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rket Commentary | 11.01.
비트코인 1억 원 돌파와 트럼프 트레이딩, 일본의 정치 현황과 금리 인상 우려, 버츄얼 프로토콜과 AI 밈 내러티브
Market Commentary는 한 주간 있었던 주요 소식들을 되짚어보고 향후 주목할 포인트에 대한 디스프레드 리서치의 인사이트를 제공합니다. 11월 1일 Market Commentary에서는 비트코인 1억 원 돌파와 트럼프 트레이딩, 일본의 정치 현황과 금리 인상 우려, 버츄얼 프로토콜과 AI 밈 내러티브에 대해 살펴봅니다.
1. 1억 돌파한 비트코인, 시장은 트럼프 당선 유력 여론을 반영했나?
비트코인은 지난 10월 28일 이후 급등하는 모습을 보이며 $72K를 돌파, 한화로 개당 가격 1억 원을 넘기며 9월 이후 지속적으로 상승세를 이어나가고 있습니다. 미국 주식 시장이 다소 횡보하는 와중에 비트코인 홀로 급등한 모습이 인상적이며, 이러한 흐름이 친크립토 입장을 고수해 왔던 트럼프 대선 후보의 당선 유력 여론을 시장이 받아들이고 있다는, 이른바 “트럼프 트레이딩”의 결과라는 해석이 지배적입니다.
이러한 흐름은 다른 매체를 통해서도 파악할 수 있습니다. 예측시장 플랫폼인 폴리마켓(Polymarket)에서 트럼프의 베팅 지표는 꾸준히 상승하여 10월 31일 현재 약 65%의 점유율을 보여주고 있으며, 이와 동시에 비트코인 ETF를 통해 대규모 자금이 유입되어 10월 29일과 30일에 각각 약 $870M, $890M의 순 유입 규모를 기록하였습니다.
다만, 이렇게 유입된 자본이 가상자산 산업 전체로 확산될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의문부호가 남아있습니다. $73K를 돌파하며 급등했던 비트코인은 11월 1일 현재, 2일 만에 $70K 아래로 떨어지며 급격한 변동성을 보였습니다. 그러나 비트코인 도미넌스는 10월 30일 약 56%에서 현재 약 58%로 오히려 상승하는 모습을 보여주어 비트코인을 제외한 알트코인 시장의 부진이 계속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1.1. DeSpread’s Comments
10월 25일자 마켓 코멘터리에서는 비트코인과 DEX 밈 트레이딩에 집중되는 시장의 양극화 현상에 대해서 다루었고, 이번 아티클에서는 비트코인에 대한 자본 집중이 단기적으로 가상자산 산업 전체의 부흥을 뜻하지 않을 수 있다는 의견을 소개해드리려 합니다.
자신을 IBD(Investment Banking Division; 투자은행부) 출신이라 소개하는 The Giver는 트윗 스레드를 통해 다음과 같은 의견을 밝혔습니다.
What you must believe:
1) The direction of the election does not drive a price-dependent outcome; rather Bitcoin is currently being used as a liquid proxy to hedge a Trump win.
2) "Easing conditions" present today for manufacturing a new TOTAL-high is insufficient. The correlation of rates and other popular heuristics to faction liquidity is much weaker than popular rhetoric suggests, with signs pointing toward price ultimately being suppressed rather than price discovery.
요약하면, 첫째로, 선거의 결과(트럼프 트레이딩이 주목받는 현 상황에서는 트럼프의 당선이라고 치환해도 무방하겠다)가 비트코인의 가격을 크게 변화시키는 동인이 아니며, 오히려 트럼프의 당선으로 인한 시장의 변동성을 헷지하기 위한 장치로 비트코인을 매수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둘째로, 가상자산 산업의 신고점을 형성하기 위한 금융 여건 완화가 충분치 않다고 주장합니다.
해당 스레드에서는 각 주장을 뒷받침하는 근거를 자세히 제시하고 있으며, 시장에 낙관론이 팽배한 현시점에서 균형 잡힌 관점을 설정하는 데에 참고하기 좋은 스레드라고 생각합니다.
디스프레드 리서치팀도 위 주장이 일견 타당하다고 생각합니다. 전통 금융권에서 (주로 ETF를 통해) 유입되는 자본(유입 목적은 차치하더라도)의 대부분이 단순히 비트코인 보유에 그치고 있으며, 다른 종류의 자산으로 확산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는 위 스레드에서 주장하듯, 비트코인에 유입된 자본이 단순히 정치적 이벤트에 대한 리스크를 헷지하기 위한 “용병 자본”일 가능성을 제시합니다.
금융 여건 완화 또한 충분하지 않다고 언급했는데, 가상자산 산업에 적용하면 스테이블코인 전체 유통량 추이를 참고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2024년 한 해 전체 스테이블코인 유통량은 1월의 $130B 수준에서 현재 약 $172B으로 약 $42B의 증가량, 32.3%의 증가율을 기록했습니다. 하지만, 그 성장세는 점점 둔화되고 있으며, 최근 두 달 간 횡보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물론, 이러한 주장과 근거는 현재 산업에 대한 낙관론을 뒤집을 만한 급진적인 성격을 가지지 않으며, 산업 전망에 대한 시나리오를 미세 조정하는 데에 사용될 때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가령, 트럼프 당선 이후에 비트코인과 가상자산 산업이 허니문 랠리를 이어갈 가능성보다 정치적 이벤트 소멸로 인한 시장 변동성 발생 가능성을 고려할 수 있고, 미국 대선 이후 미국과 글로벌 금융 여건이 완화되는지, 그에 따라 스테이블코인 유통량도 함께 증가하는지 추적 및 분석하여 산업 전망과 투자 시나리오에 활용하는 방안이 합리적일 것입니다.
2. 완화되는 일본 금리 인상 우려, 그러나 아직 안심은 이르다
지난 10월 27일 일본에서 열린 중의원 의원 총선거에서 집권 여당인 자민당이 전체 465석 중 191석 획득에 그치며 과반 확보에 실패하였습니다. 자민당의 과반석 확보 실패는 2012년이 마지막이었으며,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이 140석 이상을 확보한 것은 2003년 이후 처음입니다.
자민당의 이번 선거 패배의 원인은 물가 상승, 급여 감소, 주식 시장 하락에 대한 우려 등에 더해 새롭게 부임한 이시바 총리가 약속과는 달리 정치 비자금 스캔들에 연루된 아베파 의원들에게 적절한 책임을 물지 않았다는 사실이 크게 작용하였습니다.
한편, 지난 10월 31일 일본은행(BoJ)은 예상대로 단기 금리를 0.25%로 동결하였으며, 인플레이션이 목표치인 2% 수준에 머무를 경우 점진적으로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 발언하며 이전 마켓 코멘터리에서 다룬 기조를 유지하였습니다. 상기한 일본 내 정치 혼란과 더불어 미 대선 결과에 따른 변동성으로 인해 BoJ가 금리를 인상하기 더욱 어려운 환경이 조성되고 있긴 하지만, 12월 금리 가능성이 완전히 배제된 것은 아니라는 의견 역시 존재합니다.
우에다 총재 또한 금리 인상과 인하 한쪽에 치우친 입장이 아닌, 일본 국내 정치, 경제, 그리고 미국 경제 여건을 살펴보고 조심스럽게 정책을 시행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였습니다(출처).
2.1. DeSpread’s Comments
이시바 총리와 BoJ는 금리 인상을 바라보고 있지만 현재 일본의 대내외적 요인으로 인해 관망하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일본 내부적으로는 자민당의 선거 패배로 인한 정치적 불확실성, 6월 이후 지속되고 있는 실질임금 감소, 가계 소비의 감소, 그리고 디플레이션 탈피를 위해 발행된 국채에 대한 부담이 금리 인상을 제약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대외적으로는 미국과의 금리 격차와 미 대선 결과에 따른 시장 변동성이 주요 변수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최근 미 대선 여론 조사 동향과 USDJPY 상승세를 고려할 때, 올해 안에 예상치 못한 금리 인상이 발생할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 없습니다.
위 차트는 2024년 8월 1일부터 10월 30일까지의 USDJPY와 폴리마켓(Polymarket)에서 트럼프 당선 확률을 보여줍니다. 양측 모두 우상향 추세를 보이고 있으며, 특히 USDJPY는 8월 블랙 먼데이(Black Monday) 이후 3개월 내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이는 트럼프의 관세 정책이 달러 강세로 이어질 것이라는 시장의 기대가 반영된 것으로 보입니다.
일본 정부와 BoJ가 USDJPY 160선을 방어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다가올 미 대선에서 트럼프가 당선되고 USDJPY가 급등하여 160을 돌파한다면 금리 인상에 적합하지 않은 일본 가계의 상황에도 불구하고 BoJ가 12월 금리 인상을 단행할 가능성도 충분히 존재한다고 판단됩니다.
3. 버츄얼 프로토콜, AI 밈 내러티브를 이어받다
이전 마켓 코멘터리에서 다루었던 $GOAT를 중심으로 확산된 AI 내러티브 밈코인 장세는 이번 주에도 그 열기가 지속되었으며, 특히 누구나 AI 에이전트를 생성하고 배포할 수 있고 해당 에이전트의 소유권을 나타내는 토큰을 발행하여 수익을 공유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버츄얼 프로토콜(Virtuals Protocol)과 이를 기반으로 한 AI 에이전트들이 그 중심에 있었습니다.
버츄얼 프로토콜 론칭 이후 팀은 자체 제작한 AI 에이전트 루나(Luna)의 유튜브 라이브 스트리밍을 공개했습니다. 루나는 해당 스트리밍에서 채팅을 통해 실시간으로 유저들과 소통하고, 유저가 루나의 소유권을 나타내는 $LUNA 토큰으로 후원하면 다양한 리액션을 보여주는 등의 기능을 선보였습니다. 이렇듯 루나는 AI 내러티브를 더욱 직관적으로 풀어내어 시장 참여자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라이브 스트림 공개 이후 코인베이스 월렛을 활용한 자율적 가상자산 전송 및 관리 기능이 추가되어 제시 폴락(Jesse Pollak)과 브라이언 암스트롱(Brian Armstrong)과 같은 코인베이스(Coinbase)/베이스(Base) 네트워크의 주요 인사로부터 지지를 받았으며, 가상자산 신용카드 결제 플랫폼인 문샷(Moonshot)에 상장되는 등, 이러한 긍정적 이벤트들을 통해 $LUNA 토큰의 시가총액은 3일 만에 약 400% 상승하여 $230M를 기록했습니다.
같은 기간동안 버츄얼 프로토콜에는 100개 가량의 AI 에이전트가 배포되어 활발히 거래되었는데, 버츄얼 프로토콜에서 에이전트 토큰 구매와 에이전트 상호작용, 그리고 에이전트 생성 시 소유권 토큰과 함께 유동성 풀에 공급되는 $VIRTUAL 토큰의 가격 또한 큰 폭의 상승세를 보이며 $500M라는 시가총액을 달성했습니다. 하지만 작성일인 10월 31일 기준으로 AI 내러티브의 열기가 다소 사그라들며, $VIRTUAL 토큰은 고점 대비 약 30%, $LUNA 토큰은 약 58%의 조정을 받고 있는 추세입니다.
3.1. DeSpread’s Comments
루나가 개인 지갑을 소유하고 관리하며, 프로토콜 기여자에게 토큰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사용자와 채팅을 통해 상호작용하는 방식은 크립토 산업에서 AI를 접목시킬 수 있는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했습니다. 이러한 내용은 이더리움의 파운더 비탈릭 부테린(Vitalik Buterin)은 가상자산과 AI의 결합에 대해 작성한 자신의 아티클 'The promise and challenges of crypto + AI applications'에서 언급한 가상자산과 AI의 결합 방식과도 맥을 같이하며, 비탈릭은 해당 글에서 다음과 같은 4가지 결합 지점을 설명했습니다.
- 플레이어로서의 AI: 블록체인 기반 시스템의 플레이어로써 AI를 활용
- 인터페이스로서의 AI: 유저와 블록체인 및 블록체인 기반 애플리케이션 사이의 중개자로 AI 활용
- 규칙으로서의 AI: 스마트 컨트랙트 알고리즘, DAO 등 온체인 의사 결정권자로 AI 활용
- 목표로서의 AI: AI를 위한 블록체인 구축 및 구동
이번 버츄얼 프로토콜과 루나의 성공 사례에서 특히 주목할 점은, 루나가 개인 지갑을 소유하고 관리하며, 프로토콜 기여자에게 토큰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사용자와 채팅을 통해 상호작용하는 방식을 통해 웹 3의 탄생을 이끌고 모든 프로젝트의 핵심 과제로 여겨지는 창작자 및 사용자 인센티브 구조에 AI를 도입함으로써 ‘플레이어로서의 AI’와 ‘규칙으로서의 AI’의 실현가능성을 시장에 제시했다는 점입니다. 하지만 현재 AI 내러티브 메타가 소강상태에 접어든 만큼, 해당 메타가 다시 한번 시장의 주목을 받기 위해서는 루나가 제시한 AI가 시장의 ‘플레이어’ 및 ‘규칙’으로써의 가능성을 넘어서서 더욱 활용도 높은 성공 사례가 필요한 상황입니다.
이러한 시류를 반영하듯, 현재 버츄얼 프로토콜에서도 디파이 전략을 계획하고 실행하는 Velvet Unicorn과 다른 AI 에이전트에 투자를 실행하는 Sekoia 등 '금융 서비스'를 목적으로 하는 AI 에이전트들이 이번 메타에 주목받은 인플루언서 AI 에이전트와 함께 대시보드 상위권에 자리 잡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으며, 단순히 가상자산 지갑과의 직접 상호작용을 하는 것을 넘어 해당 기능을 활용하여 기존에 불가능했던 효율적이고 특색 있는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이러한 AI 에이전트들이 다음 AI 내러티브 메타를 주도할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 전망됩니다.
참고자료
- SoSoValue
- Polymarket
- The Giver, tweet thread
- Daily Sabah, Political shift in Japan: Implications for BOJ, fiscal policy outlook
- Reuters, BOJ Governor Ueda's comments at news conference
- Trading Economics
- Vitalik Buterin, The promise and challenges of crypto + AI applications
- Four Pillars, Virtuals Protocol: Worship me, Kitte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