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기반 탈중앙화 네트워크 스택스(Stacks)의 연례행사 비트코인 언리시드(BITCOIN UNLEASHED)가 지난 4월 5일부터 7일까지 미국 마이애미에서 개최됐다.

이번 행사는 행사 이름인 ‘BITCOIN UNLEASHED’에서 짐작해볼 수 있듯이 비트코인 네트워크 기반 스마트 컨트랙트와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좀 더 성숙한 비트코인 생태계를 만들고자 하는 스택스 커뮤니티의 비전과 열정이 담겨있었다.

스택스 생태계에서 어떻게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할 수 있을지부터, 현재 스택스 생태계의 디파이(DeFi), DAO(탈중앙화 자율 조직), NFT(대체 불가능한 토큰) 프로젝트를 소개하는 세션으로 진행됐다.

스택스 재단과 스택스 개발자 도구를 개발하는 개발사인 히로(Hiro), 스택스 창업자 무니브 알리(Muneeb Ali) 가 이끄는 스택스 및 비트코인 생태계 개발사 트러스트 머신(Trust Machine), 그리고 다양한 DAO 플랫폼, NFT, 디파이를 개발하는 팀들이 참여해 현재 개발 진행 상황과 새로운 디앱(DApp)에 해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발표는 크게 개발자 세션과 생태계 소개 세션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개발자 세션에서는 주로 스택스 기반 서비스를 개발하는 개발자들을 위한 세션으로, 생태계 소개 세션에서는 투자자를 비롯해 일반인들을 위한 세션으로 진행됐다.

(개발자 세션과 생태계 소개 세션으로 나뉜 발표장)

이번 행사에서의 가장 큰 주제는 향후 스택스 체인의 주요 업데이트 사항에 대한 내용이었다.

스택스 레이어 2 확장성 솔루션인 하이퍼체인, 하이퍼체인을 기반으로 한 EVM(이더리움 가상 머신) 기반 체인과의 호환성, 스택스 브릿지를 통한 풍부한 자산 유동성 확보 등을 통해 어떻게 스택스 생태계를 확장할 수 있는지에 대해 논의가 이뤄졌다.

(스택스 레이어 2 확장성 솔루션인 하이퍼체인)

무니브 알리는 “비트코인 네트워크는 가장 탈중앙화된 체인이면서 안정성이 뛰어나기 때문에 사람들의 신뢰가 가장 견고하다”며 “비트코인은 웹 3.0의 가장 안정적인 인프라이기 때문에 네트워크의 기초 레이어로써 동작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스택스는 이러한 비트코인 네트워크를 기초 레이어로 활용함으로써 확실한 안정성을 갖출 수 있고 다양한 기능을 제공하는 비트코인 기반 스마트 컨트랙트를 구축할 수 있다”며 “비트코인 사용자들은 스택스를 통해 갖고 있는 비트코인의 유동성을 활용할 수 있다”고 전했다.

(발표하는 무니브 알리(Muneeb Ali) 스택스 창업자)

한편 스택스는 비트코인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작동하기 때문에 속도가 느린 단점이 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무니브 알리는 “이번 해 안으로 스택스 네트워크의 거래만 집중적으로 처리하는 하이퍼체인을 구축할 예정”이라며 “하이퍼체인이 구축되면 블록체인 플랫폼 솔라나와 아발란체와 비슷한 속도를 얻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하이퍼체인은 빠른 속도를 제공할 뿐만 아니라 기존 스택스의 개발 언어인 클래리티(Clarity) 가상머신을 지원해 이더리움 가상 머신과 러스트(Rust) 가상 머신에 대한 호환성을 동시에 제공한다. 이에 대해 무니브 알리는 “하이퍼체인을 통해 이더리움과 솔라나 등의 스마트 컨트랙트가 지원되고 다양한 네트워크의 유동성을 확보함으로써 스택스 생태계 확장이 보다 쉬워진다”고 설명했다.

(발표 중인 무니브 알리)

스택스의 주요 업데이트 사항을 공유하는 세션도 주목을 많이 받았지만 기존 블록체인의 개발자들이 쉽게 스택스 개발 환경에 접근할 수 있도록 스택스 생태계에 관해 설명하는 세션들도 인기가 많았다.

필자가 스택스 기반 서비스를 개발해 본 경험상 스택스의 개발 언어인 클래리티가 다른 개발 언어에 비해 꽤 까다로웠다. 클래리티 개발 언어는 다른 개발 언어에 비해 개발 문법이 다소 생소하지만 안전하고 스마트 컨트랙트 작동의 예측 가능성을 높일 수 있어서 버그를 줄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다소 높다고 느낄 수 있는 개발자의 진입 장벽을 낮출 수 있는 세션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스택스 재단과 히로 팀에서도 이 점을 잘 알고 있는 듯 세션을 미리 준비했다. 이러한 이유에서인지 스택스 생태계에 대한 전반적인 내용으로 구성된 생태계 소개 세션과 일반 블록체인 개발자를 위한 개발자 세션으로 나눈 것 같았다.

개발자 세션에서는 블록체인 개발자들이 보다 쉽게 스택스 생태계에 진입할 수 있도록 스택스 API를 활용하는 방법부터 클래리티 개발 언어에 대해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개발자 세션에서 발표를 듣고 있는 참가자들)

스택스 재단의 기술 리드인 마빈 젠슨(Marvin Janssen)은 클래리티 언어가 왜 차세대 스마트 컨트랙트 언어가 될 수 있는지에 대해 설명했다. 마빈 젠슨은 클래리티가 이더리움 개발 언어인 솔리디티에 비해 가질 수 있는 3가지 장점을 요약해 설명했다.

첫 번째로는 클래리티는 모호하지 않은 구문을 삭제해 개발자가 스마트 컨트랙트가 실행되는 방식을 정확히 예측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두 번째로는 사용자가 트랜잭션에 조건을 추가할 수 있기 때문에 예기치 않은 토큰 전송을 방지할 수 있어 안전하다. 세 번째로는 클래리티는 별도의 컴파일러 없이 작동하고 스마트 컨트랙트가 배포되는 순간부터 스택스 체인에 전달되어 누구나 코드를 투명하게 볼 수 있다는 점이다.

(스택스 재단의 마빈 젠슨(Marvin Janssen) 테크 리더)

또한 히로의 엔지니어링 디렉터인 살라(Sarala)는 최근 스택스 체인의 수수료를 개선했던 작업에 대해 소개했다. 살라는 스택스 체인의 수수료를 개선하기 위해 스택스 API와 히로 지갑에 수수료를 측정하는 기능을 구축했다고 설명했다.

스택스 API 엔드포인트를 통해 이전 몇 블록의 트랜잭션 데이터를 확인하고 계산된 수수료율을 백분위 수로 나누어 히로 지갑으로 사용자에게 5번째, 50번째, 95번째 백분위 수의 측정치를 각각 낮음, 중간, 높음으로 수수료 옵션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 살라는 “이러한 수수료 측정 개선 작업은 지난 2월 초 스택스 2.05.0.1.0 네트워크에 배포되었으며 히로 지갑 3.30에 적용됐다”고 전했다. 이어 “향후에는 메인넷 체인의 블록뿐만 아니라 채굴자가 다음 블록을 생성하기 전에 멤풀(Mempool)에서 먼저 트랜잭션 수수료율을 계산함으로써 트랜잭션의 실시간 경쟁을 위한 수수료 옵션을 추가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발표 중인 히로 엔지니어링 디렉터 살라(Sarala))

이외에도 스택스 블록체인 위에 개발되고 있는 흥미로운 프로젝트들이 많았다. DAO 커뮤니티를 쉽게 구축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스택커다오(StackerDAO)도 그중 하나였다.

스택커타오의 공동설립자 올란도(Orlando)는 데모 버전를 통해 스택스 체인 기반의 DAO NFT를 발행하고 화이트리스트 설정 및 관리, 커뮤니티를 위한 프로포절 제안 및 투표 기능을 선보였다. 올란도는 공동설립자는 “StackerDAO는 곧 출시될 예정이며 이를 통해 커뮤니티를 쉽게 빌딩 할 수 있어 앞으로 스택스 생태계에서 많은 다오들이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스택커다오의 올란도(Orlando) 공동설립자)

또한 행사장에서 다양한 팀들과의 짧은 미팅을 가질 수 있었는데 스택스 기반 디파이 프로젝트인 알렉스(Alex)의 개발자 시드니(Sidney)와 이야기를 나눴다. 시드니는 “알렉스 자동 수확 및 자동 스테이킹 기능을 제공하는 오토 컴파운딩 토큰인 오토 알렉스(auto-ALEX)를 개발 중”이며 “IDO(Initial DEX Offering)을 위해 다양한 프로젝트와 협의 중”이라고 전했다.

이번 행사를 통해 스택커다오, 콘솔(Console)과 같은 새로운 DAO 플랫폼과 스택스 디파이 서비스인 알렉스, 아카디코(Arkadiko), 그리고 NFT 마켓플레이스인 STXNFT, 비잔티온(Byzantion) 등 다양한 스택스 생태계의 팀들과 만날 수 있었다.

(NFT를 전시 중인 갤러리)

스택스에 관심을 갖고 직접 생태계에 참여하고 싶은 NFT 아티스트들도 많이 참여했다. 스택스 재단은 NFT 지원 프로그램인 ‘더 민테리(The Mintery)’를 통해 NFT 아티스트들을 지원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더 다양한 NFT 프로젝트들이 나올 것으로 예상한다.

필자는 스택스의 기술과 철학에 매료돼 최근 웹 2.0 소프트웨어 대기업에서 웹 3.0으로 전향했다. 이직 이후 처음으로 참가했던 블록체인 행사라서 더욱 뜻 깊었던 시간이었다. 스택스 커뮤니티의 일원 모두가 비트코인 네트워크의 잠재력을 스택스 체인을 통해 확장하고자 하는 공통된 비전을 가지고 앞으로 나아가는 강한 커뮤니티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스택스 재단과 히로 팀을 포함해 다양한 팀들과 얘기를 나누면서 같은 개발자로서 스택스 생태계 확장을 위해 열정적으로 개발에 전념하는 이들의 열정과 에너지를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다.

(BITCOIN UNLEASHED 행사장)

본 아티클은 코인데스크코리아 2022.04.20 에 기고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