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s 프렌즈와 커피챗 I 함지현 PR 리드
이번에는 함지현 PR 리드를 만나 웹3 전문 PR의 중요성과 본 콘텐츠인 '커피챗'이 생겨난 비화에 대해 다뤄봤습니다.
“웹3 PR, 난 자리뿐 아니라 든 자리도 알게 해야 합니다.”
**Disclaimer) 인터뷰에 나오는 내용은 인터뷰이 개인 의견으로, 디스프레드의 공식 입장과는 무관합니다.
안녕하세요! 디스프레드(DeSpread)의 ‘조은지’입니다.
디스프레드는 웹3 업계에 푹 빠져있는 ‘디젠(Degen)’들이 모인 회사입니다. 동료 한 분 한 분마다 독특한 개성을 갖고 있지만 웹3에 대한 진심이라는 DNA를 공유합니다.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일하면서도 각자가 맡은 분야에서는 프로 의식을 발휘합니다.
저번 <D’s 프렌즈와 커피챗>에서는 디스프레드의 리서처 김동혁님과 인터뷰를 마쳤습니다. 이번에는 함지현 PR 리드를 만나 웹3 전문 PR의 중요성과 본 콘텐츠인 '커피챗'이 생겨난 비화에 대해 다뤄봤습니다. 전문성이 강조되는 웹3에서는 홍보의 역할이 더더욱 중요하다는데요, 바로 알아보겠습니다!
은지: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저는 함지현이고, 디스프레드에서 PR 리드를 맡고 있습니다.
웹3 업계에서는 ‘쪼하(ZZoha)’라는 닉네임으로 활동을 하고 있는데요. 쪼하는 집에서 기르는 고양이 중 한 마리인 ‘쪼만이’에서 따와 ‘쪼만이 하이’라는 뜻을 갖고 있어요.
이전에 쪼만이가 많이 아팠어서 혹시라도 잘못됐을 경우, 블록체인 속에서라도 영원히 살았으면 하는 마음에 NFT를 발행했는데요. 이런 웹3 경험을 제 정체성으로 연결시키고자 아예 닉네임으로 삼게 됐습니다.”
은지: 현재 디스프레드에서 어떤 일을 하고 계신가요?
“디스프레드 PR 리드로서 디스프레드의 홍보 전략을 짜고 있는데요. 입사 전에 느꼈던 디스프레드에 대한 아쉬웠던 부분을 보완하기 위해 노력 중입니다.
그간 디스프레드는 해외 프로젝트의 한국 시장 홍보 및 마케팅을 전문적으로 지원하는 것으로 유명했지만 ‘디스프레드’라는 키워드 자체의 언론 노출 건수를 높일 필요가 있어 보였습니다. 그래서 입사 후 회사 자체를 홍보하는 일에도 주력하고 있습니다. 또한, 전통 미디어와의 접점을 늘려야 회사의 인지도가 높아진다는 판단하에 크립토 전문 미디어 외 경제지 및 IT 미디어와의 네트워크도 강화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장기적인 롱텀 홍보 전략을 짜는 중이고, 그 외에도 클라이언트와 파트너십을 맺을 만한 업체 연결, 리서치 팀의 B2G 사업 모델 기획 등 다른 업무도 지원하고 있습니다.”
은지: 기존에 기자, 연구원을 하시다가 홍보로 직무를 변경하신거고 알고 있어요. 직무를 변경하게 된 계기, 그리고 두 직무의 차이점이 궁금합니다!
“평생 가져갈 커리어로 봤을 때 ‘내가 기자로서 경쟁력이 있을까’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기자라는 직업은 굉장히 매력적이고, 기자로서 일할 때 최선을 다했기 때문에 그에 대한 성과도 있었어요.
하지만 기자로서 커리어와 경쟁력을 더 높이기 위해선 소위 말하는 전통 매체로 이직하는 게 유리해 보였습니다. 그러나 언론사의 엄격한 위계질서가 저에겐 맞지 않았습니다.
그러다 가상자산 시장이 하락장을 맞이했어요. 이때 친한 선배랑 대화를 나누는데 ‘웹3 업계가 침몰하는 거 아니냐’는 얘기를 했어요. 그러자 그 선배가 ‘우리가 왜 같이 침몰하겠어요. 우리(기자)는 밖에서 지켜보는 입장인데’라고 말씀하시더군요. 그때 웹3에 대해 잘 알기 위해서는 업계로 들어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외 기자라는 직업상 업계 사람들과 어울리는 데 한계가 있다는 점도 아쉬웠어요.
기자와 홍보팀의 차이점은 ‘공격수에서 수비수로 포지션을 바꿨다’는 표현이 맞는 것 같습니다. 기자는 특정 이슈에 대해 공격하고 비판을 가하는 입장이지만, 홍보팀은 그걸 최대한 막아내는 역할이거든요. 공격수로서 활동한 경험이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기자의 관점에서 어떤 부분이 문제가 될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되고, 그에 대한 방어 및 보완 등을 미리 대비할 수 있더라구요. 이를 살려 리스크 매니지먼트 가이드라인을 수립하기도 했습니다.”
은지: 기자 당시 웹3 업계를 처음 접하셨는데 그때와 지금 웹3를 보는 시각이 어떻게 달라지셨나요?
“한마디로 말하자면 불호에서 호로 바뀐 것 같아요. 웹3 업계를 취재하기 전까지는 한국은행과 국책은행 등 전통 금융권 취재를 해왔는데 두 업계 간의 격차를 많이 느꼈습니다.
2018년부터 웹3 업계를 취재했는데 그 당시 이 업계에 스캠 프로젝트도 정말 많았어요. 재단에서는 프로젝트의 기술력에 중점을 두기보단 ‘어느 거래소에 상장했다’, ‘ICO 했다’ 등 가격에 영향을 줄 만한 내용의 보도자료만 배포하곤 했습니다. 이런 부분이 금융업계와 비교했을 때 아직 미숙해 보였습니다.
그러다 2020년 잠깐 회사를 쉬면서 미래에 대한 고민을 했는데 남들보다 조금은 더 많이 접해본 블록체인에 대해 다시 한번 관심이 가게 됐어요. 잠시 블록인프레스에서 객원기자로 일하면서 금융기관이 비트코인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는 해외 기사들을 접했습니다 그때 2018년과는 시장이 바뀌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어요.
이후 코인데스크 코리아에서 기술 분야를 파기 시작했어요. 돌이켜보니 2018년 취재 당시 웹3 기술과 관련된 스터디가 부족했다고 느껴졌거든요. 여러 웹3 업체의 리포트 등을 찾아보면서 공부를 열심히 하게 됐어요.
과거와 비교해 보면, 특정금융정보법(특금법) 시행령으로 인해 거래소 자체 발행 코인, 가상자산 거래소 채굴 등이 금지되면서 거래소 차원의 리스크가 많이 해소된 듯합니다. 또, 기관 자금 등이 유입되면서 가상자산 관련 상품도 새롭게 등장하고 있고요. 비트코인 ETF(상장지수펀드)와 같은 상품들이 언급되면서 제도권에 익숙한 투자자들도 접할 수 있는 상품들이 서서히 등장하는 것 같아요. 이처럼 업계가 많이 성숙해진 듯합니다.”
은지: 테라 사태, FTX 사태 등으로 한때 웹3에 대한 신뢰도가 떨어졌었는데요. 그럼에도 미디어 업계를 떠나 아예 웹3 업계로 들어온 이유가 있나요?
“사실 저도 (이 업계에 대해) 완전히 낙관적이지는 않아요. 그렇지만 남들보다 빨리 들어왔기 때문에 조금 더 많이 알고 있다고 생각하고, 이걸 기회로 삼아 전문성을 쌓아보고 싶었어요.
또 지난해 여러 악재가 많았지만, 기관이나 대기업이 웹3 업체와 파트너십을 맺거나 웹3 업체에 투자하는 모습들을 보면서 이젠 어느 정도 신산업으로 자리를 잡지 않았나 하는 생각도 들어요.
물론 이 업계가 망할 수도 있죠. 그렇게 되더라도 제 인생에 한 획을 그을 경험이라고 생각합니다.”
은지: 디스프레드를 선택하신 이유는 무엇인가요?
“사실 디스프레드에 입사하기 전 해외 프로젝트에서도 동시에 오퍼가 왔었어요.
돈보다도 조직 문화 측면에서 고민이 되더라고요. 해외 프로젝트면 원격으로 근무하며 영어로 소통하는 일이 많을 텐데 그 부분이 마음에 걸렸습니다. 그동안 소속감이 강하게 부여하는 직장을 다녔기에 적어도 국내에 있는 사무실에서 동료들과 얼굴을 마주하는 직장을 원했습니다. 그러면서도 수평적인 소통이 가능한 곳을 다니고 싶었어요. 실제로 디스프레드에 들어와보니 제가 지향하는 조직 문화와도 맞아 만족해하고 있습니다.”
은지: 웹3 홍보팀은 어떤 일을 하나요?
“웹3 홍보팀은 말 그대로 홍보를 하는 직무입니다. 저희 회사나 클라이언트가 미디어에 한 번이라도 더 노출되게끔 하는 일을 담당합니다. 이외 부정적인 기사나 소문에 대한 리스크 관리를 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웹3는 신산업이다 보니 다른 업계보다 생소한 개념들이 많아서 기자님들에게 어떻게 어필해야 잘 와닿을 수 있을지 고민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은지: 웹3 홍보팀 업무에 있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시는 점과 최고의 덕목은 무엇인가요?
“‘언론에 대한 이해도’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건 웹3뿐만 아니라 모든 홍보팀에게 적용되는 것 같아요.
홍보팀은 보도자료만 내고 끝이 아니라 언론에서 어떤 자료를 원할지, 어떤 제목과 각도를 원하는지 이해할 줄 알아야 하거든요. 이 부분은 이전에 기자를 했기 때문에 좀 더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또 기자님들이 보도자료를 쓰실 때 시간을 많이 들이지 않게 해야 해요. 보도자료가 이메일로 왔는데 길고 난잡하면 그냥 넘겨버릴 수 있거든요. 보도자료를 쓸 때 최대한 깔끔하고 간결하게 작성해서 보도자료를 처리할 때 큰 품을 들지 않게 해야 합니다.”
은지: 홍보 업무를 진행하시면서 겪은 어려움이 있으신가요?
“(디스프레드는 해외 프로젝트 컨설팅 업무를 하다 보니) 클라이언트의 요구를 충족하는 게 가장 어렵습니다. 특히 해외 프로젝트는 한국 미디어를 잘 모르기 때문에 무리한 요구를 할 때가 있어요. 저희는 해외 프로젝트와 미디어를 중재하는 위치에 있는 만큼 이들의 요구를 어느 정도는 반영하면서 동시에 언론이 받아들일 수 없는 부분은 적당히 쳐내야 합니다.
그 일환으로 우리가 리스크 관리를 할 수 있는 범위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만들고 해외 프로젝트에게 전달하는 방식으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은지: 디스프레드 홍보팀으로서 디스프레드의 어떤 점을 알리는 데 초점을 두고 있나요?
“디스프레드는 해외 프로젝트의 한국 정착을 도와주는 일뿐 아니라 리서치, 개발 등도 하고 있어요. 하지만 컨설팅 외 사업에 대한 노출도가 적다고 판단되어 이 부분을 보완하는 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입사 전 디스프레드가 리서치를 하고 있다는 걸 알고는 있었지만 리서치하면 떠오르는 업체는 아니었어요. 그런데 실제로 보니 디스프레드 리서치가 트렌드를 잘 읽고 대중에게 어필할 만하다고 생각됐습니다.
그리고 개발을 맡고 있는 디스프레드 랩스에서 앱토스 밸리데이터에 참여하고 있는 건 알고 있었지만, 프로덕트도 개발 중인지는 모르고 있었어요. (이렇게 잘 알려지지 않은 사업에 대해서도) 대중에게 잘 노출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싶습니다.
또 디스프레드 자체의 언론 노출도도 높이고 싶어요. 지금은 디스프레드를 검색하면 SEO에 꽤 많이 걸리지만 이전에는 3~4개월 간격으로 파트너십 관련 내용만 노출이 됐거든요. 디스프레드를 검색하면 긍정적인 기사가 나올 수 있도록 다양한 매체와의 관계도 재정비하고 있습니다.”
은지: 커피챗(사내 인터뷰)는 지현님이 입사하신 이후 처음 시작된 거라 들었는데 그 배경이 궁금해요!
“커피챗은 디스프레드가 웹3에 얼마나 진심인지 어필하기 위해 제작된 콘텐츠에요.
보통 사내 인터뷰들은 채용을 위한 콘텐츠로 작성됩니다. 하지만 디스프레드는 잠재 파트너사에게 직원 개개인의 웹3에 대한 애정과 전문성을 어필하고자 기획됐습니다.(회사 특성상 여러 업체와 협업을 하게 되는데) 잠재 파트너사에게 디스프레드에 대한 이해도와 접근성을 높일 수 있는 용도라고도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입사 초기 사내 인터뷰를 해보자는 의견이 나왔고 몇 차례 내부적으로 논의한 끝에 지금의 커피챗이 탄생하게 됐습니다. 내용이 전문적인 만큼 제목이라도 가볍게 뽑아보자 하는 마음에 ‘커피챗’이라는 단어를 사용했습니다.”
은지: 본업 외에도 브런치에서 글을 연재 중인 것으로 알고 있는데, 브런치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브런치를 시작할 무렵 개인적으로 웹3에 대한 전문성을 높이고자 노력을 많이 했습니다. 본업 외에 사이드 프로젝트에서 전문성을 쌓을 기회를 찾았는데요. 원래는 그 수단이 방송이었습니다. 그런데 매일경제TV에서 8개월 동안 고정패널을 맡았던 방송이 갑자기 종료됐어요. (매주 하던) 원고 준비, 섭외 업무를 하던 시간이 비게 되더라구요.
이 시기에 꾸준히 할 수 있는 일을 찾다 떠올린 게 브런치 연재였어요. 처음엔 다오(DAO; 탈중앙화자율조직)에 대한 글로 시작했지만 현재는 웹3 홍보 관련 콘텐츠를 연재하고 있습니다.”
은지: 브런치에서 홍보에 대한 콘텐츠도 연재 중이라 하셨는데, 웹3 홍보팀 직무를 꿈꾸는 사람에게 해줄 수 있는 조언이 있으신가요?
“예전에 기자로서 한 홍보팀 분은 뵌 적이 있는데 그분께서 ‘홍보란 든 자리는 몰라도 난 자리는 알게 되는 직무’라는 설명을 해주셨어요.
홍보팀이 평소에 조직에서 눈에 띄는 존재는 아니에요. 하지만 리스크가 터졌을 때 빛을 발하는 게 홍보팀이죠.
이전에 모 업체에 대한 부정적인 제목으로 기사 하나가 나왔어요. 하필 그 당시 해당 업체 홍보팀이 공석이었습니다. 그래서 그 기사가 계속 남아있는 거예요. 아무도 그 기사 내용에 대해 톤다운 요청이나 해명을 하지 않은 거죠. 그때 난 자리가 보인다는 걸 깨닫게 됐어요.
(앞서 홍보팀 분이 하신 말씀에서 더 나아가) 웹3 홍보팀은 든 자리도 알게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웹3는 새로운 산업이고 기업들이 대부분 스타트업이다 보니 조금만 잘 홍보해도 눈에 띕니다. (웹2와 같은) 기존 산업에서는 홍보를 아무리 잘해도 빛을 발하긴 쉽지 않거든요. 예를 들어 대기업에서 신상 스마트폰에 대한 보도자료를 낸다고 그 업체의 위상이 곧바로 올라가진 않잖아요.
자신이 홍보하려는 프로젝트가 언론에 한번이라도 더 노출되게 하고, 이를 기반으로 국내 커뮤니티가 활성화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어야 합니다. 이를 위해 평소 웹3 프로젝트에 대해 관심을 많고, 사람들과 네트워킹하는 걸 좋아하는 사람이 홍보팀 업무를 하면 좋을 것 같아요.
마지막으로 홍보팀으로서 홍보만 하겠다는 마인드보다 본인의 네트워킹을 활용해 클라이언트에게 미팅 자리를 주선하는 BD(사업 개발) 역할도 하면 본인의 성장에 좋을 것 같습니다.”
은지: 디스프레드에서 이루고 싶은 목표 있으신가요?
“디스프레드에서 일했던 경험이 제 인생에 뚜렷한 족적을 남겼으면 합니다. 디스프레드의 홍보 전략이 더 뚜렷해짐과 동시에 웹3 분야 홍보팀 리드로서 제 커리어 전환에도 도움이 되는 경험을 많이 쌓고 싶어요. 무엇보다도 회사의 성장에 제 기여분이 명확히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디스프레드의 미션
DeSpread provides refined perspective for web 3 pioneer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