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Disclaimer: 본 보고서의 내용은 작성자의 의견을 반영하고 정보 제공만을 목적으로 하며, 토큰을 구매 또는 판매하거나 프로토콜을 사용하도록 권장하는 목적으로 작성되지 않았습니다. 이 보고서에 포함된 어떠한 내용도 투자 조언이 아니며, 투자 조언으로 해석되어서도 안됩니다.

1. 들어가며

2023년 하반기부터 시작된 가상자산 시장의 상승세는 올해 3월, 신고가를 경신한 이후 다소 조정 기간을 거치고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실제로 비트코인 가격은 6월 30일 기준 약 $60.8K를 기록하였고, 이는 3월에 기록한 최고가인 $73K에서 약 16.7% 하락한 것으로, 1분기와 달리 2분기에 가상자산 시장이 확연한 조정세를 보였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마운트곡스 상환 절차가 개시되고 불법 사이트 수사 과정에서 압수되어 독일 및 미국 정부로 귀속된 대규모 비트코인이 시장에 매도될 가능성이 제기되는 등 악재가 발생하여 조정세는 더욱 심화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번 아티클에서는 시장 흐름과 주요 이슈, 국내 중앙화 거래소 트렌드, 가상자산이용자보호법 시행 관련 뉴스에 대해 다룹니다.

2. 시장 흐름과 주요 이슈

6월 19일 이후 독일 정부 보유 비트코인이 거래소 및 OTC 지갑으로 전송, 6월 26일 미국 정부 보유 비트코인의 전송, 그리고 7월 5일부터 시작된 마운트 곡스 상환 절차 개시 등 비트코인 매도 압력 증가에 기여할 수 있는 사건이 연달아 발생하며, 6월 셋째 주 이후 비트코인의 가격은 6월 17일 $66.5K에서 7월 5일 $55K 아래로 떨어져 최대 18%가량 하락하였습니다. 또한 가상자산 파생상품 데이터 제공업체 코인글래스(Coinglass)에 따르면 해당 기간 동안 시장 참여자들의 투자 심리를 반영하는 공포•탐욕 지수(Fear & Greed Index)는 최고 극단적 탐욕 직전 수준(74)에서 최저 극단적 공포 직전 수준(25)까지 하락하였습니다.

2.1. 독일 정부, 미국 정부, 마운트곡스

2.1.1. 독일 정부

2024년 1월 30일, 독일 동부 작센주 경찰은 2008년부터 2013년까지 활동한 영화 불법복제사이트 ‘movie2k.to’의 운영자로부터 약 5만 개의 비트코인을 압수했다고 발표하였습니다. 해당 사이트의 두 운영자는 2012년 중반부터 사이트 운영 수익으로 비트코인을 구매해 왔으며, 이를 통해 얻은 2만 2천 개 이상의 비트코인을 사용해 부동산 등 여러 자산을 구매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두 운영자 중 한 명은 2019년 11월 구금되어 2020년 풀려난 이후, 당시 약 $29.6M에 달하는 비트코인 및 비트코인 캐시를 드레스덴 검찰청에 전송하였습니다. 이후 온체인 데이터 플랫폼 아캄(Arkham)에 따르면 운영자는 2024년 1월 19일 약 5만 개의 비트코인을 독일 연방형사청(Bundeskriminalamt; 이하 “BKA”)에 추가로 전송하였습니다.

이후 BKA는 6월 19일부터 보유하던 비트코인을 코인베이스(Coinbase), 크라켄(Kraken), 비트스탬프(Bitstamp) 등 가상자산 거래소로 보내기 시작하였습니다. 이에 따라 BKA가 보유한 비트코인이 시장에 판매될 수 있다는 우려가 형성되면서 최근 발생한 시장 침체의 주요 요인 중 하나로 작용하였습니다.

전체 가상자산 시가총액 역시 6월 셋째 주부터 7월 5일까지 최대 14.5%가량 하락하며 비트코인과 비슷한 흐름을 보였습니다. 다만, 독일 정부에 압수된 5만 개의 비트코인 중 4만 개가 7월 5일 이후에 (매도 목적으로) 거래소 혹은 타 지갑에 전송되었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약 3주 간의 시장 침체는 해당 악재로 인한 공포가 발생시킨 선반영의 결과라고 짐작해 볼 수 있습니다.

[독일 정부 보유 BTC 주별 흐름]

  • 6월 셋째 주(06.17 ~ 06.23)
    • 6월 17일 잔액: 49.86K BTC
    • 6월 23일 잔액: 47.18K BTC
    • BTC 순 유출 규모: -2,680 BTC
  • 6월 넷째 주(06.24 ~ 06.30)
    • 6월 24일 잔액: 47.18K BTC
    • 6월 30일 잔액: 46.19K BTC
    • BTC 순 유출 규모: -987.24 BTC
  • 7월 첫째 주(07.01 ~ 07.07)
    • 7월 1일 잔액: 46.19K BTC
    • 7월 7일 잔액: 40.53K BTC
    • BTC 순 유출 규모: -5,670 BTC
  • 7월 둘째 주(07.08 ~ 07.14)
    • 7월 8일 잔액: 39.83K BTC
    • 7월 14일 잔액: 0 BTC
    • BTC 순 유출 규모: -39,830 BTC

2.1.2. 미국 정부

아캄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약 21.3만 개의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미국 정부가 해당 비트코인 물량의 상당 부분을 다크웹 암시장 실크로드(Silk Road) 운영 수익 및 가상자산 거래소 비트파이넥스(Bitfinex) 해킹 자금 압수를 통해 확보하였습니다.

실크로드는 2011년부터 2013년까지 운영된 다크웹 암시장으로 마약을 비롯한 기타 불법 상품들을 비트코인을 통해 거래할 수 있었습니다. 2013년 10월 미 연방수사국(FBI)에 의해 사이트 운영이 중단되었으며 2020년 11월에는 운영 수익 중 69,000 여 개의 비트코인이 법무부에 압수되었습니다. 이후 2021년과 2022년에는 실크로드를 통해 불법적으로 약물을 판매한 라이언 파라스(Ryan Farace)와 실크로드 해커 제임스 종(James Zhong)으로부터 각각 2,875 비트코인과 51,680 비트코인을 추가로 압수하였습니다.

이와 더불어 2022년 2월에는 가상자산 거래소 비트파이넥스의 자금을 탈취한 일리야 리히텐슈타인(Ilya Lichtenstein)으로부터 9만 4천 개 이상의 비트코인을 압수하였습니다.

지난 한 달 동안 독일 정부가 지속적으로 비트코인을 매도하며 각국 정부가 보유한 비트코인 보유량에 시장에 관심이 집중되었고, 이에 미국 정부가 보유한 대규모 비트코인 역시 수면 위로 떠올랐습니다. 실제로 미국 정부가 지난 6월 26일 3,940 비트코인을 코인베이스로 이체한 것이 드러나며 독일 정부 비트코인 보유량의 4배 이상을 가지고 있는 미국 정부의 비트코인 매도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2.1.3. 마운트곡스

2010년 설립된 당시 세계 최대 규모의 거래소 마운트곡스(Mt.Gox)는 2011년부터 2014년까지 발생한 수차례의 해킹으로 인해 최대 95만 개의 비트코인을 도난당하여 동년 2월 파산하였습니다. 이후 수년간의 법적공방 끝에 2021년 마운트 곡스는 회수한 비트코인을 이용자에게 지급하겠다는 회생계획을 발표하였으며 2024년 7월 5일 마침내 14만 개의 비트코인을 상환하는 절차를 시작하였습니다.

현재까지 확인된 마운트곡스 상환 절차 관련 지갑의 전송 횟수는 총 2번으로, 7월 5일 일본 거래소 비트뱅크(Bitbank)로 1,545개의 비트코인을, 16일에 미상의 주소로 48,641 비트코인을 전송하였습니다. 해당 주소는 이후 마운트곡스 채권자들에게 공개된 이메일 통해 미국 가상자산 거래소인 크라켄(Kraken)의 주소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마운트곡스 상환 성명문, 출처: Mt.Gox

6월 19일 독일 정부 그리고 6월 26일 미국 정부에 이어 마운트곡스의 비트코인도 움직임을 보이자 시장 참여자들은 채권자 분배가 완료된 이후 발생할 수 있는 잠재 매도 압력에 대한 우려를 표했습니다. 실제로 7월 5일 비트뱅크로의 비트코인 움직임이 감지되자 비트코인의 가격은 3%가량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으며 16일에도 4만 8천여 개의 비트코인이 이동하자 상승세를 기록하던 시장이 잠시 주춤하기도 하였습니다.

2.2. 트럼프 피격 사건 및 그 후 동향

작성 시점(7월 16일)을 기준으로 비트코인의 가격은 저점대비 16.3%가량 상승하며 $64.9K를 돌파하였고 시장이 다시 활기를 찾아가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여기에는 독일 정부 보유의 약 5만 BTC 전량 판매에 따른 매도 압력 완화, 피격 사건 이후 친가상자산 입장을 고수해 온 트럼프의 당선 확률 급등(현재 71%), 이더리움 현물 ETF 승인 가시화, 그리고 기술적 분석상 200일 이동 평균선 부근의 강력한 지지 등의 요소가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7월 13일(현지시간) 펜실베니아 유세 당시 발생한 트럼프 피격 사건 이후 폴리마켓에서 트럼프의 당선 확률이 71%까지 급증하였고, 이와 함께 비트코인의 가격 또한 15일까지 약 12% 상승하며 $65K 부근에 도달하였습니다. 트럼프가 속한 공화당은 그동안 *SAB121 폐지 및 *FIT21 통과에 투표하고 미 증권위원회(SEC)의 가상자산사업자 관련 소송에서 지속적으로 개리 겐슬러(Gary Gensler) 위원장의 반대편에 서는 등 꾸준히 가상자산에 우호적인 입장을 표명해 왔습니다.

*SAB121: 금융기관이 수탁하는 가상자산을 대차대조표에 부채로 기록하는 법안
*FIT21: 미국 디지털 자산 생태계의 혁신을 촉진하며 소비자 보호 강화를 목표로 하는 법안으로 CFTC에게 디지털 상품에 대한 새로운 관할권을 부여하고, SEC의 디지털 자산에 대한 관할권을 명확히 하는 것이 포함되어 있음

또한 공화당의 대선 후보 트럼프는 2022년 12월 공식 트럼프 NFT 출시를 필두로 꾸준히 비트코인을 옹호하는 발언을 해오며 현재 가상자산 산업의 독보적인 아이콘으로 부상하였습니다. 또한 7월 16일 트럼프는 공식적으로 친가상자산 입장의 밴스(J.D. Vance)를 부통령 후보로 지목하며 트럼프가 당선될 시 미국이 가상자산에 우호적인 규제 및 시장 체계를 정비할 것이라는 기대를 한층 더 끌어올렸습니다.

독일 정부 보유 BTC 전량 판매 완료, 트럼프 피격 사건, 이더리움 현물 ETF 승인 가시화 등 시장에 기대를 불어넣는 요소들이 연이어 나타났지만, 상승장이 꾸준히 이어지기 위해서는 아직 해결해야 되는 과제가 남아있습니다. 단기적으로 마운트곡스 상환 및 미국 정부 보유 비트코인 물량으로 인한 잠재 매도 압력이 해소되어야 하며, 장기적으로 연준의 금리 인하와 친가상자산 규제 정비를 통해 가상자산 시장을 둘러싼 환경이 개선되어야 합니다.

2.3. ETF와 기관 자금 흐름

위 그래프는 2024년 6월 17일부터 7월 12일까지의 전체 가상자산 시장 시가총액과 비트코인 현물 ETF 누적 순 유입 규모 추이를 보여줍니다. 7월 12일을 기준으로 비트코인 현물 ETF의 자금 규모는 다음과 같습니다.

  • 현물 ETF 보유 총 순자산 규모: $51.34B / 비트코인 전체 시가총액의 4.52%
  • 누적 자금 순 유입 규모: $15.81B

이전 리포트에서 6월 한 달간 ETF 자금 순 유입 규모와 비트코인 시가총액은 유사한 흐름을 보여주고 있음을 확인하였습니다. 하지만 7월 첫째 주(07.01 ~ 07.05) 동안 비트코인의 가격은 약 10%가량 하락하였지만 동기간 비트코인 현물 ETF 순 유입 규모가 오히려 증가하면서 ETF 자금 순 유입 규모와 비트코인 시가총액 간 상관관계가 약해지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이후 7월 둘째 주(07.08 ~ 07.12) 동안 $1.05B 가량의 자금이 추가로 유입되면서 비트코인 현물 ETF 누적 순 유입 규모는 약 $15.81B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2.4. CME 미결제 약정 지표와 기관 참여도

CME(시카고 상업거래소)는 전 세계 최대 규모의 파생상품 거래소 중 하나로 2017년 12월부터 비트코인 선물 상품 거래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CME는 CFTC(미국 상품거래위원회)의 규제를 받는 파생상품 거래소로서 내부 심사를 통해 CFTC와 CME가 요구하는 재정 자원과 신용 기준을 충족하는 개인 및 기관에 한해서만 CME에서 파생상품을 거래할 수 있기 때문에 대부분의 회원이 대규모 자산을 관리하는 자산관리사, 헤지펀드 등 금융 기관에 해당합니다.

상기한 이유로 인해 CME 내 미결제약정(체결되지 않은 선물계약) 규모는 기관의 동향을 파악하는 대표 지표 중 하나로 사용됩니다. 전체 비트코인 미결제약정 중 CME가 차지하는 비율은 비트코인 현물 ETF가 승인된 이후 3월 말 33%대까지 상승하여 최고 수준에 도달하였으며, 5월 초에 27%까지 잠시 하락하였지만 이후 다시 반등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위 그래프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지난 한 달(6월 17일 ~ 7월 14일) 동안 CME의 비중은 29%에서 30%대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7월 5일에 26.6%까지 하락하며 단기 저점을 기록하였지만, 이후 꾸준히 상승하여 현재는 30%에 머무르고 있습니다.

3. 국내 중앙화 거래소

3.1. 상장 추이와 코인원의 행보

위 그래프는 2023년 4분기부터 2024년 7월까지 국내 5대 가상자산 거래소(업비트, 빗썸, 코인원, 코빗, 고팍스)의 가상자상 상장 건수 추이를 나타냅니다. 분석의 편의를 위해 업비트의 경우 원화 마켓으로 분석 대상을 한정하였으며, 5대 거래소의 총 상장 건수는 분기별로 각각 74건, 71건, 75건으로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 중, 코인원은 모든 기간 동안 상장 건수 1위를 차지하며 가장 적극적인 상장 정책을 펼치고 있습니다. 양적인 부분뿐만 아니라 상장 카테고리 측면에서도 인상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 6월 캣인어독스월드(MEW), 북오브밈(BOME) 그리고 7월 브렛(BRETT)과 웬(WEN)을 상장하며 5대 거래소 중에서 밈코인 섹터 공략에 가장 공격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러한 흐름은 2023년 4분기에 밈코인(MEME), 봉크(BONK)를 상장하며, 타 거래소 대비 밈코인 트렌드를 빠르게 반영했던 코인원의 행보가 지속되고 있음을 반영하고 있습니다.

[분석 기간 중 각 거래소별 밈코인 섹터 상장 사례]

  • 업비트: 사례 없음
  • 빗썸: BONK(2024년 5월), MEW(2024년 6월), BRETT(2024년 7월) / 총 3건
  • 코인원: MEME(2023년 11월), BONK(2023년 12월), MYRO(2024년 2월), MEW(2024년 6월), BOME(2024년 6월), BRETT(2024년 7월), WEN(2024년 7월) / 총 7건
  • 코빗: BONK(2024년 4월) / 총 1건
  • 고팍스: 사례 없음

빗썸은 코인원에 이어 상장 건수 추이에서 지속적으로 2위를 기록하였으며, 국내 최대 규모 거래소인 업비트는 2024년 1분기까지 신규 가상자산 상장에 다소 소극적인 행보를 보였습니다. 다만, 2024년 2분기 이후 비교적 적극적인 상장 정책을 펼치고 있으며(직전 분기 5건에서 2024년 2분기 12건으로 상장 건수 증가), 이로 인해 국내 주요 가상자산 거래소 간 거래대금 점유율 경쟁이 점점 더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3.2. 3위를 차지하기 위한 경쟁

국내 5대 가상자산 거래소의 거래대금 점유율은 많은 기간 업비트와 빗썸이 95% 내외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으며, 코인원, 코빗, 고팍스가 나머지 점유율을 책임지고 있습니다. 2024년 1월에는 코인원, 코빗, 고팍스의 거래대금 점유율 합(7일 이동평균 기준)이 9%를 돌파하며 급증하는 모습을 보였는데, 이는 1월 한 달간 코빗에서 진행한 위믹스 거래량 이벤트의 영향이 컸던 것으로 보입니다.

3월 들어 3% 아래로 떨어진 3사의 거래대금 합산 점유율은 7월까지 점진적으로 우상향 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으며, 작성 시점 기준 4~5%의 합산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코인원, 코빗, 그리고 고팍스 간 거래대금 점유율 분포를 살펴보면, 대부분의 기간 동안 코인원이 50%가 넘는 점유율로 꾸준히 3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다만 상기하였듯 1월에 실시한 코빗의 위믹스 입금량 및 거래량 이벤트로 인해 1월 한때 코빗의 점유율이 88.8%까지 상승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세 가상자산 거래소 모두 이용자 및 거래량 확보를 위해 적극적으로 가상자산을 상장하고 거래지원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코빗과 고팍스가 굳건해 보이는 코인원의 3위 자리를 위협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3.3. 상승장에 강한 업비트, 조정장에 강한 추격자들

이전 “DI - 04: Market Commentary”에서 살펴보았듯, 업비트는 최대 80%에 이르는 압도적인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가상자산 시장이 폭발적인 상승을 기록했던 2024년 1분기 업비트의 점유율은 1월 55.4%에서 3월 78.9%로 수직 상승하였습니다. 동기간 빗썸의 점유율이 40.5%에서 18.6%까지 하락하여 업비트와의 차이가 최대 60%까지 벌어졌던 사실은 시장 상승세에 업비트가 가장 많은 수혜를 받는 거래소임을 알려줍니다.

하지만 2분기에 들어서며 가상자산 시장이 조정세를 보이자 접어들자 업비트와 빗썸의 점유율 간극은 줄어드는 추세입니다. 업비트의 점유율이 3월 78.9%에서 6월 63.3%까지 약 16% 하락하는 동안 빗썸은 동기간 18.6%에서 32%로 상승하였습니다.

업비트와 빗썸을 제외한 거래소 3사도 빗썸과 유사하게 조정장세에 거래대금 월별 점유율이 상승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특히 코인원의 경우 3월 거래대금 월간 점유율이 1.8%였으나, 6월에 2.9%로 상승하여 약 61%의 증가율을 기록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4. 가상자산이용자보호법과 공통 가이드라인

7월 19일, 가상자산이용자보호법 1단계(이하 가상자산법)가 시행됩니다. 해당 법안은 가상자산의 정의를 규정하고 투자자 자금 보호, 불공정거래행위 규제, 그리고 금융 당국의 감독 권한 강화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가상자산법의 배경 및 세부 내용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이전 “2023 국내 가상자산 규제 톺아보기” 아티클을 참고 부탁드립니다.

시장 참여자들이 가상자산법에서 가장 관심을 두고 있는 부분은 현재 거래 지원중인 600여 개 가상자산의 상장 및 폐지와 관련한 공통 가이드라인입니다. 해당 가이드라인은 금융감독원과 디지털자산 거래소협의체(DAXA, 이하 닥사)가 공동으로 마련하였으며 국내 기업은 물론 해외 프로젝트에 대해서도 동일하게 적용되기 때문에 향후 국내 가상자산 시장 동향에 막대한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됩니다.

7월 2일 닥사의 보도 자료에 따르면 향후 신규 가상자산의 상장심사에는 형식적 심사요건과 질적 심사요건을 모두 적용할 것이며 분기별 1회 유지 심사를 진행한다고 밝혔습니다. 형식적 심사요건은 부적격 요건이 단 하나라도 발생하면 거래가 불가능한 거래지원 기준이며 질적 심사요건은 이 외 가상자산의 다양한 요소를 종합적으로 고려한 심사기준입니다. 닥사에서 공개한 형식적 심사요건의 주요 내용은 아래와 같습니다.

가상자산법 1단계에서 불공정거래 규제 등 투자자 보호를 위한 기본적인 질서 정립이 목표였다면, 향후 입법될 2단계에서는 발행•공시•유통 규제 정비를 포함한 추가적인 시장 질서 확립과 더불어 블록체인 산업의 다양한 분야를 다룰 필요가 있습니다.

발행•공시•유통 규제 정비에서는 1단계의 획일화된 가상자산 및 가상자산사업자 규제에서 벗어나 가상자산의 기능 및 준거자산 그리고 사업자의 제공 서비스 유형에 따라 각 유형별로 세분화된 규제의 적용 여부가 핵심이라 볼 수 있습니다. 또한 이용자 보호를 넘어 국내 가상자산 산업의 전반적인 발전을 위하여 스테이블코인 발행 및 유통, 블록체인 게이밍 산업, 가상자산 현물 ETF 규정 등 아직 국내에는 관련 규제가 미비한 분야를 중심으로 규제를 정비한다면 글로벌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