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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sclaimer: 본 보고서의 내용은 작성자의 의견을 반영하고 정보 제공만을 목적으로 하며, 토큰을 구매 또는 판매하거나 프로토콜을 사용하도록 권장하는 목적으로 작성되지 않았습니다. 이 보고서에 포함된 어떠한 내용도 투자 조언이 아니며, 투자 조언으로 해석되어서도 안됩니다.
본 아티클에서는 베라체인에 대한 기본적인 내용을 다루고 있지 않으므로, 베라체인을 처음 접하시는 분들은 먼저 아래의 아티클을 살펴보신 후 본 아티클을 읽으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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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들어가며

최근 밈코인 장세가 수그러들며, 시장에서는 디파이(DeFi)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추세 속에서 밈코인 대비 변동성이 낮은 토큰을 기반으로 높은 수익률을 제공하는 베라체인(Berachain)으로 많은 신규 유저들이 유입되고 있습니다.

베라체인 메인넷이 론칭된 2025년 2월 6일부터 작성일인 3월 4일까지 베라체인의 네트워크 TVL(Total Value Locked)은 꾸준히 증가하여 $3.2B를 달성했으며, 베이스(Base)를 제치고 전체 TVL 순위 6위에 안착하는 성과를 보이고 있습니다.

베라체인 TVL 추이; 출처: Defi Llama

베라체인 메인넷에는 테스트넷 시절부터 베라체인 위에 론칭을 준비해 온 코디악(Kodiak), 잇(Yeet), 라멘 파이낸스(Ramen Finance)와 같은 핵심 프로젝트들이 순차적으로 출시되고 있습니다. 다만 아직까지는 상기한 생태계 프로토콜들이 $BGT가 배출되는 리워드 볼트에 등록되지 않은 상태이며, 베라스왑(BeraSwap) 내 5개의 유동성 풀에 유동성을 공급하는 방식을 통해서만 $BGT를 획득할 수 있습니다.

Reward Vaults 리스트; 출처: Berahub

유저들은 베라스왑 유동성 풀에 자금을 공급하고 받은 LP 토큰을 인프라레드(Infrared), 스트라이드(Stride)와 같은 $BGT 유동화 프로토콜에 예치하고 유동화된 $BGT를 수령하여 다른 디파이 프로토콜에 활용할 수 있습니다. 또한 같은 LP 토큰을 유동성 파밍 애그리게이터 베라드롬(Beradrome)에 예치하여 베라드롬의 자체 토큰 $BERO를 파밍하고 스테이킹하여 베라드롬이 수취하는 인센티브를 수취하는 등 다양한 생태계 활동이 가능한 상태입니다.

한편, 2월 26일부터는 생태계 프로토콜들의 리워드 볼트 등록 요청을 시작하는 거버넌스 페이즈 1이 시작되었습니다. 향후 해당 요청들이 반영되기 시작하며 밸리데이터들에게 프로토콜 인센티브가 지급됨에 따라, 베라체인의 생태계 플레이북은 더욱 다양하고 복잡해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 과정에서 인센티브 수령 및 네트워크 보상 배출 권한을 가진 $BGT의 역할은 더욱 중요해질 것이며, PoL(Proof of Liquidity) 구조를 기반으로 한 플라이휠이 활성화되어 베라체인으로 더 많은 유저와 유동성이 유입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본 아티클에서는 신규 진입 유저들의 리스크 관리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베라체인의 플라이휠 구조를 상세히 살펴보고, 베라체인의 플라이휠에 내재된 리스크들과 리스크 예방 방안에 대해 논의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2. 플라이휠 이해하기

베라체인은 네트워크 참여 주체인 밸리데이터, 생태계 프로토콜 그리고 유동성 공급자가 서로에게 가치를 제안 및 제공해야 하는 PoL 구조를 채택하고 있습니다.

상기한 구조로 인해 네트워크의 각 참여 주체들은 서로의 성장과 쇠퇴가 직접적으로 연결된 인센티브 얼라인 상태를 형성하게 됩니다. 이 때 각 참여 주체들이 서로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될 경우, 다음과 같은 선순환 플라이휠이 작동하게 됩니다.

  1. 생태계가 성장하고 확장함에 따라 프로토콜들이 밸리데이터들에게 지불하는 인센티브 증가
  2. $BGT 보유자들에게 분배되는 인센티브가 늘어남에 따라 $BGT 소각 수요와 함께 $BERA 발행량이 감소하고, 유동성 공급을 통한 $BGT 파밍 수요 증가
  3. 유동성 공급량이 늘어남에 따라 생태계 성장 및 확장

선순환 플라이휠이 작동하게 되면, $BERA의 가격과 생태계 프로토콜들의 TVL, 생태계 활동으로 얻을 수 있는 수익이 함께 증가하여 모든 생태계 참여 주체들이 이익을 보게 됩니다. 다만, 플라이휠이 원활히 작동하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세 가지 조건을 모두 충족해야 합니다.

  • 프로토콜의 인센티브 지출로 발생하는 손실 < 프로토콜이 인센티브를 지출하고 유동성을 확보하여 얻는 수익
  • 생태계 토큰을 매수/홀딩하여 노출되는 변동성 리스크 < 유동성 공급을 실행하여 얻는 $BGT 수익
  • $BERA를 홀딩하여 노출되는 변동성 리스크 < $BGT를 위임하여 얻는 인센티브 수익

위 조건들이 모두 만족되면 플라이휠은 작동하기 시작합니다. 한 번 작동하기 시작한 플라이휠은 각각의 조건이 다른 요건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구조를 가지고 있어, 관성적으로 계속 회전하고자 하는 성질을 가지게 되며, 그 과정에서 조건의 충족 정도에 따라 플라이휠의 견고함과 강도가 결정됩니다.

이렇듯 베라체인의 플라이휠 구조는 여타 PoS 구조의 네트워크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베라체인만의 특색이자 큰 장점인 것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만약 모종의 이유로 각 조건 중 하나가 만족하지 못하는 상태가 되고, 근시일에 원래 상태로 복구되지 않는다면 틀어진 조건은 다른 조건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게 되며, 플라이휠은 다음과 같이 역방향으로 작동하게 됩니다.

  1. 생태계가 축소됨에 따라 프로토콜들이 밸리데이터들에게 지불하는 인센티브 감소
  2. $BGT 보유자들에게 분배되는 인센티브가 감소함에 따라 $BGT 소각 수요와 함께 $BERA 발행량이 증가하고, 유동성 공급을 통한 $BGT 파밍 수요 감소
  3. 유동성 공급량이 감소함에 따라 생태계 축소

상기한 역 플라이휠 상태에 놓이게 될 경우, 플라이휠을 작동하기 위한 조건이 다시 충족되기 전까지 $BERA의 가격과 생태계 프로토콜들의 TVL, 생태계 활동으로 얻을 수 있는 수익이 함께 감소하게 됩니다.

근시일 내 생태계 내부 요건만 고려한다면, 1) 자체 토큰을 발행하여 인센티브로 활용하고자 하는 프로토콜들이 대거 등장할 것으로 예상되며, 2) $BGT 배출이 시작된 지 얼마 되지 않아 $BGT 당 인센티브 파밍 효율이 높기 때문에, 유동성 공급을 실행하고 $BGT를 축적하고자 하는 수요가 높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상기한 이유를 바탕으로 메인넷 론칭 초기에는 플라이휠이 작동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되지만, 매크로 시장 상황과 내러티브 순환에 따른 섹터 별 투자세의 영향도 플라이휠 작동 조건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요소이므로, 플라이휠의 작동 여부를 단언하기는 어렵습니다.

아래에서는 플라이휠이 근시일 내에 작동한다는 가정하에, 향후 역 플라이휠을 촉발할 수 있는 위험 요소와 그 시나리오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3. 역 플라이휠 시나리오

3.1. $BERA 급락

$BERA는 베라체인 생태계 내에서 다음과 같은 주요한 역할을 수행합니다.

  • 노드 구동을 위한 스테이킹
  • $BGT의 최소 가치 보장
  • 다양한 유동성 풀의 예치 자산으로 활용

이렇듯 $BERA의 가치 하락 추세는 네트워크 보안 약화, $BGT의 최소 가치 하락, 생태계 유동성 감소 추세를 의미한다고 볼 수 있으며, 베라체인 네트워크 참여자들에게 $BERA의 가격은, 타 네트워크 참여자들에게 해당 네트워크 토큰의 가격보다 더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플라이휠이 원활히 작동하는 시기에는 $BERA의 가격이 일정 부분 떨어지더라도 인센티브 수익률이 견고하게 유지된다면 곧바로 $BERA에 수요가 생겨 가격을 회복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반대로 $BERA의 가치 하락이 생태계 프로토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쳐 인센티브 수익률을 끌어내림으로써 $BGT를 소각하여 $BERA를 발행하거나, 유동성 풀에 공급된 $BERA를 언스테이킹하여 시장에 매도하도록 유도할 수 있으며, 이는 또다시 $BERA의 가치 하락을 야기하는 역 플라이휠의 시발점이 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다음과 같은 상황을 특히 주의할 필요가 있습니다.

3.1.1. $BERA 대규모 언락

$BGT 소각으로 인해 발행되는 $BERA 외에 별도로 계획된 $BERA 발행 및 분배량은 500M 개로, 다음과 같은 분배 일정을 갖고 있습니다.

$BERA 언락 스케줄; 출처: Berachain Docs

메인넷 론칭 후 1년 뒤인 2026년 2월부터 투자자, 초기 핵심 기여자, 별도 커뮤니티 물량의 선형적인 베스팅이 예정되어 있으며, 그전까지 단기적으로 $BERA 유통량 증가로 인한 시장 매도 압력을 촉발할 수 있는 요소는 다음과 같습니다.

  • 프로토콜과 커뮤니티가 RFB 프로그램을 통해 수취한 물량 (총발행량의 2.04% 상당)
  • 보이코(Boyco) 프로그램을 통해 분배될 물량 (총발행량의 2% 상당)

그중 RFB 프로그램을 통해 프로토콜과 커뮤니티가 유저에게 분배하는 물량에는 6개월 이상의 분배 기간이 있어야 한다는 규정이 존재하고, 각 프로토콜 별로 분배하는 시기가 다를 것이므로 단기간에 시장에 큰 매도 압력을 가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러나 약 2개월 후에 분배될 예정인 보이코 할당 물량은 기존 에어드롭 클레임 방식과 유사하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며, 이 경우 총발행량의 2% 상당의 $BERA가 시장에 공급되어 매도 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더불어 보이코 프로그램은 $BERA 에어드롭과 함께 예치 자산의 락업이 해제되므로, 생태계 내 유동성도 줄어들 수 있습니다. 이로 인해 $BERA의 가격 하락과 생태계 유동성 감소가 동시에 발생하며 역 플라이휠이 촉발되기 좋은 환경이 조성됩니다.

따라서 보이코 프로그램 종료 시점까지 생태계가 매력적인 플라이휠을 구축하여 시장에 풀리는 $BERA와 생태계 유동성을 효과적으로 흡수할 수 있을지 주목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3.1.2. $BGT 홀더들의 대규모 이탈과 패닉셀

$BGT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리워드 볼트에 등록된 유동성 풀에 유동성을 예치하고 충분한 시간을 투자해야 합니다. 하지만 베라허브(BeraHub)리딤(Redeem) 기능을 통해 언제든지 밸리데이터에 위임된 $BGT를 소각하고 $BERA를 수취하여 매도를 실행할 수 있으며, 해당 과정에는 5시간 상당의 위임 취소 시간만 요구됩니다.

베라체인에서는 5시간 상당의 Unboost 시간이 요구된다; 출처: BeraHub

$BGT를 대량 보유한 유저들이 동시에 생태계를 이탈한다면 $BERA의 유통량이 급격히 증가할 수 있으며, 이로 인해 $BERA 가격이 단기간에 큰 폭으로 하락할 경우, 다른 $BGT 홀더들과 $BERA로 유동성을 공급 중인 유저들의 패닉셀을 유도하여 더 큰 하락세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따라서 평소 $BGT 소각 물량 추이를 통해 현재 생태계 동향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BGT 배출, 소각 추이; 출처: @thj

더 나아가 인센티브 이율과 유동성 공급을 통한 $BGT 파밍 이율의 변동 추이는 $BGT의 소각 및 위임 수요를 결정짓는 가장 핵심적인 요인입니다. 따라서 각 추이를 꾸준히 관찰함으로써 앞서 언급한 시나리오가 촉발될 잠재적 리스크와, 실제 대규모 $BGT 소각이 발생 시 플라이휠의 복구 가능성을 어느 정도 예측해 볼 수 있습니다.

한편, 유동화된 $BGT는 인센티브 이율이 증가할수록 수요가 늘어나 가격이 상승하고, 인센티브 이율이 낮아질수록 수요가 감소하여 가격이 하락하는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인센티브 이율과 $BGT 파밍 이율의 과거 데이터를 파악하기 어렵다면, $BGT의 내재가치를 반영하는 유동화된 $BGT의 $BERA 대비 프리미엄 추이를 통해 그 유사치를 가늠할 수 있겠습니다.

iBGT/BERA 가격 차트; 출처: Dex Screener

다만, 유동화된 $BGT의 가격은 $BGT 내재가치뿐만 아니라 유동화 프로토콜의 인센티브 분배 방식과 프로토콜 관련 이슈 등에도 영향을 받으므로, 해당 요소들도 함께 고려해야 합니다.

3.2. 인플레이션과 성장 둔화

베라체인에는 메인넷 론칭부터 3년 간 네트워크 참여자들에게 분배되는 500M 개의 $BERA 이외에도 연 10% 상당의 $BGT 인플레이션이 존재합니다. 유저가 제출하는 네트워크 수수료 중 일부가 소각되는 구조를 가지고 있지만, 자산을 유동성 풀에 예치하고 이자를 클레임 하는 것이 베라체인의 메인 액티비티이므로 유의미한 소각량이 발생되는것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태입니다.

이는 베라체인이 3년 뒤 모든 $BERA가 언락된 상태에서 긍정적인 플라이휠을 구축하더라도 이를 1년간 유지하기 위해서는 해당 기간 동안 인플레이션 이율 수준의 외부 유동성 유입을 이끌어내야 하는 것입니다.

한편, 베라체인의 파운더 스모키 더 베라(Smokey The Bera)는 Bell Curve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상기한 문제점을 보완하기 위해 추후 $BGT 위임자들에게 분배되는 인센티브의 이율에 따라 동적으로 변하는 인플레이션 모델을 개발 및 적용할 것이라고 언급하였습니다.

해당 기능이 플라이휠의 가속도를 제어하고 지속가능성에 도움이 될 수는 있지만, ‘인플레이션’이라는 역 플라이휠 방향으로 힘을 가중시키는 모래주머니가 존재하는 한, 언젠가는 필연적으로 역 플라이휠이 작동하여 $BERA의 가격이 하락하고 생태계 규모가 축소되는 순간을 맞이하게 됩니다. 따라서 장기적인 관점에서도 윗 섹션에서 언급한 생태계 지표들을 꾸준히 지켜보며 생태계 현황을 진단하는 자세가 필요하겠습니다.

또한 베라체인에서 장기적으로 $BERA 현물을 단순 보유하며 생태계에 활용하지 않는 전략은 '인플레이션'을 통해 희석되는 가치를 회수하지 못하는 비효율적인 투자 방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BERA를 활용한 포지션을 구축하고자 하는 유저라면, 생태계 프로토콜에 예치하여 적극적으로 이자를 창출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만약 생태계 내에서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포지션을 구축하길 원하는 유저라면, 보수적으로 플라이휠에 가격 영향을 덜 받는 자산($BTC, $ETH, 스테이블 코인 등)을 활용하여 $BGT를 적재하거나, 복리 예치 운영을 하는 것이 효과적일 수 있습니다.

3.3. $BGT 독점

최근 론칭하는 대부분의 네트워크가 채택한 PoS 구조에서는 더 많은 지분을 보유한 주체가 더 많은 네트워크 인센티브를 받는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밸리데이터들의 지분 비율이 고착화되는 현상과 함께 네트워크 중앙화 리스크가 존재합니다.

이더리움 네트워크의 밸리데이터 별 스테이킹 비율; 출처: @hildobby

베라체인도 기본적으로 PoS 구조를 변형하여 만든 네트워크이므로 위와 같은 현상이 발생합니다. 더욱이 베라체인에서는 다량의 $BGT를 보유한 밸리데이터가 생태계에 직접 관여하여 자신에게 유리한 구조를 독단적으로 설계할 수 있으므로, $BGT의 독점은 생태계 독점으로 이어져 여타 PoS 기반 네트워크보다 네트워크 토큰 독점에 대한 더 큰 리스크를 내포하고 있습니다.

팀에서도 상기한 문제를 방지하기 위해 블록 생성 권한에 영향을 미치는 $BERA 스테이킹 수량을 최대 10M 개로 제한하고, 블록당 보상으로 발생하는 $BGT 수량을 결정하는 $BGT 위임 개수가 증가할수록 부스팅 파워가 비효율적으로 증가하는 방식을 도입했습니다. 그러나 해당 제한은 한 주체가 여러 노드를 분산 운영하거나 다수의 밸리데이터가 담합하는 방식으로 충분히 우회가 가능한 상황입니다.

특히 거래가 불가능한 $BGT에 유동화 기능을 제공하는 프로토콜의 경우, '유동성'에 대한 잠재 가치가 높은 베라체인에서 리워드 볼트에 사용되는 유동성을 끌어모으기에 유리하며, 유저로부터 예치받은 유동성을 리워드 볼트에 대신 예치함으로써 직접 $BGT를 축적할 수 있습니다. 더 나아가 해당 $BGT를 다시 자신이 운영하거나 협업 중인 노드에 위임하여 다른 생태계 주체와의 협상 없이도 많은 $BGT 배출 투표 권한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모인 투표 권한을 활용하여 유동화된 $BGT가 포함된 유동성 풀에 추가로 $BGT를 배출시킨다면, 유동화 프로토콜이 별도 인센티브를 지불하지 않고도 프로토콜에 대한 유동성 공급 수요를 끌어올릴 수 있는 독자적인 플라이휠을 구축할 수 있게 됩니다.

이 경우 유동화 프로토콜의 자체 플라이휠은 전체 $BGT 발행량 대비 유동화 프로토콜이 보유한 $BGT 비율만큼 크고 견고해집니다. 상기한 방식으로 다수의 유동화 프로토콜이 대량의 $BGT를 확보하고, 자신의 유동화된 $BGT에 대한 유동성 공급 수요만을 증대시키는 방향성을 지속적으로 추구한다면, 다른 프로토콜의 유동성 부스팅을 억제함으로써 신규 프로토콜의 출시와 성장을 저해하여 생태계 다양성이 약화되는 문제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이는 생태계 규모 축소를 견인하여 역 플라이휠을 촉발하게 됩니다.

앞서 언급하였듯이 현재로서는 프로토콜 작동 메커니즘을 통해 $BGT 독점에 대한 구조적인 제약을 가할수는 있으나, 완전히 차단하기는 어렵습니다. 따라서 특정 주체의 생태계 독점을 방지하기 위한 가장 확실한 방안은 독점 구도가 굳혀지기 전 네트워크 참여자들의 생태계 지속가능성을 염두한 합의 뿐이며, 이러한 합의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커뮤니티의 지속적인 관심과 노력이 수반되어야 합니다.

4. 마치며

지금까지 베라체인의 플라이휠이 작동하는 방식과 작동 조건, 그리고 역 플라이휠 시나리오들을 함께 살펴보았습니다. 본 글에서 소개한 시나리오 외에도 어떤 이유로든 플라이휠을 작동시키는 세 가지 조건이 충족되지 않는다면 역 플라이휠이 작동할 수 있으므로, 네트워크 및 생태계 지표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여 플라이휠의 작동 상태를 판단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한 PoL이라는 생소한 메커니즘과 이를 활용한 다양한 형태의 디파이 프로토콜들이 결합되어 직관적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복잡한 파생상품과 합성 자산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개인이 적극적으로 자신의 포지션 구조를 이해하고, 중첩된 구조적·보안적 리스크를 사전에 인지하여 대비하는 자세가 필요하겠습니다.

한편, 장기적 관점에서 베라체인은 인플레이션이 유발하는 역 플라이휠에 대응하기 위해 지속적인 생태계 확장과 함께 네트워크 수수료를 증대시킬 전략을 수립해야 하는 과제에 직면해 있습니다. 이에 퍼페츄얼 DEX나 온체인 게임과 같은 컨슈머 애플리케이션들이 생태계 내에 안착하여 '단순 예치' 이상의 실질적인 유저 트래픽을 창출할 수 있는지에 대한 여부를 면밀히 주시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본 아티클이 여러분의 슬기로운 배라체인 생태계 생활에 도움이 되기를 바라며, 역 플라이휠이 도래하더라도 성공적으로 헤쳐나가시길 기원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