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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성장을 위해 그로스 리드가 하는 일”
이번 편에서는 디스프레드의 그로스 리드 엄상현님을 만나 오랜 기간 웹3에 계시며 쌓아오신 전략과 상현님만의 인사이트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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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s 프렌즈와 커피챗 | 엄상현 그로스 리드
Disclaimer) 인터뷰에 나오는 내용은 인터뷰이 개인 의견으로, 디스프레드의 공식 입장과는 무관합니다.
안녕하세요! 디스프레드(DeSpread)의 조은지입니다.
디스프레드는 웹3 업계에 푹 빠져있는 '디젠(Degen)'들이 모인 회사입니다. 동료 한 분 한 분마다 독특한 개성을 갖고 있지만 웹3에 대한 진심이라는 DNA를 공유합니다.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일하면서도 각자가 맡은 분야에서는 프로 의식을 발휘합니다.
저번 <D’s 프렌즈와 커피챗>에서는 디스프레드의 리서처 김병준님의 인터뷰를 마쳤습니다. 이번 편에서는 디스프레드의 그로스 리드 엄상현님(Sose)을 만나 오랜 기간 웹3에 계시며 쌓아오신 전략과 상현님만의 인사이트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봤습니다.
상현님은 현재 디스프레드의 그로스 리드로서 조직이 성장하는 데 필요한 요소들을 찾고 실행하는 역할을 맡고 있으며, 웹3 시장에서 디스프레드의 입지를 더욱 확장하는 데 기여하고 있습니다.
이번 인터뷰에서는 빠르게 변하는 웹3 시장 속에서 지속 가능한 성장 전략을 찾는 비결과 디스프레드가 가진 차별화된 전략에 대해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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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지: 간략하게 자기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디스프레드에서 그로스 리드를 맡고 있는 엄상현입니다. 이름보다 닉네임이 익숙한 분들이 많을 것 같은데요. 웹3 업계에서는 ‘소세(Sose)’라는 닉네임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현재 텔레그램에서는 ‘크립토 오프로드(DYOR)’ 채널 운영 및 ‘The tikcker is ETH’ 채널의 필진으로 참여하고 있습니다.”
은지: 어떻게 웹3로 오게 되셨나요?
“군복무 시절 웹3와 가상자산에 대해 알게 됐습니다. 보통 군대에서는 군인적금을 드는 경우가 많은데 당시 이게 매력적이지 않다고 느꼈어요. 그래서 시간이 남을 때 마다 투자 공부를 하면서 펀드를 알게 됐고 이때 부터 투자를 조금씩 시작했습니다.
이후 2016년쯤 처음으로 빗썸을 통해 가상자산 투자를 접하게 됐어요. 가상자산에 투자를 하는 데 그치지 않고 가상자산들이 어떻게 만들어지고 발전하는지에 대한 궁금증을 갖게 되면서 본격적으로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그때는 네이버에 검색하면 결과값이 나오는 게 없을 정도로 정보가 부족했어요. 그래서 직접 영어로 된 백서를 읽고 정리하면서 블로그에 올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블로그를 운영하며 2~3년 동안 꾸준히 기록하면서 더 깊이 있게 공부할 수 있었습니다.
군대 전역 후 대학에 다니면서 자연스럽게 웹3 커뮤니티에서 활동했고, 웹3에 관심 있는 사람들과 교류하다 보니 여러 제안을 받았어요. 그렇게 웹3에서 커리어를 시작하게 됐고, 흔히 말하는 ‘크립토 네이티브’가 되었네요.”
은지: 소세님은 업계에 8년 동안 계셨는데 그때와 비교해서 어떤 점이 달라졌나요?
“메인넷이 다양해지고 생태계 규모가 크게 성장하면서, 이제는 모든 영역을 포괄하기보다 특정 분야에 집중하는 것이 중요해졌습니다. 과거에는 몇 개의 댑(DApp)만 존재하던 메인넷들이 이제는 수많은 댑을 보유하고 있으며, ▲디파이(DeFi, 탈중앙화 금융)뿐만 아니라 ▲AI(인공지능) ▲밈코인 ▲디핀(DePin) ▲디사이(DeSci) 등 다양한 세부 분야가 등장하면서 산업의 범위가 더욱 넓어졌어요. 이에 따라 특정 분야에 깊이 몰입하는 새로운 인재들도 증가하고 있습니다.
가상자산이 하나의 자산군으로 인정받는 분위기도 확연히 달라졌습니다. 과거에는 비트코인조차 신뢰받지 못했고, 웹3 업계 자체를 부정적으로 보는 시선이 많았지만, 이제는 시장이 제도권으로 편입되면서 금융권에서도 가상자산을 인정하는 흐름이 뚜렷해졌습니다.
업계 플레이어들의 수준 또한 크게 향상됐는데요. 과거에는 단기적인 이익을 노리는 한탕주의적인 접근이 많았고, 프로젝트를 쉽게 만들고 운영하다가 실패하는 경우도 빈번했습니다. 그러나 최근에는 장기적인 생태계 구축과 지속 가능한 성장을 고민하는 팀들이 증가하면서 더욱 성숙한 환경이 조성되고 있습니다.
이 밖에 한국의 블록체인 업계 위상이 변화하기도 했습니다. 글로벌 프로젝트들이 직접 아시아 담당자나 한국 담당자를 채용하는 등 한국 시장을 진출하려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은지: 디스프레드를 선택하신 이유가 무엇인가요?
“처음에는 디스프레드의 비즈니스 모델이 쉽지 않다고 생각했습니다. 웹3 컨설팅을 하는 회사들이 많았고, 경험상 신뢰도가 낮은 프로젝트일수록 마케팅에 적극적으로 투자하는 반면, 레짓한(신뢰할 수 있는) 프로젝트들은 오히려 비용을 아끼려는 경향이 있었거든요. 그러다보니 웹3 컨설팅 회사들이 점점 질 낮은 프로젝트만 담당하게 되고, 신뢰를 잃어 오래 지속되지 못하는 경우를 많이 봤습니다.
하지만 디스프레드는 단기적인 이익을 추구하는 대신, 전망있는 프로젝트를 선별해 기여하며 신뢰를 쌓아온 곳이었습니다. 차근차근 성장하는 모습을 보면서, 이곳이 단순한 수익 창출이 아닌 미래 비전과 명확한 역할을 가진 조직이라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특히 해외에서 가치를 인정받는 웹3 프로젝트들과 협업하며 성장해왔다는 점이 가장 큰 매력 포인트였습니다.
또한, 웹3 특유의 개방성과 토론 문화가 자리 잡고 있다는 점도 디스프레드를 선택한 이유 중 하나였습니다. 디스프레드에서는 자신 만의 분야를 열심히 디깅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깊이 있는 논의를 나누고 함께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어 있다고 생각했어요. 이런 점들이 제가 디스프레드를 선택하는 결정적인 이유가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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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지: 디스프레드에서 ‘그로스 리드’로서 주로 어떤 역할과 책임을 맡고 계신가요?
“보통 그로스 리드라고 하면 그로스 마케팅만을 떠올리기 쉬운데, 제가 맡고 있는 역할은 그보다 더 넓은 범위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디스프레드가 성장하는 데 필요한 요소들을 찾아내고, 이를 해결하며 실행하는 것이 주요 역할입니다.
현재 웹3 업계에서 그로스 마케팅의 정형화된 사례나 데이터가 많지 않기 때문에, 기존 방법론을 그대로 적용하기보다는 디스프레드가 전체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전략을 수립하고 실행하는 것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내부 유대감 형성 ▲각 팀 간 시너지를 극대화할 방법 찾기 ▲경쟁사에는 없는 디스프레드만의 강점 만들기 ▲비효율적인 부분 개선 작업 등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궁극적으로는 ‘어떻게 해야 디스프레드가 살아남고 더 성장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중심으로, 조직이 지속적으로 발전할 수 있는 방향을 고민하고 실행하는 것이 제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은지: 디스프레드가 가진 웹3 전략의 특징이 무엇이라 생각하시나요?
“디스프레드의 웹3 전략은 웹3 문화 전반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토대로 한 접근법입니다. 단순히 한국 시장을 잘 아는 것을 넘어, 크립토 네이티브 문화와 글로벌 트렌드를 깊이 이해하고 있다는 점이 차별화 요소죠. 사람들이 어떤 요소에서 가치를 느끼고 왜 특정 방식이 효과적인지를 분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해외 파트너사들이 디스프레드를 찾는 이유도 ‘한국 시장에 대한 이해도’ 뿐만 아니라 파트너들의 니즈를 정확히 파악하고 이를 실행하며, 협업을 통해 함께 성장하는 전략적 접근을 가능하게 하기 때문입니다.
베라체인은 자체적인 문화를 형성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디스프레드는 이러한 문화를 깊이 이해하고 있으며, 공식 채널도 그 문화에 맞춰 운영하고 있습니다. 콘텐츠 이미지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베라체인 커뮤니티에 들어가 보면 ‘헨로(Henlo)’와 ‘우가부가(Ooga Booga)’를 외치는 사람들을 쉽게 발견할 수 있습니다. 반면, 엑셀라와 같은 기술 중심의 프로젝트들은 원하는 기술적 이미지를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고품질의 콘텐츠 제작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결국, 디스프레드는 한국 문화와 웹3 문화를 깊이 이해하는 팀이라는 강점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차별화된 웹3 전략을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은지: 현재 운영 중이신 텔레그램 채널인 크립토 오프로드(DYOR)와 The ticker is ETH에 대해서 소개와 채널을 운영하시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크립토 오프로드(DYOR)는 웹3 전반에 걸쳐 알게 된 정보와 개인적인 생각을 공유하는 채널입니다. 오프로드를 달리듯 자유롭게 기록하고 싶다는 의미에서 채널명을 정했으며, 투자와 연결될 수 있는 정보들도 포함되어 있어 ‘Do Your Own Research(DYOR)’라는 경고의 의미도 담고 있습니다. 쉽게 말해, ‘나는 편하게 다양한 정보를 공유할 테니 직접 찾아보고 공부해보세요.’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The ticker is ETH는 이더리움 생태계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는 채널입니다. 채널명은 비탈릭 부테린의 밈인 ‘The ticker is ETH’에서 따왔습니다. 이더리움을 중심으로 한 논의와 트렌드를 다루며, 생태계 내 주요 변화들을 정리하는 공간입니다.
원래는 The ticker is ETH 채널을 운영할 계획이 없었어요. 그런데 다른 메인넷들이 급성장하면서 한국 커뮤니티에서 이더리움에 대한 비난이 많아졌고, 이더리움 가격 하락으로 인해 이더리움 생태계가 아무 것도 하지 않는 것처럼 보이는 점이 아쉬웠습니다. 이더리움은 단순히 가격이 오르지 않는다는 이유로 폄하될 생태계가 아니라고 생각하거든요. 선두주자로서 블록체인 생태계를 이끌어온 이더리움과 그 생태계에 기여하는 빌더들의 노력을 조명할 필요성을 느꼈습니다. 또한, 단기적인 투자 정보가 아닌 신념을 바탕으로 장기적인 관점에서 생태계를 바라볼 수 있게 하는 정보를 제공하는 일이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이런 관점에서 The ticker is ETH를 운영하게 됐고, 현재 저를 포함한 7명의 필진이 함께 채널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가격 움직임이 아니라 이더리움이 만들어가는 기술적, 철학적 가치와 생태계 발전의 방향성을 보다 정확하게 전달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 크립토 오프로드(DYOR) 채널 바로 가기 >> https://t.me/crypto_offroad
- The ticker is ETH >> https://t.me/thetickerise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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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지: 디스프레드 소속으로서 텔레그램 운영이 어떻게 시너지가 나는지 궁금합니다.
“오랜 시간 웹3 업계에서 활동하며 정보를 빠르게 습득하고 공유하는 과정이 자연스럽게 익숙해졌어요. 크립토 오프로드 채널도 이런 흐름 속에서 시작되었으며, 단순히 채널을 성장시키는 것이 아니라 더 많은 사람들이 정확한 정보를 접할 수 있도록 돕는 데 집중해왔습니다. 정보 격차를 줄이는 것이 웹3 생태계의 건강한 성장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생각하며, 특정 의견을 강요하기보다는 객관적인 정보를 제공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디스프레드에서는 여러 멤버들이 각자의 텔레그램 채널을 운영하며 퍼스널 브랜딩을 구축하고, 웹3 생태계에서 플레이어(빌더)로서의 입지를 다지고 있는데요. 이를 통해 자연스럽게 전문성이 강화되고, 정보 정리와 공유 과정에서 더욱 깊이 있는 학습이 이루어지며, 지속적으로 콘텐츠를 제작하는 습관도 형성됩니다.
또한, 텔레그램 채널 운영은 업계 내 신뢰를 쌓는 데도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해외 파트너들과 협업할 때 직접 운영하는 채널을 보여주며 신뢰를 형성할 수 있고, 논의할 주제가 많아지면서 소통이 더욱 원활해집니다. 결과적으로, 개인적인 성장뿐만 아니라 디스프레드와의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핵심 요소가 되고 있어요.”
은지: 최근 눈여겨보신 프로젝트 또는 분야(섹터, 기술 등)가 있으신가요?
“기술적으로는 이더리움 생태계의 계정 추상화(Account Abstraction, AA)와 블록체인 간 상호운용성 해결에 관심을 두고 있습니다. AA는 사용자 경험(UX)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기술로, 프라이버시 보호와 트랜잭션 속도 향상을 통해 기존 사용자뿐만 아니라 신규 사용자의 진입 장벽을 낮추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현재 블록체인 트랜잭션은 복잡하고 시간이 오래 걸리는 경우가 많지만, AA가 적용되면 보다 직관적인 UX를 제공하고 사용자의 불편함을 줄일 수 있습니다. 블록체인이 지속적으로 발전하고 있다는 것을 사용자들이 체감할 수 있도록 돕는다는 점에서도 의미 있는 기술이라고 생각합니다.
주목하는 프로젝트로는 베라체인(BeraChain)과 그 생태계를 보고 있어요. 특정 분야로는 디사이(DeSci, 탈중앙화 과학)에 관심을 두고 있습니다. 디사이 분야에 관심을 가지는 이유는 중앙화된 연구 환경에서 자금 조달이 어려운 비주류 연구들이 사라지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현재 연구 자금은 수익성이 높은 분야에 집중되지만, 탈중앙화된 시스템에서는 연구자들이 보다 자유롭게 의미 있는 연구를 진행할 수 있어요. 노벨상 수상 연구들도 초기에는 수익성보다는 학문적 호기심에서 시작된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변화가 가능하다면, 더 다양한 연구가 진행될 수 있고, 장기적으로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데 기여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외 관심을 갖고 있는 섹터는 카이토(Kaito), 난센(Nansen), 쿠키3(Cookie3)와 같은 데이터 및 인텔리전스 기반 서비스형 프로젝트들도 주목하고 있어요. 블록체인 인프라 중심에서 점점 더 사용자 기반 서비스로 흐름이 변화하고 있으며, 이런 프로젝트들이 높은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고 봅니다. 특히 이용자 트래픽이 높은 프로젝트들은 지속적인 성장 가능성을 가지며, 앞으로 토큰 출시와 함께 투자자와 이용자들이 주목할 만한 요소가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은지: 마지막으로, 디스프레드에서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으실까요?
“디스프레드가 한국을 넘어 아시아를 대표하는 웹3 기업으로 성장하길 바랍니다. 회사의 성장이 곧 제 성과가 되었으면 좋겠고, 이를 위해 팀의 결속력이 강화되거나, 조직이 더 빠르게 성장하는 데 기여하고 싶습니다.
현재 디스프레드가 국내 웹3 업계에서 강한 입지를 다지고 있지만, 궁극적으로 아시아 단위에서도 주요 플레이어로 자리 잡도록 성장시키는 것이 (그로스 리드로서의) 제 목표입니다. 이를 위해 각 구성원이 자신의 역할을 수행하면서, 개인적으로도 성장하고 보상을 받을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졌으면 합니다. 디스프레드의 발전을 통해 모두가 함께 성장하고 성과를 나누는 조직이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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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프레드의 미션
DeSpread provides refined perspective for web 3 pioneer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