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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ket Commentary는 한 주간 있었던 주요 소식들을 되짚어보고 향후 주목할 포인트에 대한 디스프레드 리서치의 인사이트를 제공합니다. 2월 7일 Market Commentary에서는 불안정한 시장의 근원에 대해 다루겠습니다.
1. 불안정한 시장의 근원은 무엇인가
트럼프 취임 이후 가상자산 시장은 지속적으로 큰 변동성을 보이고 있습니다. 지난 1월 27일 딥시크(DeepSeek) 사태의 영향으로 비트코인이 최대 7%까지 하락했으며, 반등 후 2월 6일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캐나다, 멕시코, 중국에 대해 관세 폭탄 정책을 발표하면서 비트코인이 다시 최대 12% 하락했습니다. 그 후 잠시 반등하는 모습을 보였으나, 현재는 점진적인 하락 추세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현재 가상자산 시장은 그 어느 때보다 거시 경제 상황의 영향을 크게 받고 있습니다. 매일같이 시장에 큰 파장을 일으키는 사건들이 발생하며, 투자자들은 그에 따라 혼란스러운 장세를 경험하고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기존 마켓 코멘터리처럼 개별 이벤트를 짚어보고 그 영향을 평가하기보다는, 특별한 방향성 없이 높은 변동성을 보이는 현 시장 상황을 불가피하게 만드는 근본적인 요인들을 분석해보고자 합니다.
다만, 다소 주관적인 관점이 담겨 있으니, 독자분들께서는 이 점 참고해 주시기 바랍니다.
1.1. 유동성 환경의 제약
“Market Commentary | 01.10.”에서 간략하게 언급하였으나, 현재 미국의 유동성 환경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서술하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 2020년 코로나 위기 이후 미국의 국가 부채는 빠른 속도로 늘어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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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특히 2023년 초 이후 발생한 자산 시장의 부양은 막대한 단기채 공급을 통해 시장의 유휴 유동성을 흡수, 다시 시장에 재공급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져 왔습니다.
- 아래 이미지는 미국채의 종류별 발행량을 보여줍니다. 2023년 초부터 Bills(만기가 1년 미만인 국채)의 발행량이 타 장기채(Notes - 만기가 1년 이상 10년 이하인 국채, Bonds - 만기가 10년보다 긴 국채) 발행량보다 훨씬 웃도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 참고 - 이지헌, “새해 美국채 만기도래 3조달러…단기채 비중 커 채권시장 경보음”,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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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장의 유휴 유동성은 주로 연준의 역레포 계좌에 들어있었으며, 위와 같은 유동성 공급 방식을 고수한 결과 현재 역레포 계좌는 거의 고갈 상태에 접어들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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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편, 미국의 부채 한도는 한계에 달했으며 근 시일 내에 부채한도 협상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될 필요가 있습니다. (참고 - “Market Commentary | 01.03.”)
- 옐런 전 미국 재무부장관은 6월 이전까지 미국 부채한도 협상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지 않으면 채무불이행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습니다.
- 2022년 6월부터 시작한 연준의 양적 긴축(Quantitative Tightening; QT)도 현재 진행형이며, 올해 초 조기 종료 가능성이 언급되기도 하였으나, 얼마 전 파월 의장이 “QT를 지속할만한 여유가 있다”고 발언하면서 시장에서 QT 종료 시점은 최소 올해 6월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 참고 - William Watts, “Powell says bank reserves abundant, room to keep shrinking balance sheet”, MarketWat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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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과적으로, 현재 미국 자산 시장의 유동성은 매우 제한적인 상황에 놓여 있으며, 이로 인해 전체 자산 시장의 상승을 견인하는 데 큰 장애물이 되고 있습니다. 특히 가상자산 시장은 유동성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에 이러한 제약이 더욱 두드러질 수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1.2. 미국 경기와 트럼프의 정책 방향
- 미국의 경기 상황을 나타내는 소비 및 고용 지표는 지속적으로 견조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 "Market Commentary | 01.10.”에서 언급했듯이 미국 경기가 확장 국면에 있음은 인플레이션 우려를 촉발시키는 원인으로 작용
- 애틀란타 연은에서 발표하는 GDP 성장률 예상치인 GDPNow는 지속적으로 3% 부근의 예상치를 보이고 있어 미국 경제가 지속적으로 성장세를 이어나가고 있음을 암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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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방향은 크게 세 가지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첫째, D.O.G.E 설립 등을 통해 정부 효율성을 강화하는 것이고, 둘째, 대규모 감세를 통해 시장 효율성을 증대하는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관세 부과를 통해 부족한 세수를 보충하고, 무역 불균형 및 글로벌 공급망을 재정비하여 장기적인 경제 성장률을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 이러한 정책들은 중장기적으로는 합리적인 방향으로 평가될 수 있으나, 단기적으로는 재정 지출 축소로 인해 유동성이 악화될 위험이 있으며, 감세와 관세 부과 등의 조치가 인플레이션을 촉발시켜 시장에 불안감을 증대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가 제기됩니다
지난해 12월 19일, 파월 연준 의장이 매파적 금리 인하를 단행하면서 아래와 같이 언급하였습니다. (참고 - “Market Commentary | 12.21.”)
통화정책의 적절한 기조를 평가함에 있어서, 위원회는 입수되는 정보가 경제 전망에 미칠 영향을 계속해서 모니터링할 것이다. 위원회는 만약 위원회의 목표 달성을 지연시키는 위험이 발생할 경우 통화정책 기조를 적절하게 조정할 준비가 되어 있을 것이다. 위원회의 평가는 노동시장 환경, 인플레이션 압력 및 인플레이션 기대, 금융 및 국제 문제의 전개에 대한 판독을 포함한 다양한 범위의 정보를 고려할 것이다.
당시에도 트럼프 취임 후 그의 정책이 인플레이션을 초래할 우려가 있다는 해석이 있었으며, 이러한 우려가 점차 현실화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장 친화적 인물로 평가받으며 취임에 따른 친시장 행보에 대한 기대감으로 자산 시장이 크게 상승했으나, 실제로 취임 이후 하나씩 발표된 구체적인 정책들이 시행되면서 그 부작용에 대한 우려가 점점 커지고 있는 흐름입니다.
1.3. 채택될 것인가의 문제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가상자산 산업에서 가장 중요한 내러티브는 '대규모 채택 가능성'으로 자리잡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과거에도 매스 어돕션(Mass Adoption)에 관한 이야기는 있었지만, 현 시점에서는 그 중요성이 그 어느 때보다 크게 부각되고 있습니다.
현재 이 내러티브를 뒷받침하는 주요 요소는 다음 세 가지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자산의 미국 전략적 보유고 편입
- 스테이블코인의 대규모 채택
- SEC 기조 변화에 따른 가상자산 산업 관련 규제 완화
이러한 가능성들은 모두 가상자산 산업 외부에서 결정되는 외생변수이기 때문에, 이들 요소가 확정되기 전까지는 업계 내부에서 이루어지는 혁신들이 충분히 주목받지 못하는 부작용도 나타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게다가, 지난 해 pump.fun 출시로 인한 밈코인 거래 성행 및 VC코인에 대한 회의론이 부상하면서, 주요 메이저 코인을 제외한 신생 코인들이 내세우는 비전에 대한 설득력이 크게 떨어졌습니다. 결과적으로, 밈코인 시장과 '거래' 자체의 내러티브가 압도적인 상황에서, 유동성이 부족하고 시장이 불안정한 현재 가상자산 산업의 방향성은 더욱 모호해질 수밖에 없다고도 생각합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가상자산 시장에 참여하는 우리들의 눈은 계속해서 산업 바깥쪽으로 이동할 수 밖에 없습니다. 거시 경제 상황과 트럼프 행정부의 행보 하나하나에 주목하고 영향을 받으며, 이는 시장 움직임으로 크게 반영되고 있습니다. 산업의 발전과 시장의 상승을 견인한 새롭고 강력한 원동력이 발견되기 전까지 이러한 추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합니다.
참고자료
- 이지헌, “새해 美국채 만기도래 3조달러…단기채 비중 커 채권시장 경보음”, 연합뉴스
- William Watts, “Powell says bank reserves abundant, room to keep shrinking balance sheet”, MarketWatc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