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s 프렌즈와 커피챗 | 박주혁 콘텐츠 프로듀서, 리서처
이번에는 콘텐츠 프로듀서, 리서처 박주혁님을 만나 유튜브, 텔레그램, X(구 트위터) 등 주혁님이 다양한 플랫폼에서 콘텐츠를 제작하시게 된 계기와 웹3 업계에서 개인 인사이트가 필요한 이유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봤습니다.
웹3에서 개인 인사이트가 필요한 이유
**Disclaimer) 인터뷰에 나오는 내용은 인터뷰이 개인 의견으로, 디스프레드의 공식 입장과는 무관합니다.
안녕하세요! 디스프레드(DeSpread)의 조은지입니다.
디스프레드는 웹3 업계에 푹 빠져있는 '디젠(Degen)'들이 모인 회사입니다. 동료 한 분 한 분마다 독특한 개성을 갖고 있지만 웹3에 대한 진심이라는 DNA를 공유합니다.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일하면서도 각자가 맡은 분야에서는 프로 의식을 발휘합니다.
저번 <D’s 프렌즈와 커피챗>에서는 디스프레드의 시니어 컨설턴트 오승준님의 인터뷰를 마쳤습니다. 이번에는 콘텐츠 프로듀서, 리서처 박주혁님을 만나 유튜브, 텔레그램, X(구 트위터) 등 주혁님이 다양한 플랫폼에서 콘텐츠를 제작하시게 된 계기와 웹3 업계에서 개인 인사이트가 필요한 이유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봤습니다.
주혁님은 평소에 가치관과 정체성이 확고한 콘텐츠를 제작하고 계시는데요. 불확실성이 가득한 웹3 시장에서 이러한 콘텐츠들을 제작할 수 있는 비결, 궁금하지 않으신가요?
은지: 간략하게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저는 디스프레드 리서치팀의 '콘텐츠 프로듀서' 박주혁입니다. X에서는 '모비드'라는 이름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모비드는 '어떤 괴상한 것에 심한 집착이 있었다'라는 말을 할 때 쓰는 단어인데, 코로나가 유행했을 당시 다양한 뉴스를 접하던 차에 지었던 별명인데 큰 의미는 없습니다."
은지: 어쩌다 웹3로 오시게 되셨나요?
"좋아하고 끌리는 것들을 찾다 보니 자연스럽게 웹3 업계에 들어오게 됐습니다. 비트코인은 대략 2015년쯤 인터넷을 통해 알게 됐어요. 그때 조금씩 사보기도 했는데 그 뒤로는 관심을 안 가졌었죠. 그리고 2017년쯤 다시 불장이 시작되면서 또다시 관심을 갖게 됐는데, 그때 심하게 손해를 보면서 혼자 글이나 영상들을 많이 찾아봤습니다. 그리고 2019년에 반감기를 대비해서 적립식 투자(DCA, Dollar Cost Averaging)를 하기도 했습니다. 비트코인, 크립토(가상자산)에 관심을 갖다 보니까 이와 관련된 직장이 눈에 띄더라고요. 제가 2021년쯤 한국에 입국했는데 그때 쟁글 채용공고가 눈에 띄어서 지원하게 됐고 이렇게 웹3 커리어를 시작하게 됐습니다."
은지: 디스프레드에 오시기 전 어떤 일을 하셨나요?
"쟁글에서는 소셜미디어(SNS)에 게재할 콘텐츠와 뉴스레터를 제작했어요. 하루에 1~2편 정도 작성했는데 시의성 있고 팩트 위주로 전달하는 짧은 기사 느낌으로 보시면 될 것 같아요. 현재도 쟁글이 뉴스레터를 제공하고 있는데 제가 있을 때 처음 생긴 서비스죠. 지금도 쟁글 뉴스레터는 매일 챙겨보고 있습니다. 그리고 회사에서 새로운 사업을 시작하면서 온체인 데이터 관련된 업무를 병행하기도 했습니다."
은지: 디스프레드를 선택하신 이유가 무엇인가요?
"가장 큰 계기로는 디스프레드 리서치 팀장인 두다이브(이승화)님의 역할이 컸습니다. 승화님이 쟁글에서 저보다 2주 일찍 입사하셨고 그 당시에도 같은 팀이었습니다. 이후 승화님이 디스프레드로 이직하셨어요.
승화님이 이직하신 뒤에도 꾸준히 연락을 하고 지냈는데 운 좋게 디스프레드와 커피챗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었죠. 디스프레드는 예전부터 감성이 저랑 잘 맞는다는 느낌을 받기도 했고 자유로워 보여서 좋게 보는 회사 중 하나였어요. 실제로 커피챗에서 제 재능을 잘 활용할 수 있는 역할을 제안해 주셔서 마음에 들었고 이 기회로 디스프레드에 입사하게 됐습니다."
은지: 디스프레드에서 어떤 일을 하고 계신가요?
"현재 디스프레드 리서치팀에서 '콘텐츠 프로듀서'라는 직함을 갖고 있습니다. 인터넷에 보이는 모든 것들을 제가 하고 있다고 보시면 될 것 같아요. 텔레그램(개인 커뮤니티)에 쓰는 뉴스레터, X에 올리는 콘텐츠, 유튜브 영상 등이 있죠. 제가 리서치팀 소속이긴 하지만 딱딱한 형태의 리서치보다는 (SNS에서) 가벼운 형태의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저희가 오프라인 행사도 진행하는데 이것 관련해서 기획 및 운영을 제가 담당하고 있습니다."
은지: 그동안 다양한 행사들을 기획하셨는데 기억에 남았던 행사가 있으신가요?
"작년 코리아블록체인위크(KBW) 전 디스프레드가 파트너들과 업계 지인들을 초대해서 KBW의 시작을 알리는 '크립토 오디세이'라는 파티를 했습니다. 그 당시 행사장에 200명쯤 참석했는데 그날 고생을 해서 그런지 가장 기억에 남는 것 같아요.
대관 장소, 조명, 음악, 음식 할 것 없이 행사 전반을 제가 다 기획하고 콘텐츠로 남길 사진 및 영상들도 준비했습니다. 또 행사 당일에 VIP 존이나 고용한 알바생 관리 등 행사 운영도 전담했었죠."
은지: 개인 커뮤니티와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고 계시던데 시작하시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2021년 구직활동을 하던 시기에 시작하게 됐습니다. 이때 나발 라비칸트 기업가이자 투자자의 글을 읽었는데 '인터넷이라는 좋은 도구가 있는데 이것을 어떻게 안쓰냐'라는 말을 많이 언급했습니다.
그 분이 X에서 쓰신 글 중에 전설적인 스레드가 있는데 '운 없이 부자가 되는 방법(How to Get Rich without getting lucky)'라는 제목이었습니다. 이 글을 보면 '개인이 할 수 있는 것 중 가장 좋은 것은 미디어와 같은 콘텐츠 또는 코드처럼 한번 생산하면 무제한으로 사용할 수 있는 무언가를 만드는 것이다. 이러한 것들을 만들어야 이 시대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라고 적혀있습니다. 콘텐츠 같은 게 레버리지가 크기 때문에 이 장점을 활용해야 한다고 하더라고요.
이 글을 보고 뒤통수가 얼얼했습니다. 진리라고 느껴졌고 '한번 나발 라비칸트가 말하는대로 해보자'라는 생각이 들면서 유튜브를 시작했어요. 아무 생각없이 제가 읽어온 것들, 제가 좋아하는 분야들을 학술적인 면으로 접근했습니다. 코로나가 유행할 당시에는 그와 관련된 인터뷰 및 자료들을 수집하고 읽어봤죠. 이렇게 혼자 공부한 것들을 유튜브로 콘텐츠화 시키니까 점점 구독자가 늘어났습니다.
그런데 생각해보니 AI가 사람들의 일자리를 대체하는 시대가 오면 실제로 반작용효과가 나타날 것 같아요. AI가 제작하는 콘텐츠가 아닌 '진짜(사람만이 만들 수 있는) 콘텐츠'를 보고 싶다는 니즈가 분명히 생길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라는 사람을 미리 확립시키는 활동을 해야할 것 같아요. 그래서 유튜브는 콘텐츠의 종말, 콘텐츠의 인공지능화에 따른 나만의 생존수단과 같은 측면으로도 느끼고 있습니다."
은지: 커뮤니티에서 인사이트 있는 최신 트렌드들을 뉴스레터 형식으로 업로드하시더라고요. 웹3 업계에서 정보를 수집하시거나 트렌드를 빠르게 파악하시는 비법이 있으신가요?
"비법 같은 건 없는 것 같아요. 매일 제가 관심 갖고 있는 것들을 꾸준하게 보면 됩니다. 그러면 과거의 내용과 현재의 내용이 이어지고, 그로 인해 할 수 있는 말이 생깁니다. 예를 들어 한 키워드를 꾸준히 본다면, 그것에 대한 사람들의 입장이 어떻게 변하는지 또는 사람들 간의 갈등이 어떤 것으로 인해 발생하는지 보입니다. 이때 제가 느꼈던 것들을 서술하면 됩니다. 서술할 때는 어떤 글의 전개, 연출 이런 것들도 중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시장을 계속 보고 기록하는 것입니다. 제가 개인 텔레그램 단톡방에서 쓰는 뉴스레터도 기록의 일환이에요. 관심 있는 것들을 형태에 제한 없이 쓰는 루틴을 꾸준히 가져간다면 나중에 훌륭한 콘텐츠가 생겨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만약 쓸 내용이 없다면 다른 사람들은 어떤 말을 하고 있는지 블로그를 찾아봅니다. 그러면 제가 몰랐던 내용을 알 수 있고, 새로운 내용을 사람들한테 알릴 수 있습니다. 찾은 정보를 인용한 형태로 콘텐츠를 제작하면 연재도 끊기지 않고, 사람들한테 공유할 수 있는 게 좋은 것 같아요."
은지: 주혁님의 콘텐츠들을 보면 가치관 또는 정체성이 확고하다고 느껴졌어요. 불확실성이 가득한 웹3 시장에서 이러한 콘텐츠들을 제작할 수 있는 비결이 궁금합니다!
"적극적인 의사 개진과 틀리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없어야 합니다. 제 의견은 의견일 뿐이지 팩트는 아니잖아요? 그러므로 제가 항상 틀릴 수도 있다는 생각은 전제로 가야 하고, 만일 틀렸다 하더라도 기죽을 필요 없습니다. 누구나 틀릴 수 있죠. 그러나 한국에서 자라오면서 느꼈던 것은 사람들이 틀리는 것을 두려워합니다.
틀리는 것을 두려워하는 것보다 깔끔하게 인정할 수 있는 게 중요합니다. 오히려 틀린 것을 인정하면 대중들이 좋아해요. 또 제 의견보다는 '나'라는 사람 자체를 좋아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전에 제가 충격적인 댓글을 하나 읽었는데 '주혁님이 무슨 말하는지 하나도 모르겠는데 재밌어요'라는 거예요. 그저 나라는 사람이 좋은 거지 제 의견이 어떤지 상관을 안 합니다. 그래서 개인의 캐릭터를 강화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그 캐릭터는 특정 교양과 지식을 갖추고 있으면 됩니다.
앞에서 말한 것처럼 만일 AI가 상용화되어서 AI 기반 콘텐츠로 뒤덮이게 된다면 결국 인사이트 없이 사실만을 다룬 콘텐츠는 빛을 발휘하기 어려울 것입니다. 따라서 콘텐츠를 만드시는 분들이라면 '나'라는 사람의 캐릭터를 강화하면 좋을 것 같다고 생각합니다."
은지: 유튜브, 텔레그램, X 등 다양한 채널에서 콘텐츠를 제작하고 계시는데, 각 플랫폼별로 업로드하는 콘텐츠들의 특징을 설명해 주세요!
"가장 먼저 X는 콘텐츠를 많이 올리려고 하지 않습니다. 알고리즘을 기반으로 작동하기 때문이죠. 알고리즘을 타고 글이 많이 노출되기 위해서는 글을 많이 올려야 합니다. 그러나 저는 쓸모없는 글을 남발하고 싶지는 않아서 업로드 빈도수를 줄이고 가끔 스레드를 올리거나 댓글 다는 형태로만 운영하고 있습니다.
텔레그램에서 운영하는 개인 채널의 경우 빈도가 훨씬 높습니다. 텔레그램은 한국 커뮤니티들이 이용하기 친숙하고, 사람들이 제 글을 보고 댓글을 달거나 포워딩하는 측면에서 인게이지먼트가 좋은 것 같아요. 그리고 뉴스레터와 같은 긴 글을 올리기에도 적합한 플랫폼이죠. 또 알고리즘 타는 방식이 아니라서 제가 하고 싶은 글을 쓰기도 편해서 더 자유롭게 업로드하는 것 같습니다.
유튜브는 대중을 타겟팅하기 위한 곳입니다. 그래서 더 가벼운 톤의 콘텐츠를 기획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가격과 관련된 콘텐츠 또는 자극적인 키워드가 흥행하는 편이죠. 그래서 제 유튜브 코너 중 하나인 '크립토 팟캐스트'에서 밈코인과 관련된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습니다. 이 콘텐츠에서는 제가 관심 있으면서 재밌게 느끼고 있는 내용들을 다루고 있어요.
그리고 포필러스의 스티브님, 저희 회사 리서치 팀장인 승화님을 모셔서 기술적인 인사이트를 다루기도 합니다. 이 코너에서는 대중적이지만 얕지 않은 콘텐츠 방향성으로 나아가려고 합니다. 유튜브라는 플랫폼은 경쟁이 치열하다 보니 균형을 잡기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제 유튜브를 보면 롱폼 형태의 긴 영상들을 보실 수 있는데, 제가 팟캐스트를 좋아하기도 하고 이 영상을 통해 대중들에게 실제로 친한 친구들끼리 대화하는 느낌을 주고 싶어 긴 형태의 콘텐츠로 기획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영상 음향에 신경을 많이 쓰고 있는데, 영상을 봤을 때 가장 현실적으로 와닿는 게 소리잖아요. 음향을 통해 제가 추구하는 느낌을 표현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전략적인 측면으로는 롱폼 콘텐츠를 만들고 쇼츠를 추가적으로 계속 만들어내면서 노출도를 높이려고 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제 채널이 꾸준히 우상향 하고 있기 때문에 전략적으로도 꽤 괜찮은 선택인 것 같습니다."
은지: 최근 패러그래프(Paragraph)에서 영어 블로그도 운영하시는 것으로 알고 있어요. 파캐스터 및 베이스 생태계에 관여하기 위해 이 플랫폼을 운영하게 됐다 하셨는데 이 플랫폼에 대한 설명과 주혁님이 파캐스터 및 베이스 생태계를 주목하시는 이유가 궁금합니다!
"패러그래프는 데이터를 탈중앙화 시킬 수 있는 블로깅 플랫폼입니다. 유저가 블로그 글을 업로드하면 IPFS를 사용하는 알위브(Arweave)라는 스토리지에 저장합니다. 또한 해당 글의 NFT를 민팅할 수 있습니다.
이 프로토콜은 베이스 체인 위에 있기 때문에 프레임을 통해 글을 파캐스터에 공유할 수 있어요. 그럼 유저 입장에서는 워프캐스트(warpcast)에서 제 글을 볼 수 있습니다. 피드 내에서 구독 또는 글의 NFT를 구매할 수 있죠. 또 패러그래프 개발자가 파캐스터와 연동성을 더 개선하기 위해 꾸준히 개발하고 있기도 하고, 현재 패러그래프의 유저가 적어서 (초기 선점효과 같은) 기회를 엿보기 괜찮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베이스와 파캐스터를 기대하는 이유는 코인베이스라는 기업과 연관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코인베이스가 온체인 활동을 장려하기 위해 많은 노력들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실제로 캐치프레이즈를 '온체인은 새로운 온라인(Onchain is the New Online)'로 쓰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파캐스터는 워프캐스트라는 플랫폼만 봐도 앱이 좋아요. X 만큼 유저경험이 나오진 않더라도 기존에 유사한 형태로 나왔던 앱들보다 상당히 좋고, 앱 안에 모인 사람들도 물질적인 인센티브 보다 새로운 커뮤니티를 꾸리고 싶은 니즈가 강합니다. 순수 커뮤니티를 위해 모인 사람들이 있기 때문에 더 좋게 보고 있습니다. 또한 프레임을 통해 온체인 자산을 가진 유저들의 경험을 증진시키기도 합니다. 원클릭으로 NFT를 민팅하거나, 패러그래프에서 구독할 수 있는 기능들도 있죠. 이러한 측면을 봤을 때 아직은 사람들이 워프캐스터를 X에 비해 많이 사용하진 않지만 향후에는 이 앱의 성장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합니다."
은지: 웹3 업계에서 콘텐츠 제작 과정 중 중요한 것 또는 콘텐츠 프로듀서로서 가장 중요시 여기는 것은 무엇인가요?
"글을 쓸 때 비단 현상만 다루는 것이 아니라 배경의 학문이나 역사와 같은 서사를 함께 설명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 말은 제가 디사이퍼에서 발표를 했을 때도 언급했던 것 같습니다.
팩트 전달은 누구나 할 수 있죠. 제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고, 설득력 있는 전달을 하기 위해서는 그 배경 지식이 들어가야 명확해집니다. 또 공감을 받기 위해서는 역사와 같은 것들을 설명해줘야 하죠. (대중에서 볼 수 있는) 영화나 소설들을 봐도 그렇잖아요.
사실 좋은 콘텐츠 프로듀서가 되기 위해서 뭘 해야 하냐라는 말은 조금 어불성설인 것 같기도 해요. (웹3 업계의) 콘텐츠 프로듀서가 무엇을 하는지 저도 잘 모르겠거든요.
제가 느끼고 있는 것들을 말씀드리자면 '근본적으로 내가 하고 싶은 말을 자신 있게 하라', '인사이트 있는 말을 도출할 수 있어야 한다'라는 말을 해주고 싶습니다."
은지: 최근 관심 있게 보시는 분야 및 프로젝트가 있으신가요?
"단연 비트코인 레이어2, 비트코인의 새로운 토큰표준 등 비트코인과 관련된 키워드에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특히 비트코인 반감기에 맞춰 등장할 '룬(Runes)'도 주의 깊게 보고 있습니다. 룬에 대해 간단히 설명하자면 BRC-20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오디널스 창시자인 케이시 로다모어(Casey Rodarmor)가 제안한 토큰 표준입니다.
그리고 비트코인 레이어2에 관한 논쟁들이 끊임없이 나오고 있는데 이 부분을 딥다이브 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최근 비트코인 ZK롤업 가능 여부에 대해서도 여러 의견들이 나오고 있고, 이더리움에서 논쟁이 됐던 롤업에 대한 정의와 같은 것들이 비트코인에서도 다뤄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부분을 주목하는 이유는 새로운 것들이 등장하면 (이를 기반으로) 악용하려는 프로젝트들이 등장하기 때문에 실제로 기술이 구현되는가에 대해 면밀히 따져봐야 합니다. 이러한 환경이다 보니 투자자 입장에서도 새로운 것들을 알아야 하는 인센티브가 생기죠.
파캐스터도 관심 있게 보고 있습니다. 사실 파캐스터는 말이 좀 혼용되고 있는 것 같아요. 흔히 파캐스터라고 하면 X처럼 생긴 인터페이스를 생각하는데, 그 앱의 정확한 명칭은 워프캐스트입니다. 파캐스터는 유저의 팔로워와 팔로우 등의 데이터를 저장하는 프로토콜입니다. 한마디로 파캐스터 위에 워프캐스트와 같은 인터페이스를 담고 있는 구조죠.
워프캐스트와 같은 탈중앙화 SNS를 중요시 여기는 이유는 유저가 제한 없이 콘텐츠를 볼 수 있는 권리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2016년부터 2020년 미국 대선 당시 SNS의 역할과 미디어 권력 남용 등이 큰 이슈가 됐습니다. 그 당시 SNS 검열이 시작되면서 ‘안전한 콘텐츠는 누구의 기준인가’에 대한 목소리가 커졌었죠. 현실 왜곡 등을 방지하기 위해서라도 유저는 자신이 보고 싶은 콘텐츠를 누군가의 영향을 받지 않고 볼 권리가 있어야 하며 그 콘텐츠를 누구도 마음대로 조정할 수 없는 환경이 만들어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예전부터 탈중앙화 소셜 미디어에 대한 관심이 많았어요. 워프캐스트 이전에는 렌즈 프로토콜을 봐오기도 했죠."
은지: 웹3 업계의 매력은 무엇이라 생각하시나요?
"(웹3 시장의) 사람들은 독특한 성향을 갖고 있는데 저는 이러한 인터넷 감성이 좋았습니다. 익명으로 필터링 없는 거침없는 표현들과 여기서 발생하는 밈들이 재밌기도 하고요.
저는 안드레아스 안토노풀로스 작가이자 교육자를 통해 비트코인에 대해 관심 갖고 좋아하게 됐는데, 안토노풀로스가 말하는 ‘내 금융 활동을 표현의 자유에 속한다’라는 자유주의적인 문화들도 좋았습니다.
또 업계 특성상 금융, 컴퓨터 공학 등이 걸쳐져 있으니까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습니다. 투자 관점에서 봤을 때 시장에서 발현되는 날것의 느낌이 나고 승자와 패자가 명확하잖아요. 돈으로 강대강 승부를 부딪히는 문화도 재밌다고 생각합니다."
은지: 올해 디스프레드에서 이루고 싶으신 개인적인 목표 있으신가요?
"유튜브를 현재보다 더 크게 키워서 명실상부한 미디어 브랜드로 성장시키고 싶습니다."
디스프레드의 미션
DeSpread provides refined perspective for web 3 pioneer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