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호운용성 논거: 블록체인이 군도 (群島)가 아닌 판게아가 되는 과정

승자는 범용적 메시징 시스템을 구현하는 인프라
상호운용성 논거: 블록체인이 군도 (群島)가 아닌 판게아가 되는 과정
상호운용성 논거: 블록체인이 군도 (群島)가 아닌 판게아가 되는 과정
본 아티클은 2023년 3월 7일 ROK Capital 애널리스트 McKenna가 작성한 ‘The Interoperability Thesis: Connecting the Archipelago of Blockchains’의 번역본입니다.
The Interoperability Thesis: Connecting the Archipelago of Blockchains
The Layer-1 Rotation Trade

1. 서론

1.1. 레이어 1 순환매 장세

2020~2021년 이 시장에 새로이 진입하는 유저가 대거 발생하면서, 신규 크립토 시장 참가자는 네트워크의 탈중앙화와는 관계없이 낮은 거래 수수료 환경을 추구하는 경향 및 행동 (Behaviour)이 강하다는 의미 있는 교훈이 있었습니다.

이더리움의 레이어 1 블록 스페이스는 당시 투기 의욕이 강력했던 신규 시장 참가자들의 유입을 수용하기에 충분하지 않았습니다. 블록 스페이스에 대한 과부하는 가스 수수료의 지속적인 상승을 초래하였고, 평범한 시장 참가자들이 원했던 투기적 온체인 활동은 억제되었습니다.

이러한 상황이 바로 이더리움 블록체인 온체인 활동 및 TVL의 상당수가 바이낸스 스마트 체인, 솔라나, 아발란체와 같은 다른 네트워크로의 이동을 촉진했던 원인이었습니다.

2021년 발생한 레이어 1 순환매 장세에서 관찰된 이더리움 TVL의 하락

물론 유동성 마이그레이션이 내포했던 것은 투기적 측면 외에도, 프로토콜 단 자체의 혁신을 만들어내기 위해서는 새로운 밸리데이터 세트로 구성된 새로운 네트워크를 만들어야 했다는 점에도 주목해야 합니다.

합의 알고리즘, 연산 환경 (Execution Environments), 처리량/노드 하드웨어 요건 그리고 거래 완결성까지 걸리는 시간 (Finality Periods) 등 체인 매개변수에 관련한 논쟁이 지속되는 한 프로토콜 단에서 발생하는 혁신은 계속될 것입니다. 즉 이러한 멀티체인 패러다임이 계속되는 한, 소스 (Source) 체인 ~ 목적지 (Destination) 체인 간의 유동성 마이그레이션 및 임의의 메시징 활동을 용이하게 하는 브릿징 및 메시징 시스템에 관한 인프라가 가장 중요해질 것이라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인프라는 EVM과 호환 체인 뿐만 아니라 호환되지 않는 체인까지 모두 연결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리고 해당 개념을 포괄하는 상호운용성 (Interoperability)이라는 섹터는 특히 보안-지연 시간 간의 트레이드오프를 고려해야 하며 이에 따라 현재까지 가장 큰 규모의 익스플로잇이 발생하기도 한 결코 쉽게 정복할 수 없는 분야입니다.

위와 같은 서론을 배경으로 하여 본론에서 (1) 범용적 메시징 시스템 (Generalised Messaging Systems)의 중요성, (2) 물리적인 유동성의 마이그레이션 그 이상의 가치를 창출해 낼 수 있는 잠재력, (3) 옵티미스틱 롤업 (Optimistic Rollup)의 부상 및 블록 확정까지 소요되는 7일이라는 시간이 시사하는 브릿징 인프라의 중요성, (4) 시냅스 프로토콜과 레이어제로와 같은 새로운 범용적 메시징 시스템의 등장에 대하여 설명하도록 하겠습니다.

1.2. TCP/IP와 범용적 메시징 시스템 (Generalised Messaging Systems)

TCP/IP는 인터넷을 통해 네트워크 장치 간에 데이터가 전송되는 방식을 정의하는 일련의 프로토콜입니다. TCP (Transmission Control Protocol)는 인터넷을 통해 전송되는 데이터는 패킷의 형태로 전환되며, 적절히 지정된 주소로 라우팅 및 수신되어야 함을 정의하는 규약입니다.

TCP 프로토콜은 인터넷 프로토콜을 사용하는 디바이스 간의 상호운용성에 대한 토대를 마련하였으며, 전 세계에 걸쳐 데이터를 원활하게 교환할 수 있게 만들어 줍니다. 즉, 상호 간의 연결이 원활하게 이루어지고 있는 현대 세계를 뒷받침하는 가장 중요한 프로토콜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Transmission Control Protocol (TCP)에 의해 정의된 데이터 패킷

마찬가지로, 근래 인터넷 상에서 ‘웹 3’라고 불리는 새로운 형태의 애플리케이션 레이어를 뒷받침하는 프로토콜 또한 블록체인 네트워크가 서로 통신하는 방식을 정의하는 프로토콜을 필요로 합니다. 그리고 “무허가 정보 교환”이 바로 TCP/IP를 정의하는 요소였던 것 처럼, 블록체인 또한 마찬가지로 자산의 무허가적 이동 및 서로 다른 체인에 있는 디앱 인스턴스 간의 메시징에 있어서도 동일한 수준의 상호운용성을 필요로 합니다.

현재 지속적으로 프로토콜 레이어에 대한 개발이 이루어지고 있는 동시에 이미 분리된 트랜잭션 연산 환경을 갖춘 이더리움의 롤업 로드맵을 고려해 보면, 범용적 메시징 시스템은 네트워크 간 통신을 가능하게 하는 프로토콜로서 가장 중요한 인프라가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아래는 상호운용성에 관한 논거(Thesis)를 만들어가며 참고될 논지입니다.

만약 이미 현대 사회의 중추를 담당하고 있는 TCP/IP Protocol Suite가 토큰을 가졌다면, 시장은 그 토큰의 가치를 어떻게 평가할 수 있을까? 분리된 블록체인 네트워크 간을 연결하여 멀티체인 패러다임을 지지하는 프로토콜에도 비슷한 논리를 적용할 수 있을 것이다.

2. 상호운용성에 대한 논거

상호운용성 논거는 총 세 가지의 주장에 의해 의해 뒷받침됩니다. 그리고 자체적으로 이 세 가지 주장은 거의 사실이라고 확신하고 있으며 공리와 같이 여기고 있습니다.

1. 프로토콜 레이어에게 혁신을 바란다면, 새로운 네트워크를 생성해야 한다. 이것은 멀티 체인 패러다임을 뒷받침하는 가장 기본적인 공리이다.

2. 이더리움 롤업 중심 로드맵 (Rollup-centric Roadmap)은 여러 개의 연산 환경 및 기존의 레이어 1에 걸쳐서 유동성의 파편화를 초래할 것이다. 옵티미스틱 롤업은 현재 가장 지배적이고 실제로 적용이 되고 있는 확장성 솔루션이지만, 자산을 인출하기 위해서는 해당 거래가 완결성을 갖추는데 7일이라는 시간이 소요된다. 따라서 그 소요 시간을 우회할 수 있는 브릿지 인프라에 대한 수요가 많을 것이다.

3. 디앱은 더욱 많은 사용자를 확보하여 프로토콜 매출을 늘리기 위해 멀티 체인화를 추구하나, 현재의 멀티 체인 전략은 새로운 체인을 온 보딩 할 때마다 추가적인 프로토콜 인스턴스를 동반해야 한다. 때문에 프로토콜 유지 관리에 필요한 리소스가 증가하고, 새로 도입된 연산 환경/코드 베이스에 대한 공격의 여지가 많아지는 부작용을 수반하며, 유동성이 파편화되기에 사용자 경험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초래한다.

특히 상호운용성 논거는 프로토콜 수준의 혁신이 실현되려면 새로운 네트워크가 계속 생성되어야 한다는 것에 더해, 이더리움 블록체인의 확장성을 위한 주요 경로는 바로 레이어 2라는 이전에 다루었던 논거와 일맥상통합니다.

L1과 L2 사이에 무허가 원칙을 기반으로 자유롭게 유동성이 흐를 수 있게 하기 위해서는 브릿지가 필요합니다. 이전의 레이어 2 논거에서 논의한 바와 같이, 가장 즉각적인 확장성 L2 솔루션은 바로 다가오는 EIP-4844 업그레이드가 적용된 옵티미스틱 롤업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따라서 유동성 및 온체인 활동이 옵티미스틱 롤업으로 마이그레이션될 것이므로, 브릿지라는 인프라는 옵티미스틱 롤업의 주요 한계점인 7일이라는 자산 인출 기간 문제를 해결하는 중역을 맡게 될 것입니다. 이와 같은 인프라와 함께 L2는 자연스럽게 시장과 유저의 채택을 받게 될 것입니다.

하지만 현재 멀티 체인 전개를 위한 개발자 경험은 매우 번거로우며 많은 기술적 문제에 직면해 있습니다. 그리고 이 문제는 크로스 체인 커뮤니케이션을 위한 범용적 메시징 레이어를 통해 보다 효과적으로 해결이 가능합니다.

지금까지 설명한 논거를 바탕으로 범용적 메시징 프로토콜, 그리고 그 위에 탄생하는 애플리케이션 레이어를 가장 흥미로운 신흥 분야 중 하나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3. 크로스 체인 메시징 개요

3.1. 크로스 체인 메시지 전송 과정

범용적 메시징 시스템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먼저 메시지 혹은 임의의 데이터가 소스 체인과 목적지 체인 사이에 왕래가 어떤 식으로 일어나는지 시각화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1. A가 소스 체인 상에서 어떠한 작업을 실행하기 위해 디앱과 상호작용합니다.
  2. 해당 메시지는 Watcher (오프체인 네트워크 참여자의 일종)에게 전파되며, 메시지의 유효성을 확인받습니다.
  3. 이후 Watcher는 해당 메시지를 디스패치 트랜잭션을 통해 목적지 체인으로 전파합니다.
  4. 목적지 체인은 소스 체인으로부터 받은 트랜잭션을 처리합니다.
  5. A가 원했던 작업이 목적지 체인에서 실행되고 완결됩니다.
소스 체인에서 목적지 체인으로 전달되는 크로스 체인 메시지 전송 과정의 도식화

3.2. 락 앤 민트 모델 (The Lock and Mint Model)

락 앤 민트 모델은 현재 가장 보편적인 브릿징 모델로서 시냅스 프로토콜 (Synapse Protocol)이 xAssets 구현을 위해 채용하였고, 프랙스 파이낸스 (Frax Finance) 크로스 체인 FRAX/FXS, ‘Ferry Mechanism’에서도 찾아볼 수 있습니다.

해당 모델은 다음과 같은 순서으로 자산을 브릿징 합니다.

  1. 사용자는 소스 체인에 존재하는 시냅스 브릿지 스마트 컨트랙트에 x 개의 토큰을 예치함으로써, 소스 체인의 자산을 락업합니다.
  2. 소스 체인에서 목적지 체인으로 크로스 체인 메시지가 전송되어 x 개의 토큰이 락업되었음을 알립니다.
  3. 목적지 체인의 스마트 컨트랙트는 락업된 토큰과 동일한 양의 토큰을 목적지 체인에서 발행합니다.

그리고 이 모델은 새로운 모델인 레이어제로 옴니체인 Fungible Token 표준의 토대가 되기도 하였습니다. 해당 신규 모델은 자산의 이동을 매우 원활하게 브릿징 할 수 있기에 자산의 총 공급량은 일정하게 유지시키면서도 연결된 체인과의 토큰의 양을 유연하게 조절하는 것이 가능합니다.

3.3. 크로스 체인 AMM을 통한 네이티브 자산 브릿징 모델

소스 체인에서 자산을 락업하고 목적지 체인에서 해당 자산을 발행해야 하는 락 앤 민트 모델을 활용하는 것이 아닌, 크로스 체인 AMM을 통해 네이티브 자산을 연결하는 모델도 가능합니다.

스왑 수수료와 토큰 인플레이션 보상을 수익률의 형태로 가져가는 AMM 모델을 통해 유동성 공급자가 소스 체인과 목적지 체인 모두에 유동성을 할당함으로써 네이티브 자산 자체의 실제 유동성을 활용하는 형태입니다. 시냅스 프로토콜은 해당 모델 또한 채용하며, 스타게이트 파이낸스 (Stargate Finance)가 활용하는 것으로도 잘 알려진 브릿징 모델로서 수십억 달러에 달하는 크로스 체인 자산 스왑 거래량을 기록했습니다.

4. 보안

브릿지와 범용적 메시징 시스템은 멀티 체인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인프라입니다. 따라서 해커가 시스템을 악용하여 막대한 자산을 유출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실현할 수 있는 가장 높은 수준의 보안을 요구됩니다. 사실상 브릿지 관련 익스플로잇이 전체 디파이 익스플로잇 총액의 50%를 차지하고 있으며, 약 25억 달러 ($2.5B) 가량의 자산이 유출되었다는 점에서 브릿지의 보안 관련 사항은 백번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입니다.

디파이 섹터별 익스플로잇 현황

4.1. 프라이빗 키 이슈

하모니 (Harmony): 멀티 시그 내에서 5개의 주체 중 2개의 주체만 동의하면 되는 2-5 밸리데이터 체계를 활용했던 하모니 호라이즌 브릿지는 1억 달러 ($100m) 이상의 자산을 탈취당했습니다. 이러한 체계를 일반적으로 M-N 모델이라고 하는데, 익스플로잇은 M 명만 타협시키면 발생시킬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멀티 시그 계정 프라이빗 키는 키 관리 서비스에서 의해 암호화되어 있었으나, 해커는 해당 암호화된 프라이빗 키 두 개를 입수하고 해독하여 브릿지의 익스플로잇을 발생시켰습니다.

로닌 (Ronin): 로닌 네트워크 해킹 또한 프라이빗 키 유출로 인하여 발생한 익스플로잇으로, 멀티 시그 체계 브릿지 모델의 치명적인 보안적 결함을 다시 한번 보여 주었습니다. 이 보안 모델은 완전히 폐기되어야 합니다. 해커는 Sky Mavis 경영진 및 제3자인 Axie DAO 밸리데이터가 관리하는 4개의 프라이빗 키를 입수하여 악의적 트랜잭션 서명을 허용시켰고 173,600 ETH와 2,550만 USDC를 탈취하였습니다.

4.2. 스마트 컨트랙트 익스플로잇

웜홀 (Wormhole): 이더리움과 솔라나를 연결하는 웜홀 브리지가 스마트 컨트랙트 취약점에 의해 12만 ETH를 탈취당한 역사가 있었습니다. 해커는 밸리데이터의 행동을 승인하는 complete_wrapped 함수 및 위조된 서명을 통해 공격하였으며, 3억 달러 ($300m) 이상의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노마드 (Nomad): 노마드의 익스플로잇은 메시징 관련 보안 시스템에서 발생한 결과가 아닌, 신뢰할 수 있는 루트 값이 0x00으로 초기화되는 스마트 컨트랙트 취약점 때문이었습니다. 이로 인해 모든 메시지가 자동으로 검증되었고, 그 결과 해당 브릿지에서 1억 9천만 달러 ($190m)가 유출되었습니다.

4.3. 요약

위의 브릿지 익스플로잇의 역사로부터 우리는 브릿지 보안 모델이야말로 자산 유출 방지를 위해 가장 중요한 인프라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M-N 멀티시그와 같은 신뢰를 기반으로 하는 모델은 오히려 탈취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밝혀졌으며, 특히 M-N 모델은 지연 시간 최소화를 목표로 하고 있었기 때문에 익스플로잇이 쉽게 허용된 것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노마드와 같이 견고한 보안 모델을 사용하더라도 코드 베이스 내에서 익스플로잇 발생할 수 있다는 것까지 알 수 있었습니다.

달리 보자면 충분한 실전성이 검증된 코드 베이스로 보안-지연성 간 트레이드오프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프로토콜의 가치는 엄청날 것이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5. 시냅스 프로토콜 그리고 옵티미스틱 메시지 검증

현재 시냅스 프로토콜은 15개 이상의 EVM 호환 블록체인에 팔을 뻗은 크로스 체인 AMM으로, (1) 스테이블스왑과 같은 네이티브 자산의 브릿징과 (2) 캐노니컬 토큰 브릿징을 통한 랩드 자산 (xAssets) 브릿징 서비스 모두를 제공합니다. 시냅스 프로토콜은 친숙한 인터페이스와 풍부한 크로스 체인 유동성을 바탕으로 시장 적합성을 확보하여 아래 그래프와 같이 120만 개의 개별 주소로부터 360억 달러 ($36B) 이상의 누적 거래량을 달성해 왔습니다.

시냅스 프로토콜 누적 크로스 체인 스왑 거래량

그러나 시냅스 프로토콜의 현모습은 AMM 인스턴스를 이용한 크로스 체인 스왑으로 자산을 브릿징하는 단순한 유동성 레이어의 형태에 불과합니다.

최근에 제안된 시냅스 체인 아키텍처는 차세대 네이티브 크로스 체인 애플리케이션의 초석이 될 수 있는 범용적 메시징 시스템으로 나아가겠다는 야망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5.1. 시냅스 체인

시냅스 체인은 이더리움 기반의 옵티미즘 롤업(옵티미즘 레이어-2 포크)으로, 자체 옵티미스틱 메시지 검증 시스템을 활용하여 크로스 체인 메시지 검증을 실현하고 멀티 체인 디앱을 위한 단일 연산 환경을 제공합니다.

시냅스 체인은 옵티미즘 (Optimism), 아비트럼 (Arbitrum)과 마찬가지로 이더리움 L1의 보안을 가져감과 동시에, 멀티 체인 서비스가 필요한 디앱으로 하여금 17개에 달하는 EVM 호환 레이어 1 및 이더리움 네이티브 레이어 2 (옵티미즘, 아비트럼)를 연결할 수 있도록 만들어 줍니다.

시냅스 체인 레이어-2 아키텍처

이더리움 레이어 2로서 EVM 호환성이란 프로토콜 및 개발자 툴을 원활하게 포팅 할 수 있도록 하여, 애플리케이션 단의 개발자 경험에 가장 중요한 요소입니다. 그리고 시냅스 체인은 EVM과 완벽하게 호환됩니다. 디앱이 멀티 체인을 자체적으로 적용하기 위해선 다수의 프로토콜 인스턴스를 필요로 하기 때문에 배포 및 유지 보수가 쉽지 않으며, 심지어 유동성은 파편화되기 때문에 사용자 경험이 오히려 열화 될 수 있습니다.

그와는 반대로 단일 연산 환경이라면, 다수의 레이어 1 및 레이어 2에 연결되어 있으면서도 개발자는 하나의 프로토콜 인스턴스만 배포하면 됩니다.

위 내용을 쉽게 설명하기 위한 예시를 들어보겠습니다.

퍼페추얼 프로토콜 (Perpetual Protocol)과 같은 탈중앙화 파생상품 거래소를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해당 디앱은 다수의 체인에 연결할 수 있으나, 각 체인은 체인마다 별도의 유동성을 필요합니다. 예를 들어 옵티미즘 체인에 존재하는 유동성 깊이는 아발란체보다 훨씬 더 풍부할 수 있습니다. 같은 디앱이지만 두 체인이 각자의 유동성을 보유 (유동성 파편화) 함에 따라, 트레이더는 여분의 슬리피지를 떠안게 되는 결과가 초래됩니다. 따라서 퍼페추얼 프로토콜은 여러 개의 프로토콜을 온 보딩 하는 것이 아닌, 시냅스 체인에 모든 유동성 공급자를 집중시킨다면 단일 인스턴스만으로 시냅스의 크로스 체인 메시징 시스템을 사용해 17개 체인에 존재하는 트레이더에게 동시에 파편화되지 않은 유동성으로 트레이딩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습니다.

시냅스 체인은 다른 레이어 2와 같이, 블록 생산을 담당하는 시퀀서 (Sequencer)가 초기 단계에서는 중앙화된 형태로 시작합니다. 물론 시간이 지남에 따라 Delegated POS 유틸리티 도입과 함께 시퀀서는 탈중앙화될 것이며, $SYN 홀더는 프로토콜 인플레이션과 레이어 2 트랜잭션 수수료에서 발생하는 가치를 획득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 외에도 시냅스가 크로스 체인 메시징에 쓰는 보안 모델은 체인의 보안성과 동조될 수 있는 인센티브 구조를 필요로 할 것이며, 다음 단락에서 설명을 이어가겠습니다.

5.2. 옵티미스틱 메시지 검증 (Optimistic Message Verification)

범용적 메시징 시스템을 위한 옵티미스틱 메시지 검증 보안 모델은 원래 노마드가 가장 처음으로 적용하였으나, 안타깝게도 약 2억 달러 ($200m)의 크립토 자산이 유출되는 익스플로잇이 발생하였습니다. 이 사태는 보안 모델의 결함으로 인한 것이 아닌, 제로 해시를 유효한 메시지로 표시하는 오류로 인해 트랜잭션이 복사됨에 따라 발생한 자산의 유출이었습니다. 그러나 보안과 지연 시간의 트레이드 오프라는 측면에서 옵티미스틱 메시지 검증 모델이 범용적 메시징 시스템 구축에 탁월한 가능성을 제시했다는 점은 틀림없었고, 시냅스 프로토콜이 시냅스 체인 아키텍처에 이 모델을 계승하기로 합니다.

무신뢰 브릿지란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크로스 체인 메시지를 검증하는 주체 또한 기존의 블록체인이 보안을 담보로 하는 지분 증명 합의처럼 정직한 행동에 대한 경제적 인센티브를 제공받아야 합니다. 브릿지의 보안 관련 사고는 소셜 엔지니어링과 기술적 불완전함에 의해 M 명의 참여자를 속이는 M-N 보안 모델에서 발생했습니다. 애플리케이션의 성능과 사용자 경험에 영향을 줄 정도로 지연 시간을 희생하지 않는 동시에 최고 수준의 보안을 유지할 수 있는 우월한 보안 모델이 존재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옵티미스틱 메시지 검증 시스템에서는 “Watcher” 라 불리우는 오프체인의 네트워크 참여자가 메시지를 모니터링하고, 잠재적인 악의적 메시지를 마크합니다. 해당 보안 모델의 명칭은 어떻게 옵티미스틱 롤업이 명명되었는지와 정확히 일치합니다. 크로스 체인 메시지는 먼저 낙관적으로 올바른 것이라 간주되며, 기 설정된 거래가 완결되기까지의 기간 (Finality period, 옵티미즘 롤업의 경우 7일) 이내에 해당 메시지가 악의적임을 판단하고 증명하는 것이 감시자의 역할입니다.

또한 지분 증명(PoS) 컨센서스 상 악의적 행위에 대해 스테이킹 된 자산을 슬래싱하는 경제적 불이익과 같이, Watcher 또한 $SYN을 스테이킹 해야 하기에 정직한 행동에 대해 경제적 인센티브를 갖게 됩니다.

그리고 특히 옵티미스틱 메시징의 보안 시스템은 정직한 행위자 단 한 명 만으로도 유지될 수 있다는 점이 강점입니다. 앞서 살펴본 예시에서 M-N 모델 네트워크의 경우에는 M 명의 참여자 중 N 명의 참여자가 담합해야 했습니다. 그리고 옵티미스틱 메시징의 보안 모델은 1-of-N 기반으로 작동하므로 훨씬 강력합니다.

그리고 시냅스 체인의 완결성에 걸리는 시간은 20~45분 정도로, 기존 옵티미스틱 롤업 보다 월등히 빠릅니다.

노마드 초기 1-N 낙관적 메시지 검증 보안 모델.

5.3. 고찰

현재 형태의 멀티 체인 디앱은 기술적으로 번거로워 개발자 경험을 침해하고, 유동성 파편화 등의 사용자 경험의 저하를 야기합니다. 보안과 지연 시간에는 항상 트레이드오프가 존재하지만, 보안을 극대화하고 지연 시간을 최소화할 수 있는 범용적 메시징 시스템은 향후 굉장한 규모의 생태계를 만들어 낼 것으로 보입니다.

시냅스는 범용적 메시징 프로토콜의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하고 있으며, 옵티미즘과 아비트럼 등과 경쟁하는 옵티미즘 롤업 분야에서도 선도적 위치를 차지하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옵티미스틱 메시지 검증 보안 모델은 매우 빠른 거래 완결 시간을 자랑하는 단 한 명의 정직한 행위자만으로 보안 시스템을 실현할 수 있는 현재 최고의 모델로 사료됩니다.

향후 시냅스 체인이 위임 지분 증명 (DPOS) 컨센서스 메커니즘까지 구현하고, 더 나아가 파생상품 거래소 및 머니 마켓에 등 다양한 멀티 체인 디앱의 활발한 생태계까지 구현하면서 $SYN 홀더는 다방면의 가치 획득 모델을 가져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6. 레이어제로 (LayerZero)와 스타게이트 파이낸스

6. 1. 레이어제로

레이어제로는 소스 체인에서 목적지 체인으로 임의의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는 범용적 메시징 시스템입니다. 이 프로토콜에는 스타게이트 파이낸스 — 유동성 레이어, 트레이더 조 (Trader Joe) — 탈중앙화 거래소, 레이디언트 (Radiant) — 머니 마켓 등 이미 활발한 애플리케이션이 구축되어 있으며, 각 애플리케이션은 레이어제로의 크로스 체인 메시징 아키텍처를 활용하고 있습니다. 이 아키텍처는 시냅스 단락에서 설명한 옵티미스틱 메시징 시스템과는 다릅니다.

이하 레이어제로 프로토콜의 작동 방식입니다.

  • 엔드포인트: 레이어제로 네트워크에 통합된 각 체인에는 레이어제로 엔드포인트가 있습니다. 이러한 엔드포인트가 존재하는 체인에 사용자는 레이어제로 프로토콜을 통해 크로스 체인 메시지를 전송할 수 있고, 목적지 체인으로의 전달을 보장받을 수 있습니다.
  • 오라클: 오라클은 소스 체인에서 블록 헤더를 “읽어 (Read)” 목적지 체인으로 전송하는 역할을 담당합니다. 레이어제로는 업계 표준 오라클 솔루션인 체인링크를 오라클 공급자로 활용합니다.
  • 릴레이어: 릴레이어는 특정 트랜잭션에 대한 증명을 가져오는 역할을 담당합니다. 디앱은 기본적으로 레이어제로 릴레이어를 사용하지만, 개발자는 오라클과 릴레이어 간의 결탁을 방지하기 위해 별도의 릴레이어를 구축할 수 있습니다.
레이어제로 크로스체인 메시징 아키텍처.

레이어제로 프로토콜을 통해 발신되는 소스 체인의 메시지는 소스 체인에 관련 트랜잭션이 커밋 되어야만 유효한 것으로 간주됩니다. 메시지는 트랜잭션 식별자 (Identifier), 목적지 체인에 대한 글로벌 포인터 (Pointer), 사용자가 목적지 체인으로 보내려는 메시지가 포함된 페이로드 (Payload), 메시지를 전송할 릴레이어를 설명하는 릴레이어 인수 (Arguments)로 구성됩니다.

개발자 측면에서 레이어제로를 구현하는 것은 비교적 간단합니다.

// Function that sends a LayerZero message to a specific LayerZero endpointfunction send(
uint16 _dstChainId,
bytes calldata _remoteAndLocalAddresses,
bytes calldata _payload,
address payable _refundAddress,
address _zroPaymentAddress,
bytes calldata _adapterParams) external payable;

// Example of calling the send() function
ILayerZeroEndpoint public endpoint;
bytes memory remoteAndLocalAddresses = abi.encodePacked(remoteAddress, localAddress);

// Enpoint calls send LayerZero send function with arguments.endpoint.send{value:msg.value}(
10001, // destination LayerZero chainId
remoteAndLocalAddresses, // send to this address on the destination
bytes("hello"), // bytes payload
msg.sender, // refund address
address(0x0), // future parameter
bytes("") // adapterParams (see "Advanced Features") );

디앱이 소스 체인으로부터 메시지를 수신하는 과정은 시퀀스 넘버(Sequence Number)와 함께 메시지의 페이로드를 저장하는 lzRecieve() 함수를 구현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개발자들이 크로스 체인 메시지 커뮤니케이션을 쉽게 통합할 수 있는 단순함 덕분에, 레이어제로는 이미 활성화된 생태계를 아우를 수 있는 매력적인 범용적 메시징 시스템으로 자리 잡을 수 있었습니다.

레이어제로의 이러한 모멘텀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예상합니다.

6.2. 스타게이트 파이낸스

스타게이트 파이낸스는 소스 체인에서 목적지 체인으로 네이티브 자산을 연결하여 유동성 레이어 역할을 하는 레이어제로의 주요 디앱입니다. 현재 이더리움 레이어 1, 옵티미즘, 아비트럼, 아발란체, 팬텀, 폴리곤 등 8개의 연결된 체인이 있습니다. 프로토콜은 매 크로스체인 스왑마다 6bp의 수수료를 부과하며, 이 중 4bp는 프로토콜 트레져리로, 1bp는 $veSTG 스테이커에게, 1bp는 유동성 공급자에게 귀속됩니다. 유동성 공급자는 수수료 수익 외에도 $STG 인플레이션 보상을 통해 추가적인 인센티브를 받습니다.

스타게이트 파이낸스를 통해 발생하는 각 체인 별 일일 크로스 체인 스왑 거래량.

스타게이트는 즉각적인 완결성 보장, 네이티브 자산, 유동성 통합성 사이의 피할 수 없는 트레이드오프를 지칭하는 브릿징 트릴레마를 해결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 즉각적인 완결성 보장: 사용자가 소스 체인에서 트랜잭션을 성공적으로 커밋 하면 원하는 자산이 목적지 체인에 도착합니다.
  • 네이티브 자산: 목적지 체인에 랩드 자산이 발행되는 것이 아닌, 네이티브 자산이 주어지므로 사용자로 하여금 추가적인 작업 (언랩 등)을 요구하지 않습니다. 특히 달러화 담보 스테이블코인이나 이더리움과 같은 네이티브 자산은 소스 체인에서 목적지 체인으로 네이티브 자산으로서 원활하게 브릿지 됩니다.
  • 유동성 통합성: 체인 간 유동성 파편화를 방지하기 위해 네이티브 자산으로 구성된 단일 통합 유동성 풀이 사용되어, 크로스 체인 자산 스왑에 더 깊은 유동성을 제공하며 마켓 임팩트를 최소화합니다.
스타게이트 파이낸스를 통해 발생한 크로스 체인 자산 스왑 누적 거래량

레이어제로와 스타게이트의 의의는 크로스체인 메시징은 단순히 각자도생 중인 체인 간의 유동성 이동에만 국한되지 않는 데에 있으며, 네이티브 크로스체인 애플리케이션의 새로운 수직적 구조를 가능하게 함으로서 훨씬 큰 범용적 크로스 체인 메시징 시장이 창출될 수 있다는 점에 있습니다. 디앱이 추구하는 제1원칙은 당연히 유저 확보 및 수익의 극대화이므로 크로스 체인 전개에 대한 수요는 확실할 것이며, 멀티 체인 애플리케이션 핵심 기반이 바로 범용적 메시징 시스템이 될 것이라 짐작할 수 있습니다.

7. 요약

상호운용성 논거에서 언급했던 것과 같이 “브릿지”란 블록체인 네트워크 간의 유동성 레이어라는 개념에 국한되지 않고, 멀티 체인 패러다임 및 크로스 체인 디앱의 부상이라는 필연을 기반으로 탄생한 범용적 메시징 논거의 핵심 요소입니다.

그리고 브릿징 익스플로잇의 역사를 뒤돌아보면, 프로토콜의 보안이야말로 투자자로서 가장 집중해야 할 부분일 것입니다. 보안과 지연 시간 간에는 항상 트레이드오프가 존재해왔기 때문에, 옵티미스틱 메시지 검증 모델은 현 상황에 대한 최선의 솔루션이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확장성이라는 과제를 위한 현재 블록체인의 주요 내러티브는 옵티미스틱 롤업을 최우선으로 적용하는 이더리움 롤업 중심 로드맵으로 흘러가고 있기에, 브릿지는 7일이라는 거래 완결에 필요한 시간을 우회하고자 하는 자본의 흐름을 독점할 것입니다. 따라서 레이어 2 기반 생태계가 계속 성장함에 따라, 브릿지의 거래량도 함께 증가할 것이라 예상해 볼 수 있습니다.

시냅스 프로토콜과 레이어제로 둘 모두 범용적 메시징의 수직 인프라 부분에 있어 훌륭한 전망을 가지고 있고, 멀티 체인 디앱의 미래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맡을 것이지만 시장 전반에서 가치가 절하되어 있는 두 프로토콜 모두 매우 큰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번 상호운용성 논거가 다음 채택 사이클에 빛을 발할 것을 기대합니다.

ROK Capital은 $STG와 $SYN에 대한 포지션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Disclaimer: 이 자료는 특정한 자산의 판매 및 투자 권유를 위한 제안이 아니며, 투자 의사결정의 조언을 위하여 작성한 것이 아닙니다. 이 자료에 수록된 내용은 본인의 투자 관점을 나타내지 않고 순전히 교육을 목적으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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