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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sclaimer: 본 보고서의 내용은 작성자의 의견을 반영하고 정보 제공만을 목적으로 하며, 토큰을 구매 또는 판매하거나 프로토콜을 사용하도록 권장하는 목적으로 작성되지 않았습니다. 이 보고서에 포함된 어떠한 내용도 투자 조언이 아니며, 투자 조언으로 해석되어서도 안됩니다.

Market Commentary는 한 주간 있었던 주요 소식들을 되짚어보고 향후 주목할 포인트에 대한 디스프레드 리서치의 인사이트를 제공합니다. 11월 22일 Market Commentary에서는 연준의 금리 인하 향방과 디사이(DeSci) 내러티브에 대해 다룹니다.

1. 금리 동결 가능성을 시사한 파월, 시장에 영향은 없을까?

댈러스에서의 강연에서 발언하고 있는 파월 연준 의장; 출처: CNBC Television Youtube

지난 11월 15일(한국 시간 기준), 댈러스 지역 상공회의소(Dallas Regional Chamber; DRC) 주최의 강연회에서 파월 연준 의장이 한 발언들은 12월 연준의 금리 인하 향방을 불확실하게 만들며 시장에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미국 경제와 연준의 역할, 재정 정책 등 여러 분야에 대해 발언했지만, 가장 이목이 집중된 분야는 인플레이션과 연준의 금리 인하와 관련된 내용이었습니다. 해당 발언은 다음과 같습니다.

현재 경제 상황은 우리에게 금리 인하를 서두를 필요가 있다고 말하고 있지 않습니다(the economy is not sending any signals that we need to be in a hurry to lower rates). 작금의 견조한 경기는 우리가 신중히 결정할 수 있는 여유를 제공하고 있으며, 궁극적으로 관련 데이터와 경제 전망의 변화에 따라 정책 금리가 결정될 것입니다.
출처: CME Group FedWatch

이 발언으로 인해 12월 18일 금리 인하 여부를 결정하는 FOMC에서 연방기금금리를 동결할 가능성 크게 높아졌습니다. CME FedWatch*에 따르면, 11월 13일 한때 약 82.5%까지 증가했던 12월 25bp 금리 인하 예측은 파월의 발언 이후 크게 하락했고, 11월 20일 현재 약 59.1%의 예측 가능성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는 파월 발언 이전에 비해 시장참여자들이 12월 FOMC에서 연준이 연방기금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에 대해 높게 생각하게 되었다고 설명할 수 있는 데이터입니다.

*위 이미지는 CME FedWatch에서 제공하는 연방기금금리 예측에 대한 데이터이며, 이 데이터는 연방기금금리 선물(Federal Funds Futures) 데이터를 기반으로, 투자자들이 연준의 금리 결정에 대해 어떤 기대를 하고 있는지 알려줍니다.

아울러 파월은 “정책 긴축을 너무 빠르게 완화하면 인플레이션 억제 진전에 지장을 줄 수 있는 동시에, 정책 긴축을 너무 느리게 완화하면 경제 활동과 고용을 과도하게 약화시킬 수 있습니다(We know that reducing policy restraint too quickly could hinder progress on inflation. At the same time reducing policy restraint too slowly could unduly weaken economic activity and employment).”라고 언급하며 앞으로도 정책 금리 결정에 신중할 것임을 암시하였습니다.

1.1. DeSpread’s Comments

출처: FRED

지난 9월 미국 연준은 2022년부터 시작된 오랜 금리 인상 사이클을 종료하고 금리 인하 사이클에 돌입하였습니다. 기존 25bp 인하 예상을 깨고 50bp 빅컷으로 금리 인하를 단행하였으며, 이는 2020년 이후 4년 만에 나온 금리 인하 결정이었습니다.

목표 정책 금리 점도표; 출처: CME Group FedWatch

이러한 결정은 ‘금리 인하 사이클’이라고 명명할 만큼 중장기적인 금리 인하 계획 중 일부로 연준의 점도표(Dot Plot) 상에서 연방기금금리를 2024년에 중간값(median) 최대 437.5bp(425-450bp 구간)까지, 2025년에는 최대 312.5bp(300-325bp)까지 인하할 계획을 밝히고 있는 상태입니다. 따라서 12월 FOMC에서 연방기금금리가 동결로 결정 난다고 하더라도 장기적인 경기 완화 흐름에는 영향을 끼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나, 기존에 25bp 인하가 중론이었기 때문에 동결로 결정될 시 시장에 단기적인 변동성이 발생하는 것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출처: Eric Balchunas 트윗

한편, 시장은 여전히 비트코인과 가상자산 산업에 대해서 긍정적인 시선을 보내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블룸버그 ETF 애널리스트인 Eric Balchunas의 트윗에 의하면, 지난 11월 19일(현지시간 기준) 첫 거래를 시작한 비트코인 ETF ‘IBIT’의 옵션 거래에서 IBIT 현재가보다 높은 가격 수준에서 콜옵션 거래가 상당수 발생한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트윗에서 콜옵션이라고 명시하지 않았으나, “Basically everything to the right of the right line is betting that btc will be higher in future. Left of it is betting lower.”라고 언급한 것으로 보아 콜옵션 거래임을 유추할 수 있습니다. 또한 관련 기사에서 거래의 대부분이 콜 옵션이었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정리하면, 파월의 이번 다소 매파적인 발언, 그리고 설사 12월 FOMC에서 금리 동결이 결정된다고 하더라도 그 영향력은 일시적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파월 또한 경제 성장률이나 노동 시장 등 전체적인 경제 상황이 긍정적이라는 발언을 하였으며, 일시적인 금리 동결 가능성을 언급한 것 또한 작금의 긍정적인 경제 상황을 최대한 시장에 충격 없이 장기적으로 이어나가겠다는 의지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입니다.

만약 거시 경제가 안정적이고 시장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시선이 확산된다면 우리는 어느 곳에 관심을 가져야 할까요? 사람들은 시장의 흐름을 대표할 수 있는 캐릭터를 찾을 것이고 그 영향력은 점차 강해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마이크로스트레티지(Microstrategy, MSTR)가 지난 11월 18일 밝힌 46억 달러 규모의 비트코인 매수 소식을 첨부하며 코멘트를 마치겠습니다.

2. DeSci, AI를 잇는 내러티브로 발돋움 하나?

최근 가상자산 시장에는 블록체인을 활용하여 과학 연구를 위한 공공 인프라를 구축하는 디사이(DeSci) 내러티브 열풍이 불고 있습니다. 이러한 열풍은 지난 11월 8일, 바이오 과학 연구의 자금 조달, 상용화, 인센티브 분배를 블록체인을 통해 탈중앙화하는 바이오 프로토콜(Bio Protocol)이 바이낸스 랩스(Binance Labs)로부터 투자를 유치하면서 시작되었습니다. 바이낸스 랩스는 이어서 11월 13일, 태국 방콕에서 주최한 웹3 행사 'BUIDLer House'에서 디사이 섹터의 주요 인사들이 모여 스피치와 네트워킹을 진행하는 'DESCI DAY'를 개최하며, 디사이 내러티브는 시장의 더욱 큰 관심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DESCI DAY에서 비탈릭 부테린과 함께 사진을 찍어 올린 전 바이낸스 CEO 창펑 자오; @cz_binance

디사이 내러티브의 중심에서 가장 주목받은 프로젝트는 바이오 프로토콜 팀이 지난 9월 솔라나 브레이크포인트에서 공개한 밈코인 런치패드인 펌프닷펀(Pump.Fun)과 과학 실험을 결합한 펌프 사이언스(Pump Science)라는 이름의 프로젝트입니다. 이 프로젝트는 지렁이, 파리, 쥐와 같은 생명체에 화합물을 주입하여 수명 연장 효과를 실험하고 이를 실시간으로 송출하며, 참여자들은 이 영상을 통해 화합물의 효과를 평가하고, 해당 화합물의 지분을 나타내는 토큰을 소유할 수 있습니다. 현재 펌프 사이언스에서는 파리를 대상으로 Rifampicin과 Urolithin A 두 가지 약물을 투여하는 실험이 진행 중입니다.

펌프 사이언스 인터페이스; Source: Pump.science

특히 펌프 사이언스에서 Rifampicin 지분을 나타내는 토큰 $RIF는 바이비트(Bybit) 거래소에 선물 거래가 상장되는 쾌거를 달성했으며, 'DESCI DAY'가 열린 11월 13일 이후 5일 동안 가격이 260배가량 상승하며 시가총액 $270M을 달성하였습니다.

같은 시기, 코인베이스 CEO 브라이언 암스트롱(Brian Armstrong)이 공동 창립한 탈중앙 과학 연구 집단 리서치허브(ResearchHub)의 $RSC, 마엘스트롬 펀드 창립자 아서 헤이즈(Arthur Hayes)가 주목한 온체인 뉴런 신경망 구축 프로젝트 딥웜(DeepWorm)의 $WORM 또한 많은 주목을 받았으며, 바이오 프로토콜을 통해 탄생한 인간 수명 연장 연구를 진행하는 비타 다오(Vita DAO), 탈모 예방 연구를 진행하는 헤어 다오(Hair DAO) 또한 함께 주목받으며, 큰 폭의 토큰 가격 상승률을 기록하였습니다.

2.1. DeSpread’s Comments

지난 한 주간 시장에서 디사이 내러티브 토큰들이 받은 관심은 인상적이었습니다. 코인게코(Coingecko) 기준 디사이와 디파이 카테고리의 시가총액이 각각 $1B, $90B로 큰 차이를 보임에도 불구하고, 카이토 AI의 마인드셰어 분석에 따르면 11월 17일 기준 디사이 내러티브의 마인드셰어가 5.3% 수준까지 상승하며 디파이 내러티브의 마인드셰어에 근접한 수준까지 급등한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카이토 AI 내러티브 마인드셰어; 출처: Kaito AI

디사이 내러티브가 시장의 큰 주목을 받게 된 배경에는 AI 에이전트 이후 새로운 내러티브가 부재한 상황에서 펌프 사이언스의 등장과 바이낸스의 디사이 친화적 행보가 더해져, 저시총의 급격한 변동성 종목을 거래하고자 하는 트레이더들의 이목을 집중시킨 영향이 컸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현 시장의 내러티브 순환이 빠른 만큼, 작성일인 11월 20일을 기준으로 $CHILLGUY를 비롯한 틱톡(TikTok) 내러티브 밈코인들이 각광을 받으면서 디사이 내러티브 기반 토큰들은 이미 조정세에 진입한 상태입니다.

하지만 디사이 내러티브의 본질은 기존 과학계가 안고 있던 자금 조달의 비효율성, 연구 결과물의 제한적 접근성, 복잡한 행정 절차 등의 문제를 블록체인 기술로 해결하는 데 있습니다. 최근 주목받은 펌프 사이언스 또한, 기초 과학을 임상 과학으로 전환하는 데에 많은 비용과 시간을 필요로 하던 기존 과학계의 고질적인 문제를 블록체인을 활용하여 해결하기 위해 등장한 프로토콜입니다.

아직까지는 디사이 프로젝트들이 내세우는 해결 과제 및 비전보다는, 관심 경제(Attention Economy)에 기반하여 디사이 내러티브 기반 토큰들을 통해 얻을 수 있는 단기적인 수익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려있는 형국으로 보입니다. 또한 비트코인의 가격과 도미넌스(BTC Dominance)가 꾸준히 상승세를 이어가는 현재 시장에서는 저시총 밈코인 간 급격한 내러티브 및 유동성 순환은 더욱 빈번히 발생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처럼 투자자들의 관심이 매우 빠르게 이동하는 환경에서는, 높은 이상과 신선한 아이디어를 내세운 새로운 프로젝트들이 제시하는 구체적인 문제 해결 방안과 실현 가능성에 대해 들여다보고 실행 과정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