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rket Commentary | 11.08.
트럼프 당선과 함께 빠르게 반응한 시장, 이더리움 디파이의 봄은 오는가, 코인베이스를 등에 업은 베이스 생태계 확장
Market Commentary는 한 주간 있었던 주요 소식들을 되짚어보고 향후 주목할 포인트에 대한 디스프레드 리서치의 인사이트를 제공합니다. 11월 8일 Market Commentary에서는 트럼프 당선과 이후 산업 전개 방향에 대해 살펴봅니다.
1. 트럼프 당선, 이후의 산업 전개는?
11월 6일 수요일, 초미의 관심사였던 미 대선이 트럼프 후보의 당선으로 확정되었습니다. 경쟁이 가장 치열할 것으로 예상되었던 7개의 경합주(애리조나, 조지아, 미시간, 네바다, 노스캐롤라이나, 펜실베이니아, 위스콘신)에서 마저 트럼프 후보가 모두 승리를 거두면서, 총 538인의 선거인단 중 트럼프 후보가 312인의 선거인단을 확보할 것으로 확실시(11월 8일 현재 애리조나를 제외한 모든 주의 개표가 대부분 완료)되고 있습니다. 이로써 2024 미 대선은 기존 박빙의 구도를 예측했던 여러 여론조사들의 결과가 무색하게 트럼프 후보의 압승으로 대선이 마무리되는 형국입니다.
이에 가상자산 시장과 미국 주식 시장 모두 급등하는 모습을 보였으며, 그 중에서도 트럼프 관련 자산으로 언급되었던 자산들이 높은 상승률을 보였습니다. 한 기사에 따르면, 글로벌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는 대선 이후 1) 정치적 불확실성의 감소 2) 이에 따른 투자자들의 주식 재할당 3) 트럼프 행정부 하에서 활성화되는 M&A 및 IPO 활동을 이유로 증시가 계속 상승할 것으로 예측하였으며, 역사적으로 선거일과 연말 사이에 S&P 지수가 4%의 수익률 중간값을 기록했다고도 언급하였습니다. 트럼프 후보가 내세웠던 공약들이 대체로 미국 우선주의, 경기 부양에 대한 강력한 의지 등의 내용을 담고 있었기 때문에, 이에 따라 위험자산 시장도 빠르게 반응하는 모습입니다.
한편, 트럼프 후보는 그간 바이든 정부의 반(反)가상자산 정책에서 벗어나 비트코인 중심의 친(親)가상자산 정책을 통해 미국을 가상자산 선진국으로 만들겠다는 뜻을 밝혀왔습니다. 자신의 SNS 플랫폼 Truth Social에서 "미국에서 남은 모든 비트코인이 채굴되기를 바란다"고 언급한 바 있으며, 취임 100일 이내에 비트코인 및 가상자산 관련 대통령 자문위원회를 설립하고, 가상자산 산업에 우호적인 규제 환경을 구축하겠다는 입장을 여러 차례 밝혔습니다. 이번 대선에서 그가 가상자산에 대해 언급한 공약은 다음과 같습니다.
- 반크립토 성향을 보여왔던 개리 겐슬러(Gary Gensler) SEC 의장 해임
- 미국 정부가 보유한 비트코인 100% 전량 유지 및 비트코인을 전략적 비축 자산으로 취급
- 비트코인 양도소득세(capital gains tax) 폐지
- 비트코인 채굴 산업 확장 지원
현재 가상자산 시장의 흐름도 이러한 트럼프 후보의 행보를 기반으로 긍정적인 미래를 반영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이러한 흐름이 계속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1.1. 이더리움 디파이의 봄은 오는가
트럼프 취임 이후에 상기한 친 가상자산 공약을 이행된다면, 산업의 어떤 섹터를 주목해야 할까요? 디스프레드 리서치팀은 다음의 4가지 분야 및 내러티브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 트럼프의 비트코인 친화적 정책에 근거한 비트코인 생태계
- 개리 겐슬러 해임 및 SEC의 산업에 대한 입장 변화로 인한 이더리움 생태계
- 증권성 리스크가 있었던 솔라나 현물 ETF 논의 재점화와 그에 따른 솔라나 생태계 부상
- 대선 이벤트 이전에도 꾸준히 높은 관심을 견인했던 밈코인 섹터
위 4가지 내러티브 중, 이번 글에서는 규제 개편과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어 보다 긴 호흡으로 바라보아야 하는 이더리움 생태계, 특히 그중에서도 이더리움 디파이 생태계에 대한 생각을 작성해보겠습니다.
SEC와 개리 겐슬러는 그간 미등록 증권이라는 명분 아래, 수많은 가상자산 거래소와 프로젝트에게 법적 조치를 취하는 한편, 명확한 규제 설립에는 미진한 행보를 보였습니다. 가상자산 산업의 발전을 위해 규제 명확성의 진전, 특히 증권성과 관련한 규제 설립이 시급했으며, 이것이 다소 과격하지만 트럼프 당선인이 주장했던 (취임 첫날) 개리 겐슬러 SEC 의장을 해임시키겠다 공약, 또 이로 인한 SEC의 산업 친화적인 행보가 기대되는 까닭입니다.
실제로 SEC로부터의 증권성 시비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던 유니스왑(Uniswap)의 $UNI, 라이도(Lido)의 $LDO, 그리고 로켓풀(Rocket Pool)의 $RPL은 11월 4일부터 6일까지 각각 37%, 43.3%, 14.3%의 가격 상승폭을 보이며, 트럼프의 당선으로 인해 규제 명확성 진전에 대한 기대가 실제함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더불어, SEC와 직접적인 법적 다툼은 없었지만 Fee Switch 기능을 활성화하여 토큰 보유자에게 프로토콜의 수익을 분배할 가능성이 논의되고 있는 아베(Aave)의 $AAVE와 에테나(Ethena)의 $ENA 또한 증권성 리스크가 감소됨에 따라 동기간 각각 35.4% 그리고 47.37% 상승하였습니다.
다만 이더리움 디파이 섹터는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접근하며 다음과 같은 이벤트들이 어떻게 전개되는지 주목해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개리 겐슬러 SEC 의장 해임 여부 및 가상자산 친화적인 SEC 의장 취임 여부
- 이더리움 LST의 증권성 여부에 대한 SEC의 입장
- FIT21 상원 심의 통과 및 최종 시행
1. 겐슬러의 해임 이후 친 가상자산 입장의 새로운 SEC 의장 취임
차기 SEC 의장으로 가장 유력한 SEC 위원으로는 마크 우예다(Mark Uyeda) 상원의원입니다. 우예다는 여러차례 공식 석상에서 현 SEC의 “집행을 통한 정책”을 비판하며 가상자산에 대한 SEC의 정책과 접근 방식을 전면 수정해야한다고 언급한 친 가상자산 인물입니다. 일례로, 우예다는 지난 9월 KBW에 참석하여 가상자산 맞춤형 S-1 양식을 새롭게 만들어야된다고 주장한 바 있습니다. S-1은 기업이 SEC에 증권을 등록하기 위한 필수 양식으로, 우예다의 발언처럼 가상자산 맞춤형 S-1 양식이 만들어진다면 스마트 컨트랙트, 토큰 이코노미, 온체인 거버넌스 등 가상자산 고유의 특성을 반영하여 증권과 상품의 명확한 등록 기준이 만들어져 현재 SEC의 무분별한 법적 조치를 억제시킬 수 있는 법적 근거가 마련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2. 이더리움 LST 증권성 여부
SEC는 올해 6월, 가장 널리 알려진 웹3 지갑인 메타마스크(Metamask)의 개발사, 컨센시스(Consensys)가 이더리움 LST(Liquid Staking Token) $stETH와 $rETH 등을 취급한 것을 두고 “미등록 증권을 인수 및 거래한 미등록 증권 중개자(broker)이다”라는 혐의로 기소하였으며 현재까지 뉴욕 브루클린 법원에서 법적 공방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지난 9월에 종료된 텍사스에서의 소송과 달리, 브루클린 사례에서는 메타마스크 스테이킹을 통한 미등록 증권 판매 혐의에 대한 본안심리가 이루어질 예정입니다. 해당 소송의 핵심 쟁점은 유니스왑의 사례와 비슷하게 메타마스크가 미등록 증권 판매자인지 혹은 단순한 스포트웨어 인터페이스인지 가리는 것이지만, $stETH와 $rETH 등의 이더리움 LST의 증권성 여부도 주요 쟁점 중 하나로 다루어지고 있기 때문에 해당 재판의 결과 및 판결 내용에서 향후 SEC가 이더리움 LST를 바라보는 입장에 대한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3. FIT21 상원 심의 통과 및 최종 시행
FIT21은 지난 5월 미국 하원에서 발의한 가상자산 관련 법안으로 가상자산에 대한 CFTC(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 Commodity Futures Trading Commission)의 규제 권한을 확대하고 SEC의 권한을 제한시키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FIT21은 하원 심의를 통과하여 현재 최종 시행까지 상원 심의와 대통령 승인을 남겨두고 있습니다.
해당 법안이 통과될 경우 블록체인의 기능적 및 분산화 요건을 충족한 디지털 자산에 대해서는 CFTC에서 상품으로 규제하며, 기능적 요건은 충족하나 분산화 요건을 충족하지 못한 디지털 자산에 대해서는 SEC가 증권으로 규제하게 됩니다.
FIT21에서 정의하는 분산화 요건에 따라 이더리움 LST가 증권 혹은 상품 중 무엇으로 분류되는지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만약 상품으로 분류될 시 이더리움 현물 ETF에도 스테이킹을 적용할 수 있는 활로가 열릴 것으로 예상되어 이더리움 생태계에 더욱 본격적인 기관 자금 유입까지 기대해 볼 수 있겠습니다.
1.2. 코인베이스를 등에 업은 베이스 생태계 확장, 근데 이제 에어로드롬을 곁들인..
2023년 SEC로부터 미등록 증권거래소 운영 혐의로 고발당한 전적이 있는 코인베이스(Coinbase)의 주가는 트럼프 후보의 당선 이후 하루 만에 약 31% 급등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는 앞으로 코인베이스가 더욱 적극적으로 가상자산 사업을 확장할 수 있겠다는 시장의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입니다.
코인베이스가 론칭한 베이스(Base) 네트워크는 솔라나(Solana), 수이(Sui) 등의 L1들에 비해 이더리움 L2들이 저조한 퍼포먼스를 보이던 시기에도, 베이스 네트워크의 네이티브 DEX인 에어로드롬(Aerodrome)과 지난 코멘터리에서 다루었던 버추얼 프로토콜(Virtuals Protocol)의 성장을 필두로 약 $574M의 네트워크 자산 순 유입 규모를 기록하며, 대선일 및 트럼프 후보의 당선 이전부터 괄목할 만한 성장 추이를 보여왔습니다. 여기에 더불어 코인베이스의 가상자산 사업 확장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은 앞으로 베이스의 생태계 프로토콜들에게 더욱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됩니다.
그중에서도 특히 에어로드롬은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에어로드롬은 유동성 공급자에게는 $AERO 토큰을, $AERO 토큰 스테이커에게는 거래 수수료를 분배하는 “솔리들리(Solidly)”의 메커니즘을 차용한 DEX 프로토콜로, 베이스 네트워크에서 높은 거래대금을 기록하며 생태계의 중심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11월 첫 주 동안 약 $6.8M 상당의 거래 수수료를 창출하며 타 DEX 대비 압도적인 지표를 보였으며, 동기간 네이티브 토큰인 $AERO 토큰 또한 24% 가격 상승률을 보여주었습니다. 토큰의 가격 상승에는 프로토콜이 보인 높은 퍼포먼스와 더불어 베이스 네트워크의 네이티브 토큰이 부재한 상황에서 코인베이스와 베이스 네트워크에 투자하고자 하는 자본이 $AERO 토큰으로 유입되는 현상이 더해진 것으로 유추해 볼 수 있을 것입니다.
다만 에어로드롬은 현재 기준으로 매주 9백만 개가량의 $AERO 토큰이 유동성 공급자들에게 새롭게 분배되고 있어 지속적인 유통량 증가가 우려되며, 프로토콜의 구조상 다른 DEX들과 비교했을 때 프로토콜에서 발생하는 거래 수수료가 자체 토큰의 수요에 미치는 영향이 큰 편이라는 점을 유념해야 할 것입니다. 즉, 새롭게 분배되는 토큰의 공급량에 상응하는 거래 수수료의 성장이 필연적인 구조로, 상기한 지표들에 대한 지속적이고 면밀한 모니터링이 수반되어야 할 것입니다.
또한 베이스 생태계의 확장을 기대하기 위해서는 에어로드롬과 같은 DEX 이외에 네트워크 활성화를 유도할 추가적인 디앱들의 부흥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10월 한때 AI 밈 내러티브의 중심으로 다뤄졌던 버추얼 프로토콜은 트럼프 당선과 이로 인한 산업 부흥에 대한 기대에서 다소 소외된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일례로 최대 약 $46M에 달했던 $VIRTUAL과 버추얼 프로토콜의 에이전트 토큰들의 거래대금은 11월 6일 약 $6M을 기록하여 87%가량 감소하였습니다. 이에 더해 2024년 초, 베이스 네트워크의 돌풍을 이끌었던 파캐스터(Farcaster)의 DAU, 인게이지먼트 수치 등의 지표 또한 하락세에 있어 디앱 활성화 측면에서 다소 아쉬운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참고자료
- 신영증권, 이더리움 현물 ETF 승인 전망과 쟁점 분석
- HOR, 2024년 미국 대선과 크립토산업의 미래
- Uniswap Labs, Wells Notice Respon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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