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rket Commentary | 01.24.

Market Commentary는 한 주간 있었던 주요 소식들을 되짚어보고 향후 주목할 포인트에 대한 디스프레드 리서치의 인사이트를 제공합니다. 1월 24일 Market Commentary에서는 트럼프의 거침없는 행보와 출렁이는 가상자산 시장에 대해 다루겠습니다.

1. 트럼프 밈코인, 취임식, SBR까지.. 온 세상이 트럼프다!

1.1. 트럼프 밈코인 발행과 급등, 그리고 논란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현 대통령)은 현지 시간으로 1월 17일 저녁, 자신의 이름을 딴 밈코인 $TRUMP를 출시했습니다. 이 소식은 먼저 트럼프 당선인의 트루스소셜 계정을 통해 공개되었으며, 이후 X 계정에도 동일한 게시물이 올라오면서 빠르게 확산되었습니다.

$TRUMP는 총 10억 개의 발행량을 갖고 솔라나 네트워크에서 발행되었습니다. 전체 발행량의 80%는 트럼프 그룹의 계열사인 CIC Digital LLC와 Fight Fight Fight LLC 등에 할당되었으며, 이에 따라 초기 유통량은 2억 개로 설정되었습니다.

출시 직후 $TRUMP는 폭발적인 관심을 끌며 가격이 급등했습니다. 20센트 미만에서 시작한 가격은 하루 만에 33.6달러까지 치솟으며 16,000% 이상 상승했으며, 발행 이틀째인 1월 19일에는 최대 약 75달러까지 상승하는 등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이에 따라 시가총액은 최대 약 150억 달러에 도달했고, 완전 희석 시가총액(Fully Diluted Valuation; FDV)은 최대 약 750억 달러에 달해 글로벌 가상자산 상위 10위권에 근접하는 기록적인 성장세를 보였습니다.

이러한 열기에 힘입어 주요 가상자산 거래소들도 $TRUMP 상장에 발 빠르게 나섰으며, 국내 거래소를 포함한 주요 거래소의 상장 일정은 다음과 같았습니다.

• 코인베이스(Coinbase): 1월 19일, 리스팅 로드맵에 추가
• 바이낸스(Binance): 1월 19일
• 로빈후드(Robinhood): 1월 20일
• 코인원(Coinone): 1월 20일
• 빗썸(Bithumb): 1월 21일

그러나 현지 시간으로 1월 19일, $MELANIA 코인의 발행이 발표되면서 상황이 급변했습니다. $MELANIA가 발행되자마자 $TRUMP의 가격은 75달러에서 최저 35달러까지 급락하며, 약 70억 달러에 달하는 시가총액이 순식간에 증발했습니다.

이러한 급락의 원인에 대해 다양한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으나, 개인적으로는 $MELANIA 코인의 발행이 $TRUMP와 달리 명확한 발행 근거가 부족해 보이며, 이로 인해 트럼프 대통령이 크립토 산업을 진지하게 받아들이기보다는 사적 이익을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고 있다는 인식을 심어준 것이 투자자들의 실망을 불러온 주요 요인이라고 판단됩니다.

이러한 분위기의 영향을 받아 비트코인 역시 $MELANIA 코인 발행 직후, 10만 6천 달러 수준에서 10만 달러 이하로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1.2. 트럼프 취임식, 크립토에 대한 언급은 어디로?

트럼프 코인 발행과 관련된 논란이 채 가라앉기도 전에, 현지 시간으로 1월 20일 트럼프의 제47대 미국 대통령 취임식이 미국 국회의사당에서 거행되었습니다. 취임식을 앞두고 비트코인은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기대감에 힘입어 사상 최고가인 109,360달러까지 치솟았으나, 취임 연설에서 크립토 및 블록체인 산업에 대한 언급이 전혀 없자 시장은 실망감 속에 급격한 하락세로 돌아섰습니다.

취임 연설 이후 불과 24시간 만에 비트코인 가격은 7% 이상 하락하며, 최저 100,087달러까지 떨어졌습니다. 이는 트럼프가 대선 캠페인 기간 동안 "미국을 암호화폐의 수도로 만들겠다"고 공언하고, 비트코인을 전략적 자산으로 편입할 가능성을 시사했던 것과는 대조적인 행보로, 시장의 기대가 실망으로 바뀐 결과로 해석되고 있습니다.

1.3. 1일 2실망은 너무한거 아니오

1월 23일, 신시아 루미스 상원의원은 자신의 X 계정에 “₿ig things are coming👀”이라는 의미심장한 트윗을 올렸습니다. 해당 트윗은 루미스 의원이 2024년 미국 정부가 5년에 걸쳐 100만 개의 비트코인을 취득·보관하는 계획을 담은 “BITCOIN Act”를 발의했던 점, 그리고 트윗에 비트코인을 의미하는 기호(₿)가 포함된 점에서 시장에서는 미국의 전략적 비트코인 보유고(Strategic Bitcoin Reserve; SBR)와 관련된 중요한 발표가 있을 것으로 기대했습니다. 그러나 이후 해당 트윗이 단순히 루미스 의원의 디지털자산 소위원회 의장 임명을 알리는 내용임이 밝혀지면서 시장의 기대는 실망으로 돌아섰습니다.

같은 날 발표된 트럼프 대통령의 행정명령 역시 시장의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했습니다. 해당 명령에는 크립토 실무그룹(Cryptocurrency Working Group) 설립과 함께 ① 스테이블코인을 포함한 디지털 자산을 관리할 규제 프레임워크 개발, ② 비트코인 중심의 국가 디지털 자산 비축량(stockpile) 평가 및 설정 등의 내용이 포함되었습니다.

그러나 시장은 행정명령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고 판단하며,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만에 8.5% 하락했습니다. 주요 하락 원인으로는 ① "stockpile"이라는 표현이 정부의 즉각적인 비트코인 매입을 의미하지 않는다는 점, ② 트럼프 취임 직후 신속한 전략적 비트코인 보유고(SBR) 조성이 이루어질 것이라는 시장의 기대가 무너진 점이 꼽힙니다. 즉, 트럼프 행정부가 구체적인 정책 실행 계획을 제시하지 못하고 장기적인 방향성만 제시한 것이 투자자 신뢰 하락의 주요 요인으로 분석됩니다.

이에 따라 글로벌 예측 시장인 폴리마켓(Polymarket)에서는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 100일 이내에 비트코인 보유고가 조성될 것인가?”(Will Trump create Bitcoin reserve in first 100 days?)라는 베팅의 긍정적 예측 확률이 크게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시장은 트럼프 행정부가 비트코인 관련 정책에 대한 구체적인 실행 계획을 내놓지 않음에 따라 초기 기대감을 점차 잃어가는 분위기이며, 이러한 흐름이 예측 시장의 확률 변화에도 그대로 반영되었습니다.

설 연휴를 앞둔 1월 넷째 주,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과 함께 그의 행보 하나하나에 시장이 민감하게 반응하며 높은 변동성을 보였습니다. 종합적으로 볼 때, 트럼프 대통령이 선거 운동 기간 동안 보여줬던 친크립토적 입장에 비해 정책 실행에서는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으며, 이에 따라 시장은 혼란스러운 반응을 보이고 있는 상황입니다.

향후에도 트럼프 대통령의 행보에 따라 가상자산 시장의 변동성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며, 투자자들이 기대하는 수준의 구체적인 가상자산 관련 정책이 조속히 시행되는지를 면밀히 지켜볼 필요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