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프레드가 주목하는 2025 키워드
지난 2024년 웹3 시장을 돌아보고 2025년 디스프레드 팀원이 주목하는 키워드를 알아보겠습니다
디스프레드는 2019년에 설립된 웹3 컨설팅 기업입니다. '웹3 세계를 개척하는 사람들에게 날카롭고 새로운 관점을 제시하겠다'는 미션 하에 한국과 해외의 웹3 프로젝트들을 연결하는 가교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오랜 기간 실전을 통해 쌓아온 디스프레드 팀원들은 각 분야에서 전문 지식과 독보적인 인사이트를 전달하며, 급속도로 변화하는 시장 트렌드를 누구보다 빠르게 분석하고 이끌어가고 있습니다.
이번 콘텐츠에서는 디스프레드가 2024년 연초에 예상한 내용이 실제로 얼마나 맞아떨어졌는지 여부를 중심으로 지난 한 해를 돌아보고, 2025년을 맞이해 디스프레드 팀원들이 주목하는 키워드가 무엇인지 알아보겠습니다.
2024년을 돌아보며
디스프레드의 2025 키워드를 소개하기에 앞서 2024년 초, 디스프레드가 꼽았던 2024 키워드를 되돌아보고 실제로 한 해 동안 어떤 키워드가 가상자산 산업에서 가장 뜨거웠고 어떤 흐름으로 전개되었는지 확인 해보겠습니다.
우선, ‘디스프레드가 주목하는 2024 키워드’ 아티클에서 언급된 주요 키워드는 위 이미지와 같았으며, 각 키워드당 언급 빈도수는 다음과 같습니다.
- 비트코인 및 비트코인 생태계: 11번
- AI(인공지능) 및 디핀(DePIN): 7번
- 모듈러 및 상호운용성: 5번
- RWA(실물연계자산) 및 기관 참여: 4번
- 실사용 사례 확대 및 컨슈머 댑: 4번
- 이더리움 레이어2: 2번
- 그 외 솔라나, 밈코인, 지식재산권(IP) 각 1번 언급
그렇다면 실제로 올 한 해를 관통했던 내러티브는 어떤 것들이 있었을까요? 주로 X(구 트위터)를 대상으로 크립토 업계의 마인드셰어(Mindshare)를 분석하는 카이토AI(Kaito.ai)가 보여주는 올해의 내러티브 마인드셰어는 위 이미지와 같았습니다. AI, 밈(Meme), 디파이(DeFi, 탈중앙화 금융)가 각각 37.2% 11.2%, 9.3%를 차지하며 50%가 넘는 마인드셰어를 보여주었으며, 그 뒤로 게임파이, ETF(상장지수펀드), 스테이블코인, RWA 등이 올 한 해 크립토 업계의 지배적인 내러티브였음을 알 수 있습니다.
카이토의 마인드셰어가 업계를 완벽히 대변한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키워드 예측에 있어 유용한 비교 기준이 될 수 있습니다. 디스프레드의 2024년 주요 키워드 예측과 카이토의 내러티브 마인드쉐어에서 나타난 키워드를 비교한 결과는 위 이미지와 같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살펴보면, 예측과 실제가 일치하는 부분도 있었지만, 예측과 다르게 전개된 내러티브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그 대표적인 사례는 다음과 같습니다.
모두가 공감한 AI와 블록체인의 강력한 결합
AI와 블록체인의 결합은 블록체인 산업에서 가장 중요하게 다뤄진 내러티브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디스프레드 또한 주요 키워드로 AI를 언급하였으며, 구체적으로 다음과 같은 내용을 담고 있었습니다.
지난해 챗지피티(ChatGPT)의 대중화로 AI 기술은 일상의 다양한 분야로 빠르게 확산했습니다. 실제로 챗지피티는 출시 두 달 만에 월 사용자 수를 1억 명 돌파하며, 인스타그램보다 더 빠른 수치를 기록했습니다. 이로써 AI 발전 가능성과 영향력에 기대감을 불러일으켰습니다. 올해 크립토 시장 또한 강력한 AI 내러티브가 형성되며, 관련 섹터들이 흥행할 것이라 기대합니다. 동시에, 크립토와 AI 결합은 검열 불가능한 AI를 탄생시킴으로써 중앙집권이 막을 수 없는 논란이 야기될 수도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블록체인 기술과 융합된 AI의 역할은 데이터 분석뿐만 아니라 지능적이고, 맞춤화된 서비스 제공으로 이어질 것입니다. 예를 들어, 스마트 컨트랙트의 자동화 및 최적화, 거래 패턴 분석을 통한 보안 강화 등 블록체인의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데 일조할 것입니다.
또한, AI 기술의 발전에 따라 GPU와 스토리지 문제를 해결하는 디핀 내러티브의 중요성이 강조되었으며, 올해에는 아이오넷(io.net)과 그래스(Grass)와 같은 프로젝트들이 시장에 등장해 주목을 받았습니다.
또한, AI 기술 발전에 따라 스토리지, GPU 등이 더 필요해지는 환경이 됐습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블록체인과 토큰 인센티브 모델을 결합한 서비스들이 등장할 것으로 보입니다. 토큰 인센티브를 통해 더 많은 사용자들을 유치하고 공유하는 인프라가 많아질수록 비용이 저렴해지는 규모의 경제를 구축할 수 있습니다.
다만, 최근 가장 주목받고 있는 AI 에이전트 내러티브에 대한 예측은 포함되지 않았습니다. AI 기술의 빠른 발전 속도와 2024년 초에 자주 언급된 타오(TAO), 니어 프로토콜(NEAR), 렌더(RENDER) 등 AI 인프라 관련 프로젝트들을 고려할 때, 이러한 내러티브는 예측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밈코인의 저력을 과소평가하다
밈 또는 밈코인은 카이토의 내러티브 마인드셰어 순위에서 2위를 차지하며 올해 가장 강력했던 내러티브 중 하나로 자리 잡았습니다. 그러나 디스프레드의 키워드 예측에서는 가장 적게 언급된 내러티브 중 하나로, 밈코인의 저력을 과소평가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특히, 밈코인과 밈코인 트레이딩의 주요 플랫폼으로 주목받은 솔라나에 대한 언급은 다음과 같습니다.
이밖에 밈 코인(Meme Coin) 시장도 사라지지 않고 지속적으로 주목받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과거 밈 주식이라 불리던 게임스탑 사건으로 촉발된 투기 수요가 거대한 흐름이 시작되는 신호탄이었기 때문입니다.
솔라나는 Non-EVM 프로젝트 중에서 손꼽힐만한 강력한 커뮤니티를 구축했다고 평가할 수 있습니다. 과거 FTX 파산 사태 등으로 인해 많은 고통을 받았지만, 주피터(Jupiter), 지토(Jito), 텐서(Tensor) 등이 빠르게 생태계에 자리 잡으며 부활을 알리고 있습니다. 이미 한번 크게 화제가 되었던 솔라나 생태계가 이후 어떤 행보를 보여줄지 기대됩니다.
밈코인 열풍을 주도한 펌프닷펀(Pump.Fun)은 2024년 1월에 출시되었지만, 활성 주소 수와 트레이딩 볼륨의 증가는 2024년 3월 이후에 본격화되었고, 3분기 이후 그 잠재력을 제대로 발휘했습니다. 토큰 제작과 거래가 블록체인의 핵심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밈코인 내러티브는 앞으로도 강력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됩니다.
비트코인‘만’ 전성시대, 비트코인 생태계는 글쎄..
2024년 초, 비트코인 현물 ETF의 승인과 거래 개시는 비트코인으로 새로운 자본 유입을 기대하게 했을 뿐만 아니라, 비트코인 생태계의 부상을 더욱 주목받게 만들었습니다. 오디널스(Ordinals)와 룬스 프로토콜(Runes Protocol)의 등장, 그리고 비트코인 레이어2 프로젝트들의 부상은 비트코인 기반 스마트 컨트랙트 플랫폼 내러티브가 한 해 동안 강력하게 자리 잡을 것이라는 전망을 가능하게 했습니다. 이에 대한 디스프레드의 관련 예측은 다음과 같았습니다.
비트코인 현물 ETF의 승인으로 인해 비트코인의 무대는 이전에 비해 크게 확장됐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오디널스, BRC-20의 등장, 그리고 나카모토 릴리즈를 앞두고 비트코인 레이어2로 주목받는 스택스가 비트코인의 활용성 확대에 대한 기대감을 심어주고 있기도 합니다. 더 풍부한 자본, 그리고 더 다양한 활용성에 대한 가능성을 연 비트코인 생태계가 올 한해 어떤 행보를 밟을지 주목해야 합니다.
비트코인은 세상에서 가장 접근성이 좋고 유동성이 풍부한 자산입니다. 이러한 자산을 단순 중앙화 거래소를 통한 거래가 아닌 온체인 상으로 가져오게 된다면 누구나 8500억 달러 가치의 자산을 활용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과 같은 소식은 비트코인 생태계에 더 많은 관심을 가져다줄 것이며, 올해가 이를 위한 최적의 시기라고 생각합니다.
비트코인은 올해 내내 중요한 이슈로 다뤄졌으며, 트럼프 당선 이후 그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다만, 비트코인이란 자산 자체에 대한 관심이 더욱 집중된 반면, 연초 디스프레드 다수가 기대했던 비트코인의 스마트 컨트랙트 플랫폼으로서의 가능성은 아직 본격적으로 실현되지 못하고 있다고 평가할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2024년 키워드 예측을 돌아보며 간략히 평가해 보았습니다. 지난 예측에 대한 더 자세한 내용은 '디스프레드가 주목하는 2024 키워드’ 글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디스프레드가 바라보는 2025
디스프레드는 2025년 업계를 이끌 7가지 주요 키워드 △AI와 블록체인의 융합 △비트코인 △이더리움 △디파이와 RWA △블록체인 대중화 △강력한 커뮤니티 중심 프로젝트를 아래와 같이 뽑아봤습니다.
AI는 계속된다
2025년에도 AI는 글로벌 경제 성장을 이끄는 주요 산업으로 자리 잡을 것이며, 웹3 시장에도 이 흐름에 맞춰 AI의 새로운 가능성이 열릴 것입니다.
2024년에는 챗지피티가 촉발한 대규모 언어 모델(LLM) 열풍이 불었으며, 이는 크립토 업계에도 많은 영향을 미쳤습니다. AI와 블록체인이 결합된 AI 에이전트를 시작으로 챗봇 기반의 서비스들이 가격 경쟁력과 사용 편의성을 앞세워 인기를 끌었습니다.
2025년에도 AI 에이전트의 유행이 이어질 것이며, AI 에이전트에 자동화된 스마트 계약 기능 추가, 보안 강화 등 프로덕트의 발전이 도모되는 한 해가 될 것으로 예상합니다. 특히 AI 에이전트들이 트레이딩 최적화 및 시장 예측 분야에서 활발히 사용된다면 2024년 대비 AI 에이전트들의 활동으로 인한 온체인 트랜잭션이 크게 증가할 것입니다.
더불어 AI를 하나의 온전한 플레이어로 볼지에 대해 사회적 논의가 치열하게 이뤄질 것으로 보이는데 그 초기 모델로는 버추얼 프로토콜(Virtual Protocol)의 루나(Luna), AI16z의 엘리자(Eliza) 등의 AI 에이전트들이 있습니다. 그저 채팅에 답하는 단순한 챗봇 AI 에이전트를 넘어 자신만의 지갑을 갖고 스스로 경제 활동을 하는 AI 에이전트들이 많아질 것이기 때문입니다.
커뮤니티가 이끄는 프로젝트
그간 가상자산 산업에서는 특정 자산이 유망 벤처캐피털(VC)의 포트폴리오에 편입되었는지의 여부가 중요한 평가 기준으로 작용해 왔습니다. 하지만, 2024년 한 해 동안 VC로부터 큰 규모의 펀딩을 받은 자산들이 저조한 성과를 보이는 한편, VC 투자를 받지 않은 하이퍼리퀴드(HYPE)가 2주 동안 5배 상승한 사례가 나타나는 등 시장에서 VC 회의론이 크게 대두되었습니다.
그렇다면 HYPE가 VC의 투자 없이도 성공할 수 있는 비결은 무엇일까요? 바로 ‘커뮤니티’였습니다. 하이퍼리퀴드는 TGE 때 VC에 많은 물량을 할애하는 다른 프로젝트들과 달리 초기 기여자와 커뮤니티 중심으로 토큰을 분배했습니다. 외부 자본의 간섭이 없어서 가능한 일이었죠. 이 외에 봉 베어스(Bong Bears)라는 대체불가능토큰(NFT) 컬렉션에서 시작된 커뮤니티를 토대로 한 베라체인도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았습니다.
일각에서는 중앙화된 기관(VC)이 아닌 다수의 개인 투자자가 모인 커뮤니티로부터 자금을 조달받는 움직임이야말로 블록체인의 탈중앙화 정신에 부합한다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이를 고려해 보면 예전의 ‘게임스톱 혁명’처럼 개인 투자자로 구성된 커뮤니티 주도의 패러다임이 2025년 가상자산 시장에서도 전개될 것 같습니다.
대중화 노력은 계속된다
2025년은 웹3 서비스들이 본격적인 대중화 단계에 진입하는 해가 될 것입니다.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과 블랙락 등 대형 기관의 시장 진입을 시작으로, RWA처럼 가상자산과 전통 금융의 융합이 가속화될 것입니다.
전통 금융 이외에 웹2 서비스에 접목되는 방식으로도 대중화될 전망입니다. 대표적으로 다이아렉트의 블링크를 통해 트위터에서도 팬텀, 백팩 등 웹3 월렛에 연결해 트랜잭션을 실행하는 등 웹2 서비스와의 통합이 확대되고, 여러 메신저 플랫폼에서도 댑(DApp) 기능을 손쉽게 이용할 수 있게 됩니다. 컴퓨터를 켜고 웹사이트에 접속해야만 하던 이전과 달리 앞으로는 스마트폰에서도 간편하게 토큰 구매, NFT 민팅 등 모든 온체인 활동이 가능해질 전망입니다. 이를 위해 웹3에서도 이용자 중심의 직관적이고 개인화된 UI/UX 설계가 더욱 중요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모두가 갈구하는 자산이 될 비트코인
2025년 비트코인은 글로벌 자산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보입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취임 이후 비트코인을 미국의 전략적 준비자산으로 채택한다면 다른 국가에서도 이와 유사한 전략을 취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이미 스위스 중앙은행은 준비자산의 일부를 비트코인으로 보유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미국의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이 주요 이벤트였다면 올해는 국가별 준비자산에 비트코인 추가 전략이 비트코인의 글로벌 자산으로서의 입지를 공고히 할 이벤트가 될 전망입니다.
국가적 차원에서뿐 아니라 웹3 생태계에서도 비트코인은 더욱 매력적인 자산이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비트코인을 ‘안전자산’으로서 그저 보유만 하던 이전과는 달리 2025년부터는 비트코인으로 수익을 내려는 시도들이 더욱 늘어날 것이며 여러 레이어1 프로젝트들이 비트코인 기반 디파이 서비스를 더 많이 선보일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 배경에는 비트코인 체인 추상화 기술이 있습니다. 비트코인 스크립트 언어는 의도적인 튜링 불완전성 설계로 인해 복잡한 스마트 컨트랙트 구현에는 한계가 있으며, 여기에 상태 저장 기능을 구현하기 위해서 다양한 오프체인 솔루션과 프로토콜을 필요로 했습니다. 이러한 복잡성은 비트코인 기반 토큰의 사용자 경험을 저해하는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습니다.
그러나 엑스버스(Xverse)처럼 클릭 한 번으로 비트코인을 다른 가상자산으로 스왑할 수 있게 하는 비트코인 체인 추상화 기술이 등장하면서 비트코인으로 수익을 낼 수 있는 서비스들의 UI/UX가 굉장히 간편해졌습니다.
이로써 비트코인을 활용하는 디파이 시장의 판도도 재편될 것입니다. 지난해까지는 비트코인을 더 많이 예치하기 위한 경쟁이 비트코인 레이어2 프로젝트들 중심으로 펼쳐졌습니다. 이와 달리 앞으로는 이더리움, 베이스, 수이, 앱토스 등 레이어1 프로젝트들도 비트코인 체인 추상화 기술을 앞세워 그 경쟁에 뛰어들 전망입니다. 이미 베이스는 cbBTC, wBTC 등 비트코인으로 수익을 낼 수 있는 방안을 활성화시키는 데 주력하고 있으며, 수이는 비트코인 리스테이킹 프로토콜 바빌론과 협업하고 있습니다. 한층 치열해진 비트코인 예치 경쟁에서 각 체인의 특성을 활용해 비트코인의 안정성을 유지하면서도 높은 수익률을 낼 수 있는 댑을 보유한 프로젝트가 최종 승자가 될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여러 댑의 수익률을 모아볼 수 있는 ‘비트코인 디파이 일드 애그리게이터’ 댑의 등장도 기대됩니다.
올해 비트코인은 국가적 전략 자산이라는 안전 자산으로서의 성격과 댑에 예치하면 수익을 내는 ‘일하는 비트코인’으로서 성격을 둘 다 지니게 되면서 일반 대중과 웹3 투자자들 모두가 갈구하는 자산이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디파이의 증권성 이슈가 해소된다면 펼쳐질 미래는?
트럼프의 당선으로 친 가상자산 규제의 정비가 기대되는 가운데, 비트코인에 대한 관심을 넘어 이더리움 스테이킹의 증권성이 해소되어 이더리움 현물 ETF로 자금 유입이 가속화될 가능성을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특히 FIT21(21세기 금융혁신 및 기술법)에서 정의하는 분산화 요건에 따라 이더리움 LST(Liquid Staking Token)가 상품으로 분류된다면, 이더리움 현물 ETF에 스테이킹을 적용할 수 있는 가능성이 열릴 것으로 전망됩니다.
증권성 이슈가 해소된다면 디파이 프로토콜들은 규제 문제로 인해 기피하던 피 스위치(fee switch) 모델과 리얼 일드(Real Yield) 모델을 적극 채택하게 될 것입니다. 이 영향으로 단순 곡괭이(다른 유틸리티가 부재한 거버넌스 토큰) 디파이가 아닌 건강한 디파이 환경이 조성될 것으로 예측합니다. 특히 규제 완화는 디파이와 RWA 자산을 더욱 밀접하게 하는 기폭제가 될 것이며, 이는 일반 투자자들이 접근하기 어렵게 느꼈던 장벽을 허물 것입니다.
트럼프 일가와 연관된 디파이 프로젝트 ‘월드 리버티 파이낸셜’이 디파이에 대한 일반 대중의 관심을 유도하는 촉매가 될 수도 있어 보입니다. 월드 리버티 파이낸셜은 체인링크(LINK), 아베(AAVE), 에테나(ENA), 온도(ONDO) 등 디파이 및 디파이와 관련된 프로젝트들의 가상자산에 투자한 바 있습니다. 또한 월드 리버티 파이낸셜은 카우스왑의 온체인 리밋 오더를 사용하는 등 여러 디파이 프로젝트들과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습니다. 다만, 디파이 중에서도 트럼프와 관련된 일부 프로젝트에만 관심이 편중된다는 한계는 존재합니다.
디파이 생태계 내 자발적인 혁신이야말로 디파이를 다시 부흥시킬 관건입니다. 이미 지난해 새로운 포인트 파밍 전략을 제시한 펜들, 펀딩비를 통한 네이티브 일드를 창출한 에테나, 국채를 토큰화한 상품 USDY를 출시한 온도 파이낸스 등이 주목을 받았습니다. 올해 역시 다채로운 아이디어로 실제 수익을 창출하는 프로토콜들의 등장으로 디파이 생태계가 토큰 인플레이션 구조에서 벗어나 전통 금융을 대체하는 시장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