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s 프렌즈와 커피챗 I 곽태윤 트렌드&제품 분석 및 디자인 담당

이번에는 디스프레드의 트렌드&제품 분석 및 디자인 담당 곽태윤님을 만나 최신 트렌드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봤습니다.
D’s 프렌즈와 커피챗 I 곽태윤 트렌드&제품 분석 및 디자인 담당
D’s 프렌즈와 커피챗 I 곽태윤 트렌드&제품 분석 및 디자인 담당

'찐'을 알아보는 찐, 디스프레드의 두뇌


**Disclaimer) 인터뷰에 나오는 내용은 인터뷰이 개인 의견으로, 디스프레드의 공식 입장과는 무관합니다.


안녕하세요! 디스프레드(DeSpread)의 ‘쪼하(zzoha)’입니다.

디스프레드는 웹3 업계에 푹 빠져있는 ‘디젠(Degen)’들이 모인 회사입니다. 동료 한 분 한 분마다 독특한 개성을 갖고 있지만 웹3에 대한 진심이라는 DNA를 공유합니다.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일하면서도 각자가 맡은 분야에서는 프로 의식을 발휘합니다.

저번에는 <D’s 프렌즈와 커피챗>의 첫 인터뷰 대상으로 일본사업총괄 조 얼님을 만나봤는데요, 이번에는 디스프레드의 트렌드&제품 분석 및 디자인 담당 곽태윤님을 만나 최근 글로벌 시장의 주요 트렌드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봤습니다. 태윤님은 2017년 후반부터 가상자산 투자를 시작한 ‘고인 물’인데요, 업계의 사이클을 몇 차례 지켜본 그가 어떻게 트렌드를 파악하는지 그 노하우를 알아봅시다!


쪼: 자기 소개 부탁드려요!

디스프레드에서 트렌드 및 제품 분석, 디자인 등을 담당하는 곽태윤입니다. 주로 트위터를 살펴보고 최신 트렌드를 분석하는 업무를 맡고 있으며, 디스프레드에 다닌 지는 1년 반 정도 됐습니다.

이 업계에는 첫 번째 상승장(2017년 후반)부터 관심을 가졌으며 두 번째 상승장(2021년 12월)에 디스프레드에 입사하게 됐네요. 2017년 다른 업종의 회사를 다니던 중 동료가 암호화폐에 투자하는 모습을 관심을 갖게 돼 2017년 후반부터 투자를 시작했습니다. 비트코인캐시(BCH)를 고점(500만원)에 사서 물렸고 그 이후부터 암호화폐 관련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당시 ‘이더리움 킬러’로 이름을 알린 이오스(EOS)에도 투자했었어요. 이오스 댑(DApp)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도박 댑도 이용해봤습니다. 직장을 다니면서 암호화폐 가격 추이를 계속 모니터링하기 쉽지 않다보니 남들이 잘 하지 않는 분야에서 기회를 모색한 것이죠. 그 댑으로도 손해를 봤습니다만, 결국 이런 경험이 쌓여 두 번째 상승장에서는 꽤나 이익을 봤습니다.”

쪼: 이 업계의 역사를 꽤나 잘 알고 계실 정도로 업계에 오래 계셨던 것 같은데 그 원동력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암호화폐 투자 시작부터 잃었기에 어느 정도 복수심이 있었습니다. 사실 ‘투자’라는 게 제가 잃는 만큼 누군가는 버는 것이잖아요. 그래서 ‘내 돈을 가져간 사람들에게 복수 해야겠다’는 일념으로 견뎠습니다.”

쪼: 6년 가까이 이 업계에 있으면서 많은 사람들을 만나셨을 텐데 ‘이런 얘기는 조심해야 한다’ 등의 노하우가 있을까요?

“상승장을 거치면서 들어온 사람들 중 사업성에 대한 이야기는 차치하고 블록체인의 가치, 웹3 소유권 등의 얘기만 하는 경계하려 합니다. 블록체인, 그리고 웹3 시장에서 사업을 시작하는 가장 큰 동인은 빠르게 성장하여 그 가치를 금전적 가치로 쉽게 환수할 수 있다는 점인데, 그것을 언급하지 않는 건 솔직하지 못하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지난 상승장 때 인기였던 대체불가능토큰(NFT) 사업을 하는 이들에게 이런 인상을 크게 받았습니다. 내재 가치에 대한 고민은 크게 하지 않은채 ‘커뮤니티’만 강조하는 사례들이 너무 많았다고 생각해요.

반대로 너무 부정적인 사람도 조심해야 합니다. 그런 사람은 돈을 벌기가 쉽지 않죠. 부정적인 주장만 내세우거나 부정적인 시선만 설파하는 사람도 경계할 필요가 있습니다.”

쪼: 디스프레드를 선택하신 이유는 뭔가요?

“(디스프레드 대표) 정금산(GM)님이 엘프(Aelf) 한국 팀에서 일할 때 친해졌는데 어느 순간 금산님이 디스프레드와 함께 성장한 모습을 보면서 디스프레드에 관심을 가졌습니다. 그러던 중 2021년 하반기에 입사 제의를 받아서 들어왔습니다.”

쪼: 현재 디스프레드에서 어떤 직무를 맡고 계시나요?

“요즘은 트렌드 분석보다도 디자인 업무에 중점을 두고 있는 것 같아요. 디스프레드 공식 티셔츠 뒷면의 도안을 제가 그렸습니다. 웹3 업계에 몸 담으며 ‘겉모양이 있어 보이게 포장해서 가치를 높이는 건 좋은 시도이며, (다른 업체의 선례를) 보고 따라해야 한다’는 점을 느꼈습니다. 그래서 디스프레드도 디자인 측면에서 부족해 보이지 않게 디자이너 포트폴리오 사이트를 보며 리서치를 하고 있어요.

저는 전 직장에서 프로그래머로 일했었고 디자인을 따로 배운 적은 없어요. 그렇기에 남들이 잘 만든 이미지를 참고해서 저만의 디자인을 만들고 보는 눈도 키우려고 합니다. 주로 드리블(Dribble), 핀터레스트 등에서 이미지를 참고합니다. 원래는 디자이너를 따로 구하려고 했는데 못 뽑았어요. 그만큼 웹3 시장에 디자인을 전문으로 하는 사람이 없긴 합니다.

이외에 프로그래머로서의 경험을 살려 봇을 개발해 회사 사람들이 최신 트렌드를 빠르게 쫓을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습니다.”

곽태윤님이 디자인한 디스프레드 공식 티셔츠. 뒷면(왼쪽 이미지)이 포인트.

쪼: 트렌드 분석도 담당하시는 걸로 알고 있는데, 최근 글로벌 시장의 주요 트렌드는 무엇인가요?

“지난 상승장을 이끌던 대체불가능토큰(NFT)의 쇠락이 주요 트렌드 중 하나입니다. 지금은 NFT 시장이 완전히 바닥을 찍은 듯한데 NFT 시장이 완전히 죽으면 어떻게 될지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NFT 내러티브의 힘이 빠지게 된 이유는 시장 초기에 진입해서 돈을 번 사람들이 팔고 나왔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2017년 상승장을 견인한 가상자산공개(ICO) 열풍과 비슷해 보이네요. NFT에 확실한 실체가 있어서 가격이 오른 게 아니라 NFT 트렌드가 재미 있어서 투자자들이 몰렸던 것으로 생각해야 할 것 같습니다.

지금은 최대한 리스크를 조심하면서 다음 상승 사이클을 기다려야 할 때입니다. 다만, 어떤 내러티브가 다음 상승장을 견인할지는 모르겠어요. 그 내러티브가 한 번에 파도처럼 밀려오기 전까지는 미리 알 수 없는 만큼, 트렌드를 파악하는 일을 소홀히 하지 말고 새로운 서비스가 나오면 도전해봐야 합니다.”

쪼: 디스프레드와 최근 리서치 협업을 맺은 크립토타임즈를 태윤님께서 발굴하신 걸로 알고 있는데, 어떻게 찾았으며 좋은 팀이라고 판단하신 기준은 무엇인가요?

“최신 트렌드를 파악하기 위한 차원에서 트위터 피드에 올라오는 글을 다 읽는 편입니다. 일본어로 된 트위터 글들이 트렌드를 잘 따라갈 뿐 아니라 내용 정리를 잘 한다고 생각해 일본 웹3 업계의 계정들을 눈여겨 봤습니다.

그중 크립토타임즈가 본격적으로 리서치를 하는 모습이 눈에 띄었습니다. 그래서 저희 디스프레드에 소개를 했는데 다들 크립토타임즈의 잠재력을 알아본 것 같습니다. 평소에도 제가 ‘여기 괜찮다’ 이러면서 추천하는 곳이 많긴 하거든요. 일본의 과세율이 높아서 그런지 일본 웹3 업계 종사자들이 투자든, 리서치든 열심히 하는 듯합니다.”

쪼: 제품리뷰도 담당하시던데 지금까지 리뷰한 프로덕트 중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무엇인가요?

“좋지 않은 방향으로 인상 깊던 프로젝트는 ‘애니큐브’였습니다. 큐브 엔터테인먼트가 애니모카 브랜드와 합작해서 만든 NFT 프로젝트인데요, 사업의 목표가 불명확하다는 게 가장 큰 문제였습니다.

애니모카 브랜드가 샌드박스, 액시인피니티 등 유망 프로젝트에 초기 투자한 것으로 유명하긴 하지만 그 이후에는 (투자해서) 잘 된 프로젝트가 그다지 없습니다.

큐브 엔터테인먼트는 유명 연예인이 많다는 것만으로도 경쟁력이 있는데 왜 그 연예인들을 NFT로 발행하는지 그 이유를 잘 모르겠더군요. 그런 문제점들을 분석한 글을 쓰기도 했습니다.”

애니베어 Post-Mortem

쪼: 국내외 프로젝트 중 관심 있게 보는 프로젝트와 그 이유를 말해주세요!

“‘트리플에스(tripleS)’를 좋게 보고 있습니다. 트리플에스의 소속사 ‘모드하우스’는 해시드의 김서준 대표와 울림엔터테인먼트 이사 출신 정병기 대표가 시작한 스타트업인데요. 처음에는 그런 이유로 관심을 갖게 됐지만 지켜보니 트리플에스 NFT는 다른 NFT와 달리 팬들을 위한 ‘포토 카드’로서만 기능한다는 게 오히려 강점이었습니다. 팬들은 포토 카드 모으는 걸 좋아하죠.

애니큐브를 포함해 엔터테인먼트 업체들이 다른 NFT와 유사한 로드맵을 제시하고, NFT를 보유하면 추가 혜택을 준다는 식으로 광고한 점이 가장 큰 문제였습니다. NFT에 대한 혜택을 계속 제공하기 어려운 데다 사실상 로드맵도 의미가 없거든요. 트리플에스는 웹3적인 뭔가를 보여주려고 하는 대신 연예 기획사 본연의 일을 잘하는 점에서 사업 지속성이 있어 보입니다.”

쪼: 가상자산 시장을 오랫동안 지켜보셨는데, 그동안 가장 재미있거나 충격적인 사건은 무엇이었나요?

“글로벌 가상자산 거래소 FTX 파산 사태를 시작으로 회사들이 연쇄적으로 망한 사건이 가장 기억에 남았습니다. 중국인들이 시장을 주도하던 2017년과 달리 그 이후의 상승장인 2021년에는 미국인들이 내러티브를 만들었고 많은 사람들이 (샘 뱅크먼 프리드 등 주요 인사를) 믿고 따랐습니다. 그렇게 믿었던 사람들이 사기꾼이라는 걸 알았을 때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하필 디스프레드로 이직하고 난 지 얼마 되지 않아 생긴 일이라 충격이 더 컸죠.

그때도 돈을 많이 잃었고 이 업계가 맞는지에 대한 고민도 깊었습니다. 당시 ‘아웃 오브 컨텍스트’라는 트위터 계정에 올라오는 짧은 영상들을 보면서 생각을 비우곤 했습니다. 그러다 내린 결론이 ‘이 시장에 큰 기대를 걸지 말자’는 것입니다. 가상자산과 웹3 시장이 망한다고 해도 분명히 할 수 있는 일이 있으리라 믿기로 했습니다. 그러면서 이 업계에 빨리 진입해서 성공한 사람들과 관계를 다지는 동시에 ‘업계가 무너진다고 해도 나 자신이 회복할 수 있는 상태가 되자’고 마음 먹었습니다."

곽태윤님이 작업한 박주혁 디스프레드 콘텐츠 프로듀서(CP) 밋업 포스터 모음 이미지.

쪼: 마지막으로 디스프레드에서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으실까요?

“국내 웹3 산업에 긍정적인 영향력을 퍼뜨리는 사람이 별로 없다는 점에서 해외에 비해 많이 부족합니다. 글로벌 산업에는 장펑자오나 브라이언 암스트롱 등 업계 리더들이 다른 종사자들에게 신뢰를 주고 시장을 끌어가는 모습을 보이는데 우리나라에는 그런 사람이 없다. 아무리 유명한 사람이라고 해도 ‘개인 투자자의 돈만 쓸어간다’는 이미지가 있습니다.

디스프레드 일원으로서 우리나라 업계에도 긍정적인 영향력을 행사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게끔 건전한 시장을 만드는 데 기여하고 싶습니다. 회사 차원에서 누군가에게 광고를 맡길 때 자신의 유명세만 내세우는 사람들은 걸러내는 것도 한 방법일 듯합니다.”

디스프레드의 미션

DeSpread provides refined perspective for web 3 pioneers.

About the author
Jeehyun Ham

Jeehyun Ham

PR Lead at DeSpre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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