을 창출하고 탈중앙화 스테이블코인인 LISUSD를 대출해주는 오픈소스 유동성 프로토콜입니다.

LISUSD의 주요 특징은 다음과 같습니다.

  • De-Stablecoin: LISUSD는 '탈중앙화 스테이블코인'을 의미하는 "De-Stablecoin"으로 정의합니다. 이는 완전한 가격 안정성보다는 약간의 변동성을 허용하는 새로운 스테이블코인입니다.
  • 담보 자산: LISUSD는 BNB, ETH, BTCB, slisBNB, WBETH 등 다양한 암호화폐 자산을 담보로 사용합니다. 특히 LST와 LRT(Liquid Restaking Token)를 담보로 활용하는 점이 특징입니다.
  • 탈중앙화: LISUSD는 완전히 탈중앙화된 스테이블코인을 목표로 합니다. DAI와 같은 암호화폐 담보 스테이블코인과 달리, 중앙화된 자산(예: USDC)에 의존하지 않습니다.
  • 유연한 페깅: LISUSD는 절대적인 1달러 페깅을 목표로 하지 않고 시장에 의한 약간의 가격 변동을 허용합니다.

LISUSD 리스크 요인은 다음과 같습니다.

  • 담보 자산의 변동성: LST와 LRT를 포함한 다양한 암호화폐 자산을 담보로 사용하므로, 해당 자산의 가치 변동이 LISUSD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 스마트 컨트랙트 리스크: 프로토콜의 복잡성으로 인한 잠재적 취약점이 존재할 수 있습니다.

리스타다오의 LISUSD는 기존 스테이블코인과 차별화된 "De-Stablecoin" 접근 방식을 통해 탈중앙화, 자본 효율성, 그리고 유연한 가격 안정성을 추구합니다. LST와 LRT를 담보로 활용하는 모델은 높은 수익률과 확장성을 제공할 잠재력이 있지만, 동시에 새로운 형태의 리스크도 동반합니다.

이처럼 스테이블코인 시장은 빠르게 진화하고 있으며, 새로운 프로젝트들의 등장으로 더욱 다양화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혁신은 사용자들에게 더 많은 선택지와 수익 기회를 제공하지만, 동시에 새로운 리스크도 동반합니다. 향후 규제 당국의 대응과 시장의 수용도가 신규 프로젝트의 성패를 좌우할 것으로 보입니다.

3. 신규 스테이블코인 프로젝트들의 우려 사항

3.1. 정의의 모호성과 규제적 불확실성

최근 등장한 USDY, USDM, USDe, LISUSD 등 새로운 유형의 디지털 자산들은 규제로 정의하고 있는 스테이블코인과 다른 특성을 가지고 있어 투자자들에게 혼란을 줄 수 있습니다.

  • USDY와 USDM: 미국 국채 수익을 제공하여 증권법 적용 가능성이 높으며, 스테이블코인이 아닌 증권 상품으로 분류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 두 프로젝트 모두 명시적으로 스테이블코인이라는 용어 사용을 피하고 있습니다.
    • 온도 파이낸스는 USDY을 "단기 미국 국채와 은행 요구불 예금으로 담보된 토큰화된 어음(note)"으로 정의합니다.
    • 마운틴 프로토콜은 USDM를 "ERC20 리베이싱 토큰"으로 정의합니다.
  • USDe와 LISUSD: LST 기반 구조로 알고리즘 스테이블코인으로 분류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 에테나 랩스는 USDe를 "현물 자산을 백업, 온체인 보관 및 중앙 집중식 유동성 장소로 활용하는 암호화폐 기반 합성 달러"로 정의합니다.
    • 리스타다오는 LISUSD를 "미국 달러에 소프트 페깅된 편견이 없고 담보가 지원되는 탈중앙화 스테이블코인(De-Stablecoin)"으로 정의합니다.

이처럼 각 프로젝트들이 채택한 정의의 모호성은 향후 규제 적용 과정에서 사업 제한으로 이어질 수 있는 잠재적 위험 요소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규제 기관들이 이러한 새로운 형태의 디지털 자산을 어떻게 해석하고 분류할지에 따라, 프로젝트들의 운영 방식과 성장 전략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3.2. 제한된 유틸리티와 경쟁자 증가

신규 스테이블코인 프로젝트들이 직면한 또 다른 주요 과제는 제한된 유틸리티와 증가하는 경쟁 환경입니다. 이들 프로젝트가 규제 속에서 전통적인 스테이블코인으로 인정받지 못할 경우, 국제 송금, 결제, 거래소 지원 등 기존 스테이블코인의 핵심 기능을 수행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습니다. 이로 인해 이들의 활용 범위가 주로 디파이 생태계 내로 국한될 가능성이 높아, 장기적인 성장과 대중 채택에 제한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더불어, 유사한 전략을 채택한 프로젝트들의 지속적인 등장으로 인해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점도 주목할 만합니다. 예를 들어, 에테나 랩스의 USDe와 유사한 델타 중립 전략을 채택한 엘릭서(Elixir)의 deUSD와 같은 프로젝트들이 계속해서 시장에 진입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경쟁 심화는 개별 프로젝트들의 수익성과 성장에 상당한 압박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으며, 각 프로젝트들이 독특한 가치 제안과 지속 가능한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해야 하는 필요성을 더욱 부각시키고 있습니다.

3.3. 거버넌스 토큰 고평가 논란

신규 스테이블코인 프로젝트들이 발행한 거버넌스 토큰의 고평가 현상에 대한 논란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이는 시장의 과도한 기대와 실제 비즈니스 규모 간의 불균형을 반영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2024년 7월 30일 코인데스크(Coindesk)에 따르면, USDC의 시가총액은 335억 달러를 기록한 반면, 발행사인 Circle의 기업 가치는 50억 달러로 평가받았습니다. 이는 Circle의 가치가 USDC 시가총액의 약 15%에 해당하는 수준으로, 대형 스테이블코인 발행사의 일반적인 가치 평가 비율로 간주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새롭게 등장한 프로젝트들의 경우, 이와는 현저히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 USDY와 ONDO의 사례: USDY의 시가총액은 약 3억 4천만 달러인 반면, ONDO의 FDV(Fully Diluted Value, 완전희석가치)는 약 69억 달러로, ONDO의 FDV가 USDY 시가총액의 무려 20배에 달합니다.
  • USDe와 ENA의 사례: USDe의 시가총액은 약 25억 달러, ENA의 FDV는 약 39억 달러로, ENA의 FDV가 USDe 시가총액의 약 1.56배에 이릅니다.

이러한 현상은 새로운 유형의 스테이블코인과 RWA(Real World Assets) 프로젝트에 대한 시장의 과도한 기대를 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됩니다. 투자자들은 이러한 프로젝트들의 혁신적 잠재력에 높은 가치를 부여하고 있지만, 이는 동시에 상당한 리스크를 내포하고 있습니다. ONDO와 ENA의 현재 밸류에이션은 실제 비즈니스 규모와 잠재력에 비해 과도하게 높다고 평가될 수 있으며, 이는 향후 시장 조정의 가능성을 시사합니다.

3.4. 거버넌스 토큰 발행에 따른 리스크

마운틴 프르토콜을 제외한 대부분의 신규 스테이블코인 프로젝트들이 거버넌스 토큰을 발행하고 있습니다. 이는 USDT, USDC와 같은 기존의 스테이블코인과 큰 차이를 보이는 특징입니다.

거버넌스 토큰 발행은 프로젝트의 초기 성장을 촉진하고 커뮤니티 참여를 유도하는 데 효과적일 수 있지만, 동시에 복잡한 규제 및 운영 리스크를 수반합니다.

3.5. 구조적 리스크

각 신규 스테이블코인 프로젝트의 혁신적인 접근 방식은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는 동시에, 고유한 구조적 리스크를 내포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리스크들은 프로젝트의 안정성과 지속 가능성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3.5.1. USDY 및 USDM: 담보 자산 관리 리스크

USDY와 USDM은 미국 국채와 은행 예금을 담보로 사용하는 구조를 채택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접근 방식은 안정성을 제공하는 동시에, USDC가 경험했던 실버게이트(Silvergate Bank)와 실리콘밸리 은행(Silicon Valley Bank)의 파산 사태와 유사한 리스크에 노출될 수 있습니다.

  • 은행 파산 리스크: 담보로 사용되는 은행 예금이 보관된 금융 기관의 파산 시 토큰의 가치 안정성이 크게 위협받을 수 있습니다.
  • 국채 가치 변동 리스크: 금리 변동에 따른 국채 가치의 변화가 토큰 가치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특히 급격한 금리 상승 시 국채 가치 하락으로 인한 담보 가치 감소 위험이 존재합니다.
  • 유동성 리스크: 대규모 환매 요청이 발생할 경우, 단기 국채를 신속하게 현금화하는 과정에서 손실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시장 스트레스 상황에서는 이러한 리스크가 더욱 증폭될 수 있습니다.

3.5.2. USDe 및 LISUSD: 암호화폐 기반 구조의 리스크

USDe와 LISUSD는 암호화폐 자산을 담보로 사용하는 구조를 채택하고 있어, 고유한 리스크에 노출되어 있습니다.

  • 해킹 리스크: 스마트 컨트랙트의 취약점을 이용한 해킹 공격에 노출될 수 있으며, 이는 담보 자산의 손실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최근 프리즈마 파이낸스(Prisma Finance) 사례는 대표적인 예시입니다. 2024년 3월 28일, 해당 LST 기반 스테이블코인 프로토콜은 해킹으로 인해 약 1,160만 달러의 손실을 입었습니다.
  • 구조적 문제 리스크:
    • USDe의 델타 중립 전략: USDe가 채택한 델타 중립 전략은 시장의 극단적인 변동성이나 유동성 부족 상황에서 취약점을 드러낼 수 있습니다. 시장 상황이 급격히 변할 경우, 헤지 포지션을 효과적으로 유지하지 못해 토큰의 가치 안정성이 위협받을 수 있습니다. 이는 특히 암호화폐 시장의 고유한 변동성과 결합되어 더욱 복잡한 리스크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 LISUSD의 다중 담보 시스템: LISUSD가 채택한 다양한 암호화폐 자산을 담보로 사용하는 접근 방식은 리스크 분산 효과를 기대할 수 있지만, 동시에 각 자산의 개별 리스크가 누적되어 전체 시스템의 복잡성과 취약성을 증가시킬 수 있습니다. 여러 암호화폐 자산의 가격 변동성이 동시에 작용할 경우, 시스템 전체의 안정성을 유지하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 디페깅 리스크: 암호화폐 시장의 극심한 변동성, 대규모 환매 요청, 또는 알고리즘 오류 등으로 인해 토큰 가치가 목표 가치인 1달러에서 이탈할 위험이 있습니다. 디페깅 현상은 사용자 신뢰 하락과 시스템 전반의 불안정으로 이어질 수 있으며, 심각한 경우 전체 프로젝트의 존속을 위협할 수 있습니다. 특히 알고리즘 스테이블코인의 경우, 과거 테라/루나 사태와 같은 급격한 가치 붕괴 사례를 고려할 때 이러한 리스크에 더욱 취약할 수 있습니다.
  • 오라클 의존성 리스크: 가격 정보를 제공하는 오라클 시스템의 오류나 조작은 전체 시스템의 안정성을 위협할 수 있습니다. 오라클은 스마트 컨트랙트에 외부 데이터를 제공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므로, 오라클 시스템의 신뢰성과 정확성은 프로젝트의 성공에 핵심적입니다. 부정확한 가격 정보나 의도적인 조작은 담보 비율 계산, 청산 프로세스 등 시스템 전반에 걸쳐 심각한 문제를 야기할 수 있습니다.

상기한 과제들에도 불구하고, 신규 스테이블코인 프로젝트들은 혁신적인 접근 방식으로 시장의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이들 프로젝트는 전통적인 금융 시스템과 디파이 생태계를 연결하는 가교 역할을 할 수 있는 잠재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그러나 규제 환경의 불확실성, 유틸리티 제한, 그리고 거버넌스 모델의 복잡성은 이들의 장기적인 성공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입니다.

4. 스테이블코인 시장의 NEXT: 외환시장의 디지털 혁신

4.1. 현재 스테이블코인 시장 현황

USD, EUR 스테이블코인의 거래 비중, 출처: Kaiko

현재 스테이블코인 시장은 USD 기반 토큰이 압도적으로 지배적입니다. 카이코(Kaiko)의 데이터에 따르면, 전체 암호화폐 거래의 약 90%가 USD 기반 스테이블코인을 통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2024년 USD 기반 스테이블코인의 주간 평균 거래량은 2,700억 달러에 달하며, 이는 유럽 기반 스테이블코인 거래량의 70배에 해당하는 규모입니다.

다른 법정화폐 기반 스테이블코인의 시장 점유율은 아직 미미한 수준이지만,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 유로 기반 스테이블코인: 전체 거래의 1.1%를 차지하며, 2020년 대비 큰 폭으로 성장했습니다.
  • 영국 파운드, 일본 엔, 싱가포르 달러 등 기반의 스테이블코인도 등장하고 있으나, 아직 시장 점유율은 미미한 수준입니다.

4.2. 스테이블코인 시장 확장 가능성

각국의 규제 환경이 명확해지면서, 다양한 법정화폐 기반 스테이블코인의 성장이 예상됩니다. 이러한 확장 가능성은 다음과 같은 요인들에 기인합니다:

  • 외환시장의 구조:
    • 국제결제은행(Bank for International Settlements, BIS)의 2022년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외환시장에서 USD(88.5%), EUR(30.5%), JPY(16.7%), GBP(12.9%) 등 다양한 통화가 거래되고 있습니다.
    • 이러한 구조는 다양한 법정화폐 기반 스테이블코인의 수요 잠재력을 시사합니다.
  • 규제 명확화:
    • 유럽연합의 가상자산 규제 기본법안(Markets in Crypto-Assets, MiCA), 영국의 금융서비스 및 시장법 개정안 등 주요국들의 스테이블코인 관련 규제 프레임워크가 구체화되고 있습니다.
    • 이는 법적 불확실성을 줄이고 기관 투자자들의 참여를 촉진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 주요국 금융기관의 스테이블코인 프로젝트:
    • 일본의 사례: 일본의 3대 대형 은행인 미쓰비시 UFJ(MUFJ), 미쓰이스미토모(SMBC), 미즈호(Mizuho)가 '프로젝트 팩스(Project Pax)'라는 국가 간 스테이블코인 전송 플랫폼을 시범 운영할 계획입니다.
    • 이 프로젝트는 2025년 상용화를 목표로 하며, MUFJ 산하 스테이블코인 플랫폼 프로그맷(Progmat)을 통해 발행된 스테이블코인을 활용할 예정입니다.
    • 이러한 주요 금융기관들의 참여는 스테이블코인의 제도권 진입 가능성을 높이고, 시장 확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됩니다.
  • 디지털화의 장점:
    • 스테이블코인은 24/7 거래 가능, 빠른 정산, 낮은 거래 비용 등 디지털 자산의 장점을 제공합니다.
    • 이는 특히 국제 송금 및 무역 금융 분야에서 큰 이점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 신흥국에서의 스테이블코인 채택 증가:
    • 최근 조사에 따르면, 브라질, 나이지리아, 터키, 인도네시아 등 신흥국 암호화폐 사용자의 약 69%가 법정화폐를 스테이블코인으로 환전한 경험이 있으며, 39%가 스테이블코인으로 상품이나 서비스를 구매한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습니다.
    • 이러한 신흥국에서의 높은 채택률은 경제적 불안정성, 금융 포용성 증대, 효율적인 국제 송금 등의 요인에 기인합니다.
    • 신흥국 시장에서의 스테이블코인 사용 증가는 글로벌 스테이블코인 시장의 확장 가능성을 더욱 높이고 있습니다.

이러한 다양한 요인들이 결합되어 스테이블코인 시장의 확장 가능성을 높이고 있습니다. 특히 신흥국에서의 높은 채택률과 주요국 금융기관들의 적극적인 참여는 스테이블코인이 단순한 암호화폐 생태계 내의 도구를 넘어 글로벌 금융 시스템의 중요한 부분으로 자리잡을 수 있음을 시사합니다.

4.3. 스테이블코인 규제 강화에 따른 시장 안정성 확대와 차익거래 기회

스테이블코인 규제 체계의 명확화와 강화는 시장의 안정성과 신뢰성을 크게 향상시킬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는 법정화폐와 스테이블코인 간의 차익거래 기회를 증가시키고, 기관 투자자들의 대규모 자금 유입을 촉진할 수 있습니다.

4.3.1. 규제 강화의 주요 영향

  • 투명성 증대: 준비금 공개 의무 강화로 스테이블코인의 실제 가치에 대한 신뢰도 상승
  • 운영 리스크 감소: 엄격한 자본 요구사항과 리스크 관리 정책 도입으로 시스템적 위험 감소

4.3.2. 차익거래 기회의 확대

규제로 인한 가격 안정성 향상은 다양한 차익거래 기회를 창출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 가격 불일치 활용: 법정화폐와 스테이블코인 간 미세한 가격 차이 이용
  • 거래소 간 차익: 다른 거래소 간 동일 스테이블코인 가격 차이 이용
  • 지역 간 차익: 국가별 규제 환경이나 시장 상황에 따른 가격 차이 이용
  • 크로스체인 차익: 다른 블록체인 네트워크 간 동일 스테이블코인 가격 차이 이용
  • 스테이블코인 간 차익: 서로 다른 스테이블코인 간 가격 차이 이용
  • 이자율 차익: 전통 금융과 스테이블코인 시장 간 이자율 차이 이용

이러한 차익거래 기회의 증가는 시장 효율성을 높이고, 가격 발견 기능을 강화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4.3.3. 파생상품 시장의 발전

스테이블코인 시장이 성숙해감에 따라, 전통 금융 시장에서 볼 수 있는 다양한 파생상품들이 스테이블코인 시장에도 도입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러한 파생상품들은 투자자들에게 더 다양한 투자 옵션과 리스크 관리 도구를 제공할 것입니다.

  • 선물 거래(Futures Trading): 미래 특정 시점에 정해진 가격으로 스테이블코인을 거래하는 계약입니다. 헤지 목적으로 가치 변동 위험을 줄이거나, 투기 목적으로 미래 가치 차이에 베팅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3개월 후 1 USDC를 1.01 USDT에 거래하는 계약을 체결할 수 있습니다.
  • 스왑 거래(Swap Trading): 두 당사자가 일정 기간 동안 서로 다른 종류의 현금 흐름을 교환하는 계약입니다. 이자율 스왑이나 통화 스왑 등이 가능하며, DeFi 플랫폼에서 이자율 변동 위험 관리나 다국적 기업의 통화 익스포저 관리에 활용됩니다. 예를 들어, USDC의 고정 이자와 DAI의 변동 이자를 교환할 수 있습니다.
  • 옵션 거래(Options Trading): 미래에 정해진 가격으로 스테이블코인을 사거나 팔 수 있는 권리를 거래하는 계약입니다. 콜 옵션과 풋 옵션이 있으며, 변동성 거래나 복잡한 헤지 전략 구사에 활용됩니다. 예를 들어, 3개월 후 1 USDC를 1.02 USDT에 살 수 있는 권리를 구매할 수 있습니다.
  • 선도 계약(Forward Contracts): 미래 특정 시점에 정해진 가격으로 스테이블코인을 교환하는 맞춤형 계약입니다. 국제 무역 결제나 크로스보더 투자의 환율 위험 관리에 활용됩니다. 예를 들어, 6개월 후 100만 USDC를 95만 EURC로 교환하는 계약을 체결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파생상품들의 도입은 스테이블코인 시장을 더욱 정교하고 효율적으로 만들 것입니다. 투자자들은 더 다양한 전략을 구사할 수 있게 되고, 기업들은 더욱 효과적으로 리스크를 관리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5. 마치며

스테이블코인 시장은 빠르게 진화하며 전통 금융과 디지털 금융을 잇는 가교 역할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새로운 프로젝트의 등장, 각국의 규제 프레임워크 구축, 그리고 시장 참여자들의 적극적인 대응은 스테이블코인 시장의 역동성을 보여줍니다.

USDY, USDM, USDe, LISUSD 등 혁신적인 스테이블코인 프로젝트들은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는 동시에 새로운 형태의 리스크도 안고 있습니다. 이들의 성공은 효과적인 리스크 관리와 규제 적응력에 의해 크게 좌우될 것으로 보입니다.

홍콩, EU, UAE 등 주요국의 적극적인 규제 도입은 스테이블코인 시장의 제도화와 안정화를 촉진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는 기관 투자자들의 참여를 유도하고 시장의 신뢰성을 높이는 데 기여할 수 있습니다.

스테이블코인 시장은 단순한 가치 저장 수단을 넘어 외환시장의 디지털 혁신을 주도할 잠재력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다양한 파생상품의 도입은 이 시장을 더욱 정교하고 효율적으로 만들 전망입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규제 준수, 기술적 안정성 확보, 사용자 신뢰 구축 등 여러 도전 과제를 극복해야 합니다. 중앙은행 디지털 화폐(CBDC)의 도입과 같은 외부 요인들도 스테이블코인의 미래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입니다.

결론적으로, 스테이블코인은 디지털 경제의 핵심 인프라로 자리 잡을 잠재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분야의 발전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그 영향을 다각도로 분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향후 스테이블코인이 어떻게 진화하고 글로벌 금융 시스템을 변화시킬지 주목해야 하며, 이는 금융 산업의 미래를 이해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