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s 프렌즈와 커피챗 | 김병준 디스프레드 리서처

안녕하세요! 디스프레드(DeSpread)의 조은지입니다.

디스프레드는 웹3 업계에 푹 빠져있는 '디젠(Degen)'들이 모인 회사입니다. 동료 한 분 한 분마다 독특한 개성을 갖고 있지만 웹3에 대한 진심이라는 DNA를 공유합니다.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일하면서도 각자가 맡은 분야에서는 프로 의식을 발휘합니다.

저번 <D’s 프렌즈와 커피챗>에서는 디스프레드의 컨설턴트 최재원님의 인터뷰를 마쳤습니다. 이번 편에서는 리서치 팀의 김병준(Tranks)님을 만나 ‘웹3 시장의 리서치’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봤습니다.

병준님은 웹3 교육 플랫폼에서 커리어를 시작해 현재는 디스프레드의 리서처로서 디파이(DeFi, 탈중앙화 금융)를 포함한 웹3 아티클을 작성하고 계십니다. 이번 편에서는 병준님의 리서치 철학과 리서치 루틴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은지: 간략하게 자기 소개 부탁드립니다!

“디스프레드 리서치 팀에서 웹3 산업, 블록체인 리서치를 하고 있는 김병준입니다. X(구 트위터)에서 트랭크스라는 닉네임으로 활동하고 있고, 드래곤볼의 트랭크스라는 캐릭터를 좋아해서 트랭크스라고 짓게 됐어요.”

은지: 어떻게 웹3로 오게 되셨나요?

“처음엔 NFT(대체불가능토큰)를 통해 웹3를 알게 됐습니다. 제 원래 전공은 음악 작곡이고, 당시 음악 업계에서 활동을 하고 있었어요. 그러던 어느 날 친구가 저에게 ‘아트 NFT가 신기술이다’라는 말을 하더라구요. 그때가 2021년 NFT 불장(Bull Market)이었는데 그때부터 NFT가 무엇인지 알아보기 시작했습니다.

그 당시에는 음악을 블록체인과 엮어서 할 수 있는 것에 대해 찾아봤는데 오히려 (블록체인을) 깊이 공부해 볼수록 블록체인에 대해 관심이 생겼어요. 이전에 힙합을 하면서 비트메이킹을 한 적이 있어서인지 블록체인이 갖고 있는 내러티브가 매력적으로 느껴졌어요. 탈중앙화와 같은 개념들이 기존 체제에서 벗어나 평등하고 균등한, 새로운 규칙을 세우는거잖아요? 이런 부분들에 매료된 것 같습니다.”

은지: 블록체인이 기술적인 부분들이 있다보니 처음에 어떤 식으로 공부를 시작하셨는지 궁금해요!

“(모르는 내용을) 검색하거나 X를 보기도 했고, 웹3 교육 플랫폼인 루디움에서 스터디를 하기도 했습니다. 스터디를 통해 비트코인, 분산원장, 타임스탬프와 같은 기초 개념들을 하나씩 배웠어요. 가상자산 월릿(지갑)을 설치해 보기도 하면서 온체인 활동도 조금씩 해봤던 것 같습니다.”

은지: 디스프레드에 오시기 전에는 어떤 일을 하셨나요?

“앞서 말한 루디움 스터디에 참여하다가 (디스프레드에서) 함께 일하면 좋겠다고 제안을 받았습니다. 이전에는 루디움에서 웹3 교육 커리큘럼 제작, 교육 프로그램 오퍼레이팅, 커뮤니티 매니징을 담당했어요.

조금 더 자세히 말씀드리자면 제가 스터디에서 배웠던 블록체인 기초 교육 자료와 관련된 콘텐츠를 제작하고 고도화시키는 작업들을 했습니다. 웹3 시장에는 연이어 출시되는 새로운 기술들에 대한 내용을 교육 콘텐츠로 만들었습니다. 뒤늦게 합류하긴 했지만 오퍼레이팅하는 과정에서는 루디움이 웹3 교육 스타트업으로 자리잡을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코파운더들과 꾸준히 소통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커뮤니팅 매니징 업무에서는 커뮤니티 매니징 관련 온보딩 가이드라인을 만들기도 했습니다. 일반 업계와 달리 웹3는 업계 특성상 커뮤니티가 굉장히 중요하잖아요? 커뮤니티 매니저가 알아야할 요소부터 X나 디스코드, 텔레그램 등 웹3에서 자주 사용하는 SNS 마다 차이점이 있는데 이런 내용을 담은 교육을 진행했습니다.”

은지: 디스프레드를 선택하신 이유가 무엇인가요?

“그 당시(디스프레드에 입사 전) 웹3 전반을 깊게 파보고 싶다는 갈증이 있었던 것 같아요. 전 회사의 주된 업무가 웹3 교육 콘텐츠 제작이라서 웹3 산업을 그리 깊게 파고들지는 못했거든요.

그런데 웹3 업계 종사자로서 디스프레드를 봤을 때 ‘디젠’이라 불리는 분들이 많이 계신 것 같았고, 이를 장점으로 잘 성장해 나가는 회사라고 느꼈어요. 그 점이 매력적으로 다가왔습니다.”

은지: 디스프레드에서 어떤 일을 하고 계신가요?

“웹3 시장의 특정 프로토콜 중심으로 리서치하고 관련 아티클을 작성하고 있습니다. 같은 팀원인 동혁님과 리서치 팀 팀장인 승화님은 거시경제 분야도 보고 계시지만 저는 주로 웹3에 대한 내용을 중심으로 다루고 있어요. 그래서 매주 1회씩 발간하는 ‘마켓 코멘터리’에서도 주로 웹3 시장에 관련된 파트를 맡고 있습니다.”

은지: 디스프레드가 가진 웹3 리서치의 특징이 무엇이고 병준님의 리서치만의 특징은 무엇일까요?

“디스프레드 리서치는 블록체인 산업과 시장 현황을 대중들 눈높이에 맞춰 친절하게 전달하는 걸 잘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도 최대한 글을 쓸 때 웹3에 대한 이해도가 낮은 분들도 이해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은지: 디파이 여러 플랫폼들을 사용해 보신 경험이 있으신 것으로 알고 있어요. 병준님이 디파이를 처음으로 시작하시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처음엔 루디움 스터디에서 그 당시에 인기를 끌었던 유니스왑, 메이커다오와 같은 프로토콜 작동 원리나 개념들에 대해 배웠습니다. 이때 디파이를 공부하면서 이 시장에 대한 비전을 생각해 보게 된 것 같아요. NFT는 제가 블록체인 시장에 입문하게 된 계기였지만 정작 NFT를 공부해 봐도 웹3가 무엇인지는 잘 이해되지 않았거든요.

이와 달리 디파이는 그 원리를 파고들면 파고들수록 디파이가 금융 인프라를 효율적으로 대체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현재는 금융 인프라가 소수의 금융기관에 이 시장이 작동하고 있지만, 디파이를 통해 (금융 인프라가) 자동화된다면 이용자는 (금융기관에게 들어가는) 수수료를 아끼거나 (디파이에서 발생한 수익을) 분배받을 수 있으니까요.”

은지: 아티클이나 X를 통해 베라체인에 대해 리서치를 많이 하고 계시는데 베라체인에 대한 간단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베라체인은 아직 메인넷 출시 및 TGE(Token Generation Event; 토큰 출시)를 하지 않았음에도 가장 기대하고 있는 프로젝트 중 하나입니다.

베라체인은 기존 디파이 프로토콜의 솔리들리(Solidly) 형태를 레이어1에 입힌 구조라고 볼 수 있는데, 이는 기존에 없던 형태라서 많은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프로토콜의 유동성 공급자들에게 네트워크 토큰을 지급하고, 네트워크 스테이커들이 네트워크 토큰 배출(Token Emission)을 어디에 시킬지 결정하는 독특한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한마디로, 기존에 존재하던 네트워크 보안과 프로토콜 유동성 충돌 문제를 해결하고 네트워크 토큰 홀더, 프로토콜, 유동성 공급자 간의 조화를 통해 지속 가능한 생태계를 구축할 수 있는 구조로 짜여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은지: 디스프레드에서 리서처로 합류하시고, 수습 기간이 끝나기도 전에 정규직으로 전환되신 것으로 알고 있어요. 그만큼 리서치 능력이 좋으신 것으로 생각되는데, 병준님의 리서치 루틴이 궁금합니다!

“평소 루틴으로는 다른 리서처들도 그렇겠지만 평소에는 X나 온체인 분석툴들을 많이 챙겨보며 시장의 트렌드를 캐치합니다.

X에서 활동하는 KOL(키 오피니언 리더)들이 언급하는 말들을 볼 땐 비판적인 시선으로 바라봅니다. 왜냐하면 그들의 의견도 자신의 관점을 공유하는 것이다보니 100% 그들의 말을 믿거나 신뢰하면 시장을 바라볼 때 그 관점에 갇히게 되니까요. 다만, 괜찮은 KOL들이 있을 땐 리스트를 만들어서 매일 체크하고 있어요.

아티클을 작성하기 전에는 개요들을 먼저 나열합니다. 예를 들어 글을 작성할 때 글의 흐름이 어떻게 전개가 될 것인지에 대한 흐름을 잡고, 그다음으로 불렛 형식으로 어떤 내용을 담을지 간략하게 작성합니다. 그리고 글을 작성하기 시작하면서 세부적인 내용이나 함께 첨부할 데이터를 찾아서 살을 붙이는 작업을 합니다. 물론 이 작업들을 하기 전 1~3일 정도는 관련 자료나 데이터를 자료들을 찾아보고 아카이빙하는 작업이 필요합니다.”

은지: 리서치 팀원이 총 3명인데, 팀원끼리의 시너지는 어떤가요?

“다들 각자의 관심 분야도 다르고 관점도 다양해서, 서로 논의하며 배우는 지점들이 많습니다. 동혁님은 어떤 현상이나 상황을 객관적인 시선으로 정리를 잘하시고, 팀장님은 논리 전개를 잘하시는 것 같아요. 처음 입사했을 때부터 두 분이 많이 도와주시기도 하셔서 항상 배운다는 마음으로 노력하고 있습니다.”

은지: 올해 웹3 업계에서 가장 큰 성과를 보였던 플레이어 또는 분야(섹터, 기술 등)가 무엇이라 생각하시나요?

“베이스 네트워크의 *에어로드롬(Aerodrome)이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고 생각해요. 실제로 베이스에서 TVL(총예치금)도 가장 높고, 거래량과 발생시키는 거래 수수료도 다른 네트워크 DEX(탈중앙화 거래소)에 밀리지 않을 정도로 많이 발생하고 있거든요. 또 베이스 생태계 기준 이더리움 대표 DEX 유니스왑(Uniswap) 보다 거래량이 더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최근 스파르탄 그룹, 코인벤처스 등의 기관들도 $AERO를 사서 보유하고 있어요. 이들이 $AERO를 매수하고 있다는 뜻은 에어로드롬에서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움직임으로 보여지는데, 앞으로 베이스 생태계가 커지면 에어로드롬이 베이스 생태계의 열쇠가 될 수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에어로드롬: 베이스 네트워크의 DEX로, 솔리들리모델을 기반으로 유동성 공급자에게 인센티브를 제공해 효율적으로 유동성 관리를 할 수 있음.

은지: 병준님의 리서치 철학은 무엇이며 앞으로 어떤 방향성의 리서치를 하고 싶나요?

“디스프레드 리서치의 장점과 일맥상통한 점이기도 한 것 같습니다. 저는 이 시장에서 웹3 리서치 회사들이 내는 아티클들은 특정한 소수 인원만 돌려 보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거든요. 아직까진 일반 사람들이 웹3 리서치 회사들의 아티클을 찾아서 읽거나 바이럴되는 경우는 많이 없는 것 같아요.

웹3 시장이 장기적으로 나아가고 많은 사람들이 이 시장의 비전을 보고 움직이게 하기 위해서는 지금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읽을 수 있는 아티클을 쓰고, 그들을 설득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이에 걸맞는 글을 쓰는 게 제 목표이자 철학입니다.”

은지: 그렇다면 어느 분야 사람들이 리서치를 봤으면 좋겠나요?

“오히려 이 시장에 투자를 하기 위해 들어오는 사람들이 봤으면 좋겠어요. 일반적으로 웹3와 블록체인을 모르고 이 시장을 접하게 되면 단순 투기와 거품으로만 바라볼 수도 있는데, 직접 들어와서 깊게 파보면 블록체인을 활용할 수 있는 게 무궁무진하거든요. 그래서 이런 분들이 제 글을 읽고 블록체인의 효용성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할 수 있게 하는 리서처가 되고 싶습니다.”

은지: 국내외를 포함한 웹3 업계에서 리서치를 중요시 여기는 것 같아요. 이 이유를 무엇이라 생각하시나요?

“웹3는 만들어진지 오래되지 않았고, 이 산업을 공부할 수 있는 자료나 데이터가 별로 없습니다. 추가로 정보 파편화가 심한 상태이기도하고요. 이런 환경이다 보니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사람과 웹3에 대해 공부 또는 투자하는 사람들 간의 벽이 높다고 생각해요. 간극이 굉장히 큰 것이죠.

따라서 이들의 양쪽 입장을 아는 사람이 필요한 것 같아요. 예를 들어 프로토콜에 대한 내용을 쉽게 가공해서 대중들에게 전달하거나 대중들이 원하는 정보들 중에 파편화된 내용들을 취합해서 재가공하는 역할이요. 이런 수요가 증가하다 보니 리서처 역할이 대두되는 상황이라고 생각합니다.”

은지: 마지막으로, 디스프레드에서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으신요?

“웹3 산업이 확장되고 자리를 잡을 때쯤이 산업군에서 인정받는 ‘전문가’가 되고 싶습니다. 그리고 이 방향으로 가는 과정에서 대중에게 블록체인 산업이 투기성만 띠는 것이 아니라 실제 서비스나 금융 등 여러 산업에서 활용될 수 있는 기술이라는 것을 알리고 싶습니다. 디파이, 디핀(DePIN), 디사이(DeSci) 등 비전이 있는 섹터들이 다양하니까요. 결론적으로 웹3가 대중화되고 실제 사용하는 환경을 조성하는데 이바지하고 싶습니다.”

디스프레드의 미션

DeSpread provides refined perspective for web 3 pioneer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