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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sclaimer: 본 보고서의 내용은 작성자의 의견을 반영하고 정보 제공만을 목적으로 하며, 토큰을 구매 또는 판매하거나 프로토콜을 사용하도록 권장하는 목적으로 작성되지 않았습니다. 이 보고서에 포함된 어떠한 내용도 투자 조언이 아니며, 투자 조언으로 해석되어서도 안됩니다.

1. 들어가며

하나의 블록체인 네트워크가 확장성(scalability), 보안성(security), 그리고 탈중앙성(decentralization)을 모두 달성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는 이론인 ‘블록체인 트릴레마(Blockchain Trilemma)’는 이를 해결하기 위한 수많은 네트워크들이 등장할 동기를 제공하며 블록체인 산업 자체가 성장하는 데 있어 주요 원동력으로 작용해 왔다.

특히, 네트워크가 안정적으로 많은 트랜잭션을 처리할 수 있는 능력을 의미하는 ‘확장성’의 중요성은 블록체인 네트워크에 더 많은 사용자와 자금이 유입될수록 부각되어 왔다. 산업 초기, 대부분의 온체인 활동이 이루어지던 이더리움(Ethereum)은 제한된 확장성으로 인해 증가하는 거래 요청을 안정적으로 처리할 수 없었고, 이에 따라 네트워크 혼잡도 및 가스비가 급증하기에 이르렀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고자 높은 확장성을 무기로 내세우는 새로운 레이어 1들이 탄생하며 이더리움과 대립 구도를 가져가는 한편, 이더리움 진영에서는 확장성 개선을 위해 사이드체인, 레이어 2 등에 대한 논의가 이루어졌다.

트릴레마를 해결하기 위한 접근 방법은 현대에 들어서 모놀리틱(Monolithic)과 모듈러(Modular), EVM과 비 EVM(non-EVM), 레이어 1과 레이어 2 등에 관한 논쟁으로 발전해 왔으며, 특히 모놀리틱과 모듈러 블록체인은 서로 다른 방법으로 트릴레마 문제 해결을 위해 서로 다른 방안을 제시해오고 있다.

블록체인의 4가지 기본 업무(연산, 세틀먼트, 합의, 데이터 가용성) 전부를 단일 네트워크에서 수행하는 모놀리틱 진영은 독자적인 합의 메커니즘 및 트랜잭션 처리 구조 구축을 주된 해결책으로 제시하였다. 반면 다양한 네트워크에서 업무를 분담하여 수행하는 모듈러 진영은 아비트럼(Arbitrum), 옵티미즘(Optimism) 등 레이어 2 설루션과 셀레스티아(Celestia) 등 데이터 가용성 전담 레이어처럼 특정 작업만을 전문으로 수행하는 네트워크 간의 유기적인 연결을 해결책으로 제시하였다.

앱토스는 무브(Move) 언어를 사용하는 비 EVM 레이어 1으로서 모놀리틱 진영의 대표주자 중 하나이다. 앱토스는 2022년 10월 메인넷 출시 당시부터 국내에서 높은 관심을 받으며 현재까지 국내를 비롯한 아시아태평양 지역(APAC) 확장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1.1. 앱토스란?

앱토스는 메타(Meta)의 블록체인 기반 결제 네트워크인 디엠(Diem) 출신 개발자들이 만든 DPoS(Delegated Proof of Stake) 레이어 1이다. DPoS란 위임자가 보상을 대가로 검증자에게 토큰을 위임하여 스테이킹하는 블록체인 합의 방식을 의미한다. 위임자가 수령하는 스테이킹 보상은 검증자의 평판에 따라 가중치가 부여되기 때문에 위임자는 성과가 좋은 검증자를 찾고, 검증자는 위임자로부터 더 많은 $APT를 수령하기 위해 높은 평판을 유지해야 할 동기가 주어진다. 앱토스는 메인넷 출시 당시 이더리움과 같은 PoS(Proof of Stake) 합의 방식을 사용하였지만 2023년 4월 20일 DPoS로 전환하였다. 현재 전 세계 27개국에 걸쳐 126명의 검증자가 존재하며 각 밸리데이터는 평균 6.5% 정도의 연이율을 제공한다.

앱토스 검증자 분포도, 출처: Aptos Explorer

2022년 10월 메인넷을 론칭한 앱토스는 무브(Move) 언어를 사용하는 비 EVM 네트워크라는 차별성, 이론적으로 16만 TPS(Transaction Per Second) 달성이 가능한 높은 확장성, 그리고 A16Z, 멀티코인 캐피털(Mulitcoin Capital), 바이낸스 랩스(Binance Labs) 등 유명 VC들로부터 총 $400M의 자금을 모집했다는 특징을 필두로 전 세계적으로 많은 관심을 받았다. 하지만 앱토스 역시 2022년부터 시작된 가상자산 침체기를 피해 갈 수 없었고, $APT는 고점대비 최대 약 63%가량까지 가격이 하락하였다.

하지만 앱토스는 이와 같은 시장 침체기에도 네트워크 업그레이드, 거버넌스 활동, 글로벌 기업과의 연계, 커뮤니티 빌딩 등 시장 침체기에도 꾸준히 발전해 나가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본 아티클에서는 다시금 시장의 주목을 받기 시작한 앱토스의 핵심 특징을 기술적 측면과 생태계 측면으로 나누어 살펴보겠다.

2. 높은 확장성을 실현하는 설계 방식

소위 ‘이더리움 킬러’를 자처한 레이어 1들은 낮은 가스비와 빠른 트랜잭션 처리 속도 등 높은 확장성을 필두로 시장의 관심을 받아왔다. 앱토스 역시 효율적인 합의 및 트랜잭션 처리를 필두로 한 높은 확장성으로 주목을 받았으며, 최종 목표인 100만 TPS 달성을 위해 다양한 기술적 업그레이드를 적용하고 있다.

2.1. 앱토스만의 합의 방식, AptosBFT v4

앱토스는 합의 방식으로 AptosBFT v4를 활용하는 DPoS를 채택하고 있다. AptosBFT v4는 기존 코스모스(Cosmos), 리플(Ripple) 등에서 널리 사용되던 pBFT(practical BFT)를 개선한 합의 알고리즘으로, 아래 3가지 특징을 필두로 pBFT에 비해 네트워크 지연 시간이 낮고 합의 속도가 빠르다는 장점이 존재한다.

  1. 선형 통신(Linear Communication) 및 체이닝(Chaining) 메커니즘을 통한 트랜잭션 처리 속도 개선
  2. 블록 생성 시간을 조절하는 페이스메이커(Pacemaker) 및 타임아웃(Timeout) 도입을 통한 검증자 간 동기화 속도 개선
  3. 검증자 평판 시스템 도입을 통한 리더 노드(새로운 블록을 제안하는 검증자)의 효율적인 선정 과정 도입

AptosBFT v4와 더불어 2023년 7월 앱토스 v1.5.0 업그레이드와 함께 도입된 쿼럼 스토어(Quorom Store) 또한 효율적인 트랜잭션 처리에 기여하고 있다. 쿼럼 스토어는 멤풀 프로토콜인 Narwhal 구현을 통해 트랜잭션 배포와 합의 단계를 분리시켜 처리량을 개선한 업그레이드이다.

쿼럼 스토어 도입 이전에는 트랜잭션 처리가 멤풀(배포) 단계와 합의 단계, 총 2단계로 나뉘었다. 첫 번째 단계인 멤풀 단계에서는 모든 트랜잭션이 모든 검증자에게 전송된다. 이후 합의 단계에서는 리더 노드가 생성한 블록의 모든 트랜잭션을 다른 모든 검증자에게 전송하고, 이들이 서명된 블록 메타데이터를 전송하여 블록에 투표하는 방식으로 트랜잭션 처리가 이루어졌다. 하지만 위와 같은 처리 방식에는 1. 모든 트랜잭션이 중복 배포된다는 점과 2. 상대적으로 크기가 큰 원시(raw) 트랜잭션을 처리해야 하는 리더 노드에게 과부화 된 작업 분배라는 문제점이 존재하였다.

쿼럼 스토어는 멤풀과 합의 단계 사이에 쿼럼 스토어 단계라는 중간 단계를 도입하여 모든 트랜잭션이 곧바로 모든 검증자에게 전송되는 것이 아닌 쿼럼 스토어를 거치며 배치 형태로 전송하도록 시스템을 개편하였다. 또한 전체 검증자의 2/3 이상으로부터 서명을 받은 배치에 대해서는 쿼럼 스토어가 가용성 증명(Proof-of-Availability)을 생성하여 배치의 고유성 및 가용성을 보장하고 있다. 따라서 쿼럼 스토어 단계 도입을 통해 트랜잭션의 중복 배포 문제를 해결하고 합의 단계에서 리더가 원시 트랜잭션 대신 가용성 증명과 함께 배치만 전송하도록 하여 리더 검증자에게 부과된 작업량을 완화시켜 주었다.

2.2. 비 EVM 병렬 트랜잭션 처리

앱토스는 Block-STM이란 스마트 컨트랙트 병렬 처리 엔진을 통해 효율적인 트랜잭션 처리를 가능하게 한다. EVM 기반의 전통적인 트랜잭션 처리는 블록 순서에 따라 순차적으로 이루어져야 하기 때문에, 트랜잭션 처리 요청이 많을 시 병목 현상이 나타나고 이로 인해 높은 네트워크 혼잡도 및 가스비가 증가한다는 문제점이 존재한다. 하지만 Block-STM은 다음 세 가지의 특성을 기반으로 결과가 독립적인 트랜잭션을 여러 스레드(Thread)로 나누어 동시에 실행하는 병렬 트랜잭션 처리를 가능하게 한다. 따라서 트랜잭션 처리량 증가, 네트워크 혼잡도 감소, 그리고 이에 따른 유저 경험 향상을 기대할 수 있다.

  1. 낙관적 동시성 제어(Optimistic Concurrency Control): 여러 개의 스레드가 동시에 데이터를 수정할 가능성을 염두하여, 이를 예방하는 것이 아닌 충돌이 발생한 후 해결하는 방식
  2. 동적 의존성 추정(Dynamic Dependency Estimation): 검증에 실패한 트랜잭션을 포착하여 해당 트랜잭션에 의존성이 존재하는 트랜잭션의 실행을 정지
  3. 협업 스케줄러(Collaborative Scheduler): 처리에 부담이 적은 트랜잭션을 우선순위로 하여 트랜잭션 처리 순서 지정
Block-STM, 출처: Aptos Labs

전통적인 트랜잭션 처리(검은색)에 비해 Block-STM에서는 스레드의 숫자가 증가함에 따라 더 높은 TPS를 달성하여 네트워크 혼잡도가 높을 때에도 가스비 증가 혹은 트랜잭션 처리 지연을 최대한 완화시킬 수 있다. 특히, 지난 12월 일었던 비문(inscription) 열풍은 병렬 처리에 대한 중요성을 더욱 각인시키는 계기가 되었다. 당시 수많은 네트워크에서 비문 요청을 중심으로 트랜잭션 요청수가 급격히 증가하여 네트워크 혼잡도 및 가스비가 대폭 증가하였다.

특히 트랜잭션을 순서대로 처리하는 EVM 기반 네트워크의 경우 비문에 사용된 가스비가 $8.3M로 최고치를 기록하였으며, 이 과정에서 아비트럼은 급증한 트랜잭션 요청으로 인해 78분 동안 네트워크 운영에 문제를 겪기도 하였다. 이에 비해 설계 단계에서부터 병렬 처리에 초점을 맞춘 앱토스, 수이(Sui) 등 무브 기반 네트워크와 세이(Sei) 등의 EVM 기반 병렬 처리 네트워크는 네트워크 혼잡도가 급증하는 상황 속에서도 비교적 안정적인 퍼포먼스를 보여주면서 주목을 받았다.

2.3. 백만 TPS를 향하여

앱토스는 메인넷 환경을 미러링 한 테스트베드인 프리뷰넷(Previewnet)을 통해 메인넷 적용 이전에 업그레이드 내용을 실험하는 단계를 거치고 있다. 지난 11월 6일부터 21일까지 약 2주 동안 TPS 개선에 집중한 테스트를 진행하였으며, 해당 2주 동안 90억 건 이상의 트랜잭션 처리에 성공하였다. 구체적인 테스트 성과는 다음과 같다.

  • 24시간 동안 20억 건의 트랜잭션 처리
  • 최대 3만 TPS 달성 및 2.5만 TPS 유지 가능 확인
  • 90초 동안 100만 개가 넘는 NFT 발행

전 세계 최대 규모 전산이체 기업인 비자(VISA)가 하루 1.5억 건의 거래를 처리하는 것과 비교하였을 때, 앱토스가 거둔 성과는 프리뷰넷이라는 환경을 고려하더라도 상당히 인상적이다. 앱토스는 다음 단계로 10만 TPS를 달성할 계획을 발표하였으며, 최종적으로는 100만 TPS를 달성하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이를 위해 앱토스는 다음과 같은 업그레이드의 프리뷰넷 테스트를 완료하였으며 이 중 대부분을 2024년 상반기에 메인넷에도 구현할 계획이다.

3. APT 유동성 증가에 따른 생태계 활성화 전략

2022년 10월 1억 APT의 초기 유통량으로 메인넷을 론칭한 이후, 앱토스는 매월 12일마다 토큰 언락(unlock)을 진행해 왔다. 앱토스는 2023년 10월까지 매달 484만 APT로 총 발행량(10억 APT)의 0.42%만을 분배해 왔지만, 2023년 11월부터 2024년 4월까지 총 6번의 언락에서는 개인 투자자까지 토큰 분배 대상에 포함시켜 매달 약 2,500만 APT씩 총 발행량의 2.31%를 분배할 예정이다. 해당 기간 동안 총 1.49억 개의 APT가 분배되며 이로 인해 APT 유통량은 1.85억 개에서 3.34억 개까지 80%가량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2024년 4월까지 예정되어있는 약 25M APT 규모의 언락, 출처: Drops Tab

병렬 트랜잭션 처리를 필두로 수많은 사용자를 수용할 기술적 기반을 갖춘 앱토스는, 이제 증가하고 있는 APT 유동성을 활용하여 생태계 내 디앱들을 활성화시켜야 하는 중요한 시기에 당면하였다. 앱토스 개발자 Zachtos.apt는 앱토스가 첫 번째 단계인 인프라 단계(Infurastructure Stage)를 넘어 현재는 프로토콜 단계(Protocol Stage)에 당면했으며, 다음은 결합성 단계(Composability Stage)로 나아가야 한다고 언급하며 생태계 활성화의 중요성을 강조하였다.

  1. 인프라 단계: 높은 확장성 달성을 위한 대내외적 프로세스 구축
  2. 프로토콜 단계: 앱토스 생태계 내 다양한 애플리케이션 탄생
  3. 결합성 단계: 애플리케이션 간 유기적인 결합 및 경쟁을 통한 생태계 확장

또한 앱토스 위의 여러 디앱들도 올해 초 동시다발적으로 APT 보상 프로그램 출시를 알리면서 생태계 전체가 늘어난 APT 유동성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자금 및 사용자를 유입시키겠다는 의지를 보여주었다. 본 챕터에서는 올해 초 APT 보상 프로그램을 출시한 4개의 대표 디앱들의 보상 전략을 중심으로 앱토스 디파이 생태계를 살펴보겠다.

3.1. 탈라(Thala)

탈라는 스왑, 브릿지, 유동성 스테이킹 등 다양한 기능을 제공하는 올인원(all-in-one) 디파이 프로젝트로서 약 $53.5M(유동성 스테이킹 제외)의 TVL로 앱토스 전체 TVL의 40% 이상을 차지한다. 탈라가 제공하는 프로덕트는 아래와 같다.

  • 볼트(Vault): APT, USDC, USDT, WETH 등 다양한 토큰을 담보로 탈라 스테이블코인 MOD를 발행할 수 있는 CDP(Collateralized Debt Position)
  • TSP(Thala Stability Pool): MOD 예치를 통해 작동하는 청산 시스템으로 MOD의 페깅을 유지하고 예치자에게 보상 지급
  • 페그(Peg): PSM(Peg Stability Module)과 상환(Redeem)으로 나누어져 있으며 PSM에서는 USDC와 MOD의 1:1 교환을, 상환에서는 MOD를 APT, USDC, USDT, WETH 등 다양한 토큰으로 스왑 가능
  • 스왑: AMM(Automated Market Maker)을 활용하여 토큰 간 스왑 지원
  • 풀(Pool): 다양한 토큰 풀에 예치하여 LP(Liquidity Provider) 보상을 수령할 수 있으며 두 토큰이 동일한 가치를 가지는 Stable Pool과 서로 다른 가치를 가지는 Weighted Pool로 나뉨
  • 유동성 스테이킹(Liquid Staking): 발행(Mint)과 스테이킹(Stake)으로 나뉘어 있으며, 발행에서는 APT 스테이킹을 통해 APT와 동일한 가치를 가지는 thAPT를 발행하며, 스테이킹에서는 thAPT 예치를 통해 리베이싱 토큰(rebasing token)인 sthAPT를 발행
  • 투표 에스크로(Vote Escrow): 탈라의 네이티브 토크인 THL을 예치하여 탈라다오(ThalaDAO)의 거버넌스 토큰인 veTHL 수령
  • 런치패드(Lauchpad): LBP(Liquidity Bootstrapping Pool)를 통해 새로운 토큰을 발행할 수 있는 런치패드로 2023년 3월 THL의 LBP를 진행하였음
  • 브릿지(Brdige): 레이어제로(LayerZero)와 웜홀(Wormhole)을 사용하여 다양한 네트워크 간 토큰 전송을 가능하게 함으로써 스테이블코인(zUSDC, whUSDC, zUSDT)이 유입되는 주요 창구
탈라 생태계, 출처: Thala X

탈라는 지난 1월 12일에 APT 보상 프로그램을 공개하였다. 2024년 2월에 보상이 분배될 예정이며 규모는 총 55,000 APT로 현재까지 공개된 APT 보상 프로그램 중 최대 규모이다. 사용자는 탈라스왑에 유동성을 제공함으로써 기존 보상인 스왑 수수료와 THL 보상(esTHL) 외에 추가 APT 보상을 얻을 수 있으며, 해당 프로그램이 적용되는 풀은 MOD/USDC, THL/MOD, APT/USDC, APT/thAPT로 총 4개가 존재한다.

탈라가 보상 프로그램을 공개한 이후 일주일 동안 상기한 4개의 풀은 각각 108%, 8%, 60%, 70%라는 높은 TVL 증가를 기록하였으며, 이에 힘입어 탈라스왑 전체 TVL도 동기간 동안 $21.36M에서 최대 $33.3M까지 상승하며 55%가 넘는 증가율을 보여주었다.

가장 가파른 TVL 상승을 기록한 MOD/USDC 풀, 출처: Thala

뒤이어 소개할 APT 보상을 제공하는 다른 프로토콜에 비해 탈라가 가장 높은 TVL을 보유하고 있고, 보상을 제공하는 4개의 풀 중에서도 스테이블코인으로 이루어진 풀(MOD/USDC)에 가장 많은 유동성이 집중되어 있다는 점에서 탈라스왑에 유동성을 예치하여 APT 보상을 얻겠다는 전략은 변동성 및 디앱 자체에 대한 리스크가 가장 적은 안전한 방법으로 평가할 수 있다. 다만, 현재 APT 보상을 제공하는 풀들의 수익률(APR)의 절반 이상이 모두 APT 보상으로부터 기인하여 유동성 공급 보상이 APT의 가격에 지나치게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을 인지할 필요가 있다.

또한 탈라는 지난 1월 16일 ‘THL Gated Emissions’라는 새로운 정책을 도입하여 APT 보상 프로그램으로 유입된 자금을 장기적인 유동성으로 전환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해당 정책의 요지는 풀 유동성 제공자가 수령하는 보상의 종류 중 하나인 esTHL 보상을 얻기 위해서는 LP 포지션의 최소 2.5%를 veTHL로 보유해야만 한다는 것이다. 즉, 표시된 수익률을 온전히 누리기 위해서 유동성 공급자는 탈라의 네이티브 토큰인 THL을 탈라에 예치하고 있어야 한다. 탈라는 해당 정책을 통해 THL 수요를 증가시키고 궁극적으로는 탈라 생태계 내의 전반적인 유동성 향상을 목표로 하고 있다.

3.2. 머클 트레이드(Merkle Trade)

머클 트레이드는 비교적 최근인 2023년 말 출시된 탈중앙화 무기한 선물 거래소로 올해 앱토스 생태계에서 가장 많은 주목을 받고 있는 신생 프로젝트 중 하나이다. 머클 트레이드만의 특성으로 게임화 덱스(Gamified DEX)라는 점이 가장 돋보인다. 게임화란 게임이 아닌 애플리케이션에 아이템, 경험치(XP), 퀘스트 보상 등의 게임 요소를 가미하여 애플리케이션 사용을 권장하는 전략을 의미한다. 머클 트레이드는 아래와 같은 게임 요소를 적용하여 사용자로 하여금 마치 RPG 게임 캐릭터를 키우듯이 지속적으로 목표의식과 경쟁심을 제고시켜 사용자의 장기적인 리텐션(retention)을 확보하고자 한다.

  • 경험치(XP): 거래 규모에 비례하여 주어지며 일정 경험치를 획득하여 레벨이 증가함에 따라 더 좋은 아이템 수령 가능
  • 위클리 미션(Weekly Missons): 거래량, 마켓 종류, 수익률, 연속 거래 횟수 등에 대하여 다양한 미션을 제공하고 완료 시 미션 포인트(MP) 획득
  • 루트 박스(Loot Box): 일정 미션 포인트 혹은 레벨 업마다 주어지는 보상으로 경험치 부스트, 아이템, pMKL 등을 랜덤으로 수령 가능
  • 아이템: 루트 박스에서 얻을 수 있으며 종류에 따라 수수료 할인, 경험치 부스트, pMKL 부스트 등 다양한 효과가 존재하며 사용자는 아이템을 착용하고 주기적으로 수리해야 함
위클리 미션, 출처: Merkle Trade

게임화 전략에 더불어 머클 트레이드는 시즌마다 pMKL 보상을 제공하고 있다. 시즌제는 2023년 12월 머클 트레이드가 V2를 론칭한 이후로 도입된 제도로서 한 시즌은 2주 동안 지속되며 2024년 1월 26일 기준으로 현재 시즌 3가 진행되고 있다. 사용자가 시즌 동안 획득할 수 있는 토큰 보상으로는 pMKL과 APT가 존재한다.

먼저 pMKL은 2024년 1분기 출시 예정인 머클 트레이드의 네이티브 토큰 MKL을 얻기 위한 포인트 제도로 거래 규모와 수수료에 비례하여 주어지며 시즌이 종료될 때 자동적으로 MKL로 전환된다. 1억 개의 MKL 총 발행량 중 5.3%인 530만 MKL이 총 보상 규모로 책정되었으며 이 중 시즌 1에 150만 MKL이, 시즌 2와 3에는 각각 60만 MKL이 분배되었다.

pMKL과 함께 머클 트레이드는 1월 12일부터 시작되어 2월 8일 종료되는 시즌 2와 3에 각각 5,000 APT의 보상을 제공하고 있다. pMKL과 마찬가지로 거래 규모와 지불한 수수료에 비례하여 APT 보상을 얻을 수 있지만 봇(bot) 트레이딩을 방지하기 위하여 최대 지불한 수수료의 90%까지만 APT 보상을 획득할 수 있다.

머클 트레이드 시즌 보상, 출처: Merkle Trade

마지막으로 머클 트레이드는 EVM 지갑, 가스비 대납, 그리고 빠른 트랜잭션 등 사용자 친화적인 UX를 제공하여 더 많은 유저가 더욱 쾌적하게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먼저 머클 트레이드는 앱토스 기반의 지갑뿐만 아니라 메타마스크(MetaMask), 레인보우(Rainbow) 등 EVM 지갑을 지원하여 사용자가 직접 브릿지를 통해 EVM 위의 자산을 앱토스로 옮겨오는 번거로움을 제거한다. 이는 앱토스와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는 레이어제로 브릿지를 통해 이루어지는데, 사용자가 이더리움, 아비트럼, 그리고 폴리곤(Polygon) 네트워크 위의 USDC를 머클 트레이드에 예치하고자 하면 머클 트레이드 측에서 레이어제로를 통해 앱토스 네트워크 위로 USDC를 옮겨 오는 구조이다. 이때 넘어온 USDC는 머클 트레이드가 생성한 새로운 앱토스 지갑으로 보내지고, 해당 지갑은 이후 사용자가 MKL 및 APT 보상을 수령하고 프로토콜 측에서 가스비를 대신 지불해 주는 주소로 사용된다.

머클 트레이드는 게임화 전략, 다양한 토큰 보상, 그리고 쾌적한 UX를 필두로 앱토스 생태계 내에서 높은 주목을 받았으며 그 결과 출시 이후 3달이 채 되지 않는 기간 동안 TVL 8배 이상 증가, 누적 거래량 $1.4B, 총 거래자 68,000명이라는 성과를 거두었다.

3.3. 아리스 마켓(Aries Markets)

아리스 마켓은 앱토스 최초의 탈중앙화 대출 프로토콜로 2022년 10월 출시되어 현재 $33M의 TVL로 앱토스 전체 프로토콜 중 TVL 기준 3위에 자리잡고 있다. 해당 프로토콜은 대출, 스왑, 브릿지, 그리고 트레이딩까지 총 4개의 기능을 제공하고 있으며 각각에 대한 설명은 다음과 같다.

  • 대출: USDC, USDT, APT, stAPT 등 다양한 자산을 예치하여 이자 수익을 얻고 자산을 차입할 수 있음
  • 스왑: AMM을 활용하여 다양한 토큰간 스왑 지원
  • 브릿지: 웜홀을 활용하여 앱토스, 이더리움, BSC, 폴리곤, 그리고 팬텀(Fantom) 네트워크 간 토큰 전송 지원
  • 트레이딩: 온체인 오더북 엔진인 이코니아(Econia)를 활용하여 APT/USDC와 WETH/USDC 오더북 트레이딩 지원

아리스 마켓은 지난 1월 12일15일 양일에 걸쳐 USDC, USDT, 그리고 zWETH 풀에 사용자가 자금을 예치하면 기존 수익률에 더해 APT 보상 프로그램을 적용하겠다고 발표하였다. 하지만 현재 APT 보상을 지급하는 zUSDT, zUSDC, USDC, zWETH, 그리고 zWBTC 풀 수익률의 최소 80%에서 최대 99%가 APT 보상 수익률에 기인하기 때문에 상기한 탈라의 경우보다 APT 가격 의존도는 더욱 심하다고 볼 수 있다. 또한 동일하게 자금을 예치하고 APT 보상을 얻는다는 관점에서 탈라와 비교하였을 때, 풀의 TVL 및 수익률이 현저히 낮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으며 그 결과 APT 보상 프로그램을 발표한 이후 일주일 동안 프로토콜 전체 TVL 상승률이 7%를 밑도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APT 보상을 제공하는 풀의 일부, 출처: Aries Markets

비교적 낮은 TVL 성장률 및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지만, 아리스 마켓이 앱토스 생태계 내 다양한 디앱들과 활발히 협력 관계를 구축해 나가고 있다는 점은 주목할 필요가 있다. 같은 디파이 섹터 내의 디앱들과의 협업뿐만 아니라 브릿지, 오라클, 그리고 지갑까지 앱토스 생태계 내 여러 섹터를 넘나들며 아리스 마켓은 앱토스가 강조한 ‘결합성’을 발전시키는 데 선두 주자로 자리 잡고 있다.

아리스 마켓과 협업한 주요 프로젝트

  • 폰템(Pontem): 앱토스 대표 지갑인 폰템과의 협업을 통해 폰템 내에서 대출 및 차입 가능
  • 피쓰(Pyth): 오라클 프로젝트 피쓰와 협업하여 피쓰가 제공하는 가격 피드 사용
  • 이코니아(Econia): ‘트레이딩’에서 상기
  • 팬케이크스왑(PancakeSwap): 팬케이크스왑의 CAKE 토큰을 담보로 채택
  • 암니스 파이낸스(Amnis Finance): 암니스 파이낸스의 리베이싱 LST인 stAPT를 담보로 채택

3.4. 리퀴드 스왑(Liquid Swap)

리퀴드 스왑은 앱토스 생태계의 AMM 기반 첫번째 덱스로서 앞서 소개한 지갑 프로젝트인 폰템에서 만들었다. 주요 기능으로는 토큰 스왑, 유동성 파밍(farming), 스테이킹, 브릿지 등을 제공하며 현재 약 $23M TVL로 앱토스 전체에서 TVL 기준 4위에 자리하고 있다.

리퀴드 스왑은 지난 1월 16일 총 5만 APT 규모의 보상 프로그램을 출시하였다. APT 보상이 적용되는 풀로는 amAPT/APT, USDC/APT, USDT/APT, WETH/APT, 그리고 doodoo/APT까지 총 다섯 종류가 존재하며, 기존에 제공하던 스왑 수수료 보상에 더해 LP 토큰 당 APT 보상을 일주일마다 추가 지급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진다.

리퀴드 스왑 APT 보상 제공 풀, 출처: Liquid Swap

리퀴드 스왑의 APT 보상 프로그램 특징으로는 앱토스 디파이 프로젝트와의 협업을 꼽을 수 있다. APT 보상 적용 풀 중 하나인 amAPT는 암니스 파이낸스(Amnis Finance)라는 신생 앱토스 리퀴드 스테이킹 프로토콜의 LST이다. 암니스 파이낸스는 출시된 지 약 3개월 만에 기존 앱토스 유동성 스테이킹 프로젝트인 토르투가(Tortuga)와 디토(Ditto)를 넘어 탈라 LSD의 TVL을 추월하여 TVL 기준 앱토스 전체 2위에 위치하고 있다. 리퀴드 스왑은 이처럼 많은 주목을 받고 있는 암니스 파이낸스와의 협업을 통해 amAPT/APT 풀에 APT 보상을 지급하고 있으며 해당 풀은 현재 리퀴드 스왑의 보상 적용 풀 중에서 가장 많은 유동성을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 더해 특정 풀을 대상으로는 폰템에서 발행하는 NFT를 보유할 시 보상을 추가적으로 분배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하며 폰템 생태계 자체의 확장에도 집중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본 챕터에서는 탈라, 머클 트레이드, 아리스 마켓, 그리고 리퀴드 스왑까지 APT 보상 프로그램을 발표한 프로젝트들을 살펴보았다. 탈라는 앱토스 대표 올인원 디앱으로서 탈라 생태계 자체적인 확장을, 머클 트레이드는 주목받는 신생 프로젝트로서 차별화된 요소를 중심으로 빠른 성장을, 그리고 아리스 마켓과 리퀴드 스왑 등의 앱토스 OG 프로젝트들은 생태계 내 다양한 프로젝트들과 협력하여 디앱간 결합성을 증진하고자 하는 의도를 파악할 수 있었다.

5. 마치며

앱토스는 생태계 내부적인 확장과 더불어 웹2와의 연계를 도모하여 앱토스의 대외적인 확장에도 노력하고 있다. 특히 메타(구 페이스북) 출신의 두 공동 창립자 모 샤이크(Mohammad Shaikh)와 에이버리 칭(Avery Ching)이 가지고 있는 인적 네트워크 및 대기업에서의 근무 경험을 바탕으로 굵직한 웹2 글로벌 기업과 적극적으로 파트너십을 맺고 있다. 블록체인 산업에 이미 진출한, 그리고 진출할 계획인 대기업들의 수가 증가하고 있는 현 상황 속에서, 앱토스는 웹2 기업들을 통해 유입될 수많은 유저들이 쾌적하고 안정적으로 웹3에 온보딩 시키는 데 있어 그들이 보유한 높은 수준의 네트워크 안정도와 TPS를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앱토스는 APAC 내 영향력 확장에 높은 열의를 보이고 있다. 상기한 알리바바 클라우드와 SK텔레콤 등 아시아 대기업들과의 업무 협약 외에도 ABCDE 하이라이트(ABCDE Highlight)와 출시한 아시아 지역 그랜트 프로그램, 월드 투어 해커톤, 국가별 커뮤니티 관리 등 다양한 방면에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특히 모 샤이크 공동 파운더는 “한국은 개발자 커뮤니티와 웹3 문화가 이미 형성돼 있어 블록체인 기술의 '대중 수용'을 이끌 수 있는 역량을 갖췄다.”고 설명하며 한국 시장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현재 SK텔레콤, 넷마블, 서울랜드 등 국내 기업과 파트너십을 맺은 앱토스는 게임과 엔터테인먼트 분야를 넘어 토큰 증권(STO) 등 금융 섹터로의 진출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높은 수준의 네트워크 안정성, 개발자 친화적인 언어 환경, 그리고 글로벌 기업들과의 연계로 웹3와 웹2의 교두보를 꿈꾸는 앱토스가 현재 집중하고 있는 APAC 시장을 필두로 글로벌 시장의 수십억 잠재 고객들을 성공적으로 유입시킬 수 있을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