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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sclaimer: 본 보고서의 내용은 작성자의 의견을 반영하고 정보 제공만을 목적으로 하며, 토큰을 구매 또는 판매하거나 프로토콜을 사용하도록 권장하는 목적으로 작성되지 않았습니다. 이 보고서에 포함된 어떠한 내용도 투자 조언이 아니며, 투자 조언으로 해석되어서도 안됩니다.

Market Commentary는 한 주간 있었던 주요 소식들을 되짚어보고 향후 주목할 포인트에 대한 디스프레드 리서치의 인사이트를 제공합니다. 1월 10일 Market Commentary에서는 시장 변동성의 원인이 되었던 인플레이션 우려의 원인과 경과에 대해 다루겠습니다.

1. 극심한 변동성에 시달린 시장, 수면 위로 떠오른 인플레이션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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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둘째 주, 가상자산 시장은 극심한 변동성으로 인해 큰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1월 6일 하루 동안 비트코인의 가격은 $97.9K에서 최고 $102.5K까지 약 4.7% 상승했으나, 다음 날부터 급격한 하락세가 시작되었습니다. 이로 인해 1월 8일 수요일에는 최저 $92.5K를 기록하며 약 10%의 하락폭을 보였습니다. 이는 트럼프 행정부 출범을 앞두고 미국 경제에 대한 인플레이션 우려가 점차 현실화되는 상황과 연관된 것으로 보입니다. 아래에서는 이러한 변동성의 원인에 대해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1.1. 지표 발표와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

지난 1월 8일 시장 폭락의 주요 원인으로 두 가지 지표 발표가 지목되었습니다.

  • ISM Services PMI* - 예상: 53.5 / 실제: 54.1
  • JOLTS Job Openings** - 예상: 7.73M / 실제: 8.1M
*ISM Services PMI: 미국 공급관리협회(ISM)에서 발표하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로 서비스업 경기 상태를 파악하는 데에 사용되는 지표
**JOLTS Job Openings: 미국 노동부에서 매월 펴내는 고용 및 이직 통계에 관한 보고서로 미국 내 미충원 일자리 수를 파악하는 데에 사용되는 지표

두 지표 모두 미국 경기 상황을 진단하는 중요한 데이터로, 실제 발표된 수치는 예상치를 상회하며 미국 경제가 확장 국면에 있음을 보여주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결과는 시장 참여자들에게 자산 시장의 활황 지속에 대한 기대감을 주기보다는,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더욱 심화될 가능성이 있는 인플레이션 우려를 증폭시키는 방향으로 작용했습니다.

시장에 발생한 인플레이션 우려는 트럼프의 정책 예고로부터 시작되엇는데, 트럼프는 당선 이후 다음과 같은 주요 정책을 펼칠 것을 예고한 바 있습니다.

  • 관세 부과: 미국 산업 보호를 목적으로 외국산 제품에 10%에서 20%의 관세를 부과
  • 세제 개편: 법인세를 현행 21%에서 15%로 인하하고, 고소득층에 대한 감세를 추진

이와 같은 정책은 지난 12월 FOMC에서 파월 의장이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면서 더욱 부각되었습니다.

“연준 위원들이 금리를 전망할 때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정책을 감안했습니다. 일부 위원들은 (트럼프 2기의) 정책 불확실성이 인플레이션 불확실성을 더한다고 지적했습니다.” — 조선일보, "파월, 트럼프 2기 정책 2번 들이받았다” 중 발췌

이 발언과 함께 FOMC의 매파적 금리 정책은 비트코인의 10% 이상의 급락을 초래하며 시장에 큰 충격을 주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Market Commentary | 12.21”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1.2. 인플레이션 우려의 현실화, 국채 금리 발작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는 같은 날 (한국 시간 기준) 새벽 3시에 진행된 미국 10년물 국채 입찰을 통해 구체화되었습니다. 390억 달러 규모로 발행된 10년물 국채의 응찰률은 2.53배로, 전월의 2.70배 대비 하락했으며, 발행 수익률은 4.68%로 2007년 8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출처).

이는 미국 장기 국채의 가격이 낮아졌음을 의미하며, 장기 국채에 대한 수요 감소를 반영합니다. 다시 말해, 인플레이션 상승에 따른 미래 달러 가치에 대해 시장이 부정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지표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미국채 10년물 금리 차트; 출처: CNBC
미국채 10년물 금리 차트; 출처: CNBC

실망스러운 미국채 10년물 입찰 결과는 즉시 시장에 반영되어 미국채 10년물 금리를 큰 폭으로 상승시켰습니다. 1월 8일에는 한때 최대 4.72%의 금리를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장기 국채 금리의 상승은 무위험 자산의 수익률을 높이며, 이는 위험 자산 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작용합니다. 이러한 결과는 시장의 급격한 하락을 초래했으며, 앞서 언급한 시장 변동성의 주요 배경이 되었습니다.

현재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약 4.7% 수준으로, 이는 2024년 4월과 비슷한 수준입니다. 또한, 시장에서는 2023년 10월에 기록했던 5% 수준까지 금리가 상승할 가능성도 논의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1.3. 현황과 향후 전망

가상자산 시장은 그동안 친크립토 행보를 보여온 트럼프 후보의 당선에 힘입어 긍정적인 전망을 이어왔습니다. 실제로 미 대선 이후 비트코인 가격은 단기간에 50% 상승하며 시장의 기대를 반영했습니다.

그러나 2025년 1월, 트럼프 당선인의 취임을 앞둔 현재, 차기 행정부를 둘러싼 경제 환경은 불확실성이 점차 커지고 있으며, 이에 따라 시장의 변동성도 더욱 증가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가상자산 시장을 낙관적으로만 볼 수 없는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 인플레이션 우려와 함께 현재 부양책을 집행할 만한 명분이 충분하지 않음
    • 현재 미국의 GDP 성장률은 3% 수준으로 견조한 경기 상황을 보이고 있음.
출처: Trading Economics
    • 미국의 부채 규모는 사상 최대 수준이며, 2025년 임시 예산안 편성 당시 트럼프가 주장하던 부채한도 폐지안은 기각된 바 있음.
출처: FRED
  • 미국 주식 시장을 대표하는 S&P 500 지수는 2023년 1월 이후 최대 약 60% 상승하였으며, 주가가 과대평가 되었다는 해석이 존재
    • 현재 S&P 500 PE Ratio: 30.2
    • 이전 고점: 2021년 1월 기록한 35.96
S&P 500 지수 PE Ratio 추이; 출처: multpl.com
  • 인플레이션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이는 관세 정책에 대해 트럼프는 강력한 의지를 보이는 중
    • 워싱턴 포스트는 트럼프의 관세 정책이 예상보다 좁은 범위에 적용될 것으로 보도했으나, 트럼프가 직접 나서 이러한 가능성을 일축함(출처).
    • 한편, 보편 관세 적용을 위해 ‘국가 경제 비상사태 선포’를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도 전해짐(출처).

위와 같은 요인들은 트럼프 당선인의 취임 이후 경제와 자산 시장에 대한 긍정적인 기대와 맞물리며 시장 내 불확실성을 더욱 증폭시키고 있습니다. 특히, 트럼프 취임 전까지 예정된 경제 지표 발표 일정은 시장 변동성을 촉발하는 주요 트리거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1월 8일 경제 지표 발표에서 확인되었듯, 긍정적인 경제 지표가 오히려 인플레이션 우려를 자극하며 자산 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이른바 "The good is bad" 현상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러한 기조는 시장 참여자들에게 추가적인 불안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으며, 단기적으로 자산 가격의 방향성을 예측하기 어렵게 만드는 주요 변수로 작용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