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 들어가며
대부분의 블록체인 기반 프로토콜들은 프로토콜을 활발히 사용하거나 기여하는 유저들에게 유동성 채굴 및 에어드롭이라는 형태로 거버넌스 의결권 역할이 포함된 자체 토큰을 지급하여 유저를 확보하는 경향을 보입니다.
그 후 다음과 같은 형태로 프로토콜의 성과와 자체 토큰의 가치 연결을 시도합니다.
- 스테이킹 기능을 마련하고, 스테이커들에게 프로토콜의 수익을 분배
- 프로토콜 수익을 활용하여 토큰 바이백 실행
이러한 방식은 토큰을 홀딩하는 유저들에게 프로토콜에 도움이 되는 안건을 거버넌스에 제시할 동기를 부여합니다. 그러나 단순히 토큰을 홀딩하거나 스테이킹하는 것만으로도 동일한 혜택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실제 거버넌스는 유저들의 의견을 합리적으로 수용하지 못하는 현상이 발생합니다.
한편, 프로토콜 거버넌스는 프로토콜이 보유한 자본 및 인센티브 분배 방식에 대한 결정 권한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만약 앞서 언급한 현상으로 인해 프로토콜 거버넌스의 활성도가 떨어지게 되면, 소수의 유저들만이 거버넌스에 참여하여 자신의 이익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프로토콜이 축적하는 수익을 분배하는 '공유지의 비극' 현상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 경우 역설적이게도, 프로토콜의 탈중앙화를 위해 존재하는 거버넌스 토큰은 오히려 중앙화를 가속화시키는 도구로 활용되게 됩니다.
이에 근래 블록체인 프로토콜들은 인센티브 구조를 설계할 때, 프로토콜의 성과와 자체 토큰 가치를 연결시켜 지속가능성을 확보하고, 나아가 더 높은 수준의 탈중앙화와 참여자 간 이해관계 일치를 동시에 달성해야 한다는 과제에 직면해 있습니다.
본 아티클에서는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비텐서(Bittensor)가 제안한 dTAO(dynamic TAO) 메커니즘의 도입 배경과 그 특징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2. 비텐서(Bittensor)란?
비텐서는 컴퓨팅 파워, 스토리지, 인공지능 추론 및 학습 등 다양한 디지털 서비스를 탈중앙화 방식으로 구축하고 제공하는 블록체인 기반 인프라 네트워크입니다. 이 생태계는 서브텐서(Subtensor)라 불리는 메인넷을 중심축으로 하며, 다양한 특화 서비스를 제공하는 여러 서브넷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 1. Root(루트): 비텐서의 인센티브 체계를 관리하는 서브넷
- 5. Open Kaito: 탈중앙화된 방식으로 텍스트 임베딩 AI 모델을 학습하고 제공하는 서브넷
- 34. BitMind: 탈중앙화된 방식으로 AI를 활용한 딥페이크 감지 서비스를 제공하는 서브넷
- 51. Compute Subnet: 탈중앙화된 방식으로 GPU 컴퓨팅 파워를 제공하는 서브넷
비텐서에는 네트워크 수수료와 서브넷 밸리데이터 스테이킹 용도로 사용되는 자체 토큰 $TAO가 존재합니다. $TAO는 비트코인과 동일하게 총 2,100만 개의 발행량과 반감기 메커니즘을 가지고 있으며, 새롭게 발행되는 $TAO는 비텐서 네트워크 참여자들에게 인센티브로 분배됩니다.
dTAO 도입 이전, 비텐서는 루트 네트워크 밸리데이터들이 각 서브넷의 품질을 평가하고 루트 네트워크를 포함한 서브넷들의 $TAO 배출 가중치를 설정한 뒤 배출하는 구조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각 서브넷은 할당받은 $TAO를 다음과 같은 비율로 서브넷 참여자들에게 다시 분배했습니다.
- 마이너(Miner): 서브넷이 지원하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주체로, 서브넷에 배정된 $TAO 에미션 중 41% 상당을 수취하며, 마이너 각각은 밸리데이터의 평가에 따라 해당 물량을 분배받음. 단, 루트 네트워크에는 마이너가 존재하지 않음.
- 밸리데이터(Validator): 마이너가 제공하는 서비스 출력을 평가하는 주체로, 서브넷에 배정된 $TAO 에미션 중 41% 상당을 수취. 밸리데이터 각각은 스테이킹 비중에 따라 해당 물량을 분배받음
- 서브넷 오너(Subnet Owner): 서브넷을 만든 주체로, 서브넷에 배정된 $TAO 에미션 중 18% 상당을 수취. 단, 루트 네트워크에는 서브넷 오너가 존재하지 않음.
이때 루트 네트워크로 배출되는 $TAO 에미션 배출은 루트 네트워크 밸리데이터들에게 분배되지 않고 보상 풀로 재배정되어 $TAO 배출 속도를 지연시키는 구조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상기한 구조를 가진 비텐서는 한정된 $TAO 발행량과 범용성을 바탕으로, DePIN과 AI 섹터가 주목받던 이번 상승 사이클에서 해당 섹터를 주도하는 대표 인프라 프로토콜 중 하나로 자리매김 할 수 있었으며, 같은 시기 $TAO의 가격은 꾸준히 상승하여 약 $5.2B의 시가총액을 달성하였습니다.

2.1. 기존 구조의 한계
비텐서의 루트 네트워크 밸리데이터들은 서브넷을 직접 평가하고 각 서브넷에 배출되는 $TAO의 에미션을 결정한다는 점에서 비텐서 생태계 내에서 가장 큰 권한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이로 인해 비텐서에는 다음과 같은 문제점들이 발생했습니다.
2.1.1. 이해관계 불일치
서브넷 밸리데이터를 제외한 참여자들(마이너, 서브넷 오너)은 $TAO를 장기 보유할 동기가 부족했으며, 특히 가격 상승 기대감이 약해진 시기에는 서브넷으로 배출된 $TAO가 즉시 시장에 매도되는 현상이 두드러졌습니다. 이는 별도로 수취하는 에미션 없이 $TAO의 가격 상승만을 통해 이익을 창출해야 하는 루트 네트워크 밸리데이터들이 루트 네트워크에 에미션 보팅을 하도록 유도하는 환경을 조성하였습니다.

이러한 환경 속에서 서브넷들은 한정된 에미션을 놓고 경쟁을 해야 했으며, 유망한 서브넷들 중에서도 비교적 루트 네트워크의 상위 밸리데이터와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는 서브넷에 집중되는 경향이 생겨 서브넷 품질 평가 및 인센티브 지급이 공정하게 이루어지지 못했습니다.
2.1.2. 확장성의 한계
비텐서 네트워크에 참여하는 주체들이 자신이 기여한 만큼 인센티브를 얻기 위해서는 루트 네트워크 밸리데이터들의 서브넷에 대한 합리적인 평가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하지만 각 서브넷은 상이한 작동방식, 목적, 구조를 보유하고 있기에, 루트 네트워크 밸리데이터들이 합리적인 평가를 실행하기 위해서는 각 서브넷에 대한 깊은 리서치가 필요했습니다.

모든 서브넷을 철저히 조사하기엔 현실적으로 한계가 존재하였기에, 일부 밸리데이터들은 서브넷 평가를 제대로 실행하여 세부적인 에미션 가중치를 설정하지 않고, 소수의 가중치를 일관되게 적용하는 경향도 보였습니다. 이러한 환경에서 서브넷의 확장은 다른 루트 네트워크 밸리데이터들의 업무 부담을 더욱 가중시켜 서브넷들의 평가가 더욱 불합리하게 이뤄질 개연성이 있었으므로, 확장성에 한계가 존재하였습니다.
상기한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비텐서 커뮤니티에서는 시장 주도로 인센티브 조정을 실행하는 메커니즘인 dTAO(Dynamic TAO)를 도입하자는 제안이 제기되었습니다. 해당 제안은 통과되어 1년간의 연구, 개발 및 테스트 과정을 거친 후 2025년 2월 13일 메인넷에 도입되었습니다.
3. dTAO, 시장에 인센티브 조정을 맡기다
dTAO 도입 이후, 각 서브넷은 고유한 '알파 토큰(Alpha Token)'을 발행합니다. 해당 토큰은 서브넷 참여자들에게 보상으로 지급되며 각 서브넷이 시장에서 가치를 평가받는 기준이 됩니다. 각 알파 토큰은 $TAO와 동일하게 총 발행량이 2,100만 개이며, $TAO의 반감기 일정에 맞춰 발행량이 점진적으로 감소하는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새롭게 발행되는 알파 토큰은 다음과 같이 분배됩니다.
- 50%는 해당 서브넷의 리저브 풀(Reserve Pool)에 분배
- 20.5%는 해당 서브넷의 마이너에게 분배되며, 마이너 각각은 해당 서브넷의 밸리데이터 평가에 따라 해당 물량을 분배받음
- 20.5%는 해당 서브넷의 밸리데이터에게 분배되며, 밸리데이터 각각은 스테이킹 비중에 따라 해당 물량을 분배받음
- 9%는 해당 서브넷 오너에게 분배
일반 유저들은 $TAO를 각 서브넷의 리저브 풀에 예치함으로써 해당 서브넷의 알파 토큰을 수취할 수 있습니다. 이때 수령할 수 있는 알파 토큰의 개수는 탈중앙화 거래소 Uniswap v2의 가격 발견 메커니즘인 X*Y=K 방식으로 결정되며, 이는 알파 토큰을 리저브 풀에 다시 예치하고 $TAO를 수취하는 과정에서도 동일하게 적용됩니다.
즉, 리저브 풀의 $TAO와 알파 토큰 개수에 따라 알파 토큰의 '가격'이 책정되며, 거래 시 슬리피지가 발생하는 등 탈중앙화 거래소와 유사한 유저 경험을 통해 알파 토큰을 수취하거나 알파 토큰을 다시 지불하고 $TAO를 수취할 수 있는 환경이 제공됩니다. 다만, 일반적인 탈중앙화 거래소와 달리 거래 시 수수료는 존재하지 않으며, 리저브 풀에 유동성 공급도 불가능합니다.

또한 기존에는 루트 네트워크 밸리데이터가 가중치를 설정하여 참여 주체에게 직접 분배했던 $TAO는 dTAO 도입 이후 각 서브넷의 리저브 풀에만 분배되며, 각 서브넷의 알파 토큰 가치가 전체 서브넷의 알파 토큰 가치에서 차지하는 비율만큼 분배됩니다. 예를 들어 서브넷 A의 알파 토큰 가치가 100 $TAO이고, 전체 서브넷 알파 토큰의 가치 총합이 1000 $TAO일 때, 서브넷 A의 리저브 풀에는 전체 발행되는 $TAO의 10분의 1이 분배됩니다.
해당 구조에서 참여 주체들은 알파 토큰을 중심으로 다음과 같은 이해관계를 가지게 됩니다.

- 밸리데이터 & 마이너: 보상으로 수취한 알파 토큰을 매도하지 않는 것으로 알파 토큰의 가격을 유지하여 더 많은 $TAO 에미션이 자신이 참여하고 있는 서브넷으로 배출되도록 유도
- 서브넷 오너: 보상으로 수취한 알파 토큰을 매도하지 않는 것으로 알파 토큰의 가격을 유지하여 더 많은 $TAO 에미션이 자신이 참여하고 있는 서브넷으로 배출되도록 유도. 필요에 따라 더 큰 매수 요인을 만들기 위해 알파 토큰을 홀딩하고 있는 유저에게 서브넷이 창출한 수익을 분배할 수 있음
- 유저: 추가 수익을 제공하거나, 향후 제공할 가능성이 높은 저평가 서브넷 알파 토큰 홀딩
이렇듯 dTAO 도입 이후 비텐서는 가격에 따라 각 서브넷이 수취할 $TAO 보상의 양을 결정하는 토큰을 시장에서 거래토록 하고, 서브넷 참여 주체에게는 알파 토큰으로 인센티브를 분배하여 매도를 억제시킴으로써 각 참여 주체의 이해관계를 일치시키는 구조를 구축했습니다.
물론 이 시스템 내에서 밸리데이터, 마이너, 서브넷 오너 혹은 이들과 결탁한 특정 고래가 알파 토큰을 대량 매수하여 홀딩함으로써 해당 알파 토큰의 가치를 인위적으로 올리고 더 많은 $TAO를 해당 서브넷으로 배출시킬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를 억제하기 위해 dTAO에는 알파 토큰 가격이 높아질수록 발행량이 줄어드는 메커니즘을 채택하여 서브넷의 품질 대비 가치가 높게 평가된 서브넷의 채굴 효율을 낮추어 마이너 및 밸리데이터가 수취한 알파 토큰을 매도하고 해당 서브넷에서 이탈하여 다른 저평가된 서브넷에 참여하도록 유도합니다. 또한 서브넷의 품질 대비 가치가 낮게 평가된 서브넷의 마이너 및 밸리데이터들의 이탈을 억제함으로써 장기적으로 각 서브넷 알파 토큰이 공정한 가치를 책정받도록 유도합니다.

더불어 비텐서는 프로토콜의 안정성을 유지하며 기존 구조에서 dTAO로 자연스럽게 전환하기 위해 서브넷 밸리데이터들에게 지급되는 알파 토큰 인센티브가 초기에는 루트 네트워크 밸리데이터들에게 분배되고 점진적으로 증가하는 구조를 도입하였습니다.

이때 루트 네트워크 밸리데이터들에게 분배되어야 하는 알파 토큰 보상은 각 서브넷 리저브 풀에서 교환 후 $TAO로 지급됩니다. 따라서 dTAO가 도입된 지 2달이 채 되지 않은 현재는 루트 네트워크 밸리데이터에게 분배되는 인센티브가 더 많은 상태이며, 모든 알파 토큰에 매도 압력이 가중되는 상태입니다. 이러한 현상은 점진적으로 루트 네트워크에 배출되는 인센티브가 낮아질수록 완화될 것이며, 충분한 시간이 지난 후에는 기존 구조 대비 객관적인 서브넷 평가가 이루어짐과 동시에 소수가 감내하던 연구 부담이 줄어들면서 높은 확장성을 갖게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다만, 출시 초기 서브넷은 리저브 풀에 $TAO 및 알파 토큰의 수량이 충분하지 못해, 뒤늦게 출시한 서브넷이 아무리 고품질이더라도 먼저 출시한 서브넷 대비 비효율적인 알파 토큰 거래 환경을 제공한다는 한계점이 존재합니다.
상기한 한계점으로 인해 출시 초기인 서브넷의 알파 토큰은 투기적 양상을 띨 개연성이 존재하며, 새롭게 출시하는 서브넷이 자신의 비전과 향후 제공할 추가 인센티브에 대해 과대광고를 실행하고 단기적인 이익을 취하는 현상 또한 발생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따라서 서브넷 알파 토큰에 투자를 진행할 때에는 해당 토큰에 충분한 거래 유동성이 존재하는지 판단해 볼 필요가 있으며, 해당 알파 토큰의 가치가 과대평가되고 있지는 않은지 스스로 서브넷을 평가하고 적정 가치를 책정하는 자세가 필요하겠습니다.
4. dTAO vs Solidly
dTAO의 메커니즘은 프로토콜 참여 주체 간의 이해관계를 효과적으로 일치시키는 구조를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커브 파이낸스(Curve Finance), 에어로드롬(Aerodrome), 쉐도우 익스체인지(Shadow Exchange)와 같은 탈중앙화 거래소가 채택하고 있는 솔리들리(Solidly) 메커니즘과 유사합니다.
각 디파이 프로토콜마다 세부적인 사항은 조금씩 다르지만, 큰 틀에서 솔리들리 메커니즘은 다음과 같은 구조를 갖습니다.

- 유동성 공급자들에게 거버넌스 토큰 에미션 배출
- 거버넌스 토큰 홀더들은 보유한 토큰을 스테이킹하는 것으로 에미션 보팅 권한 확보 (대부분의 솔리들리 구조 프로토콜들은 더 긴 기간의 스테이킹을 실행할수록 더 많은 보팅 권한을 획득함)
- 특정 유동성 풀의 부스팅을 원하는 주체(프로토콜)는 해당 풀에 보팅을 실행한 유저에게 브라이브 지불
솔리들리 구조에서는 인센티브 분배 과정에 참여하기 위해 거버넌스 토큰 매수, 스테이킹, 보팅이라는 여러 절차가 요구되는 반면, dTAO 구조에서는 불특정 다수의 시장 참여자들이 단순히 알파 토큰을 매수하는 행위만으로도 인센티브 분배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구조를 갖추고 있습니다. 따라서 dTAO 구조가 솔리들리 구조 대비 더 많은 참여자들의 의사결정 참여를 촉진하여, 결과적으로 더욱 객관적이고 공정한 인센티브 분배가 이루어질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합니다.
또한 솔리들리 구조에서는 특정 의사 결정권자들이 합리적이지 못한 에미션 배출 투표를 실행하더라도, 그로 인한 손실은 거버넌스 토큰 가치 하락을 통해 모든 거버넌스 토큰 홀더들에게 균등하게 분산됩니다. 반면 dTAO 구조에서는 특정 인센티브 분배 결정에 대한 커뮤니티의 부정적 평가는 해당 서브넷 알파 토큰의 매도 압력으로 직결됩니다. 결과적으로 해당 알파 토큰 보유자들이 우선적으로 손실을 부담하고, 이후에 $TAO 생태계 전반으로 그 영향이 확산되는 구조적 특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즉, dTAO 구조에서 의사 결정 참여자들은 여타 프로토콜들의 의사 결정 참여자들보다 더 큰 리스크를 지고 있다고 볼 수 있으며, 이러한 차이로 인해 dTAO 의사 결정 참여자들은 더욱 신중하고 적극적으로 서브넷 품질 평가와 알파 토큰의 적정 가치 판단을 수행하게 됩니다.
다만, dTAO의 구조는 솔리들리처럼 거버넌스 토큰의 매도 압력을 억제하거나 보팅 참여를 강제할 수 있는 구조를 가지고 있지 않으며, 외부에서 책정되는 $TAO의 가격에 알파 토큰의 가격 또한 함께 즉각적으로 변동되는 형태를 가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솔리들리 구조 대비 $TAO의 외부 수요에 따른 가격 변동에 의사 결정 활성도가 많은 영향을 받는 구조입니다.

정리하면, 솔리들리 구조는 스테이킹 기능을 통해 강력한 의사 표현을 원하는 유저들의 장기적인 참여를 강제함으로써 자체 토큰의 매도를 억제하고 프로토콜의 유동성과 거래량을 키우는 데 특장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반면, dTAO는 참여 접근성은 높지만, 의사 결정에 대한 리스크가 높아 솔리들리 대비 더 탈중앙적이고 합리적으로 인센티브 분배를 실행하는 데 강점을 가지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5. 마치며
지금까지 dTAO의 작동 방식과 그 특징에 대해 살펴보고, 또 다른 시장 주도 인센티브 분배 메커니즘인 솔리들리와 장•단점을 함께 비교해 보았습니다.
dTAO의 주요 골자는 64명의 루트 네트워크 밸리데이터들이 실행해오던 서브넷 품질 평가와 $TAO 에미션 가중치 보팅 역할을 알파 토큰 가격에 매핑함으로써 인센티브 분배를 위한 의사 결정 과정에 불특정 다수 시장 참여자들의 집단 지성을 끌어들이는 것에 있습니다.
dTAO 도입 이후 비텐서가 유의미한 성장세를 보인다면 다른 프로토콜에서도 dTAO와 유사한 방식의 시장 주도 인센티브 조정 메커니즘이 활발히 채택될 것으로 예상되며, 특히 다음과 같은 상황에서 효과적으로 활용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 메인넷을 중심으로 서브넷이 존재하는 형태의 네트워크 인센티브 분배
- 여러 사업을 동시에 운영하는 하위 DAO를 보유한 DAO의 사업 자금 분배
- 생태계 애플리케이션에 그랜츠 분배
다만, 앞서 언급했듯 dTAO 도입 초기 단계인 지금은 서브넷 밸리데이터에게 지급되는 인센티브보다 루트 네트워크의 밸리데이터들이 수취하는 인센티브가 더 높은 상황이며, 점진적으로 서브넷 밸리데이터들에게 지급되는 보상이 증가함에 따라 알파 토큰들이 적정 가치를 찾아가는 과정에 있어 실제 효율성을 진단하기는 어렵습니다.
따라서 향후 서브넷 밸리데이터들에게 충분한 인센티브가 지급되는 시점에 이르렀을 때, 비텐서 커뮤니티가 의도한 합리적인 인센티브 분배 체계가 실제로 구현되는지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참고자료
- Bittensor Docs
- Taostats
- Taostats Docs
- Mentat Minds, What Root Network weights reveal about Bittensor
- Animoca Brands Research, Comprehensive Analysis of the Decentralized AI Network Bittenso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