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s 프렌즈와 커피챗 I 유형준 개발 총괄

디스프레드의 개발 총괄 유형준님을 만나 웹2에서 웹3로 넘어온 계기와 웹3 개발자에게 필요한 자질은 무엇인지 등에 대한 얘기를 나눴습니다.
D’s 프렌즈와 커피챗 I 유형준 개발 총괄
D’s 프렌즈와 커피챗 I 유형준 개발 총괄

“웹3 개발자, 웹2로 돌아가서 근본적으로 생각해봐야 합니다”

**Disclaimer) 인터뷰에 나오는 내용은 인터뷰이 개인 의견으로, 디스프레드의 공식 입장과는 무관합니다.

안녕하세요! 디스프레드(DeSpread)의 ‘쪼하(zzoha)’입니다.

디스프레드는 웹3 업계에 푹 빠져있는 ‘디젠(Degen)’들이 모인 회사입니다. 동료 한 분 한 분마다 독특한 개성을 갖고 있지만 웹3에 대한 진심이라는 DNA를 공유합니다.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일하면서도 각자가 맡은 분야에서는 프로 의식을 발휘합니다.

저번 <D’s 프렌즈와 커피챗>에서는 디스프레드의 리서치 총괄 이승화님과 인터뷰를 마쳤습니다. 이번에는 디스프레드의 개발 총괄 유형준님을 만나 웹2에서 웹3로 넘어온 계기와 웹3 개발자에게 필요한 자질은 무엇인지 등에 대한 얘기를 나눴습니다. 형준님은 디스프레드의 또 다른 축을 이루는 ‘디스프레드 랩스’를 이끌고 계신데요, 디스프레드 랩스에선 어떤 것을 개발하는지 궁금하지 않으신가요?


쪼: 자기소개 먼저 부탁드립니다!

“디스프레드에서 개발 총괄 겸 최고기술책임자(CTO)를 담당하는 유형준입니다. 디스프레드 입사 이전에는 글로벌 메신저 ‘라인(LINE)’에서 6년 동안 미디어 플랫폼 코어 백엔드 개발을 하면서 대규모 트래픽 서비스를 운영했습니다. 저는 가볍지만 강력하고, 분산되어 있지만 동기화되고, 아름답지만 효과적인 시스템을 설계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디스프레드에는 지난해 3월 합류했습니다. 디스프레드의 첫 개발자로서 일하다가 이제는 팀을 키우게 됐어요. 애초 디스프레드에 들어올 때부터 개발 팀을 만들어야 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동안 개발 과정에서 문제점을 헤쳐나가면서 쌓은 경험을 다룬 글을 블로그에 올리기도 합니다. 이외에도 동료 개발자와 기술에 대해 논의하고 시스템을 같이 개선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 유형준 개발 총괄의 미디엄(medium)

쪼: 이전에 국내 웹2 기업(라인)에 계셨던 것으로 알고 있는데 웹3로 넘어오신 특별한 계기가 있으실까요?

라인에 있을 때부터 웹3 영역에 도전하고 싶은 열망이 있었습니다. 디스프레드에 입사하기 2년 전부터 웹3 개발 공부를 해왔어요. 그래서 라인에서 블록체인 관련 특허를 출원하기도 하고 사내 세미나를 하는 등 여러 노력을 했지만 한계가 있었습니다. ‘블록체인 개념검증(PoC) 서비스를 해보자’, ‘스토리지에 블록체인을 적용해보자’는 제안을 했지만 이를 실현하기란 어려웠습니다. 블록체인에 회의적인 분위기가 주를 이뤘기 때문입니다. 당시 사내에서 블록체인에 우호적인 사람을 찾아보기가 힘들었습니다.

그럼에도 저는 웹2에서 쌓은 기술력과 경험을 바탕으로 웹3에 기여하면 더 큰 가치를 만들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처음에는 투자의 수단으로서만 블록체인과 암호화폐를 알고 있었어요. 2018년 EOS(이오스)를 매수했다가 물렸는데 (투자자로서는) 아무 것도 할 수가 없더군요.

대신 '개발자로서 할 수 있는 일은 없을까'하는 생각에 기술 서적을 읽으며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이더리움을 공부하고 솔리디티(Solidity: 이더리움 프로그래밍 언어로, 튜링 완전 언어로서 스마트 컨트랙트 구현을 가능하게 한다)로 여러 프로덕트를 개발해봤습니다. 그러다 2020년부터 본격적으로 웹3 개발을 시작했습니다. 스택스 기반 대체불가능토큰(NFT)이나 툴링(tooling) 개발을 토이 프로젝트(여유 시간을 투자하는, 일종의 사이드 프로젝트) 차원에서 진행했죠.”

쪼: 웹2 개발자 수에 비해선 웹3 개발자 수가 현저히 적은데 그 이유가 무엇일까요?

“웹2 개발 분야에는 이미 체계화된 기술 스택이 다양하고, 레퍼런스와 인적 인프라도 잘 되어 있어서 참고할 수 있는 자료가 많습니다. 이와 달리 웹3 개발 분야에는 레퍼런스가 빈약합니다. 게다가 새로운 기술들이 빠르게 생겨나고 있기에 (웹3 개발자가 되기 위해선) 새로운 기술을 시도하는 일에 거리낌이 없어야 합니다. 여기에 블록체인의 특성인 데이터 불변성까지 이해해야 합니다.

그런데 웹2와 달리 웹3에서는 개발 관련 커뮤니티가 거의 없다시피합니다. 새로운 기술이 나와도 이를 서비스에 어떻게 적용할지 어떻게 기술 스택을 만들어갈지에 대한 레퍼런스가 많지 않습니다. 이더리움 생태계에는 웹2에서 ‘스택 오버 플로우’와 유사한 역할을 하는 이더리움 스택 익스체인지가 있긴 합니다만, 그다지 활성화되어 있지 않습니다.

웹2 개발자들은 오프라인 및 온라인 그룹에서 주니어 개발자들이 도움을 요청하면 시니어 개발자들이 도와주는 모습을 심심찮게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웹3에는 시니어 개발자가 많지 않은 듯합니다. 아직 시장이 미성숙한 만큼, 기존 웹2 시니어 개발자들은 웹3로 들어오고 싶지 않아 합니다. 그 결과, 웹3 시장에는 주니어 개발자들이 대부분인 것 같아요.

웹3 개발자들이 웹2에 대한 이해 없이 웹3 개발에만 매몰되어 있다는 점도 한계입니다. 웹3 개발 커뮤니티가 있다고 한들, 웹2 개발자들이 그 공간에서 같이 어울리기 어렵다보니 웹2 개발자들이 더욱 웹3로 넘어오기를 주저하는 것 같습니다.”

쪼: 그럼에도 형준님은 웹3로 넘어오셨잖아요?

라인 재직 시절 별도 프로젝트를 통해 웹3 개발을 하면서 ‘(라인에서 쏟는) 에너지와 시간을 웹3 생태계에 기여한다면 생태계가 엄청 커지지 않을까’라고 생각했습니다. 이를 실천했고 실제로 성과도 나왔습니다. (디스프레드에서 일하면서) 웹2에서 쌓은 경험을 어떻게 웹3에 적용할 수 있는지를 잘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것이 저희만의 경쟁력이라고 생각합니다.”

쪼: 웹3 업체 중에서도 디스프레드를 선택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스택스 관련 개발을 하다가 2021년 말 (디스프레드 대표) 정금산(GM)님을 알게 됐는데 금산님이 생각하시는 웹3 시장에 대해 공감을 많이 했습니다. 또한, 디스프레드가 웹3 영역에서 새로운 것에 도전하고, 일을 정직하게 하는 모습에 신뢰가 갔습니다.

마침 라인에서 한계를 느끼던 찰나에 디스프레드에서 새로운 도전을 하고 싶었습니다.

디스프레드에서도 개발자를 처음으로 뽑은 것인 만큼, 제가 (개발자로서) 기존 디스프레드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일에 집중하면서 디스프레드 개발 팀의 토대를 마련하는 데 초점을 맞췄습니다. 개발 팀은 사업모델(BM)을 만드는 게 쉽지 않고 단기적인 성과가 나오지도 않습니다. 개발 기반이 아닌 회사에서 개발 분야를 시작하기가 쉽지 않다는 의미죠. 회사가 그런 부분을 잘 이해해주면서 충분한 시간을 줬고 저 역시 그런 부분을 해소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쪼: 현재 디스프레드에서 어떤 직무를 맡고 계시나요?

“디스프레드에서 개발 총괄 겸 최고기술책임자(CTO)를 맡고 있으며, 웹2에서 쌓았던 기술 설계 및 개발 경험을 웹3에 맞게 녹여내며 개발을 하고 있습니다.

디스프레드에 입사할 때 ‘기술적 역량을 보여줄 수 있는 브랜드를 구축하고 기존 디스프레드 사업 영역에서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하자’는 목표를 세웠습니다. 이를 토대로 ‘디스프레드 랩스’라는 개발 조직을 만들었죠. 디스프레드 랩스는 디스프레드가 가진 웹3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활용해 생태계에 필요한 플랫폼과 툴링을 제공하고, 더 나아가 인프라까지 지원하고 있습니다.”

쪼: ‘디스프레드 랩스’를 어떤 방향을 이끌고 있나요?

디스프레드 랩스는 웹2에 비해 빈약한 웹3 인프라를 지원하고, 거버넌스에 참여해 프로젝트에 올바른 의사 결정을 하는 것에 기여합니다. 특정 체인 혹은 프로젝트에 의존하는 대신 기존의 웹2와 웹3를 이어주는 브릿지 역할의 플랫폼과 툴링을 개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쪼: 디스프레드 밸리데이터 현황과 선정 기준이 궁금합니다.

앱토스를 포함해 4개 메인넷에 밸리데이터로 참여하고 있습니다. 올해 하반기에는 더 확장할 예정이에요. 프로젝트 팀과 체인이 장기적으로 잘 성장할 수 있는지를 판단합니다. 그리고 초기에 너무 많은 인적 비용이나 시간을 들여야 하는 건 아닌지 등도 종합적으로 보고 있습니다.”

쪼: 앱토스 밸리데이터로 참여한 일이 ‘디스프레드 랩스’를 알리는 계기가 됐다고 들었습니다.

앱토스 밸리데이터(검증인)로 참여한 일이 디스프레드 개발 조직의 BM을 만드는 데 도움이 됐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2022년 앱토스 인센티브 테스트넷(AIT)이 진행될 때 앱토스에 대한 기대감이 엄청 났습니다. 당시 ‘디스프레드의 기술적 역량과 지표가 없는 상황에서 브랜드를 만들기 위해선 외부에 보여줄 수 있는 한 가지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던 중이었습니다.

그 전환점이 바로 앱토스 밸리데이터였습니다. 인센티브 테스트넷 2기 때의 경험을 발판 삼아 3기에서 높은 점수(288개 노드 참여자 중 3위 기록)를 받았습니다. 그 결과, 앱토스 팀으로부터 먼저 밸리데이터 제안을 받아 앱토스 생태계에 밸리데이터 노드 오퍼레이터로 참여하게 됐습니다. 인센티브 테스트넷 4기에선 메인넷 밸리데이터가 3개월 주기로 검증을 받는데 지금까지 아무 문제 없이 잘 운영하고 있습니다.”

유형준 개발 총괄의 앱토스 밸리데이터 참여 후기

쪼: 밸리데이터 사업에 있어 ‘디스프레드 랩스’만의 경쟁력은 무엇인가요?

“디스프레드가 그간 쌓아놓은 웹3에 대한 높은 이해도와 풍부한 경험입니다. 기술만 다루는 회사에서는 각 프로젝트 혹은 블록체인에 대해 기술적인 판단은 할 수 있지만, 이외의 경험이나 인사이트를 갖기 어렵습니다.

이와 달리 디스프레드 랩스는 디스프레드와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점에서 성장 가능성이 큽니다. 개인 투자자 시장과 소통할 수 있는 채널을 갖고 있을 뿐 아니라 기술 개발도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대표적인 사례로, 디스프레드 리서치 팀으로부터 앱토스 인센티브 테스트넷을 알게 됐고 실제로 참여해 좋은 성과를 냈습니다. 사업이나 리서치 영역에서 발굴한 내용을 기술적인 부분에 접목시킬 수 있습니다. 이것이 디스프레드만의 경쟁력입니다.”

쪼: ‘디스프레드 랩스’에서 온체인 데이터 기반 마케팅 툴을 개발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어떤 플랫폼인지 구체적으로 설명해주세요.

“현재 디스프레드 랩스에서 ‘쓰릿지(3ridge)’를 베타로 출시했으며 매주 이용자의 피드백을 받아 플랫폼 보완 및 업데이트를 하고 있습니다. 쓰릿지는 진입장벽이 있는 웹3 프로젝트에 국내 이용자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하는 온보딩 플랫폼입니다. 해외에 유사한 서비스들이 있지만 국내 이용자들의 정서에 맞지 않는 부분이 많습니다.

이런 시장의 수요를 반영해 쓰릿지를 국내 웹3 생태계에 기여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개발했습니다. 그간 디스프레드가 이용자들과 소통을 해왔고 신뢰를 쌓아왔다는 점에서 쓰릿지가 온보딩 플랫폼으로서의 차별점을 가집니다.”

쪼: ‘리전(지역)’별로 이용자를 구분하는 게 쓰릿지의 특징인 것 같은데요, 온체인 월렛 특성상 소유주가 명시되어 있지 않은데 어떻게 한국인 이용자의 것인지 구분할 수 있나요?

“1차적으로는 IP나 User Agent 등 애플리케이션 요청 시 메타 정보를 통해 필터링하고 있으며, 추가적으로 온체인 월렛과 연결된 SNS 계정을 통해 구분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카카오톡 등 일부 메신저는 한국 이용자가 주로 사용하죠. 이런 필터링 작업을 위해 SNS 계정과 연동하는 이벤트를 통해 이용자를 유치하고 있습니다.

향후 월렛의 트랜잭션 패턴을 토대로 이용자의 지역을 최대한 파악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온체인 특성상 완벽하지는 않겠지만 여러 장치들을 통해 이용자 대부분을 필터링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쪼: 쓰릿지의 정식 버전 론칭 시점은 언제로 예상하시나요?

“올해 하반기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정식 버전을 출시한 후에도 이용자 피드백을 반영하고, 고객사 및 이용자와 긴밀히 소통할 예정입니다.”


쪼: 마지막으로 디스프레드에서 이루고 싶은 목표 혹은 웹3 개발자로서 달성하고 싶은 목표가 있으실까요?

“앞으로 웹3 시장이 더 건강하게 발전할 수 있도록 이용자 중심의 서비스를 개발하자는 목표가 있습니다. 쓰릿지가 웹2와 웹3가 서로 협력할 수 있게 하는 가교 역할을 했으면 합니다.”

쪼: 주니어 웹3 개발자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조언이 있으실까요?

“개인적으로 웹3 개발자의 캐치프레이즈는 ‘웹2로 돌아가자(Back to the Web2)’라고 생각합니다. 웹3에만 매몰되지 말고 웹2의 관점에서 개발의 근본을 바라보자는 의미입니다. 웹3라고 해서 마냥 거창하고 새로운 기술은 아닙니다. ‘노드’라는 것도 결국은 하나의 서버이고, 웹3는 웹2에 ‘탈중앙화’라는 패러다임을 입힌 것입니다. 지난 상승장 때부터 웹3 개발자는 웹3에만 치우쳐 있는데 웹2와 웹3에 대한 메타인지가 필요합니다. 그래야 제대로 된 서비스를 만들 수 있습니다.”

디스프레드의 미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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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ehyun H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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